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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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살림 “여름철 보양식” - 이보은 요리연구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7-11 13:26  | 조회 : 21105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7년 7월 11일 (화요일) 
□ 출연자 : 이보은 요리연구가

우아한 살림 “여름철 보양식” - 이보은 요리연구가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당신의 전성기, 오늘> 4부 <우아한 살림>, 문을 열었습니다. 요즘 같은 여름이면 더위로 지쳐서 기운도 없고, 더불어서 입맛까지 떨어져서 뭘 먹어도 맛있지도 않고, 정말 뭘 해먹어야 할지도 고민이고, 여러분 걱정이 많으시죠?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는 몸에 활력을 더해줄 보양식에 더해서 맛있는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특히 내일은 삼복더위의 첫날인 초복이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이보은 생활요리연구소 대표인 이보은 요리연구가와 함께 여름 보양식에 대해서 맛깔나는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여러분도 함께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 이보은 요리연구가(이하 이보은): 안녕하세요. 이보은입니다.

◇ 김명숙: 왠지 선생님을 뵙기만 하면 기분이 좋아져요.

◆ 이보은: 제가 엔도르핀을 팍팍 드리나요?

◇ 김명숙: 네, 너무 감사해요. 그리고 오늘은 또 어떻게 맛있게 얘기를 할까 궁금하기도 하고요.

◆ 이보은: 아니면 제가 푸짐해서 좀 약간 먹을거리가 맛있어 보일 수도 있어요, 하하.

◇ 김명숙: SNS를 보니까 지금 푸짐하다고 하셨지만 요리 요정으로 불리시더라고요.

◆ 이보은: 제가 다른 방송을 조금 하고 있는데, 거기에서 박준형 씨가 저한테 요리 요정 이보은, 이러는 바람에 줄여서 요요 이보은이 됐는데요. 마침 요새 제 모습을 그냥 그대로 보여주시는 것 같아서 제가 요요 이보은, 하면서 반성하고 있습니다. 빼야겠어요.

◇ 김명숙: 아녜요. 요정 같다는 것 정말 잘 지은 것 같아요. 맛에 있어서 요정이잖아요.

◆ 이보은: 그런가요? 제가 나중에 방송 그 얘기를 해야겠어요. 잘 지었다고 하신다고요.

◇ 김명숙: 네, 잘 지었어요. 너무너무 예뻐요. 내일이 초복이라고 제가 오늘 계속 얘기를 했는데요. 초복에는 당연히 삼계탕을 먹는 것으로 알고 있잖아요.

◆ 이보은: 그렇죠. 오래전부터 우리 선조들께서는 나이가 너무 뜨거워지거나 이러면 그 날씨와 맞춰서 맞춰 나갔어요. 그러다 보니까 몸을 약간 따끈하게 해주는 그런 걸 많이 먹다 보니까, 닭이 바로 그런 기운과 성질을 갖고 있거든요. 대신 닭이 굉장히 따끈따끈해서 소화도 잘되게 하고 부담도 없게 하거든요. 대신 여기에 같이 넣는, 닭은 차가운 성질이지만, 인삼, 대추, 마늘, 이런 것들으로 같이 보완하기 때문에 굉장히 평온하게 해주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더위를 극복하는 데에는 더할 나위 없이 가장 좋은 것이 바로 이 삼계탕이라고 알려져 있어서요. 복날에는 삼계탕 한 그릇 합시다, 이런 게 좀 인사인 것 같아요.

◇ 김명숙: 그렇군요. 그냥 으레 초복에는 삼계탕을 먹는 거라고 생각하고 먹어왔었는데, 그런 이유가 다 담겨져 있는 거네요. 너무너무 덥고 습해서 가만히 있어도 기운이 빠지고, 뭘 조금 먹기라도 하면, 특히 남자분들은 땀을 뻘뻘 흘리시는 분이 많아요. 보기에도 안쓰럽고, 기가 빠져서 그런 건가요? 아니면 너무 더워서 그런 건가요? 그럴 때 보양식이 꼭 필요한 건가요?

