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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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찾.사 “시와 함께하는 여행” - 윤용인 작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9-30 11:48  | 조회 : 4750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6년 9월 30일(금요일)
□ 출연자 : 윤용인 작가


노.찾.사 “시와 함께하는 여행”


◇ 이익선 DJ(이하 이익선): 매주 금요일 이 시간, 사소한 것들인데 나한테는 너무 중요한 인생의 문제들, 중요하고 심각한 문제는 아니더라도 어디 가서 물어보지 못한 나만의 고민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 노.찾.사, 노답을 찾는 사람들 시간입니다. 이 시간 함께 해주실 노찾사, 윤용인 작가님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윤용인 작가(이하 윤용인): 네, 안녕하세요.

◇ 이익선: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고 생각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작가님께서 여행업과도 관련이 깊으시죠?

◆ 윤용인: 네, 여행을 좋아해서, 먹고사는 문제도 그쪽하고 관계가 있습니다.

◇ 이익선: 좋으시겠어요. 좋아하는 걸 업으로 삼으시니까, 글도 쓰시잖아요?

◆ 윤용인: 네.

◇ 이익선: 여행이 좋다고들 하는데, 솔직히 말하면 남들 가니까 한 번 가보는 것도 있거든요. 여행의 가장 중요한 가치를 어디서 찾습니까?

◆ 윤용인: 사람마다 다른 이야기를 할 텐데, 제 이야기를 한다면 나이에 따라서 여행의 가치가 달라지는 것도 같아요. 그렇지만 나이와 관계없이 공통된 것은 여행은 잠시 멈춤 같은 거다, 시골 길에서 버스정류장 같은 곳을 보면, 한적한 곳에 정류장이 풍경처럼 서 있는 모습을 보면, 약간 시간이 멈춰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 정서가 있잖아요. 저는 그 멈춤을 극단적으로 어디서 보냐면, 공항에서 사람들이 분주하게 면세점도 가고 들떠 있다가, 이제 비행기에 타기 직전이 되면 모든 사람들이 그런 행동을 하지 않습니까? 가까운 사람들에게 문자를 주거나 전화를 하죠.

◇ 이익선: 진짜 그래요. 묻지도 않았는데 ‘잘 갔다 올게.’ 이러고요. (웃음)

◆ 윤용인: 네, 다들 그렇게 하죠. 그리고 비행기에 탑승해서 이륙을 준비하는 그 순간에 마음 자체가 경건해지고 차분해지는 상태가 되거든요. 바로 이런 것들이 여행이 주는 잠시 멈춤, 이런 것과 연결되어 있는 것 아닌가? 그게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 이익선: 그렇군요. 여행에서 돌아온 사람이 가장 휴식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요. 그렇게 고단한 길이지만 해볼 만하고, 하면 좋고, 기왕이면 준비를 많이 하면 더 좋죠. 테마 여행들이 요새 유행이잖아요. 어떤 테마들을 보셨어요.

◆ 윤용인: 저는 유럽에 갈 때 음악여행으로, 클래식을 들으면서 다녔던 적이 있었어요.

◇ 이익선: 클래식 여행? 다들 좋아하세요?

◆ 윤용인: 아, 저는 혼자 다녔던 거죠.

◇ 이익선: 아, 그렇군요. 오늘 테마를 또 하나 준비하셨어요. 어떤 겁니까?

◆ 윤용인: 어떤 고민이 있을 때, 그것이 어떤 고민이든지 여행이 갖는 잠깐의 멈춤에서, 특별한 테마 같은 것을 가지고 가면 치유적인 효과가 있다는 겁니다. 그 중에서 저는 시가 있는 여행을 가져왔습니다.

◇ 이익선: 이건 시와 관련된 장소에 찾아가는 건가요?

