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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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인터뷰] 원희룡 “박대통령, 형식적 원수로 남고 총리에 전권 이양”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11-18 19:41  | 조회 : 3333 
원희룡 “박대통령, 형식적 원수로 남고 총리에 전권 이양”

- 제주 촛불집회, 87년 6월 항쟁 이후 최대 규모
- 촛불, 잘못 다루면 온 산을 태워
- 평화적 시위 필요해, 대한민국의 미래 밝아
- 80년은 36년 전 과거, 계엄령 같은 건 없을 것
- 청와대와 당 지도부, 민심의 거대한 해류 역행하는 파도와 물방울
- 대통령 스스로 결단 내려주는 게 좋은데, 탄핵 못 할 것도 없는데....
- 대통령 거취와 비상국가운영체제 정해지면 개헌 논의
- 대통령 형식적 국가원수로 남고 거국내각 총리에게 전권 이양해야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6년 11월 18일 (금요일)
■ 대담 : 원희룡 제주지사 (새누리당 비상시국위원회 공동대표)


◇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새누리당 친박계, 박명재 사무총장 오늘 전격 사퇴했습니다. 어제 당 사무처가 이정현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 즉각 사퇴와 비주류를 중심으로 한 비상시국회의 해산을 촉구했는데요. 부담을 좀 느낀 걸까요? 하지만 이정현 대표, 여전히 ‘기다려 달라’며 버티고 있고요. 친박계는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비상시국위원회 공동대표로 참여한 원희룡 제주지사 연결해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원희룡 지사님, 안녕하십니까?

◆ 원희룡 제주지사(이하 원희룡)> 네, 안녕하세요.

◇ 최영일> 제주도에서도 촛불집회 열리고, 대통령 퇴진 목소리 높아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지사님께서 느끼는 지역 분위기, 어떻습니까?

◆ 원희룡> 제주도는 역대 선거에서도 전국의 표준입니다. 민심의 표준입니다, 결과가. 이번에 제주도민들의 마음도 전체 국민의 마음과 똑같고요. 촛불집회의 경우도 지금 물론 숫자는 인구가 작으니까 좀 작지만, 상대적 비교를 해보면, 87년 6월항쟁 이후 최대 규모로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 최영일> 촛불민심, 제주도가 표준이다, 제주도도 87년 6월 못지않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어젯밤 논란이 된 발언,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으로부터 나왔는데요. "촛불은 촛불일 뿐, 바람 불면 다 꺼진다." 이랬어요? 어떻게 들으셨어요?

◆ 원희룡> 거기에다가 같은 표현으로 답변을 드리면요, 촛불도 잘못 다루면 온 산을 태울 수 있다. 저는 그게 더 진리에 가까울 거라고 봅니다.

◇ 최영일> 말씀하신 것을 들으니, 촛불에 바람이 불면 꺼지지 않고 더 번질 수 있겠군요.

◆ 원희룡> 그렇습니다.

◇ 최영일> 비유에 비유로 답을 주셨는데요. 이뿐만 아니라 이정현 당 대표는 인민재판이라는 표현을, 정홍원 전 총리는 마녀사냥, 이런 발언이 연일 나오면서 이번 주말에는 광화문에 더 많은 분들이 나오시지 않을까 전망이 나옵니다. 내일 촛불집회에서 우려스러운 점은, 아까 브리핑에서 객원 해설위원께서 말씀하셨는데, 보수단체 맞불 집회가 열린다고 합니다. 혹시 어떤 우려가 되나요?

◆ 원희룡> 지난번에도 맞불 집회 형식으로 몇 군데 있었죠. 시청 앞, 서울역 앞에서도 있다고 하는데요. 규모가 비교가 안 돼서요. 전체 촛불집회에서 충돌하지 말고 무시하자는 의견이 대세였다고 합니다. 아마 그 범위를 크게 벗어나기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중요한 것은 지금 소수의 인원들의 목소리가 전달이 안 되니까 자기희생을 하며 투쟁하는 양상은 아니거든요. 온 국민이, 지난번 박근혜 대통령을 찍었던 사람들도 이건 아니다 싶어서 국민들의 목소리를 만천하에 표현하는 과정이기에, 오히려 더 평화적으로, 더 밝은 분위기로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최영일> 더 평화적으로, 비폭력, 더 밝게.