◆ 이보은: 너무 습하고 더워서 이럴 때에는 정말 원기 회복을 하는 보양식이 꼭 필요한데요. 사실 우리가 보양식 하면 크게들 생각하세요. 펄펄 끓어야 하고, 값이 비싸야 하고. 그런데 하지만 우리가 요새 자주 먹는 콩국수도 보양식이고, 녹두를 이용해서 만든 녹두죽도 보양식이에요. 그다음에 요새 많이들 드시죠? 생강 듬뿍 넣어서 잡수시는 장어구이도 보양식이고요. 그다음에 요새는 전복으로 찜을 해서 많이들 잡수시더라고요. 이것도 보양식이에요. 보양식이라는 것은 꼭 스태미너를 강하게 한단 뜻보다는 지친 심신과 마음을 달래줘서 온화하게 한다는 뜻이 있죠.

◇ 김명숙: 꼭 비싸지 않더라도 기분 좋게 먹으면 그게 또 보양식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 이보은: 그럼요. 저는 아침에 양상추에다가 토마토만 구워서 먹어도 보양식이에요. 왜냐면 굉장히 기분 좋고 아침에 활력을 주는 토마토니까, 리코펜 성분을 몸 안에 마음껏 흡수하니까 저는 그렇게만 먹어도 보양식인 것 같아요.

◇ 김명숙: 너무 거창한 요리가 아니어도요. 지금 사연이 우리 이보은 선생님 오신다고 하는 날은, 사연이 그렇게 많아요. 요리에 관심들이 많으신 것 같아요. 요리라기보다는 맛있게 먹는 먹거리에 대해서요. 사연 먼저 가보겠습니다. 

“내일이 초복이고 남편도 기운 없고 해서 닭을 사왔는데요. 삼계탕을 하려다 전복이랑 해산물 넣고 해신탕을 만들어 보려고 하는데요. 제가 처음이라 자신이 없네요. 도와주세요.”

하셨어요. 삼계탕만 끓이기도 사실 힘든데 여기에 이것저것 해산물을 많이 넣으시려고 하나 봐요.

◆ 이보은: 요새는 이 해신탕이 굉장히 유행인 것 같아요. 예전엔 낙삼탕이라고도 했었는데요. 이 해신탕은 우리가 흔하게 먹지만, 삼계탕과 같이 결합시키면 궁합도 잘 맞는 거거든요. 왜냐면 해신탕 같은 경우에는 닭, 전복, 낙지 등을 좀 넣는데요. 찬 성질의 전복이, 삼계탕을 먹으면 열이 좀 오르잖아요. 그래서 열을 좀 식혀주고요. 고단백의 낙지를 함께 끓이면 중화가 돼서 굉장히 좋은데, 사실 바다의 산삼이라고 하는 게 전복, 낙지잖아요. 이것들이 타우린 성분이 굉장히 많이 있어서, 피로 회복에도 굉장히 도움을 주거든요. 사실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고 습하고 덥다 보니까 굉장히 피곤해요. 겨울보다 더 피곤하죠.

◇ 김명숙: 그리고 잠도 잔 것 같지도 않고, 잘 못 자고요.

◆ 이보은: 그렇기 때문에 이럴 때는 피로 회복에 가장 좋은 재료를 써야 하는데, 해신탕 끓일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순서입니다. 왜냐면 닭을 먼저 끓이고 난 다음에, 전복은 껍질까지 깨끗하게 씻어서 껍질째 넣어야 맛있습니다. 그래야 성분이 많이 우러나거든요. 그럼 낙지는 언제 넣느냐, 전복과 닭이 완전하게 익혀져서 국물이 굉장히 뜨끈뜨끈하게 우러났을 때, 그때 낙지를 집어넣어요. 

◇ 김명숙: 너무 익으면 뻣뻣해지니까요.

◆ 이보은: 그렇죠. 그리고 난 다음에 낙지는 바로 분홍 살, 핑크빛이 약간 돈다 그러면 바로 불에서 내려서 바로 가위로 자른 다음에 전복과 닭 먹기 직전에 먼저 잡수셔야 해요. 그래야 해신탕의 묘미를 잘 느끼실 수가 있고요. 그다음에, 이 해신탕 같은 경우엔 제가 전복 껍데기를 말씀드렸잖아요. 그러면 전복이 다 익혀졌어요. 그럼 전복 껍데기를 들어내야겠죠? 안쪽을 어떻게 들어내냐면, 잘 익었기 때문에 숟가락으로 싹 긁기만 하면 안에 있는 전복 게욱이라고 하죠. 그 내장까지 완전히 떨어지는데요. 전복 게욱까지 완전하게 잡수셔야 남편분의 스태미너도 덥고 기운도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 김명숙: 온전히 전복을 다 먹는 거네요. 그리고 낙지도 그렇게 부드럽게 해서 먼저 먹어야 하는 거고요. 선생님, 제가 하나 궁금한 게, 삼계탕을 끓일 때, 닭을 끓이잖아요. 닭도 어떤 경우에는 끓는 물에 잠시 넣었다가 빼야 하는 경우가 있나요?

