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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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주치의 “갱년기 호르몬제 사용” - 박형무 중앙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10-10 12:09  | 조회 : 48764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6년 10월 10일(월요일)
□ 출연자 : 박형무 중앙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당신의 주치의 “갱년기 호르몬제 사용”


◇ 이익선 DJ(이하 이익선): 월요일에 만나는 당신의 주치의, 당신의 건강을 지켜드립니다. 오늘은 국내 최고의 폐경기, 갱년기 전문의, 중앙대병원 산부인과의 박형무 교수를 모셨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 박형무 중앙대병원 산부인과 교수(이하 박형무): 네, 안녕하세요.

◇ 이익선: 교수님 별명이 미스터 스마일이라고요? 스튜디오 들어오시기 전부터 웃고 계신 걸 제가 봤습니다. 노력하시는 건가요? 원래 그런 건가요?

◆ 박형무: 하여튼 좀 많이 웃죠. (웃음)

◇ 이익선: 환자들이 좋아하실 것 같은데요. 일단 폐경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요. 폐경이 일어나는 평균 나이는 어떻게 되나요?

◆ 박형무: 폐경은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우리나라는 갤럽 연구에서 49.7세로 되어 있어요. 잠정적으로 50세 이상 되시는 분들이 폐경이라고 보시면 되는데, 우리나라 여성의 3명 중 1명 정도가 50세 이상이에요. 이런 추세라면 지금부터 15년이 지난 2030년이 되면, 우리나라 여성의 반수가 50세 이상, 즉 폐경이 됩니다.

◇ 이익선: 그렇군요. 사실 저희가 오늘 폐경을 다루는 이유는 임산부의 날이 오늘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환자 중에 폐경이 가장 빠른 케이스와 가장 느린 케이스도 보셨겠죠?

◆ 박형무: 네, 폐경이 보통 40세 이전에 폐경이 되면 이걸 조기폐경이라고 해서, 이런 사람들은 정상이 아닙니다. 40세 이전에 폐경이 되신 분들은 병적 상황이라고 보셔야 돼요. 그리고 45세부터는 이른 폐경이라고 해요. 그래서 40세나 45세 이전에 폐경이 되신 분들은 심혈관 질환이나 골다공증이 굉장히 심해지죠. 그리고 감정 조절이 잘 안 돼서, 그걸 정동장애라고 해요. 우울감이 심하거나 이런 사람들이 많고요. 시간이 지나면 이런 조기페경인 사람들은 기억력이 굉장히 나빠지고요. 치매 위험성이 굉장히 높아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치매의 알츠하이머병이라는 치매의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또 파킨슨병도 증가된다고 이야기해요. 그래서 사실 50세 이후에 폐경이 된 사람들은 의사와 상의해서 호르몬을 먹을 수도 있고 먹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조기폐경이나 이른 폐경이 된 사람들은 반드시 호르몬을 먹어야 하고요. 보통 사람이 폐경이 되는 나이, 50세까지는 반드시 드셔야 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앞서 말씀드린 질환들을 예방할 수 있죠.

◇ 이익선: 그럼 늦은 폐경은 언제쯤인가요?

◆ 박형무: 보통은 50에서 60세 사이에도 폐경이 시작된다는 보고가 있지만,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55세가 넘으면 대부분 폐경이 되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폐경을 늦게 하면 건강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꼭 그런 것은 아니고요. 보통은 유전적으로 결정된다고 해요. 늦게 하는 사람은 늦게 하고요. 오히려 월경을 너무 오래하면 질병이 많이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자궁 내막이 증식한다거나, 부정출혈이 있다거나, 그래서 어느 정도 되면 끝나주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 이익선: 주변에 폐경이 늦은 걸 은근히 자랑하시는 분도 있는데, 그건 아니군요?

◆ 박형무: 그렇습니다.

◇ 이익선: 이 폐경이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 심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여러 가지가 있을 것 같은데요. 두드러진 게 뭐가 있습니까?