◆ 원희룡>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죠.

◇ 최영일> 오늘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대통령이 계엄령까지 준비한다는 정보가 돈다.”는 발언을 해서 시끄러웠는데요. 이 발언 어떻게 보십니까?

◆ 원희룡> 혹시 시중에서 앞으로 정국 흐름에 대한 이런저런 추측을 하다가 나온 얘기를, 미리 쐐기를 박는 거라면 굳이 이해를 해볼 수 있지만, 지금은 시대가 다르고요. 대한민국의 수준이 비상사태를 가지고 80년도와 같은, 그렇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80년은 36년 전 과거입니다.

◇ 최영일> 다시는 그런 일이 있지 않을 거다.

◆ 원희룡> 국민의 수준이 그것을 그대로 당할 수 없는 수준이죠.

◇ 최영일> 다수 국민들, 같은 심정일 것 같은데요. 촛불민심부터 시작해 정국 분위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이런 상황인데 대통령은 퇴진도 하야도 불가하다는 입장이고요. 다시 내치의 전면에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주말이 다 되었는데 검찰 수사는 미루는 상황이고요. 지사님 보시기엔 박 대통령, 왜 이렇게 강경 대응을 한다고 보시나요?

◆ 원희룡> 아마 처음 민심에 부닥쳤을 때는 상당히 충격을 받고 굉장히 당황하셨던 것 같고요. 지금 몇몇 측근들, 대통령에게 버티셔야 한다는 조언을 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나름대로 태세를 정비한 것 같아요. 태세정비는 이렇게 되나 저렇게 되나 보장이 안 되기에 버티고 가야하고, 버티고 가다보면 시간이 이것을 좀 해결해주든, 아니면 안 그렇더라도 더 손해 볼 건 없지 않느냐, 이런 계산들로 서로 공감을 한 것이 아닌가. 그렇게밖에 안 보이네요.

◇ 최영일> 추측하신 대로 생각해보면, 어쨌든 지금보다는 더 나아지는 상황까지 시간 끌기, 버티기, 수사 관련해서 물타기, 이런 얘기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버틸 수 있다고 보세요?

◆ 원희룡> 저는 힘들 거라고 봅니다. 몇 가지 동력과 변수가 있는데요. 근본적인 동력은 민심을 이길 수 있는 어떤 권력도 없다는 겁니다. 부분적 변수로는 검찰 수사, 이후 특검수사와 국정조사겠죠. 쏟아지는 보도를 통해 국민들이 모두가 검찰 수사관이 된 듯한 기분을 다 느끼고 있지 않습니까? 이것을 어떻게 돌리겠습니까.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 최영일> 버틸 수 없다고 하셨는데요. 당내 상황으로 한 걸음 들어가서요. 이정현 대표는 왜 저렇게 버티고 있다고 보세요?

◆ 원희룡> 우선 마지막 충정으로 보고 싶기도 하고요. 또 한편, 청와대와 당 일부 친박 지도부와 태세 정비를 하며 버티는 것으로, 그리고 혼자 그만두려고 해도 그만둘 수 없는 집단 논의 틀 속에 있지 않나, 그게 사실에 가까울 것으로 봅니다. 제 경험에 비춰서.

◇ 최영일> 발언 수위는 점점 높아지고 있어서요. 한 지붕 두 지도부라는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비상시국위원회 구성을 두고 “해당 행위”라는 말도 했고, "지지율 다 합쳐도 9%도 안 되는 사람들, 대권주자나 사퇴하라." 이런 얘기도 했는데, 이런 발언들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 원희룡> 동이 트기 전이 제일 어둡다고 하잖아요. 어떤 상황의 변화, 반전이 되려고 하면 별별 일을 다 하다가 반전되는 겁니다. 그런 과정상에 있는, 물방울이 튀는 거로 보지, 그 버티려는, 역공을 펴려는 파도가 도도한 조류를 바꿀 수 없다고 봅니다. 국민의 민심이 거대한 해류라고 본다면, 당 지도부와 청와대가 버티고 있는 건 하나의 반대 방향으로 튀는 파도고요. 이정현 대표의 말이나 도발적인 공격적인 것들은 튀는 물방울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 최영일> 비유를 들어서 설명해주셨는데요. 최근 남경필 지사는, ‘중대결심’이라는 표현을 했는데요. 탈당을 염두에 둔 거라고 해석이 되고 있어요. 오히려 친박계나 이정현 당대표가 궁지에 몰린 상황이다 보니까 저렇게 나오는 것 아니냐, 비유를 하셨는데요. 혹시 원 지사님 생각하는 중대결심이나, 앞으로의 대책에 대한 비장의 카드, 뭐가 있습니까?

