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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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주치의 “두통” - 주민경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신경과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1-17 13:24  | 조회 : 15644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7년 11월 17일 (금요일) 
□ 출연자 : 주민경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신경과 교수

당신의 주치의 “두통” - 주민경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신경과 교수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예고해 드렸잖아요. 이 시간에는 머리 아픈 증상에 대해서, 두통에 대해서 알아본다고요. 요즘 현대인들은 두통, 정말 빈번하게 호소하는 것 같아요. 여러 가지 신경 쓸 게 많고 골치 아픈 일도 많고 하다 보니까 두통에 시달린다고 하는데. 약 먹고 금방 지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며칠씩 통증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만성두통은 정말 너무 참을 수 없고, 너무 고통스럽고, 그야말로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고 하거든요. 그래서 오늘 이 시간 <당신의 주치의>,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신경과 주민경 교수와 함께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 주민경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신경과 교수(이하 주민경): 안녕하세요.

◇ 김명숙: 제가 얼마 전에 TV에서 뵙고 너무 반가웠어요. 채널 돌리다가 우연히 선생님 나오시는 거 보고서 제가 그냥 꾸준히 봤거든요. 보면서 ‘와, 우리 박사님도 저렇게 두통에 시달린 적이 있었구나’ 하고 제가 놀랐어요. 그래서 아마 환자들에게 더 친절해지실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었어요. 굉장히 친절하시잖아요.

◆ 주민경: 제가 아팠던 때에 그렇기 때문에 두통을 전공하게 됐습니다.

◇ 김명숙: 그러시구나. 그래서 고통을 충분히 알기 때문에 이 환자가 지금 어떤 상태라는 걸 이해도 많이 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아까 아침에 잠깐 스튜디오 밖에서 인사 나눌 때, 오늘 아침에 머리가 좀 아파서 약 드셨단 얘기 하셨잖아요.

◆ 주민경: 이제 조금 시원해지고 있습니다.

◇ 김명숙: 그럼 우리 박사님은 머리 아픈 증상이 나타날 때 바로 약을 드시나요?

◆ 주민경: 두통약은 빨리 먹는 게 효과가 좋거든요.

◇ 김명숙: 그래요? 전에는, 저도 예전에 두통 경험이 20대 때 많이 아팠는데요. 처음에는 참고 그랬어요, 괜히 약 먹으면 더 안 좋아질 것 같아서. 그런데 그게 요즘에는 의사선생님들이 참지 말라고 그러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약 먹으라고, 빨리.

◆ 주민경: 일단 두 가지가, 의학의 발달로 치료가 달라졌는데요. 두통 초기에 먹으면 어차피 좋아지려고 먹은 거니까 빨리 좋아지고, 여러 가지 일상 활동이라든지 훨씬 더 고통이 줄어들게 되고요. 또 이렇게 약을 빨리 먹어서 두통을 조절하는 게 두통의 만성화, 자주 아프고 심해지는 것을 억제해준다고 이야기합니다.

◇ 김명숙: 그래요? 굳이 참을 필요가 없는 거네요. 왜냐면 자꾸 약을 먹다 보면 약물에 의존하게 되고 중독성이 된다, 이런 얘기들을 하니까.

◆ 주민경: 일주일에 이틀 이상은 먹지 마셔야 해요. 그때부터는 두통을 줄이는 약들이, 치료가 있거든요. 그걸 예방치료라고 하는데, 그런 예방치료를 시작하셔야 합니다, 만성적으로. 그런데 짧게는 일주일에 두세 번 먹는 건 큰 문제는 없습니다.

◇ 김명숙: 그런데 두통이, 날씨가 요즘처럼 갑자기 추워지거나 하면 더 유발된다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날씨와 관련이 많아요?

◆ 주민경: 예, 많습니다. 어떤 계기가 되어 두통이 발생하는 것을 ‘두통의 유발요인’이라고 하는데요. 흔히 피로, 긴장, 잠을 일요일 날 늦게 자는 긴 수면, 그다음에 이완하는 것, 과식, 야식, 맛이나 향이 강한 음식, 향수 등이 유발하는데요. 날씨도 중요한 유발요인입니다. 마침 요새 이렇게 햇빛이 짧아지고, 따뜻하다가 갑자기 움츠러드는데요. 이런 때 두통이 많이 심해지고 두통 환자들도 악화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기분과도 상관이 있나요?

