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코너전문보기

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 이종언 <친구들, 숨어있는 슬픔> 감독, 이영하 이웃 대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7-13 13:07  | 조회 : 4560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7년 7월 13일 (목요일) 
□ 출연자 : 이종언 <친구들, 숨어있는 슬픔> 감독, 이영하 이웃 대표

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 이종언 <친구들, 숨어있는 슬픔> 감독, 이영하 이웃 대표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당신의 전성기, 오늘> 4부 <감성 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문을 엽니다. ‘치유란 누군가의 상처에 눈길을 포개는 일’, 정신과 의사인 정혜신 박사가 한 말입니다. 오늘 여러분의 귀를 열고 여러분의 따스한 눈길을 포개주셔야 할 자리가 마련돼 있습니다. 세월호로 세상을 떠난 아이들의 친구들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있습니다. 오늘 이 영화를, 다큐멘터리를 만든 이종언 감독, 그리고 세월호 유가족들을 보살피는 일을 하는 이웃의 이영하 대표 함께 자리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종언 <친구들, 숨어있는 슬픔> 감독(이하 이종언), 이영하 이웃 대표(이하 이영하): 안녕하세요.

◇ 김명숙: 반갑습니다. 말씀은 많이 들었어요. 고맙습니다. 우선 두 분 나오셨으니까 하실 말씀이 많으실 것 같아서 제 말은 좀 줄이도록 하고요. 본론으로 빨리 들어가 볼까 합니다. <친구들, 숨어있는 슬픔>, 어떤 내용의 다큐멘터리인가요? 이종언 감독님.

◆ 이종언: 방금 말씀하셨던 것처럼 세월호 참사 그때, 많은 단원고를 다니던 학생들이 우리 곁을 떠났는데요. 그때 그 친구들하고 떠났던 친구들이 어린 시절부터 같이 자라고 같이 놀고 같이 학교 다녔던, 이랬던 친구들이 안산에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어른들도 그 친구들이 어떤 아픔을 겪었고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사실 그동안 잘 알지 못했었어요. 그런데 안산에 있는 치유공간 ‘이웃’이란 곳의 대표 치유자면서 정신과 의사인 정혜신 선생님이 어느 날 갑자기 수많은 친구들을 잃은 이 친구들을 위한 치유 프로젝트를 만들었는데요. 그게 정혜신 선생님과 이 친구들과 비슷한 또래인 친구들이 자원해 함께 모여서, 이 친구들의 이야기를 함께 듣고 공감하고 들은 이야기를 가지고 자원한 학생들이 어떤 영상 기록, 작업을 통해서 기록으로 남기고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그 프로젝트 동안 이 모두가 경험하게 되는 어떤 치유적 경험을 고스란히 담은 내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 김명숙: <친구들, 숨어있는 슬픔>, 제목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게 참 많거든요. 여러 가지를 느끼고 생각하게 합니다. 이 자리에 제가 소개를, 세월호 가족들을 보살피는 역할을 하는 ‘이웃’의 이영하 대표님이라고 소개해 드렸는데요. ‘이웃’이라는 단체에 대해서 잠깐 설명을 부탁할게요.

◆ 이영하: 저희는 세월호 참사 직후에 2014년 9월에 안산 아동회에서 만들어졌고요. 세월호 참사로 아이를 잃은 엄마·아빠, 그리고 형제들, 주변 친구들, 이런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기관이고요. 여러 자원활동가하고 이런 피해자들이 같이 만나서 이야기도 하고 편하게 울기도 하고 같이 밥도 나눠 먹는 공간입니다.

◇ 김명숙: 세월호 유가족들을 보살피는 일을 주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잖아요. 우리가 특히 세월호 참사 이야기를 하면 언론 보도도 많고 관련된 이야기도 많은데, 대부분 희생된 우리 아이들과 부모님의 슬픔, 아픔, 이런 것들에 대해서 초점이 거의 대부분 맞춰져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친구들, 숨어있는 슬픔>이라는 다큐멘터리는 제목에서부터 그렇지만 주변에 관심을 많이 갖는 내용인 것 같아요. 친구들, 어떻게 이쪽 부분으로, 타깃을 좀 다르게 정하신 거잖아요. 어떻게 이렇게 관심을 갖게 되셨는지요?