◆ 박형무: 폐경이 되고 나서 나타나는 증상을 폐경기 증후군이라고 하는데요. 폐경기 증후군은 꼭 나이하고 상관없어요. 폐경이 언제 시작되었는가와 관계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폐경이 빨리 시작된 사람은 그만큼 빨리 증상이 나타나는 거죠. 그래서 보통 50세를 기준으로 잡으면 제일 처음 나타나는 걸 초기 증상, 5년 정도 이후에 나타나는 걸 중기 증상, 마지막에 65세 넘어서 나타나는 걸 말기증상이라고 하는데요. 초기 증상은 열성홍조, 얼굴이 화끈 거리고 땀이 많이 나고요. 그 다음에 심계항진, 가슴이 두근두근하는 것. 이걸 아울러서 혈관운동성 질환이라는 말로 부르는데요. 보통 안면홍조, 열성홍조가 가장 많죠.

◇ 이익선: 열 명 중 몇 명 정도에게 나타납니까?

◆ 박형무: 외국 같은 경우는 75%의 여성이 경험한다고 하고요. 5년 이상 지속되는 사람이 약 25%가 되고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약 5%의 여성은 일생 지속이 된다고 해요. 그러니까 나이가 많아도 열성홍조가 생기는 거죠. 열성홍조는 본인이 알기 때문에 병원에 많이 오시죠. 그리고 이 열성홍조가 올 때 우울감이 제일 많아요. 감정 기복이 심하죠. 전에는 점잖았던 사람이 갑자기 히스테릭해지고, 화를 잘 내고, 감정 기복이 심한 거죠. 이런 게 있으면 보통 갱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게 초기 증상입니다. 심리증상, 안면홍조, 중기증상은 비뇨, 생식기의 위축 증상이라고 해서, 질 건조감이라든지, 잠자리가 불편하다든지, 이런 것뿐만 아니라 피부가 사람의 콜라겐으로 이루어졌거든요. 콜라겐이 폐경 되고 나서 첫 5년 동안 약 30%가 없어져요. 그러니까 갑자기 피부 노화가 오고 주름이 잡히고 하는 거죠. 그래서 여성 호르몬이 없어지면 걱정을 많이 하시죠. 이게 중기증상인데 한 5년 쯤 지나서 나타나고요. 그리고 비뇨생식기 같은 경우도 요즘은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시죠. 요즘은 옛날하고 달라서 성생활하고도 직접 관계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요. 그리고 60세가 넘어서 생길 수 있는 게 우리가 잘 아는 골다공증, 심혈관 질환, 인지 장애에 의한 노인성 치매, 이런 것이 있는데요. 지금 말씀드린 초기, 중기, 말기 증상이 여성호르몬의 결핍하고 관계가 있기 때문에 여성호르몬제를 쓰면 좋아진다고 하는데요. 어쨌든 폐경 후에 이런 증상들이 생기죠. 그런데 우리나라 여성들의 평균 수명이 85.4세예요. 거의 90세이 육박합니다. 폐경이 50세라고 잡으면 거의 40년 이상을 호르몬이 없는 상태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앞으로 갱년기 증상의 관리가 상당히 중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 이익선: 그렇군요. 그러면 일단 마음으로는 이걸 받아들여야죠? 거부한다고 될 일은 아니고요. 신체적으로는 적극적인 개입을 해야 합니까?

◆ 박형무: 네, 보통 열성홍조 때문에 병원에 제일 많이 오세요. 땀이 나고, 본인이 덮기 때문에 생활하기에 정말 불편하죠. 그리고 이런 열성 홍조가 심해지면 심한 사람은 밤에 주무시다가도 열성홍조 때문에 잠을 깨요. 잠을 잘 잘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저한테 오시는 많은 분들이 열성홍조가 있고 수면장애를 호소하세요. 이런 수면장애를 오래 겪다보면 그 다음날 피곤감이 있고, 이런 것들이 심리적인 증상을 일으키고, 또 일부는 기억력까지 떨어져서 ‘깜빡깜빡해요.’ 이런 말을 많이 하시거든요. 그래서 이런 열성홍조를 없애게 되면 차례대로 모두 다 좋아집니다. 잠도 잘 자게 되고, 우울감도 없어지고, 기억력도 많이 돌아오고요. 이걸 도미노 이론이라고 해요. 우선 열성홍조를 없애는 게 굉장히 중요하죠.

◇ 이익선: 폐경기에 일어나는 증상은 도미노처럼 일어나는데, 개입을 하면 또 도미노처럼 좋아지는군요?