◆ 이보은: 아뇨. 저는 어떻게 하냐면 삼계탕을 끓일 때, 일단 양파 껍질, 양파, 대파 뿌리, 대파, 생강 한 톨을 준비합니다. 그래서 팔팔 끓는 물에 닭을 집어넣고 그 양파 껍질이라든지 향신채를 만들어놨던 것 있죠? 그걸 베 보자기에 해서 같이 집어넣어요. 그래서 팔팔 끓이면 여기에 있는 껍질이나 불순물들이 이 향신채에 다 같이 있고, 이 향신채가 닭의 누린내와 잡내를 없애주기 때문에 굉장히 깔끔한 맛을 내거든요. 그래서 바로 건져야 굉장히 맛있는 삼계탕으로 드실 수 있어요.

◇ 김명숙: 네, 그렇게 하는 게 좋겠군요. 저도 팁 하나 배웠습니다. 5714님, ‘삼계탕 끓일 때 껍질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같이 삶아야 하나요? 떼놓고 끓이는 게 좋단 말도 있던데요.’ 하셨어요.

◆ 이보은: 많은 분들이 삼계탕을 드실 때 껍질을 안 드시는 분도 계세요. 그런데 사실 껍질에 지방분이 있다고 하는데, 껍질에도 영양가는 있습니다. 그래서 저 같은 경우엔 사실 제가 아까 요요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이럴 경우엔 제가 껍질을 벗겨서 하는데, 삼계탕을 끓일 때에는 껍질까지 같이 했다가 나중에 껍질은 제거하고 안 드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김명숙: 끓일 땐 같이 끓이고 드실 때는 기호에 따라서. 1321님, ‘저는 지난 일요일에 신랑이랑 장어구이를 먹었어요. 힘이 막 넘쳐나요.’ 하셨습니다. 장어구이 참 좋죠.

◆ 이보은: 그렇죠. 요새 딱 장어가 먹을 철인데요. 요새 장어가 굉장히 바깥에서 나가 먹으니까 비싸더라고요. 저는 장어를 수산시장에서 손질해서 집에 와서, 제가 장어 소스 있잖아요. 그걸 만들어서 발라서 생강채와 같이 해서 쌈을 싸먹으니까 아주 기가 막히더라고요. 이것도 가장, 뭐랄까요. 조금 절약을 하는 장어구이 보양식을 먹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 김명숙: 그런데 우리 이보은 선생님은 요리 연구가시니까 그렇게 쉽게 쉽게 잘하실 수 있잖아요. 그런데 왠지 우리 일반인들은 집에서 장어구이라든가 장어덮밥 하려면 부담이 먼저 확 되거든요. 저도 그래서 밖에 나가서 먹자고 정할 때가 많은데요. 지금 사연 주신 분도 그런 내용이에요.

“삼계탕은 회사에서 점심때 다 같이 먹기로 해서 패스하고요. 내일 저녁에는 장어구이 덮밥을 하려고 합니다. 맛있게 만드는 법 알려주세요.”

라고 하셨어요.

◆ 이보은: 사실 여름의 장어는 <동의보감>에 따르면 장어가 오장육부를 보하는 기능이 있대요. 우리가 약간 심신만 지치는 게 아니라, 몸 안에 있는 모든 장기들도 약간 지치고 피로해서 소화가 좀 안 되는 거거든요. 이걸 보하는 기운이 있는데요. 장어 같은 경우엔 일단 장어를 제가 한 번 마트에서 가봤더니, 마트에서 팔더라고요. 손질 다 돼서 핏물까지 제거한 걸 파는데, 우리가 제일 먼저 여기에서 포인트는, 장어는 절대로 물에 담가서 씻지 않는다, 입니다.

◇ 김명숙: 사 와서도요?

◆ 이보은: 네. 왜냐면 장어는 물에 닿으면 비린 맛이 많이 우러나기 때문에 절대로 씻지 않고 대신에 종이타월로 깨끗하게 닦아서 쓰시는 게 좋고요. 그다음엔 장어에다가 집에서 구워먹는다, 또는 덮밥을 해먹는다고 할 때 일단 조려야 하잖아요. 조릴 때 가장 포인트는 장어를 청주와 맛술에 일단 1시간 정도 재워놓습니다. 그러면 장어가 굉장히 탄력이 생기면서 굽거나 찌거나 해도 부서지지 않거든요. 그다음엔 마른 팬에 장어가 껍질이 밑으로 가도록 해서 살짝 약한 불에서 구워주세요.

