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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정치분석] “대선, 아웃사이더 대변하는 후보의 돌풍”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11-18 18:16  | 조회 : 1971 
[데이터정치분석] “대선, 아웃사이더 대변하는 후보의 돌풍”

- 아웃사이더들의 이변, ‘브렉시트’, ‘두테르테’, ‘트럼프’, ‘100만 촛불’
- 이변과 충격, 전제가 틀렸기 때문
- 소수라고 생각한 쪽이 다수였어
- 어닝서프라이즈 단어 안에 오만한 태도 숨어 있어
- 아웃사이더는 내부자가 되고 싶지만 될 수 없는 외부인
- 내년 한국 대선, 아웃사이더 대변하는 후보의 돌풍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6년 11월 18일 (금요일)
■ 대담 : 이규창 디지털 콘텐츠 전문가


◇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콘텐츠와 데이터로 정치를 분석해 보는 시간, <데이터 정치 분석>입니다. 디지털 콘텐츠 전문가인 이규창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규창 디지털 콘텐츠 전문가(이하 이규창)> 네, 안녕하세요.

◇ 최영일> 지난주에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어떻게 승리했는지 데이터를 가지고 이야기를 했고요. 오늘은 미국 대선을 통해서 내년 한국의 대선 판도를 전망해주시기로 했는데요, 둘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다는 말씀인가요?

◆ 이규창> 경제 상황도 다르고 인종도 다른 두 나라입니다. 예를 들어 '불법이민', '인종차별' 같은 이슈는 한국에서는 낯선 이야기입니다. 미국 대선 하나만 보지 말고, 시야를 넓혀서 2016년 전 세계적으로 나타난 여러 '이변'들을 살펴보면 그동안 사회 주류, 미디어들이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큰 흐름이 보입니다. 바로 '아웃사이더'들이 정치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 최영일> '아웃사이더'가 정치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대선만 가지고 한 이야기는 아니라고 하셨는데, '아웃사이더'들이 이변을 일으킨 다른 사건들은 또 뭐가 있었죠?

◆ 이규창> 영국의 EU 탈퇴 '브렉시트'를 결정한 국민투표,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당선, 그리고 미국 대선과 최근 한국의 100만 촛불까지 있습니다.

◇ 최영일> 그러고 보니 말씀하신 각각의 사건들은 모두 이변 혹은 충격적인 결과로 받아들여졌었는데요. 미처 알지 못했지만 '아웃사이더'들이 정치의 주류로 등장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 이규창> '이변', '충격' 심지어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주요 언론과 전문가들의 반응이 이랬고, 그 전문가와 언론을 통해서 소식을 접한 많은 사람들도 덩달아 놀랐습니다. 만약 일부 계층, 일부 지역, 일부 연령대에서 벌어진 일이라면 '이변'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만 이 사건들의 공통점은 국민투표로 결정됐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다수'가 선택한 결과입니다. 물론 미국은 실 득표는 클린턴이 다소 앞섰지만. 국민의 다수가 선택했는데 이변이라니,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지 않으시는지? 내가 혹은 우리가 '주류', 그리고 '다수'라는 전제로 나와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은 '비주류', '소수', 그런데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그렇다면 이건 결과가 이변인 게 아니라 '전제'가 틀렸던 겁니다. 우리가 다수가 아니었다는 겁니다. 저쪽이 다수였다는 겁니다.

◇ 최영일> 그렇다면 자칭, 그리고 미디어들이 인정한 '주류'라는 사람들이 "우리가 주류야, 우리가 다수야"라고 생각했지만, 착각이었고 오만한 생각이었다는 말인가요?

◆ 이규창> 주식시장에서 사용하는 '어닝 서프라이즈', '어닝 쇼크'라는 용어에 담긴 의미는 기업이 분기나 연간 얼마의 매출과 이익을 기록했느냐, 이 숫자는 내가 혹은 우리가 예상한대로 나와야 정상인 건데, 다른 결과가 나와서 우리를 놀라게 해버렸네, 이런 뜻입니다. 진실은 실적이 틀리거나 이변인 게 아니고 그들이 잘못 예상한 겁니다. 잘못 분석해놓고 우리가 이렇게 나올 거라고 전망했으면 당연히 그렇게 나와야지, 라는 오만한 태도가 그 단어에 녹아있습니다. '주류'라고 하면 비록 사람 수는 더 적더라도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해서 나머지를 끌고 나갈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집단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정치인들은 소수지만, 그들이 국가를 이끌고 다수인 국민들이 그들이 원하는 대로 끌려간다, 이런 걸 말하는데, 올해 전 세계에서 나타나는 '이변'을 들여다보면 다수이지만 비주류였던 '아웃사이더'들이 더 이상 끌려가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1인 1표제인 국민투표에서는 주류의 시각과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겁니다. 주류가 이기려면 그들의 숫자가 다수가 될 수 있게 외부에 있는 사람들 일부를 끌어들이거나 그들이 마치 우리 집단에 속한 것처럼 속이거나, 지금까지는 주류의 그 전략이 잘 통했는데 지금은 안통하고 있습니다.