◆ 박형무: 그렇죠. 그런데 여성호르몬을 만일 투여하게 되면, 이런 갱년기 증상이 없는 사람들도 상당히 몸이 가뿐해지고, 생활이 좋다는 거거든요. 이걸로 봐서, 꼭 열성홍조가 매개하지 않는 것도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여성 호르몬이 직접적으로 뇌에 좋은 작용을 일으켜서 그런 작용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열성 홍조를 매개로 해서 건강상태가 좋아지는 것, 또 하나는 직접적으로 뇌에 작용해서 그런 심리적인 증상도 좋아지고, 기억력도 좋아지고, 그런 증상이 있다는 거죠.

◇ 이익선: 그런데 호르몬에 대해서는 조금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유방암 가족력이 있다거나 하면 호르몬을 쓰는데 조심해야 하거나 하면 안 된다고 하잖아요?

◆ 박형무: 네, 그런데 이 호르몬 요법에 대해서는 굉장히 말이 많아요. 왜냐면 50세가 되면 여성호르몬이 없어지는 건 모든 사람한테 일어나는 현상이거든요. 호르몬이라고 하는 건 난소에서 나오는 내분비의 문제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갱년기라고 하는 것을 난소에서 나오는 호르몬이 없어지는 내분비 질환이라고까지 이야기를 해요. 그래서 당뇨 때 인슐린을 주면 좋아지고, 갑상선 질환이 있을 때 갑상선 호르몬을 주면 좋아지듯이, 여성 호르몬을 주면 이런 증상들이 예방되고 좋아지기 때문에, 내분비의 관점에서 접근하고자 하는 시도가 있는데요. 그런데 문제는 이 여성호르몬이 좋은 점만 있는 것이 아니고, 방금 말씀하신대로 유방암의 위험성이라든지, 혈전의 위험성이 있는 거죠. 실제로 유방암 같은 경우에는 그 기간에 비례해서 여성호르몬을 오래 드시면 오래 드실수록 유방암의 위험성은 증가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 가지 조사를 보면, 여성호르몬을 드실 때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에스트로겐이라고 하는 난포 호르몬을 먹으면 자궁내막이 증식하게 되죠. 그렇기 때문에 이 증식이 오래 되면 자궁내막암이 될 수 있어요. 그래서 에스트로겐만 먹으면 자궁내막이 위험하기 때문에 반드시 황체호르몬이라고 하는, 프로게스테론이라는 것을 같이 먹게 돼요. 그러니까 자궁이 있는 사람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복합 요법을 쓰셔야 하고요. 자궁 절제 수술을 하신 경우에는 에스트로겐만 먹게 되는 거죠. 그런 경우에는 먹기가 편하죠. 호르몬도 에스트로겐만 먹게 되고, 자궁 출혈은 당연히 없고요. 그리고 제일 큰 차이점이 뭐냐면, 방금 유방암을 말씀하셨는데요. 에스트로겐만 먹는 경우에는 유방암의 위험성이 10년 내지 15년 동안 없어요. 그런데 자궁이 있는 사람은 복합요법,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복합요법을 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 복합요법을 하는 사람은 한 6년 이상 쓰면 유방암이 약간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어요. 그런데 사실 유방암이 증가한다는 말은 맞기는 한데, 얼마나 증가하는지 보면 1만 명당 8명, 그러니까 1천명이 이 약을 써도 1명이 안 되는 사람이 증가하는 겁니다. 그 빈도라는 건 극히 낮아요. 이게 어느 정도의 위험성이냐면, 폐경 후에 비만이 된다든지, 술을 많이 드신다거나, 이런 분들의 유방암 위험성이 그 정도입니다. 그렇게 따지면 그렇게 위험성이 높은 건 아니죠.

◇ 이익선: 그렇군요. 지금 질문이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7451님, “저는 50대 여성으로 출산 경험이 없습니다. 출산 경험이 없으면 폐경이나 폐경 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나요?”

◆ 박형무: 출산 경험이 있든지, 없든지 간에 폐경이 되고 나서 똑같은 걸 겪게 되죠. 그래서 앞서 말씀드린 증상을 그대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 이익선: 0110님, “저는 둘째를 낳은 후에 소변이 자주 마려워요. 지금 40대 초반인데 문제가 있는 건가요?”