◆ 주민경: 그럼요. 굉장히 중요합니다, 기분.

◇ 김명숙: 어려운 일을 당하거나 힘든 일이 있거나 할 때. 그리고 큰일을 앞두거나 신경 쓸 일이 있을 때 ‘정말 머리가 지끈지끈해, 골치 아파 죽겠어’ 이런 얘기 하는데. 골치 아파 죽겠다는 게 심정적인 것도 있지만, 실제로 머리가 아픈 현상 말하는 거죠?

◆ 주민경: 특히 되게 심한 두통이 편두통이라고 부르는데요. 한쪽 머리 아픈 게 아니라 욱신거리면서 약간 속이 메슥거리는, 가끔이라도 있는 걸 편두통이라고 하는데요. 그러한 편두통의 유발요인 중의 하나가 긴장, 스트레스, 피로가 가장 중요한 유발요인이거든요. 그래서 이러한 유발요인을 피하는 것,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 것이 중요한 치료 방법의 하나입니다.

◇ 김명숙: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 게 좋은데, 그게 피할 겨를도 없이 그냥 머리를 삥 치고 가는 큰일들이 벌어질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그때는 그냥 머리가 아프다, 하면 바로 약을 먹어야 하나, 몇 시간 참고 기다려야 하나. 아니면 운동을 하거나 그렇게 해서 치유되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바람을 쐬거나.

◆ 주민경: 지나가는 경우도 있는데요. 대개 두통으로 고통받는 분들이 편두통 환자거든요. 편두통의 특징은 뇌에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요. 그러니까 시상하부라든지 줄기 내에, 뇌줄기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기분이 이상해져요. 환자들이 붕 떠있게 되고 약간 빙 도는 느낌이 들고. 그런데 그때 빨리 먹게 되면 효과가 완화됩니다.

◇ 김명숙: 그렇군요. 그런데 이게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날씨와도 관련이 있고 또 신경을 쓰는 일이 많거나 머리 아픈, 그야말로 골치 아픈 일들이 있을 때도, 긴장하거나 그럴 때 편두통이 올 수 있다고 하셨는데. 요즘 같이 날씨가 추워지면 으슬으슬 감기환자들이 많잖아요. 감기 증상과 동반하는 두통도 있잖아요. 일반 두통하고 많이 다른 건가요?

◆ 주민경: 감기몸살에 의해서, 열이라든지 외상이라든지 다른 원인에 의해서 생기는 것을 다른 원인에 의한 두통, 2차 두통이라고 얘기합니다. 2차 두통이 중요한 것은 경우에 따라서 심각한 장애라든지 생명을 잃을 수 있는 병하고 관련되거든요. 흔히 중요한 다른 원인에 의한 두통, 2차 두통의 가능성이 큰 것은 첫째로는 1분 이내에 갑자기 심한 두통이 생기는 경우, 

◇ 김명숙: 아, 갑작스럽게 그냥.

◆ 주민경: 네, 네. 두 번째로는 마비나 감각 이상, 어지럼 등과 같이 다른 증상이 같이 동반될 수 있고요. 세 번째는 50세 이후에 전과 다른 두통이 생긴 경우예요. 50세 이후에는 두통이 새로 생기지 않습니다. 그다음에 한쪽만 아픈 두통이 있어요. 

◇ 김명숙: 그게 우리는 흔히 편두통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가 봐요.

◆ 주민경: 편두통도 절반 정도만 아프고요, 한쪽이. 편두통이어서 아픈 것은 교대로 아프게 됩니다. 한쪽이 왔다갔다 아파지고요. 한쪽만 아파진 경우에는 평가를 받아봐야 하고요. 또 다르게 종양이라든지 면역결핍환자들, 그런 환자들한테서는 주의해야 하고 의사를 꼭 방문해야 하는 그런 경우입니다.

◇ 김명숙: 지금 5431님께서 문자 주셨는데요. ‘40세 남자입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머리가 아픕니다. 혈압약을 4년 전부터 먹고 있는데, 한 번 아프면 머리가 걸을 때마다 울릴 정도로 통증이 심합니다. 아침에 머리가 띵하다고 느끼면 어김없이 오후에 두통이 심한데요. 두통의 예방법이나 조심해야 할 점은 무엇이 있나요?’ 하셨어요.