◆ 윤용인: 그렇기도 하고요. 우선 제가 시를 좋아하게 된 이유를 간단하게 설명 드릴게요. 저는 30대 후반에 시가 너무 좋아서, 흔히 시와 연애에 빠진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는 제가 동시에 클래식도 좋아했어요. 시하고 클래식이 갖는 의미는, 저는 갑자기 그때 세상의 언어가 되게 싫어지더라고요. 말들이 싫어지는 거예요. 그래서 음악을 들어도 가사가 없는 음악을 듣고, 시처럼 압축적인 게 좋았는데, 저는 뭐가 좋아지면 훅 빠져버립니다. 그때 제가 기자 생활을 할 때였는데, 그래서 시인들을 만나러 다녀야 되겠다. 시인들과 인터뷰를 하고 싶다. 그것도 음중인터뷰로. 그래서 제가 그때 시인들을 막 찾아다녔어요. 그래서 섬진강 시인인 김용택 선생님,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의 안도현 선생님, 이분들하고 가서 술을 마시는 거예요. 김용택 선생님은 술을 안 드시지만, 그러면서 제가 시가 있는 여행이라는 책을 하나 냈고요. 그 책이 문화관광부 추천 도서로도 뽑히면서 제가 더 시를 좋아하는 계기가 되었고요. 시가 있는 여행은 이런 겁니다. 어떤 여행지에 갔을 때 그 여행지하고 아주 풍경과 정서가 닮아 있는 시가 있어요. 그리고 그 시를 들으면 어떤 여행지가 떠오르는 것도 있거든요. 그래서 두 개가 같은 의미로 잘 맞는 여행을 하게 되는 거죠.

◇ 이익선: 네, 그래서 오늘 저한테 이 숙제를 주셨나요? 첫 번째 시와 여행지가 있다고 하셨는데, 그 시를 제가 낭독해드리겠습니다.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 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네,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였는데요. 이 시가 시인이 18살에 쓴 시라면서요?

◆ 윤용인: 네, 가수 중에서 한대수 선생님을 보면 ‘행복의 나라로’가 10대에 쓴 곡이라고 하잖아요. 이 시가 즐거운 편지라는 시인데요. 아마 옛날에 박신양씨와 최진실씨 주연의 ‘편지’라는 영화 보셨던 분들은 이 시를 또 떠올릴 수 있을 것 같고요. 우리가 흔히 사랑을 불에 비유하잖아요. 뜨겁고, 열정적이고, 활활 타오르는데, 또 불이 가지고 있는 성질이 식는 거잖아요. 불이 꺼지고. 그래서 사람들이 사랑에 빠지게 되면 홍역처럼 온통 뜨거워지다가 서운하고, 몸이 아프고, 마음도 아프고, 상대를 미워하기도 하고, 그런데 이 시에서는 기다림의 자세로 사랑하겠다고 하거든요. 기다림이 뭐냐면, 그대가 앉아 있는 자리에서 해가지고 바람이 부는, 너무 사소한 거잖아요. 그런 정도의 사소함으로 상대를 사랑하겠다는 것인데, 불처럼 뜨겁지는 않지만 이렇게 배경처럼 오래, 마치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절대자를 사랑하는 마음이죠. 내가 믿고 있는 신이 순간적으로 너무 좋다가, 순간적으로 또 너무 싫다가, 이렇지는 않잖아요? 그래서 이런 사소함의 마음으로 상대를 사랑하겠다는 시의 울림이 때때로 반성을 하게 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 이익선: 네, 그래서 이 시와 관련된 여행지는 어디인가요?

◆ 윤용인: 저는 책에 약수동을 썼어요?

◇ 이익선: 서울에 있는 약수동이요? 어떤 볼거리가 있나요?