◆ 박형무: 40대면 아직 폐경은 안 되었겠습니다. 폐경은 보통 호르몬이 없어지면서 1년 정도 월경이 없어야 폐경으로 진단하거든요. 아이 낳고 나서 소변이 자주 마렵다거나 하는 건 과민성 방광이라고 해서, 하루에 8번 이상 소변을 보시거나, 밤중에 2번 이상 소변을 보시면 과민성 방광인데요. 만일 그런 증상이라면 병원에 가서 방광을 안정시키는 약을 한 달 정도 드시면 금방 좋아지십니다. 그걸 한 번 받아보시면 좋을 것 같고요. 아까 폐경 후에 비뇨 생식기 질환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특별한 감염이 없어도 소변을 자주 본다든지, 소변보기가 불편하다든지, 특별한 게 없는데도 요로감염이 자주 오시는 분들은 여성호르몬을 투여 받게 되면 오히려 더 좋아지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죠. 그래서 폐경 전과 후가 조금 다르겠습니다.

◇ 이익선: 그렇군요. 3777님, “만 56세 여성입니다. 전 40세에 폐경 했습니다. 지금 기억력이 너무 없어서 저 자신도 놀라고 있습니다. 현재 골다공증 약을 섭취 중인데요. 지금이라도 호르몬 약 먹어야 하는지요?”

◆ 박형무: 앞서 말씀드린 대로 40세 이전에 폐경이 된 사람은 조기폐경, 45세 이전에 폐경이 되신 분은 이른 폐경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런 분들은 반드시 호르몬을 사용하셔야 합니다.

◇ 이익선: 그런데 이미 시기를 지나셨어요.

◆ 박형무: 네, 그래도 지금부터 시작해서, 최소 50세까지 사용하고, 그때부터 경과를 봐서 호르몬을 사용할 수 있는 거죠.

◇ 이익선: 그런데 이분이 이미 56세거든요.

◆ 박형무: 네, 그러니까 아마 골다공증이 심하시면 제 생각에는 60세 정도까지는 사용할 수 있어요. 호르몬을 썼을 때의 손익계산을 따지는 거거든요. 60세 이후에도 쓸 수 있지만 손익이 어떻게 되느냐 하는 건데요. 보통 잡을 때가 60세까지로 잡습니다. 호르몬을 쓰지 않은 분이 앞서 말씀드린 여러 가지 좋은 점을 얻기 위해서 호르몬을 쓴다고 할 때, 60세 이전에 쓰는 게 좋고요. 60세 이후에 처음으로 호르몬을 쓰는 건 권하지는 않습니다. 이전부터 써온 분들은 계속적으로 좋은 상태가 유지되기 때문에 조금 더 연장해서 쓸 수 있죠.

◇ 이익선: 그렇군요. 0545님 “저는 29살에 경부암 수술을 했는데, 지금 47살이에요. 호르몬 투약해야 하나요? 난소는 있습니다.”

◆ 박형무: 난소가 있으시고 자궁만 드러내신 분들은 물론 월경이 없으시기 때문에 폐경이라고 생각되지만, 이런 경우는 조금 달라요. 난소에서 호르몬이 계속 나오는 거죠. 다만 자궁이 없기 때문에 월경이 바깥으로 안 보이는 거거든요. 이런 경우는 엄밀하게 말하면 의학적으로 폐경이 아닙니다. 그래서 환자분은 병원에 가셔서 피검사를 해보면 내 몸에 여성 호르몬이 얼마 있는지 금방 나와요. 여성 호르몬이 충분하면 호르몬 투여를 받을 필요가 없을 거고, 만약 호르몬이 20 이하로 떨어져 있다든지, 이러면 호르몬 투여를 받으시면 되겠습니다.

◇ 이익선: 그렇군요. 8662님, “40대 후반입니다. 갱년기 증상이 조금씩 오고 있는데 호르몬 주사를 맞는 게 나을까요? 주위에서 맞지 말라고 하는데요.”

◆ 박형무: 그 주위에 분들은 맞지 말라고 하는 경우가 매우 많아요. 물론 증상이 있을 때 치료를 받는 겁니다. 호르몬도 약이기 때문에 어떤 갱년기 증상, 열성홍조나 비뇨 생식기의 위축, 이런 게 있다든지, 폐경기의 증상이 100여 가지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경우에 따라서는 의사도 잘 모르는 증상이 있을 수 있어요. 이럴 때는 의사 선생님이 적당이 써보라고 하는 게 아니고, 3개월이 되면 제일 좋아져요. 호르몬을 쓰게 되면 모든 증상은 3개월 내에 소실됩니다. 그러니까 환자분하고 상의해서, 3개월 정도 써서 그런 증상이 없어지는가를 볼 수 있는 거죠. 그런데 만일 증상과 관계없이 우리가 모르는 게 있어요. 그게 골다공증이거든요. 골다공증은 아프지도 않고, 아무렇지 않기 때문에 본인이 모르시는 거예요. 그런데 폐경이 되고 나서 첫 5년 동안 뼈가 제일 많이 녹습니다. 약 3~5%까지 녹는 것으로 되어 있어요. 그래서 폐경이 한 번 되면 골밀도를 한 번 찍어보는 게 좋습니다.

