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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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투데이] “中 국영방송, 박근혜 게이트 연일 주요 뉴스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12-06 18:19  | 조회 : 2346 
[차이나투데이] “中 국영방송, 박근혜 게이트 연일 주요 뉴스로”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6년 12월 6일 (화요일)
■ 대담 : 홍인표 고려대 연구교수


◇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세계가 주목 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중국이 바라보는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중국 전문가인 홍인표 고려대 연구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홍인표 교수(이하 홍인표)> 네, 안녕하세요.

◇ 최영일> 중국에서도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관심이 많을 텐데요. 먼저 중국말로는 최순실 게이트를 뭐라고 부르나요?

◆ 홍인표> 한자로 쓰면 규밀문(閨蜜門)이라고 하는데요. 중국말로 읽으면 구이미먼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규밀, 구이미라는 것은 여자끼리 가까운 친구라는 뜻이고 여기에 문, 먼은 영어로 게이트입니다. 구이미는 결국 박근혜 대통령 절친인 최순실 씨를 가리키는 것이고 여기에 게이트를 붙여 최순실 게이트가 되는 겁니다. 그리고 다른 표현은 한국의 친신간정사건(親信幹政事件)이라고 부르는데요. 여기서 친신이라는 것은 측근이고 간정은 국정간여, 국정농단을 말합니다. 그래서 최순실 씨가 국정농단을 한 것을 빗대서 이런 식의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지금 중국에서는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CCTV와 같은 국영방송은 거의 매시간 주요 뉴스로 다루고 내용을 분석해서 중국 시청자들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드 배치를 강행하면서 그래, 얼마나 잘나는지 보자, 어쩐지 이상하더니만 하는 게 중국 사람들의 속내였습니다.

◇ 최영일> 중국에서는 왜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보고 있나요?

◆ 홍인표> 그동안 역대 한국 대통령을 보면 임기 후반기나 물러난 다음 모두 불행했다는 겁니다. 한 명도 예외 없이 우리나라 전직 대통령은 비참한 최후를 마쳤거나 망명을 갔거나 아니면 형이나 아들 뇌물 사건으로 명예가 땅에 떨어졌다는 건데요. 한국은 1987년 민주화로 나갔지만 민주화가 한국 정치 생태계의 고질병을 해결하지 못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민주화가 잘못된 거냐. 그것은 아니다. 그러면 뭐가 잘못이냐. 바로 대통령의 권력 남용을 제도적으로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 사회는 유교 영향을 받아 인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라는 겁니다. 그래서 대통령도 공무원으로서는 청렴할지 모르지만 친한 친구를 제대로 단속하기는 어렵다는 건데요. 그러다 보니까 결국 감정과 이익이 늘 법보다 앞서는 결과를 낳았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은 한국 정치를 건전하게 만들지 못했고. 이런 부분을 앞으로 바꾸지 못한다면 그러니까 법치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박근혜 대통령이 조기에 물러나더라도 차기 대통령도 이런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할 거다. 이렇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 최영일> 이번 사태가 서구식 선거제도를 우리가 잘못 받아들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면서요?

◆ 홍인표> 한국의 고질적인 지역감정이 평지풍파를 일으켰다. 이런 분석을 하는 중국 언론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한국은 영남과 호남이 오랫동안 이른바 동서 전쟁을 벌였다는 겁니다. 박근혜 대통령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상도의 대표적인 정치인이고. 우리나라 재벌들을 집중적으로 키웠다는 겁니다. 이번에 삼성, 롯데, CJ를 비롯해 정경유착 혐의를 받은 대기업 대부분이 영남 출신이라면서요.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영남 이외 다른 곳이 맹공을 퍼붓고 있다. 이렇게 지역감정을 근거로 해서 해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경유착의 고리를 뚫지 못한 한국 상황을 보면 서구식 선거제도를 도입하기는 했지만 제대로 소화를 하지 못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 언론은 이렇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뿐 아니라 중국은 서구식 민주주의. 삼권분립에 대해서는 쓰레기 민주주의다. 이런 시각을 늘 갖고 있습니다.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서구식 민주주의를 받아들이면 뒤탈이 난다. 그러니 우리는 우리에게 가장 알맞은 형태의 정치 체제를 도입하고 있다.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 최영일> 중국 당국은 한국 차기 정권에 대해 관심이 많다면서요?

◆ 홍인표> 얼마 전에 유엔 안보리가 북한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를 단행했는데요. 북한의 생명선인 석탄 수출을 막는 데도 중국은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그런데 한국이 사드 배치를 포기하지도 않았는데 왜 중국이 강도 높은 대북제재에 동의했을까요. 이에 대해서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나는 북한이 대한 경고이고요. 다른 하나는 사드를 배치하려고 하는 한국이나 일본에 대해 하나의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여준 것이라는 겁니다. 중국이 판단하기로는 한국이 적어도 박근혜 대통령 임기 내 사드 배치는 물 건너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사드 배치 문제는 차기 대통령에게 넘어갈 거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 다음 대통령은 누구냐. 문재인 전 대표, 이재명 시장,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3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는데요. 누가 되든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도모할 것인 만큼 차기 정권에 대해 미리 선물을 안겨준 셈이다. 이런 분석이 있습니다.

◇ 최영일>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홍인표> 네, 감사합니다.

◇ 최영일> 지금까지 홍인표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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