◆ 이영하: 저희 영화 제목이 부제로 ‘숨어있는 슬픔’인 이유기도 한데요. 주로는 엄마·아빠, 저희 세대도 엄마·아빠에 더 많이 공감하게 되고요. 그런데 참사 초기부터 지금까지 형제를 잃은 형제자매나 친구를 잃은 친구들이 슬프고 고통스러운 건 지금까지 계속 있었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그 사실을 잘 모르거나 주목해주지 않기 때문에 숨어 있는 상태였던 거고요. 예를 들어서 희생 학생의 친구들 말고도 형제들 같은 경우엔 부모님이 너무 슬퍼할까 봐 자기는 웃지 않는다거나, 엄마를 잘 돌봐 드려, 아빠를 잘 돌봐 드려, 이런 얘기를 수백 번도 넘게 듣지만 너는 괜찮니, 라는 말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하고 지내왔어요. 정도는 조금 다르지만, 친구를 잃은 친구들 같은 경우에도 나는 직접적 피해당사자도 아니고 형제도 아니고 유가족이 아닌데 내가 슬퍼해도 되나, 내가 이렇게 힘들어도 되나, 나는 그럴 자격이 없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자기 슬픔을 꽁꽁 숨겨왔던 과정들이 계속 있었고요.

◇ 김명숙: 내가 이렇게 아파하는 것보다 훨씬 아플 텐데, 내가 감히 표현해도 되나, 이런 느낌이 있었나 봐요.

◆ 이영하: 그래서 그 아이들이 너무나 많고요. 형제자매만 해도 260명이 넘고 친구들은 사실 수를 셀 수 없는 상태예요. 어림잡아도 2천 명은 넘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위로할까, 어떻게 하면 이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 할까, 하면서 이걸 영화란 매체를 선택하게 된 거죠.

◇ 김명숙: 다큐의 주인공들이 희생된 학생들의 친구들이잖아요. 우리 감독님께서 이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면서 이들이 겪는 가장 큰 아픔은 무엇이라고 느끼셨어요?

◆ 이종언: 모두들 기본적으로 너무 큰 분노가 가슴 안에 있어요. 내 친구가 왜 이렇게 되지, 이게 왜 우리에게 벌어졌지, 슬픔도 슬픔이지만 분노를 어떻게 하지 못해서, 그걸 주체하지 못해서 밤마다 종이를 찢는 습관이 생기거나 약을 먹어야 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그런 분노들이 기본적으로 있는데 이 분노와 이 마음의 상태를 어디에다 얘기를 잘 못 하고 3년을 보냈다고 할까요. 처음에는 모두 좀 이해해줬어도,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났는데 계속 그런 상태의 마음을 보이면, 주변에서 왜 아직도 그러냐, 이제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냐, 하는 말을 들으니까 더 못하는 거죠.

◇ 김명숙: 난 아직도 멀었는데. 사실은 그 아이들이 이런 어렵고 힘든 일이 아니어도 그냥 사춘기, 청소년기잖아요. 사춘기, 청소년기라고만 해도 굉장히 힘든 시기거든요. 그런데 그런 아이들이 그런 큰 상처를 표현하지 못하고 보듬고 시간을 보냈다는 게 너무너무 힘들었을 것 같은데요. 하고자 하는 의욕도 없었을 것 같은데, 그런 게 좀 표출이 되던가요?

◆ 이종언: 그렇죠. 자기 방을 잘 나오지 못하는, 방에서만 자신이 편할 수 있는, 거실만 나와도 마음을 억누르는 불편함, 공감 받지 못하는 감정 때문에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친구들이 수없이 많은 장례식장을 경험했잖아요. 그 자체가 그들에게 어떤 굉장히 큰 트라우마로 남아있는데 이것이 그냥 숨겨진 채로, 이 안에 갇혀진 채로 시간이 지나온 거죠.

◇ 김명숙: 제가 어디서 보니까 친구가 장례식장에 가서 부모님이 너무 슬픈데 자기가 그렇게 우는 모습을 보이면, 친구의 부모님이 더 슬퍼하실까 봐 울지를 못했단 얘기를 제가 들은 적이 있거든요. 얼마나 그 아이가 마음이 먹먹, 어떻게 표현을 못 할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 가슴이 아팠는데요. 실제로 아이들을 만나면서 느끼시는 게 많을 것 같아요. 구체적으로 아이들이 어떻게 아파하던가요? 안타까울 때도 많으셨을 것 같아요.