◇ 김명숙: 초벌구이를 해요?

◆ 이보은: 네. 그다음에는 찜기를 하는데, 쌀뜨물을 넣고, 쌀뜨물의 김이 쫙 오르잖아요. 그러면 거기에다가 초벌구이했던 장어를 넣고 딱 10분만 쪄줍니다. 그러면 냄비에다가 장어 장물을 만들어야겠죠. 만약에 장어를 판매하는 곳에서 장어 뼈를 줬다고 하면, 장어 뼈를 같이 넣으시면 굉장히 좋은데, 그냥 안 넣어도 괜찮으니까요. 간장, 청주, 맛술에다가 저는 약간 매실 청을 넣고 생강즙을 넣습니다. 그리고 약간의 다시마 우린 물을 넣은 다음에 팔팔 끓여요. 반으로 줄이면 굉장히 걸쭉해지거든요. 거기에다가 애벌로, 혹은 초벌로 굽거나 쪄놨던 장어가 있었죠? 그걸 집어넣어요. 집어넣고 국물을 끼얹어 가면서 조려줍니다. 그리고 나서는 그걸 토막을 2cm 정도로 내요. 그리고 뜨거운 밥에다 장어를 올리고 남은 국물 양념장을 끼얹은 다음에, 여기가 포인트예요. 생강 채를 곱게 채를 썰어서 얼음물에 한 번 헹궈주세요.

◇ 김명숙: 오, 왜요?

◆ 이보은: 그러면 아린 맛이 없거든요. 생강 채를 촥 뿌리고, 그다음에 우리가 구운 도시락김 있잖아요? 판매하는 것. 그걸 가위로 좀 잘라서 그것도 올리고, 쪽파를 송송 썰어서 그것도 좀 올려서 짠 내놓으면 일식집에서 판매하는 3만 원짜리 장어덮밥을 집에서 만드실 수가 있습니다.

◇ 김명숙: 저 지금 장어덮밥이 올라가 있는 상이 막 머리에 그려지면서 또 입안에 침이 가득합니다. 침이 꼴깍꼴깍 하는 순간인데요. 선생님, 지금 말씀하신 그대로 하면 그게 또 장어구이 할 때, 소스를 그대로 쓸 수 있는 거죠?

◆ 이보은: 그렇죠. 그렇게 해서 장어에 생강 채만 올려서 상추쌈을 싸드셔도 괜찮고요. 워낙 장어는, 뭐라고 그럴까요. 생강 채를 해서 그냥 쌈 없이 드셔야 가장 좋은 맛이거든요. 그런데 나는 장어가 너무 미끄덩해서 싫어, 이런 경우엔 깻잎을 싸 드셔도 괜찮습니다.

◇ 김명숙: 장어도 먹고 싶고, 해신탕도 먹고 싶고. 먹고 싶은 것 투성이인데, 오늘 점심은 뭐 먹을까. 지금 방송보다 점심 메뉴가 더 떠올라서 큰일 났어요. 그런데 여기서 선생님, 장어구이 집에 가면 서로 장어 꼬리 갖고 너 먹어라, 안 먹는다, 이렇게 얘기하는데요. 정말 장어 꼬리가 몸에 좋아요?

◆ 이보은: 제가 예전에 방송할 때, 장어 꼬리 얘기를 하시길래, 안 그래도 선생님들께 여쭤봤어요. 장어 꼬리 먹으면 진짜 좋은가요, 그랬더니, 믿습니다, 하면 좋고 워낙 영양적으로는 별 상관없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장어 꼬리를 꼭 먹어야 내가 장어 한 마리를 다 먹은 것 같다고 하면 꼭 찾아서 드시길 바랍니다.

◇ 김명숙: 지금 장어 얘기도 했는데요. 이맘때면 생각나는 게 민어, 민어탕을 먹어야 하잖아요. 민어가 제철이잖아요. 사실 민어가 너무 비싸서.