◆ 주민경: 우선 언제 생겼는가가 중요해요. 오래된 두통은 사실 큰 문제는 없어요. 최근에 생긴, 악화한 두통은 좀 조심하셔야 하고요.

◇ 김명숙: 한 달에 한 번 정도 아프시대요.

◆ 주민경: 한 달에 한 번 정도 아프면 아마 이분이 편두통 같아요. 구역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지만, 특징적으로 머리가 흔들거리게 아프고, 움직이면 머리가 아프거든요. 그리고 굉장히 심하신 것으로 보는데, 이런 경우에는 아플 때 먹는 약을 먹고. 또 고혈압약을 드시니까, 일부 고혈압약이 두통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어요. 그래서 그런 약들로 변경하시든지 그런 걸로 조절하시면 됩니다.

◇ 김명숙: 약을 처방받아서 드시면 될 것 같고. 7260님, ‘한 달 전부터 가끔씩 뒷머리가 당기는 느낌을 느꼈어요. 회사 업무가 바빠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처음 느껴보는 증상이라 신경이 쓰이네요. 못 견딜 정도는 아닌데, 초기에 고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문자 드려요’ 뒷머리가 당긴다는 표현을 하셨어요.

◆ 주민경: 이런 경우에는 대개는 심각하진 않으신 것 같아요. 심각하지 않고 가끔 나타난다면 마사지라든지 가볍게 바람을. 이런 경우에는 긴장형 두통이라고 합니다, 편두통이 아니라. 이런 경우에는 가볍게 바람을 쐬고 그래도 힘들면 간단한 진통제를 먼저 드시는 것도 큰 문제는 없고요. 가끔 아픈 건 큰 문제는 없습니다.

◇ 김명숙: 가끔 아픈 건 큰 문제 없다 하셨습니다. 마음의 병인 것 같아요. 가끔씩 보면 마음이 편안할 때는 잘 모르는데, 마음이 힘들거나 괴로울 때는 머리도 아픈 것 같이 느껴지거든요. 그런데 우리 주 교수님께서는 대한두통학회 부회장이기도 하시잖아요. 그래서 무슨 설문조사까지 하신 걸로 제가 알고 있는데, 만성두통 또 편두통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휴대폰 앱을 통해서 두통 일기 설문조사를 하셨다고요. 결과가 어떻게 나왔나요?

◆ 주민경: 두통학회에서 30~50세 사이의 기혼여성에서 두통이 얼마나 있고, 두통으로 얼마나 고통받는지를 조사한 바가 있습니다. 올해 조사했는데요. 조사결과가 매우 놀랍습니다. 10명 중의 8명이 1년에 한 번 이상 두통을 앓았고요. 그 10명 중의 6명이 두통으로 인해서 장애를 겪었습니다. 장애라는 게 이해가 안 되겠지만요. 능률이 떨어지고, 결석이나 결근을 하고, 일을 못하고, 외출을 잘 못하는 경우를 장애라고 하는데요.

◇ 김명숙: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것.

◆ 주민경: 또 놀라운 것은, 이렇게 고통을 받고 있고 많이 아프지만 실제로 병원에서 치료받고 진단받은 사람은 5%밖에 안 된다는 거죠.

◇ 김명숙: 그냥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그냥 있나 봐요. 그러면 증상이 심해져야만 병원에 가는 게 맞는 건지, 아니면 초기부터 병원에 가는 게 맞는 거지.

◆ 주민경: 두통학회가 캠페인을 하고 있는데요. 하나는 8자 캠페인을 하고 있어요. 한 달에 8회 이상 두통이 있으면 병원에 가라. 한 달에 정확하게는 8일 이상 두통이 있게 되면 두통의 빈도를 줄여야 하고, 또 8일 이상 아프게 되면 두통이 굉장히 고통스러운 상태거든요. 자세히 한 번 챙겨서 보면 8일 이상 두통이 있으면 병원에 가라고요. 이래서 저희들이 휴대폰 앱을 만들었습니다, 두통학회에서. 구글플레이나 앱스토어에서 ‘두통학회’라고 치게 되면 두통 일기가 뜨게 되거든요. 거기에 기록을 해보시고 자기가 두통 있는 날을 표시해서 한 달에 8일 이상이 넘는다면 병원에 꼭 방문하십시오.