◆ 윤용인: 우리가 여행이라고 하면 큰 볼거리를 생각하는데, 사실 약수동은 일상 속에 있는 곳이잖아요. 전철 한 번 타면 가는 곳이고요. 그런데 제 느낌상 약수동은 우리가 예전에 유화 시인이 ‘바람이 불면 압구정에 간다’는 시를 썼는데, 그건 압구정이 강남을 대표하는, 현대 도시의 상징적인 모델이라면, 아마 압구정 전전 역이 약수동일 거예요. 가까운데도 옛날의 흔적을 잘 가지고 있는 곳이에요. 급격한 70년대 강남의 변화 흐름을 가지고 있지 않은 곳이에요. 그래서 그냥 사소하게 한 번 갔을 때 의외로 먼 여행지에 간 느낌을 받습니다. 물론 그곳에 사시는 분들은 동의하지 없을 수 있겠지만, 제가 약수시장 같은 곳에 한 번 가보면 예전 시장풍경 있지 않습니까? 선술집에서 정겹게 앉아서 고기도 구워먹고, 이런 모습들도 참 좋고요. 너무 번잡하지 않아서 좋은 것 같고, 제가 좋아하는 곳은 약수동의 횟집인데, 옥상에서 술을 마시게 해놨는데 소주 한 병을 마시면 바로 옆이 한강이잖아요.

◇ 이익선: 한강이 보입니까?

◆ 윤용인: 보이지는 않죠. 그렇지만 뭔가 바다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이러면서 확실히 종로라든가 이런 곳에서 술 한 잔 마시는 것하고는 다른 정서와 감정을 느낄 수 있어요.

◇ 이익선: 저는 중고등학교 때 친구들이 약수동, 신당동, 이런 쪽에 많이 살아가지고 그 동네가 익숙해요. 많이 갔었고요. 그런데 정말 앞서 말씀하신대로 아주 급격하게 변한 동네에 속하지는 않아요.

◆ 윤용인: 맞아요. 그리고 접근하기가 쉽잖아요.

◇ 이익선: 그러네요. 지하철타고 쓱 가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다음 시는 남성이 읽으셔야 할 것 같은데요. 윤용인 작가께 부탁을 드리죠.

◆ 윤용인: 네.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燒酒)를 마신다
소주(燒酒)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존고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백석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이익선: 네, 백석과 나타샤, 정말 유명한 이야기죠?

◆ 윤용인: 네, 일단 백석 씨는 우리가 김소월 시인을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학교 다닐 때부터 공부를 하는데요. 같은 선에서 백석 시인에 대한 평가는 나중에 이뤄졌습니다. 그러나 두 분의 성격이 좀 다르죠. 백석이 아무리 북한이라고 하는 지역적 배경을 가지고 있어서 나중에 평가를 받기는 했지만, 한국어가 가지고 있는 원형적인 아름다움 자체를 가장 잘 시로 표현한 분이 백석이다, 이렇게 이야기하고요. 백석과 나타샤에 대한 스토리는 약간의 스토리텔링이라고 할 정도로, 만들어진 이야기 같을 정도로 이야기가 아름답지 않습니까?

◇ 이익선: 그렇습니다. 대략 말씀을 드리자면 기생과 선생님의 사랑으로 시작된 거죠?

◆ 윤용인: 그렇죠. 제가 이 여행지로서 성북구에 있는 길상사를 추천했는데요. 백석 시인은 조선일보 기자이기도 하셨어요. 상당히 잘생긴 분이었고요. 약간 정설처럼 이야기도 되는데요. 노천명의 ‘사슴’이라는 시의 모델이 백석 시인이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만큼 백석 시인이 잘생긴 분인데요. 잘생긴 분이었기 때문에 20대에 통영에서 한 사람을 사랑했는데, 이 사랑에 실패하고 술을 마시러 가서 기생을 만납니다. 기생의 본명이 김영환씨라는 분인데요. 백석 시인이 시인답게 처음 했던 말이 ‘마누라, 당신 오늘부터 내 마누라 해.’ 이렇게 이야기 했다고 해요.

◇ 이익선: 시인답지는 않은데요? (웃음)

◆ 윤용인: 이게 좀 오글거리죠. 내가 만약 누굴 만나서 ‘오늘부터 당신 내 마누라 해’ 이러면 뺨 맞죠. 그런데 ‘목아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 같이 생긴, ‘관이 너무 향기로운 사람’이 말했을 때 뺨을 맞지는 않았고요. 둘이 사랑에 빠진 겁니다. 그런데 소위 말해서 사회적으로 인텔리고 잘생긴 청년과, 기생이라는 신분의 여성이 당시 백석의 가족들에게 용인될 수가 없었던 거죠.