◆ 이영하: 기본적으로 죄책감이 굉장히 많죠. 늘 친구를 생각하지 않을 때, 예를 들어서 24시간 생각할 수는 없잖아요. 내가 친구를 잊고 있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들면 굉장히 괴로워지고, 대학에 갈 때, 시험을 볼 때, 또는 여자친구를 사귈 때, 이래도 되나. 나 이렇게 즐거워도 되나, 이런 생각을 끊임없이 하게 되는 친구들도 있고요. 또 친구 몫까지 살아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쉬지 않고 뭔가를 계속, 아르바이트가 끝나면 뭘 하고, 뭘 하고, 쉬지 않죠. 열심히 살아야 하니까요. 친구 몫까지.

◇ 김명숙: 그런데 그 주변의 친구뿐만이 아니라 세월호 희생 학생들과 같은 세대인 학생들도 있잖아요. 그 학생들도 같은 세대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상처가 엄청 많잖아요. 그런 측면에서도 아이들을 보시면서 치유의 방법을 많이 생각하셨을 텐데요. 제가 잠깐 보니까 전문가가 아닌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집밥 같은 치유 프로젝트, 라는 설명이 있었는데요. 집밥 같은 치유 프로젝트가 어떤 건가요?

◆ 이영하: 집밥 같은 치유 프로젝트였어요. 실제로 아이들과 집밥을 많이 먹기도 했고요. 사람이 힘들고 굉장히 고달플 때, 호텔 요리사가 해준 요리가 생각나기보다 엄마가 해준 푹푹 끓인 김치찌개 같은 게 더 생각이 많이 나잖아요.

◇ 김명숙: 편안하고, 자연스럽고, 익숙하고요.

◆ 이영하: 자기의 고통이나 상처에 대해서 다른 사람이 깊이 있게 이해해주거나 위로해주고 공감해주고, 이런 걸 경험하면 사실 다시 설 수 있는 힘이라는 게 보통 생기잖아요. 이런 공감이라고 하는 게 자격증이 있는 전문가만이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특히 이 아이들, 10대, 20대에 이 일을 겪은 친구들 경우에, 이 세대는 또래 집단이 굉장히 영향력이 강하고 또래 집단의 공감이나 이해가 훨씬 더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요.

◇ 김명숙: 그렇죠. 부모가 아무리 얘기해도 안 듣는데 친구가 한마디 하면 듣잖아요.

◆ 이영하: 그래서 희생 학생을 친구로 둔 아이들과 그런 일을 겪지는 않았지만, 또래가 비슷한 아이들이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이야기하는 과정이 이 프로젝트의 전 과정이에요. 어른들은 이 두 집단이 서로 자연스럽게 얘기할 수 있게, 편안하게 얘기할 수 있게, 도와주고 끌어주고, 가끔은 밥도 계속 먹이고. 최대한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얘기할 수 있게 뒤에서 등을 두드려주는 역할을 저희 어른들이 했고요. 그 과정을 통해서 누가 누구를 일방적으로 공감해주거나 치유해주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한테 치유자가 되고 공감자가 되고 서로를 위로해주는 과정을 이 프로젝트 안에서 계속 볼 수 있었습니다.

◇ 김명숙: 말씀 중에 공감이라는 단어를 많이 표현하셨어요. 그런데 이 다큐멘터리를 지금 제작할 때도, 공감기록단이라는 표현을 제가 봤는데요. 공감기록단의 역할이 많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공감기록단이 어떤 건지 설명을 좀 해주실까요?

◆ 이종언: 방금 이영하 대표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집밥 같은 프로젝트에 그 친구들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고 가장 잘 공감하면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편하게 이 친구들이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오히려 어른보다는 또래집단이라는 말을. 이 영화에 나오는 친구들 말고도 이 친구들의 이야기를 잘 듣고 잘 기록해서 널리 알리겠다는 취지를 가진 또래집단이 스스로 지원해서 모인 집단이 있습니다. 그게 공감기록단인데요.

◇ 김명숙: 몇 명이나 되죠?

◆ 이종언: 26명입니다. 이들은 10대부터 20대 초반까지 세월호 참사를 겪고 지내오면서 가슴 아팠고, 그것을 자신이 더 적극적으로 알아서 더 알리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는 전국에 있는 학생들이죠.

◇ 김명숙: 어떻게 알고 지원했을까요?

◆ 이종언: 다양한 SNS를 통해서 홍보했고 거기에서 지원을 해서 스스로들.

