YTN 연예 톡톡
  • 방송시간 : [월~금] 15:10~16:00
  • PD : 안지영 진행 : 전진영 작가 : 노희정

톡톡초대석

가수 박기영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0-12-07 17:50  | 조회 : 2490 

전진영(이하 앵커) : 결혼 한 지는 일 년도 채 되지 않은 초보주부. 노래 한 지는 십 년이 훌쩍 넘은 베테랑뮤지션. 뜨끈뜨끈한 아랫목에서 군고구마 한 입 베어 물고는, 시원하게 들이킨 동치미 국물처럼 속이 뻥- 뚫리는 목소리의 주인공! 톡톡 초대석의 두 번째 손님, 가수 박기영씨와 함께합니다. 안녕 하세요.

▶가수 박기영씨(이하 박기영)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 네, 반갑습니다. 저희 YTN 라디오는 처음 와 주시는 거죠?

▶박기영 : 네. YTN을 아예 처음 와 봤어요.

앵커 : 정말요? 오니까 어떠세요?

▶박기영 : 너무 좋은데요? 저는 처음에 YTN이 생긴다고 했을 때, 우리나라처럼 전문성과 서로의 분야에 대한 존경심이 좀 나지 않는 분위기에서 YTN이 뉴스만 한다고 해서 자리를 잘 잡아야 될 텐데.. 조금 우려의 마음이 있었는데, 역시 진심은 통한다. 라는게 한 우물만 파니까 되잖아요. 너무 좋은데요?

앵커 : 먼저 그러면 YTN 라디오 통해서 청취자 여러분께 인사드리는 것도 처음이니까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박기영 : 반갑습니다. 감기 때문에 목소리가 좀 안 좋은데, 가수 박기영 이고요, 감기 조심 하세요.


앵커 : 오늘 날씨도 춥고 컨디션도 안 좋으신데 이렇게 생방송으로 함께 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박기영 : 아니요, 불러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소문에 듣자 하니 제가 두 번째라고.

앵커 : 네, 첫 번째 손님 김장훈씨였고, 두 번째 손님으로 박기영 씨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박기영 : 아우, 고맙습니다.

앵커 : 제가 포털사이트에서 먼저 박기영씨 만나기 전에 검색을 해봤어요. 그랬더니

▶박기영 : 요즘은 뭐가 제일 많이 뜨나요.

앵커 : 가장 많이 나오는 연관검색어가 있어요. 보니까 ‘아네스의 노래’ 더라고요. 이게 한 영화제에서 부르면서 굉장히 화제가 됐었는데, 보니까 ‘작곡이 박기영, 작사가 이창동’ 이렇게 나오더라고요. 그 이창동이 저희가 아는 그 이창동 감독님이시죠?

▶박기영 : 그 감독님 맞아요.

앵커 : 이게 어떻게 이 노래가 만들어지게 된 건가요?

▶박기영 : 대한민국 영화대상이라는 것을 하게 됐는데, 사실상 대한민국 영화대상을 맡으신 총 연출하신 PD님이, 전에 M본부의 라이브 프로그램 PD님이셨어요. 제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거나 하진 않았는데, 그 PD님께서 제가 그 전에 신경숙 작가님의 ‘리진’이라는 책을 읽고 노래를 만들어서 발표했던 것, 그리고 제 동생이 쌍둥이 아이를 가졌었는데, 아이들이 7개월 정도 됐을 때, 하늘나라로 보내게 됐어요. 그런 사건들 겪으면서 노래를 만들고 했던 그런 것들이 감동이 있으셨나봐요. 그래서 저 보고 의뢰를 해 주신 거예요. 영화 ‘시’를 위한 헌정 곡을 만들어서 이 영화가 OST가 없다. 헌정곡을 만들어서 대한민국 영화대상에 기영씨가 초연을 해 주면 참 좋겠다. 라고 말씀을 하셔서 그 때 영화제 하기 3주 전이었나? 그랬던 것 같아요.

앵커 : 그러면 곡을 직접 가사는 이창동 감독님이 써 놓으시고 곡을 붙이신 거에요?