◆ 원희룡> 우선 개별적인 거취에 대한 결단보다는, 지금 워낙, 사실상 국민의 민심에 거꾸로 저항하고 있는 지도부와 대통령을 실제로 반전시켜놔야겠죠. 그에 매진하고 그다음에 방향을 고민해도 순서상 틀릴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 최영일> 당 사무처는 이정현 대표 등 지도부의 사퇴도 얘기했지만, 현재 공동대표 맡고 계시잖아요? 비상시국회의 해산도 촉구했는데요,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 원희룡> 그것을 해결하는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당 지도부가 사퇴하며 비대위가 구성되면 지금 비상시국회의는 비대위가 구성되면 자동 해체하겠다고 처음부터 전제를 달았기에 모순되는 것이 아니라 한 번에 해결됩니다. 그렇게 하자는 겁니다. 지도부 사퇴하고 비대위 구성해서 비상시국회의를 동시에 해체하면 되는 거죠.

◇ 최영일> 그것이 애초에 전제조건이었다, 그대로만 간다면 당연히 해산한다는 말씀이군요. 대통령도 버티고 있습니다. 당대표 얘기도 했습니다만, 버티기 어려울 거라고 전망하셨는데요. 그렇다면 하야를 스스로 하지 않으면 탄핵 절차 밟아야 한다고 보십니까?

◆ 원희룡> 밟아야 한다, 이런 건 아닌데요. 저희가 꼭 이것, 여러 방안 중 이것이어야만 한다, 이건 아니라고 보고요. 지금 모든 사태를 어렵게 만드는 핵심은 대통령의 거취이기에,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주시는 게 국가나 국민을 위해 가장 좋은 거고요, 대통령을 위해서도. 만약 그게 안 된다고 한다면 탄핵도 못 할 것이 없는데, 만약에 이 상태로 그대로 진행되다가 탄핵이 되면 현재의 총리가 대통령의 권한을 대신 행사한단 말이죠. 그러면 탄핵을 상정한다고 하더라도 거국내각 총리를 지명해놓고 진행해놓고 그다음 절차를 해야 한다는, 그런 상황인 거죠.

◇ 최영일> 절차가 복잡한데요. 아직까지는 하야를 촉구하는 입장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은데요. 이런 상황에서 정진석 원내대표가 개헌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난국을 타개할 유일한 해법은 개헌이다, 앞장서겠다.” 이에 대한 지사님 의견은 어떻습니까?

◆ 원희룡> 지금 대통령의 거취 문제, 앞으로의 국정 중심을 잡아나갈 거국내각의 문제가 해결의 물꼬를 못 트고 있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개헌을 같이 이야기해서, 뭐가 본질이고 뭐가 그다음 건지 혼동시키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대신 대통령의 거취와 비상국가운영체제가 정해지면, 그다음 정치 일정을 논의해서 정해야 하잖아요. 그러면 지금 대통령제 제도를 그냥 해서 또 제왕적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선거를 치를 건지, 아니면 개헌을 할 건지, 아니면 상급법을 바꿔서 치를 건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후에 정치 일정 논의 속에 할 수밖에 없거든요. 현재의 서로 버티고 있는 버티기 정국이 반전되면, 그다음에는 온 국민과 국회가 중심이 되어 개헌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대신 이 두 가지 사이에는 순서가 서로 섞이거나, 바꿔서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최영일> 가장 먼저, 첫 번째 대통령의 거취, 확실하게는 퇴진이라고 보시는 겁니까?

◆ 원희룡> 대통령께서 형식적이고 의전적인 국가원수로만 남고 거국내각 총리에게 전권을 이양하는 것이 그나마 서로 타협이 되는 부분이라고 보고요. 그게 안 된다면 결국 국민이 하야 요구를 하지 않겠습니까.

◇ 최영일>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원희룡> 네, 감사합니다.

◇ 최영일> 지금까지 원희룡 제주지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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