◇ 김명숙: 그런데 그 가운데 약을 먹어서 괜찮아지는 경우는? 

◆ 주민경: 다 포함해서.

◇ 김명숙: 약을 먹든지 안 먹든지 간에 일단 증상이 8번 이상 나타나면 병원에 가서 그래도 정확하게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는 말씀이시죠. 저희 또 7982님께서 문자 주셨는데요. ‘머리가 아파서 CT도 찍었는데 이상 없다고 합니다. 너무 아픈데 말이에요. 한 달에 두세 번 한쪽 눈이 빠질 듯이 아파요. 호르몬 때문일 수도 있다고 하던데, 저는 47세 여성입니다’ 하셨어요.

◆ 주민경: 많은 중요한 질문이신데요. 환자분들이 CT를 찍거나 MRI 찍어도 이상이 없다고 얘기합니다. 사실 이상이 없는 건 맞는데요. 또 아울러 이상이 있습니다. 

◇ 김명숙: 그럼 우리 환자들은 어디를 따라가야 할까요?

◆ 주민경: 그게 어떠냐면, 사진 자체는 이상이 없는데요. 뇌는 이상이 있거든요. 최근에 10년간 연구에 의하면 편두통 뇌는 과민한 상태거든요. 두통 환자들이 잠을 잘 못 자고 모든 감각이 예민해요. 냄새에도 민감하고, 소리에도 민감하고, 어지럽기도 잘하고, 평형감각이 예민해서, 기분도 민감하고, 그렇게 해서 뇌가 과민한 상태인데요. 연구용으로 기능 MRI 같은 것들을 찍게 되면 다 이상이 나와요. 두 가지 의미가 있는 거죠. 사진을 찍으면 사진 자체는 정상이에요, 99%는. 그런데 대부분 연구용 MRI는 이상이 나오는 거니까, 내 뇌는 이상하나 단지 우리가 그걸 보지는 못할 뿐이다. 그렇게 하시면 되고요. 47세 여성이시면 폐경에 가까운, 45세 넘어가시게 되면 호르몬이 조금 심하게 변화되거든요. 두통이 심해지게 되고, 대개 제가 여쭤보면 폐경이 50~51세 정도신데요. 그때 최고로 심하셨다가,

◇ 김명숙: 두통이? 폐경 무렵에 심해지는군요.

◆ 주민경: 온몸도 아프고 심해져요. 기분도 안 좋고. 그리고 55세 정도 되면 두통이 굉장히 좋아집니다.

◇ 김명숙: 완화가 돼요, 폐경 이후에는? 여자들이 얼마나 힘든지 아세요, 교수님?

◆ 주민경: 저는 모르지만, 그렇게 말씀은 드려요. 두통 환자분들께서 소중한 존재라서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자기 두통으로 앓고 있다. 너무 소중해서 아프다, 그렇게 말씀을 드려요.

◇ 김명숙: 너무나 소중한 존재라 아프다? 왠지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소중한 존재 맞죠. 왜냐면 보면 여성이 사실은 더 머리 아픈 경우를 호소하는 게 많은 것 같아요, 주변에서 보면.

◆ 주민경: 맞습니다. 제가 역학조사를 했는데요. 우리나라 두통 인구가 남성 대 여성이 1:3.5예요. 그러니까 3.5배나 더 두통 환자들이 많고요. 실제로 심한 환자가 많기 때문에 외래에도 두통 환자의 80%는 여성이에요.

◇ 김명숙: 남자들이 속을 많이 썩여서 그런가. 왜 이렇게 여성들이 머리가 아파요?

◆ 주민경: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중요한 존재라서 아픈 거예요. 중요한 시기고 중요한 존재라서.

◇ 김명숙: 소중하게 여성들을 대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기분을 전환하기 위해서 노래 한 곡 준비했거든요. 노래 듣고 말씀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다섯손가락의 노래예요. ‘새벽기차’

(음악: 다섯손가락 - ‘새벽기차’)

◇ 김명숙: <당신의 전성기, 오늘> 함께하고 있습니다. 4부 <당신의 주치의> 시간인데요. 오늘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신경과 주민경 교수와 함께 두통에 관해서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오늘 두통에 관련해서 문자가 참 많이 오고 있어요. 아까 박사님 말씀하신 것처럼, 오늘같이 약간 흐릿한 날씨 때문인가요?