▶박기영 : 아니요, 그 아네스의 노래가 영화에 나오는 시에요. 맨 마지막에 나오는 이창동 감독님이 직접 지으신 시고, 극중에서는 윤정희씨가 양미자 역할로 나왔잖아요. 양미자라는 할머니가 맨 마지막에 시 한편을 쓰고 떠난 걸로 나오는데요, 그 영화를 보고 곡의 헌정곡이니까. 가사도 제가 쓰면 되는 것이었는데요, 저는 영화를 다 보고 나니까 이 영화의 모든 함축된 의미가 시 한편에 다 녹아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 영화를 가지고 곡을 쓸 것이면, 다른 가사나 다른 메시지는 의미가 없다. 라고 생각한 게 제 판단이었고요, 그래서 시를 그대로 한 글자도 빼거나 더하지 않고, 그 시를 그대로 노래로 옮기자. 시를 위한 노래를 만들게 된 거죠. 그러다 보니까 참 힘들었죠.

앵커 : 게다가 영화제에서 직접 무대에서 부르셨잖아요. 앞에 이창동 감독님도 계시고, 윤정희씨도 계셨을 텐데,

▶박기영 : 윤정희 선생님은 그 날 안 오셨고요, 윤여정 선생님이나 문소리씨, 박중훈씨 등등 원빈씨도 계셨고요,

앵커 : 안 떨리셨어요?

▶박기영 : 전 날 긴장했어요. 전 날 리허설 하러 갔는데, 많은 배우분들 사진을 그 자리라고 배치해 놓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배우분들 앞에서 노래한다는 것 보다는 어떤 게 좀 긴장 됐냐면, 이창동 감독님이 처음 보실 것 아니에요. 그래서 너무 긴장이 되고, 혹시나 노래를 했는데 모르고 계셨어요. 이창동 감독님은. 그 날 ‘짠~’ 하는 것이었어요.

앵커 : 노래를 부르는지 이창동 감독님은 모르고 계셨군요.

▶박기영 : 모르고 계셨어요. 그래서 영화제를 위한 깜짝 이벤트였어요. 아무도 모르는 것이었고, 저희끼리만, 우리만 아는 그래서 혹시나 마음에 안 들어하시면 어떻게 할까. 그런 걱정을 좀 해서 굉장히 긴장하고, 또 이게 시잖아요. 가사면 멜로디에 딱딱 맞춰서 운율이 있는데 시는 길이가 길잖아요. 하나도 반복되는 것이 없이, 시를 전체로 다 썼어요. 그러니까 가사가 다 못 외워, 다 외웠는데 혹시나 갑자기 새카매지거나,

앵커 : 기억이 안 날까봐,

▶박기영 : 네, 제가 자주 그러거든요. 저는 제가 쓴 곡을 코드도 잘 못 외우고요, 못 외워요. 가사도 잘 못 외우고, 그런데 막 분명히 나는 외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새하얘지고 까매지고 이럴까봐 너무 긴장을 해서 잠을 거의 못자고 갔어요.

앵커 : 근데 다 외워서 잘 부르셨죠?

▶박기영 : 그게 너무 신기해요. 정말 7시 30분 쯤 무대에 올라가기로 했는데, 제가 6시 좀 넘어서 도착했거든요? 너무 갑자기 피곤한 나머지 스트링 같이 연주하는 언니들이 연습하는 것에 맞춰서 노래를 “흐흐흠~” 부르다 잠이 부르다 잠이 든 거에요. 제가. 매니저가 깨워서 기영씨 일어나라고, 10분 전이라고 빨리 옷 갈아입고 올라가야 된다고. ‘아~ 망했다. 큰일났다. 와~ 나 오늘 전 국민이 보는 앞에서 망신, 망신, 대망신을 당하겠구나.’ 이러면서 올라가면서 기도를 열심히 기도했어요. 제가 이걸 틀리지 않고 여유롭게 잘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그랬는데, 정말 딱 그렇게 돼서 너무나 다행이었어요. 이창동 감독님께서 너무 마음에 들어하셔서 수상소감에까지 얘기를 해 주셔가지고 저한테 너무 감사하다고 뜻밖의 선물이었다고. 그래서 얼마 전에 같이 저녁식사도 했고요,

앵커 : 이 노래에 얽혔던 에피소드까지 얘기를 해 주셨는데요, 그러면 노래를 직접 들어보는게 좋을 것 같아요. 지금 방금 얘기해 주신 박기영씨의 ‘아네스의 노래’ 듣고 올게요.