◇ 이익선: 그럼 어떻게 이걸 완화할 수 있습니까?

◆ 박형무: 폐경기성 골다공증이 전체 골다공증의 80%입니다. 나머지 20%가 여러 가지 다른 원인입니다. 폐경기성이라는 건 여성 호르몬 때문에 생기는 거죠. 그러니까 1차적으로는 여성호르몬이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약재입니다. 폐경이 지나고 나서 아프지가 않기 때문에 본인이 무심코 지나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래서 예전에는 치료를 안 받아서 75세까지 뼈가 한 35%가 녹게 돼요. 그러니까 1차적인 치료법은 호르몬인데요. 예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요. 하나는 일반적인 치료라고 하는 건데요. 이건 모든 사람들이 다 하는 겁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칼슘과 비타민D를 잡수셔야 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되고, 금연, 절주 하셔야 됩니다. 그리고 낙상방지해서 뼈가 안 부러지게 하는 거죠. 그런데 그 중에 중요한 게 칼슘과 비타민D는 원칙적으로 폐경기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다 써야 하는 겁니다. 폐경기 여성은 뼈가 나쁘든지 좋든지 다 쓰는 건데요. 칼슘은 하루에 보통 800에서 1000mg를 먹고요. 비타민D는 800단위를 섭취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식이가 한 600정도 되기 때문에 칼슘을 조금 보충하는 게 좋고요. 그리고 골밀도를 측정해서 뼈가 나쁘신 분들은 선생님과 상의해서 별도의 약재를 쓰셔야 하고요.

◇ 이익선: 그렇군요. 그리고 또 하나 제가 생각난 질문이 있는데, 폐경이 너무 빠른 것 같아서 늦추거나, 아니면 너무 늦은 것 같을 때 당길 수 있습니까?

◆ 박형무: 폐경은 늦출 수 있는 방법은 없고요. 당겨야 할 이유는 없죠. 호르몬이 안 나오게 하는 약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런 건 특별한 경우에 하는 거고요. 보통 늦추길 원하시는데, 늦출 수 있는 방법은 없고, 우리 몸에 날 때부터 딱 결정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늦출 수는 없고, 빨리 오면 호르몬 치료를 받아서 보충하면 되는 거죠.

◇ 이익선: 그렇군요. 7048님, “47세인데 생리가 나오지 않아서 호르몬 검사를 하니까 뇌하수체 호르몬이 45 정도고, 난포 호르몬이 45라고 하는데, 호르몬 주사 맞아야 합니까?”

◆ 박형무: 그런 경우에는 폐경이 이미 된 것 같습니다. 뇌하수체 자극 호르몬이 보통 40 이상 올라가면 여성호르몬에 관계없이 폐경이 되었다고 보는데요. 보통 두 번을 검사하도록 되어 있어요. 한 번 하면 틀릴 수 있기 때문에. 한 번 더 해보시고, 만일 폐경이 되었으면 호르몬을 투여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 이익선: 하나만 더 질문하겠습니다. “저는 60대 중반입니다. 호르몬제 처방 받아 6일 정도 복용하고 갱년기 증상이 사라져서 끊었는데, 계속 먹어야 하나요? 경부암 수술 했습니다.”

◆ 박형무: 호르몬을 드시고 갱년기 증상이 없어지면 더 이상 안 드셔도 되죠. 그런데 굉장히 빨리 없어졌네요. 그리고 60세 이후가 되면 처음으로 호르몬을 권하지는 않고요. 호르몬에 대처할 수 있는 여러 약들이 있습니다. 호르몬이 아니면서 갱년기 증상을 없앨 수 있는 그런 약들을 사용하면 되겠습니다.

◇ 이익선: 잘 알겠습니다. 시간이 야속하네요. 당신의 주치의, 박형무 중앙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님과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박형무: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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