◆ 주민경: 그것도 중요한 요인이고요. 사실은 알아보면 이런 날씨가 고통스러운, 많이 환자들이 오는 날씨에요. 기분이 이상하고 약간 흐리고, 

◇ 김명숙: 다운되고 우울해지고, 그런 것도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햇빛을 자주 보면 나아진다고 하셨는데 오늘 햇빛이 없어서 그런가.

◆ 주민경: 햇볕 길이가 변하는 시기거든요, 지금.

◇ 김명숙: 네. 그리고 지금 6741님께서 문자 주셨는데요. ‘안녕하세요. 학창시절부터 무더운 여름이면 야외에서 30분~1시간 정도만 활동해도 하루 종일 머리 전체에 두통이 심하고, 자고 다음 날 아침이 돼야만 두통이 없어집니다. 이런 두통이 발생하는 이유와, 이런 두통을 여러 번 겪을 경우, 혹시 조금이라도 뇌에 손상을 끼칠 수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하셨는데.

◆ 주민경: 일단 아마도, 지금만 들어서는 좀 떨어지는데, 아마 편두통이 뜨거운 날씨에 의해서 이분은. 사람마다 다르거든요, 유발인자가. 그래서 뜨거운 날씨에 유발되는 편두통 같아요.

◇ 김명숙: 햇볕이 너무 강할 때 밖에 장시간 있다 보면 그럴 수도 있나 보군요.

◆ 주민경: 편두통 환자들이 눈이 많이 부시거든요. 그래서 선글라스 끼는 게 평소에도 훨씬 도움이 되고요. 편두통이 내가 이런 걸 앓게 되면 치매가 되느냐, 뇌가 변화된다는 등 여러 가지 연구가 돼 있는데요. 빛이 번쩍번쩍하는 게 있어요. 잘 이해가 안 되시겠지만, 편두통 환자들이 ‘조짐’이라고 있는데요. 저도 2~3년에 한 번씩 있는데, 빗금이 친다든지 빛이 반짝반짝한다든지, 그렇게 보이다가 머리가 아프게 되거든요. 그런 것이 있는 환자분들은, 여성들에서 그런 게 있으면 뇌졸중이 유병률이 조금 더 높아져요. 치매는 확실치 않고. 그런데 그게 없는 편두통은 아니에요. 여러 연구에서도 아니라고 나옵니다.

◇ 김명숙: 그리고 4130님, ‘뇌압이 상승하는 기분으로 2주째 고통받고 있습니다. 귀도 멍하고 가끔 어지럽기도 한데요. 어떤 원인인지 궁금합니다’

◆ 주민경: 수많은 원인이 있는데요. 제가 조금 답변하기 곤란한 게, 실제로 뇌압이 올라가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데 대부분은 뇌압이 올라가는 게 아니라 아마 만성 편두통이거나 만성긴장형 두통인 경우가 있거든요. 만성편두통 환자들은,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뇌가 과민한 상태기 때문에 귀에 소리도 많이 나고, 붕 떠있는 어지럼도 많고, 그런 경우가 있어요. 그리고 자세히 물어보면 가끔 심한 두통도, 체한 느낌이 가끔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 경우에는 만성 편두통을 진단하고, 앞서 말씀드린 편두통 예방치료, 편두통을 줄이는 약을 먹게 되면 이러한 붕 떠있는 거라든지 그런 게 좋아지는데요. 만약 약이 안 듣는다면 다른 원인을 체크해봐야죠.

◇ 김명숙: 그런데 우리 박사님께서 약을 먹으라고 아까도 계속 말씀하셨잖아요. 그런데 일반적으로 약을 자꾸 먹게 되면 흔히 말해서, 아까도 잠깐 얘기가 나왔지만, 내성이 생기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를 하게 되거든요.