<<노래 : 박기영 ‘아네스의 노래’>>

앵커 : 네, ‘아네스의 노래’ 박기영씨의 목소리로 듣고 왔습니다.
톡톡 초대석, 오늘은 가수 박기영씨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새 앨범 얘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지난 10월에 정규 앨범 나왔죠.

▶박기영 : 네, 10월 초. 10월 4일 이었나?

앵커 : 이게, 이번이 몇 집 이에요?

▶박기영 : 7번째 앨범인데, 정규로는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요즘 간혹 해요.

앵커 : 왜요?

▶박기영 : 정규 앨범을 내고 나서 너무 상처를 많이 받아요. 정규 앨범이라는 것은 사실상 앨범이 10곡이면 10곡, 저는 12곡을 넣었는데요, 어떤 노래가 타이틀곡이 될지 모르잖아요. 그래서 정말 10마리의 새끼들에게 똑같은 애정을 줘서 가다듬고 해 가지고 노래를 만들고, 예전에는 정규앨범 시스템이 가능했던 게, 앨범을 내면 한 노래가 사랑을, 타이틀곡을 많이 들려드리지만 워낙 앨범의 수요도 있고, 앨범을 많이 들으셨기 때문에 다른 곡들도 알아서 홍보가 되고 많이 알려지고 그래서, 정규앨범 한 앨범을 가지고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정도 활동을 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요즘 같은 시스템은 한 달 안에 모든 게 끝나버리니까. 2주, 3주 안에. 그래서 정규앨범에 들이는 시간과 돈이나 이런 정성에 비해서 결과나 이런 것들이 그만큼 따라주지 않으면 사실상 굉장히 비효율적인 작업이 되거든요. 그래서 작업하는 사람은 작업하는 사람대로 감성적인 부분을 다치게 되고, 상처를 받죠. 열심히 작업한 나의 노래들이 제대로 빛도 못보고 이렇게 그냥 확~! 사악~! 이렇게 돼 버리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상처를 받게 되고, 제작자는 제작자대로 금전적인 상처를 받게 되고,

앵커 : 그러면 싱글 제작할 때랑, 정규앨범 제작할 때랑 마음가짐이나 여러 가지 좀 달라지나요?

▶박기영 : 굉장히 다르죠. 정규 앨범은 정말 머리끝부터 발끝 까지 완전 무장을 하고 준비를 하는 것이고요, 저 같은 경우는 싱글을 낸다. ‘아네스의 노래’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편안한 마음으로 작업을 한 것이고, 그걸 싱글을 낸다고 하면 아무래도 작업하는데 조금 더 마음이 여유롭죠. 편안하게. 그런데 요즘 추세가 워낙 싱글 앨범이나 미니 앨범 같은 걸로 정규앨범 못지않게 활동을 하기 때문에 사실상 제가 봤을 땐, 요즘 같은 세태에는 정규 앨범이 뒤떨어진 발상이 아니었나. 라는 생각을 저는 많이 하게 됐어요. 정규앨범을 낸 것 자체가 제가 좀 뒤떨어진 것이 아니었나. 시대의 흐름에 맞서서 같이 비슷하게, 서로 상처 안 받게 디지털 싱글이나 이런 것을, 예전에 똑같이, 어차피 한 곡 홍보 하는 걸, 할 걸.

앵커 : 이번 앨범이 그런데 또 의미가 있는 게, 결혼 하시고 나서 처음 발매한 앨범이시잖아요. 그런 면에서 좀 더 신경 많이 쓰시고 의미가 있고 그렇지 않으세요?

▶박기영 : 아무래도. 그런데 결혼하기 전에 이미 곡 작업은 다 된 상태였기 때문에 녹음 작업이랑, 녹음 작업을 결혼 준비 하면서 같이 했어요. 그리고 원래 3~4월쯤에 나오려고 했었는데, 아시겠지만 그 때 굉장히 안 좋았잖아요. 올해 4월에. 그래서 그 때 피하게 됐죠. 그리고 저희 회사에 있는 다른 아티스트들이 그 때 또 나온다. 그래서 제가 가을로 미뤄졌어요. 덕분에 작업을 더 열심히 많이 하게 됐고요, 사운드에 대한 작업을. 제 음악 듣고 싶은 분들에게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PD용 믹스를 따로 안 했거든요. 저희끼리는 그게 어떻게 보면 약간 자존심 같이, 컴퓨터에서 듣는 믹스를 따로 해요.