◇ 최영일> 그렇다면 내년 한국 대선의 판도 역시 '아웃사이더'들이 좌우할 거라고 보시는 건가요?

◆ 이규창> '아웃사이더'라고 부른 이유는 그들의 특징 때문입니다. 우리말로 하면 그들은 '내부자가 되고 싶지만, 될 수 없는 외부인'입니다. 사람들이 대기업을 비판하지만, 그 속에는 나도 대기업 들어가고 싶다. '대학교 5학년' 사실은 실업자인데 아닌 척을 하고 있는, 그 사람들은 '실업자들을 위한 대책'을 정부에게 요구하기보다 나만 빨리 이 상황 벗어나고 싶을 뿐입니다. 그래서 뭉치지 않고 사실은 존재하지만 마치 없는 것처럼 보였던 존재들입니다. 그런데 그 희망이 옅어지고 저 안에서 날 받아들여주지 않겠구나, 이렇게 느낄 때 '분노'하면서 뭉치게 된 겁니다.

◇ 최영일> '대학 5학년'인 사실상 실업자인 취업준비생들 예로 들어주셨는데, 전체 유권자로 보면 그 사람들은 소수잖아요. 한국에서 '다수인 아웃사이더' 그룹이 형성될 수 있다고 보세요?

◆ 이규창> 지난해 OECD 통계를 보면 한국의 25~64세 인구 중 54%는 고졸 이하 학력입니다. 절반(48%)은 연봉 2,000만 원 이하입니다. 그동안 주류, 언론의 시점보다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광화문으로 나온 100만 명은 야당이나 노동조합이나 소위 '주최 측'이라는 사람들을 따라온 게 아닙니다. 비주류의 관점에서 보자면 정치권 전체, 미디어가 발언을 옮겨주는 영향력 있는 사람들 모두가 한통속인 내부자로 보입니다. 각각의 소수가 나와서 촛불을 들었는데, 이런 경험을 통해 내년 대선까지 영향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미국 대선에서 아웃사이더 돌풍을 일으킨 버니 샌더스, 도널드 트럼프 사례를 참고하면 내년 한국 대선에서도 '아웃사이더'를 대변하는 후보들의 돌풍이 예상됩니다.

◇ 최영일> 분노한 아웃사이더들이 모였을 때, 그들의 선택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리라는 보장도 없을 텐데요. 오히려 표퓰리즘 선거가 되는 부작용은 없을까요?

◆ 이규창> 미국에서 트럼프를 당선시킨 유권자들 중에서 과거 투표 경험이 없었던 새로운 계층이 등장했는데, 그 사람들의 특징을 보면 '법과 규칙'에 대한 신념이 크고, 임금 격차와 불법 이민자에 대한 반감이 컸습니다. 인종차별주의자여서가 아니라 불법이기 때문에 불법체류자를 싫어하고, 그 사람들을 법대로 추방하지 않는 정부에 불만을 보입니다. 이 사람들에겐 주류 관점에서 '약자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하는 여러 복지제도가 '소수의 갑질'로 인식되기도 했습니다. 그걸 한국 상황에 맞춰서 내년 대선 때 등장할 공약을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인천공항 보안이 뚫렸다는 보도 기억하실 텐데요. 내년 대선에서 누군가 국내에 불법 체류 중인 외국인들의 위험성을 부각시키면서 표심을 얻으려는 후보가 등장할 수 있습니다. ‘아웃사이더'의 분노를 자극하기 위해 노인들에게 제공하는 지하철 무임승차 같은 보편적 복지를 줄이자는 주장도 있습니다. 미국에서 '히스패닉'에 대한 언급 자체를 못하는 것과 비슷하게 한국 정치인들은 노인과 복지는 언터처블인데 이걸 건드리는 것으로 차별화 노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유권자들은 이런 공약 가지고 나오는 후보들 더 경계심 가지고 봐야 하고, 언론도 더 공정하고 정확하게 공약을 검증하고 시민들에게 정보를 전달할 필요가 있습니다.

◇ 최영일>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이규창> 네, 감사합니다.

◇ 최영일> 지금까지 이규창 디지털 콘텐츠 전문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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