◇ 이익선: 그리고 당시에 이미 유부남이었어요.

◆ 윤용인: 네, 그래서 극구 반대했고, 그래서 만주를 떠나게 되죠. 그때 시인이 같이 가자고 했는데, ‘내가 당신의 미래를 망칠 수 없으니 당신 혼자 떠나세요.’ 이렇게 됐고, 전쟁이 일어나면서 영원이 헤어지게 되었는데요. 그런데 이 김영환씨가 나중에 법정 스님의 무소유 철학에 굉장히 감명을 받고, 대원각이라고 하는, 당시 1000억 원에 이르는 음식점을 시주하면서 스님에게 부탁합니다. ‘이걸 절로 좀 만들어주십시오.’ 그것도 굉장히 큰 결정인데요. 기자들이 물어본 거죠. ‘돈이 아깝지 않습니까?’ 그랬더니 그분이 했던 굉장히 유명한 말이 ‘1000억의 재산은 백석의 시 한 줄보다 못합니다.’ 이렇게 이야기한 거예요. 그러면서 결국 이분이 1999년에 돌아가시고, 이런 스토리가 있어서, 또 길상사는 서울에서 가깝기도 하지만 여기가 되게 통합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가 마리아상이 관음보살상을 닮았죠.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법정스님하고 김수환 추기경이 아주 막역한 사이였어요. 그래서 크리스마스에는 법정스님이 명동성당으로 크리스마스트리를 보내드리고, 4월 초파일에는 김수환 추기경께서 방문하실 정도로, 그래서 서울대 한 교수님께서 마리아 상을 만드실 때 통합적인 얼굴로 만드신 거예요. 그래서 그런 통합적인 마음, 절 경내는 굉장히 작지만 자야와 백석의 사랑, 그리고 무소유,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특히 비 오는 날에 가는 걸 강력하게 추천하는데요. 우산을 쓰고, 우산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길상사를 걷게 되면 참 행복합니다.

◇ 이익선: 네, 참고로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게 좋죠?

◆ 윤용인: 네, 한성대역에서 가면 됩니다.

◇ 이익선: 네, 좋습니다. 5447님, “여행지와 시라고 하면 늘 떠오르는 곳이, ‘성산포에 가면’ 시가 떠오릅니다.” 시리즈로 된 시죠. 9366님, “약수동 이야기가 나오니 눈이 번쩍 뜨였어요. 예전 골짜기와 약수 시장이 눈에 선합니다. 그곳에 살다가 재개발로 이사했지만 가끔 시장을 찾곤 하죠. 청구 국민학교 21회, 68년 졸업했습니다. 두 분 이야기가 구수하네요.” 3729님 “중년들에게 유익한 프로 감사드려요. 가슴에 와 닿는 내용이 많아서 매일 듣습니다. 5학년 7반입니다.” 라고 주셨어요. 고맙습니다. 끝으로 가을 여행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끝으로 한 말씀 듣겠습니다.

◆ 윤용인: 오늘 테마라는 이야기를 했는데요. 테마는 감정을 갖습니다. 때때로 슬프고, 마음이 좋지 않고, 누군가와 이별을 했고, 애도의 시간을 갖고 싶을 때 좋은 시 하나와 좋은 여행지에서 충분히 감정 자체를 밀어내려고 하지 마시고, 슬픔에도 함께 빠져보고, 감상에도 푹 빠져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사람의 늙음이라는 것은 물리적인 늙음이 아니라 감성이라고 하는 부분이 메마를 때 늙는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여전히 촉촉한 감성을 가지기 위해서 이런 여행을 한 번 해보시면 좋겠다고 마무리 하겠습니다.

◇ 이익선: 네, 노답을 찾는 사람들, 오늘도 윤용인 작가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윤용인: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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