앵커 : 아~ 그렇군요.

▶박기영 : 그래서 컴퓨터에서 들었을 때, 좀 더 잘 들리고, 좀 자극적으로 하이파이하게 이렇게 믹스를 해서

앵커 : 아, 그렇게 따로 제작을 해요?

▶박기영 : 네, 그렇게도 많이 해요. 그렇게 해서 컴퓨터에 깔리는 디지털 싱글들은 그런 식으로 유통을 하기도 하고요, 그렇게 해야 막 듣다가 하나씩 걸리는 거에 좀 튀니까. 그렇게 많이 하는데, 저희는 그런 작업을 아예 안 했고요, 오로지 CD에, 제대로 된 오디오에서 들었을 때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제작이 되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음원 순위가 좋을 리가 없죠. 하하하. 안 걸리니까. 자극적이지 않아서.

앵커 : 그래도 이번 앨범 타이틀곡이 ‘빛’ 이잖아요.
그런데 이 노래 때문에 ‘ 한 방 박기영’ 이라는 별명이 생기셨다고 하더라고요. 이게 무슨 얘기에요? ‘한방 박기영’?

▶박기영 : 제가 2008년도 어쿠스틱 앨범을 낼 때부터 원테익 이라고 해서 그 때는 어쿠스틱 앨범 같은 경우에는 밴드랑 저랑 한 녹음실에서 같이 서로 얼굴을 마주보면서 한 번에 녹음을 쭉 해서 한 번에 딱 끝낸 녹음을 해서 앨범을 낸 게 어쿠스틱 플러스 베스트 앨범이었어요. 굉장히 반응이 좋았고, 역시나 아날로그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이 수요가 굉장히 있어서 많이 사랑을 받았거든요. 그런데 그런, 그렇게 어쿠스틱을 원칙으로 작업을 하고 나니까 제가 10년 하니까 되더라고요. 데뷔했을 때만 해도,

앵커 : 10년 해도 아무나 못하는 것 아닌가요?

▶박기영 : 모르겠어요. 솔직히 노래 같은 경우는 음악적인 재능이나 이런 것들은 약간 부여 되는 게 없지 않아 있잖아요. 제가 처음에 데뷔했을 때, 장혜진 선배, 혜진 언니나 이런 분들이 녹음실 들어가면 한 번 쭉 부르고 나온다는 거예요. 그래서 나는 언제 그렇게 되지? 어렸을 때 그런 생각을 했는데, 10년 쯤 하니까, 이제 좀 되더라고요.

앵커 : 앨범 얘기도 해 봤고요,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까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는지 모르겠네요.
이제 공연 준비하고 계시죠?

▶박기영 : 네.

앵커 : 언제 공연 있으세요?

▶박기영 : 24, 25일. 크리스마스에 24일은 8시, 25일은 7시 30분이고요,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콘서트를 합니다. 크리스마스 때

앵커 : 단독 콘서트세요?

▶박기영 : 예, 공연은 크리스마스에 늘 했던 것이어서, 주로 계속 하게 되는데, 재미있을 거예요.

앵커 : 어떤 내용으로 꾸미실 거예요? 아무래도 크리스마스니까 좀 로맨틱 할 것 같아요.

▶박기영 : 제 공연은 늘 로맨틱해요.

앵커 : 저도 가 봐야겠네요.

▶박기영 : 꼭 와주세요.

앵커 : 이번 크리스마스 콘서트도 많은 분들이 기분 좋게 즐기고 오셨으면 좋겠고요, 끝 곡으로 오늘 앨범 속에서 한 곡을 더 들었으면 좋겠는데, 어떤 노래 들을까요?

▶박기영 : 12곡 다 들려드리고 싶지만 그렇게 못 하니까, 그래도 타이틀곡. 서로에게 빛이 되자는 의미에서 ‘빛’. 이 노래 들려드리면서

앵커 : 네, 알겠습니다. 오늘 끝 곡으로 잠시 뒤에 전해 드리도록 하고요,
박기영씨 공연 마무리 잘 하실 바라겠습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박기영 : 불러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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