◆ 주민경: 그거 말씀을 좀 드릴게요. 한 달에 8번 이상, 그다음에 일주일에 2번 이상 약을 먹게 된다면, 장기적으로 이게 내성이 생기게 돼요. 그런데 생기게 되면 두통약 효과도 없어지고 두통이 지속하게 돼요. 또 조금만 안 먹게 되면 아프니까 또 먹게 되고, 하여튼 안 좋은 상태가 되는 거죠. 소위 말하는 두통이 있는 할머니어머니 매일 약을 먹는 우리의 이미지에 따라 그렇게 되게 되는데, 이런 상태를 약물과용 두통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약물과용 두통의 상태에서는 약을 끊어야 해요. 고통스럽죠. 그리고 심지어 입원해서 끊는 분도 계시고요. 끊으면 40년 동안 아프시던 분들이 한 1~2주 만에 굉장히 좋아지게 되는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자주 아픈데 어떡하느냐’ 그렇게 얘기하는데, 최근에는 두통약의 발달로 한 달에 8일 두통으로 아프게 되면 두통을 줄이는 약을 써요. 진통제가 아니라 과민을 줄이는 항경련제라든지 항우울제 같은 걸 쓰게 돼서 효과적으로 편두통을 줄이는 치료를 하게 되면 훨씬 더 좋아지거든요. 저도 두통이 심한 적이 있기 때문에 그 약을 다 먹어봤고, 또 먹어보니 훨씬 낫더라고요. 그리고 아플 때 먹는 약도 있고. 그래서 약물과용 두통도 조심하고 치료하시면 좋아진다.

◇ 김명숙: 좋은 예방치료 약도 많이 나와 있네요. 아까 대한두통학회에서 설문조사를 했다고 하셨는데, 결과를 보고 나서 ‘이게 제일 큰 문제점이다’라고 생각하신 건 어떤 부분이 있나요?

◆ 주민경: 역시 두통 진단과 치료가 너무 낮은 거죠. 5%밖에 안 된다는 거요. 

◇ 김명숙: 진단과 치료라면 병원을,

◆ 주민경: 안 가시는 거죠. 미국 같은 데서 사람들이 조금 더 두통이 심한데요, 평균적으로 한국 사람들보다. 절반 정도 진단과 치료를 받는데요. 한국 사람들은 5%니까, 인근 아시아 국가 30%, 그 나라보다도 훨씬 적으니까 그게 제일 문제가 되고. 또 알기만 하더라도, 매일 아픈 게 너무 당연하시기 때문에 그걸 조금 더 인식을 바꾸고 병원의 진단과 치료를 받으시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되고요.

◇ 김명숙: 또 일자목인 경우에 목 때문에 머리도 아프다, 이렇게 얘기하는데요. 디스크와도 상관이 있을까요?

◆ 주민경: 있습니다. 목디스크가 목의 신경을 누르게 되는데요. 두통하고 같이 뇌에 들어가게 되거든요. 내가 목디스크가 있게 되면 같이 두통을 느끼게 되는데요. 그런데 문제는 목이 당기는 증상은 대부분 목디스크가 아니고, 일자목 자체도 그냥 목이 아프면 나타나는 증상이에요. 그리고 실제로 목디스크라고 오신 분들이 있는데, 근전도도 안 하고 그렇게 하셔서 대부분 보게 되면, 목 결림 있는 건 목디스크라기보다는 그냥 두통이 있는 사람들한테 목이 많이 결려요. 긴장형 두통이나 편두통이나 목이 많이 결려요, 평소에도.

◇ 김명숙: 그러면 그런 증상들을 완화한다는 건,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일단 좋은 습관을 갖는 게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두통을 완화하는 습관.

◆ 주민경: 우선 유발요인을 피하는 것인데요. 피로, 수면부족, 수면과다, 야식, 기름진 음식, 냄새와 맛이 강한 음식 등이 두통을 유발하기 때문에 그걸 피하시면 되고요. 두통 환자들이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하셔야 해요, 없는 사람보다. 그래서 적어도 하루에 6시간 이상은 주무셔야 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셔야 합니다. 하루에 40분 이상 빨리 걷는 것은 굉장히 두통뿐만 아니라 온몸 아픈 것도, 어깨결림, 목 결림도 훨씬 더 좋아지게 되거든요. 그래서 그걸 꼭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 김명숙: 매번 의사선생님들 말씀하시는 거지만, 규칙적인 식사, 또 꾸준한 운동 이런 것들 말씀하시는데, 두통에는 잠도 효과가 엄청 있는 것 같군요, 말씀 들어보니까. 잠도 잘 주무셔야 하겠습니다. 오늘 이렇게 해서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신경과 주민경 교수와 함께 두통에 관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박사님, 감사합니다.

◆ 주민경: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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