◇ 김명숙: 그렇게 해서 이 다큐멘터리가 만들어졌는데요. 거기에 참여한 학생들이 몇 명이나 되나요? 공감기록단 말고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에 직접 참여한 학생들요.

◆ 이종언: 희생 학생의 친구들은 영화에 출연한 친구만 하자면 9명 정도가 되고요. 출연은 안 했지만 그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한 친구들을 하면 한 20명 정도 됩니다. 그 친구들과 이들의 이야기를 잘 듣고 공감하고 기록할 공감기록단 26명, 그리고 어른, 성인공감단, 이렇게 구성돼 있죠.

◇ 김명숙: 그러면 이 주인공들이라고 할 수 있는 친구들도 변화가, 상처를 드러내면서 치유되는 과정을 겪었겠지만요. 이 공감기록단들도 그냥 멀리서만 보거나 듣기만 했던 것들을 실제로 같이 현장에서 아이들과 같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변화도 많이 생겼을 것 같아요. 어떠신지요.

◆ 이영하: 그 친구들이 애초에 지원하게 된 건, 이런 아픔을 겪은 친구를 위로해주겠다 혹은 돕겠다, 이런 마음으로 출발했다가, 도리어 이 과정을 통해서 자기 상처가 치유되는 경험을 했다는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해요. 친구를 잃은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기가 아팠던 곳들이 건드려지고, 떠오르기도 하고, 그러면서 그 이야기를 하면 아팠던 사람이 다시 위로를 주고, 그걸 들으면서 또 다른 사람에게 위로를 주는, 공이 왔다갔다하는 과정을 놀랍게도 많이 겪게 됐고요. 경우에 따라선 한 번도 얘기해보지 못했던 아팠던 가정사에 대한 것이라든가, 그런 걸 그 자리에서 꺼내놓으면서 그걸 가지고 도리어 세월호로 친구를 잃은 친구들이 위로해주고 같이 울어주고 손잡아주고, 그런 과정을 계속 겪었어요.

◇ 김명숙: 서로가 토닥토닥 해주는 과정을 겪은 거거든요. 그러면 공감기록단도 그렇게 변화되고, 실제로 이 다큐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친구들, 숨어있는 슬픔이 어떻게 바뀌었을까 궁금하거든요. 구체적으로 바뀐 걸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물론 다큐를 보면 알겠지만 미리 조금만 알려주시면?

◆ 이종언: 다큐를 보면 그냥 몸으로 느끼게 되는데요. 그 과정을 거치면서 한 학생이 이런 말을 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같이 이야기 나누는 친구, 내 친구만 내 눈에는 보였다. 그런데 좀 지나니까 이 앞에서 얘기를 듣고 있는 청소년들, 공감기록단, 저 사람들이 보였고, 조금 더 지나니까 이 뒤에서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람들이 보이고, 그다음에 생각하니까 이 프로젝트에 후원을 해준 사람들까지 보인다. 보이지 않던 것들이 정리가 되면서 보이게 된단 거죠. 이런 말을 들을 때, 굉장히 감동적이었습니다.

◇ 김명숙: 사실 이런 아픔을 다뤄야 하기 때문에, 그것도 아이들의 아픔을, 너무나 너무나 가슴 아픈 사연을 담고 있는, 그래서 다른 어떤 영화나 다큐를 제작할 때보다 쉽지 않았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제일 어려웠던 점이 어떤 것이었을까요?

◆ 이종언: 개인적으로는 가장 어려운 것은 굉장히 양이 많았는데요. 거기에서 과연 어떤 선택에 따라 어떤 것을 보여 드릴 수 있고 어떤 것은 놓치게 되잖아요. 이것을 결정해야 하는 시간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 김명숙: 그걸 영화 한 편에 담기엔 너무 힘들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영화 상영 시간은 어느 정도 될까요?

◆ 이종언: 96분입니다.

◇ 김명숙: 그러면 1시간 36분 정도 되는 거죠? 언제쯤 개봉하실 생각이세요?

◆ 이영하: 8월 안에 보실 수 있을 거고요. 지금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는 상태여서 이것만 마무리되면 아무 공동체 상영으로 곳곳에서 보실 수 있을 거예요.

◇ 김명숙: 그런데 이 다큐멘터리는 특이한 점이 몇 가지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아주 여러 사람이 모여서 함께 만들었단 얘기를 들었어요. 영화의 스토리펀딩이라고 하나요? 이건 어떻게 해서 이뤄진 건가요? 몇 명 정도가 참여했고, 후원금 같은 게 많이 들어왔는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후원하실 분들도 물론 방송 듣고 계실 것 같기도 해서요.