◆ 이보은: 맞아요. 좀 비싸긴 한데요. 사실 며칠 전이 절기상으로 소소였어요. 소소가 작은 더위라고 해서 민어 먹는 날이기도 하거든요. 왜냐면 그때쯤 되면 민어가 굉장히 맛있는 민어가 잡혀요. 살이 꽉 들어차고 지방도 많고 해서 아주 맛있습니다. 그런데 요새 이 민어는 사실 좀 비싸다고 하는데, 제가 며칠 전에 민어를 먹었거든요. 수산시장에 가서 민어를 2kg짜리를 사서 회를 뜨고 매운탕거리를 만들어서 제가 집에서 직접 매운탕을 끓이고 해서 회까지 먹었는데요. 사실 이 민어는 우리가 민어 한 마리를 사서 민어전, 민어회, 민어 부레, 민어 껍질까지 다 드시면 정말 1년 보양을 한꺼번에 다 한다고 한 듯이 굉장히 좋은 게 바로 이 민어인데요.

◇ 김명숙: 그렇게 따지면 비싼 게 또 비싼 게 아닌 것 같기도 하네요.

◆ 이보은: 그렇죠. 요새 민어가 사실은 수산시장이나 이런 큰 수산물 파는 데에 가면, 민어를 작은 것 한 마리에 만원, 이만 원도 하더라고요. 저 같은 경우에는 그걸 사다가 꾸덕꾸덕하게 한 번 말려서 민어찜으로 먹기도 하거든요. 이렇게 별미로 한 번 즐기시면, 이번 여름 굉장히 슬기롭게 잘 났다고 하실 거예요.

◇ 김명숙: 민어, 요새 제철인데 너무 비싸다고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한 번쯤 수산시장 같은 데에 가셔서 작은 걸 구입하셔서 구이도 해먹고 찜도 해먹고 탕도 해먹으면 좋을 것 같네요. 말씀 들으니까 민어가 생각보다 그렇게 비싼 건 아닌 것 같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쯤에서 내일 초복이니까, ‘영계백숙’이란 노래가 있어요. 정준하와 애프터스쿨이 함께 부릅니다. ‘영계백숙’ 듣고 다시 이어갈게요.

(음악: ‘영계백숙’ - 정준하&애프터스쿨)

◇ 김명숙: 네, 오늘 이보은 요리연구가와 함께 여름철 보양식에 대해서 맛있는 이야기 함께하고 있습니다. 보양식이라고 해서 특별한 게 없다고 이보은 선생님이 말씀하셨는데요. 저는 사실 여름철 이맘때가 되면 겨울에도 그렇지만, 곰탕을 꼭 끓여야 한다는 강박관념 같은 게 있어요. 그래서 이 더운 때에 뜨거운 것, 뜨끈뜨끈하게 아침에 한 그릇을 쭉 먹어야 한단 생각이, 옛날 사고방식인가요? 좀 그런 생각이 있거든요.

◆ 이보은: 곰탕을 끓여놓으면 남편분들이 또 걱정하실 텐데요. 저 여자가 또 어디 가려고, 나를 이렇게 곰탕만 먹이려고 곰탕을 한 솥 끓여놔, 이러실 텐데요.

◇ 김명숙: 그런 우스개 얘기가 있지만, 그런데 곰탕도 여름철에 좀 먹어야 기운이 나는 것 같아요.