◆ 이영하: 올봄에 카카오 스토리펀딩으로 이 프로젝트를 소개했고요. 굉장히 많은 분이 참여하셨는데요. 650명이 이 모금에 참여하셨어요. 그리고 모금액이 한 2,100만 원 정도였는데요. 목표보다 훨씬 많았죠. 목표를 높이 세우진 않았어요. 모금액 자체가 중요했다기보단 더 많은 분들이 이런 일이 지금 있고, 누군가가 이걸 하고 있단 것을 알리고 관심 갖고 그게 더 중요했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오히려 친구들이 굉장히 위로를 많이 받았어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우리 일을 알아주고 응원해주고 지지해주고 한단 사실에 굉장히 위로받고, 가끔은 우는 친구들도 있더라고요.

◇ 김명숙: 우리 이영하 대표께서는 그러면 이 영화가 8월에 개봉되면 많은 분들이 보고서, 관람객들이 어떤 점을 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하는 심정도 담으셨을 것 같아요. 이 과정 내내요.

◆ 이영하: 친구들의 슬픔에 대해서 알아주고 공감해주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큰 위로고 때로는 치유라는 것, 그래서 아직 이 얘기를 꺼내보지도 못한 친구들이 도처에 굉장히 많이 있을 텐데요. 이 영화를 보고 이 아이들을 알고 있단 것만으로도 아이들을 어쩌면 살릴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보시면 좋지 않을까 싶고요. 또 이 친구들만이 숨어 있는 슬픔이 아니라 사실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많은 어른들도 굉장히 많이 아팠고 슬펐고 괴로웠잖아요. 아마 이 영화를 보시면 내가 겪었던 슬픔도 위로받고 치유하는 과정이 되실 거라고 봐요.

◇ 김명숙: 지금 방송을 함께 들으시는 애청자분 가운데에도 내가 모르고 있었는데, 이런 다큐가 만들어지는구나 관심 갖는 분들이 많이 계실 거예요. 요즘엔 다큐멘터리 영화도 많이 등장하고 찾는 분들도 많으시고. 특히 우리 국민이라면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다 빚진 마음을 갖고 있지 않을까요? 잊지 못하고요. 대표님이 나와 계시지만, ‘이웃’이란 곳에서 세월호 유가족을 계속해서 돕는 일을 하고 계시잖아요. 청취자분들 가운데에서도 함께 하고 싶은 분이 분명 많이 계시리라고 전 생각이 되는데, 방법을 몰라서 못하시는 분도 많이 계실 거예요. 어떻게 하면 함께 할 수 있을까요? 대표님, 안내를 해주시면 좋겠어요.

◆ 이영하: 이웃에서는 같이 밥하고 청소도 하고 얘기도 할 수 있는 분이라고 하면 누구나 오셔서 함께 하실 수 있어요. 시간이 되시고 마음의 여유가 되시는 분이라고 하면 전화 주세요.

◇ 김명숙: 그리고 영화 제작할 때 스토리펀딩으로 650분 정도 참여하셨다고 하고 후원금도 많이 보내주셨다고 하셨는데, 바빠서 몸으로 움직이지는 못하시는 분들은 작은 금액이지만 후원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전화번호 다시 알려주실까요?

◆ 이영하: 403-****입니다.

◇ 김명숙: 여기 서울인가요?

◆ 이영하: 031로 하시면 됩니다.

◇ 김명숙: 안산에 있는 거죠. 031-403-****으로 문의하시면 여러분이 좋은 일에 함께하실 수 있을 겁니다. 시간이 다된 관계로 마지막으로 우리 감독님께서 영화 많이 봐주세요, 란 말씀 힘있게 한 번 해주셔야 할 것 같아요.

◆ 이종언: 많은 분들이 함께 영화를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보시는 시간 자체도 좋은 치유적 경험이 되는 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 김명숙: <친구, 숨어있는 슬픔>이란 다큐멘터리 8월쯤에 함께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서로 위로하고 위로받으며 상처를 드러내고 치유하는 과정을 통해서 이제는 조금 환하게, 조금이라도 웃을 수 있으면 많은 분이 함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두 분 말씀 잘 들었어요. 고맙습니다.

◆ 이종언, 이영하: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