◆ 이보은: 그렇죠. 맞아요. 우리가 보통 보면 사골, 도가니, 이런 걸 먹어야 무릎 쑤실 때 좋다고 하지만 이건 사실 속성이고요. 단백질이 굉장히 고단백인 것과 우리가 기름을 다 걷어내잖아요? 그래서 저지방인 것을 같이 먹어줘야 굉장히 기력이 좋아지는, 심신에 안정을 주는 역할을 하거든요. 보통 어머님들이 곰탕을 끓이면 사골을 구입해오시잖아요. 그럼 한 시간 정도만 물에 담가놓으시는데, 아니에요. 사골은 오래 담가놓고 물을 오래 뺄수록 뽀얀 국물이 많이 나오거든요. 저 같은 경우엔 12시간 정도 담가놔요. 그다음에 팔팔 처음에 찬물을 끓일 때, 대파 껍질, 대파 뿌리, 대파 잎, 그다음에 양파를 넣고 팔팔 끓으면 거기에 사골을 집어넣어요. 그래서 한 번 데쳐요. 우리가 튀겨낸다고 하죠? 데치고 나야 겉기름이 싹 빠지거든요. 그리고 나서 맑은 물을 받아놓고 팔팔 끓이면 깨끗하게 씻어놓은, 한 번 데쳤던 것을 집어넣고 푹 끓이는데요. 보통 8시간에서 12시간 가량을 끓여야 곰탕의 진한 맛이 많이 나오는데, 보통 어머님들이 곰탕을 할 때 고기도 같이 넣으시잖아요. 보통 양지머리나 사태를 많이 넣으시는데, 이럴 경우에는 곰탕이 다 완성되기 2시간 전에 넣으시는 거예요. 그래야 고깃국물하고 좋은데요. 저는 이걸 어떻게 하냐면, 보관된 사골 국물 있잖아요. 보관할 것에는 고깃국물이 들어가면 쉽게 변질되기 때문에 보관될 것은 다 끓여놓고 나중에 내가 오늘, 내일, 모레까지 먹을 걸 덜어놓고 거기에다가 고기를 넣고 끓이시면 되는 거예요. 그러면 훨씬 더 고기는 고기대로 맛있고 그다음에 국물 자체가 고깃국물이 들어있으니까 훨씬 더 진하게 되겠죠. 그렇게 해서 잡수시면 좋은데, 사실 몇 번 정도 하냐면 보통 3번 정도 하거든요. 저는 3번을 끓여서 이 3번을 다 합해요.

◇ 김명숙: 아, 재탕이랑 원래 탕이랑 세 번째 거랑 다.

◆ 이보은: 그렇게 하고 나면 훨씬 더 곰탕이 진해지거든요. 거기에다가 어떤 집에 가니까 무를 넣으시기도 하더라고요. 이 무는 끓는 물에 살짝 한 번 삶아서, 내가 먹을 곰탕 국물 냄비 밭은 것에다 집어넣고 한 번 끓여서 드시는 게 좋고요. 뭐든지 보관된 사골 국물은 깨끗해야 해요. 그다음에 우리가 먹는 곰탕은 그때그때 고기를 넣어서 끓이든지, 무를 넣어서 끓이든지. 저는 그리고 팟국이 좋아요. 대파를 많이 썰어 넣고 찬물에 한 번 헹구세요. 그래서 물기를 턴 다음에 집어넣어야 파가 달고 맛있거든요. 그렇게 해서 잡수시면 삼계탕, 민어탕, 민어회, 별로 먹고 싶지 않은 한 끼의 보양을 든든하게 챙길 수 있는 지름길일 것 같아요.

◇ 김명숙: 파도 넣고, 이렇게 좀 절여놓은 고추 있잖아요. 

◆ 이보은: 삭힌 고추 종종 썰어 넣어도 맛있고요.

◇ 김명숙: 선생님, 제가 지지난주, 열흘 전에 곰탕을 끓였어요. 우리 아들이 삼수생이거든요. 아이 먹이려고, 기운 내라고 끓였는데 너무 더워서요. 정말 에어컨 틀어놓고 난리 났었어요. 내가 이 짓을 왜 하나, 후회도 했는데, 너무 끓이는 시간이 오래 걸려서요.

◆ 이보은: 8시간에서 12시간을 끓여야 제맛을 낼 수 있어요.

◇ 김명숙: 그런데 단축할 방법 없어요? 정말.

◆ 이보은: 사실 곰탕을 단축할 방법은 전혀 없고요.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면 안 되는데, 사드세요. 하하하하.

◇ 김명숙: 하하하, 아니, 우리 요리연구가, 우리 이보은 대표님! 사 먹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죠. 그런데 집에서 해서 먹으니까.

◆ 이보은: 또 여러 끼 먹을 수 있어서 좋죠.

◇ 김명숙: 깨끗하고, 진하고.

◆ 이보은: 그리고 저는 여기에다가 소면 있죠. 소면을 삶아가지고 사골국에 집어넣고 김치를 종종 썰은 것을 넣고, 오이를 종종 썰어서, 약간 양념해서 올려서 버무려서 뜨끈하게 온 국수로 먹기도 하거든요. 곰탕 하나를 끓여놓으면 어머님들이 한 일주일은 반찬 걱정 별로 없이 보양 요리로 온 가족에게 아주 충분한 사랑을 듬뿍 주실 것 같습니다.

◇ 김명숙: 네, 오늘 이렇게 여름철 보양식에 대해서 이보은 선생님과 이야기 나누다 보니까 정말 건강해진 것 같습니다. 맛있는 음식 잘 먹은 느낌이에요. 고맙습니다.

◆ 이보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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