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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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화병이야 “외도 후유증 치료” - 최성애 에이치디행복연구소 소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7-26 11:40  | 조회 : 11581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6년 7월 26일(화요일)
□ 출연자 : 최성애 에이치디행복연구소 소장


문제는 화병이야 “외도 후유증 치료”


◇ 이익선 DJ(이하 이익선): 매주 화요일마다 우리 안의 화를 풀어드립니다. 내 안의 병을 치유하는 관계회복을 위한 프로젝트, 문제는 화병이야, 오늘 함께해주실 분은 감정코치전문가시죠. 에이치디행복연구소의 최성애 소장님이십니다. 소장님 어서 오세요.

◆ 최성애 에이치디행복연구소 소장(이하 김성묵): 네, 안녕하세요.

◇ 이익선: 저희가 초대 손님 모시기가 쉽지 않은데, 그 중 으뜸으로 모시기 어려운 분을 모셨습니다. 반갑습니다.

◆ 최성애: 네, 반갑습니다.

◇ 이익선: 박사님은 유명한 심리학자이시고, 가족치료전문가시고, 감정코치 전문가에다가, 제가 꼭 여쭤보고 싶었던 게, 아시아 최초의 가트맨 공인치료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계시거든요. 이 가트맨 공인치료사가 되는 것이 어마어마하게 어렵다는 것만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어려운지, 또 우리나라에 몇 분이나 계시는지 궁금하네요.

◆ 최성애: 네, 일단 가트맨 공인 부부치료사는 미국 가트맨 연구소에서 훈련을 받고 그 다음에 소정의 검증 과정을 거친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국제공인 부부치료사 자격증이거든요. 그런데 제가 받을 때만 해도 아시아에서는 제가 처음이었습니다. 굉장히 어렵죠. 왜냐면 제가 검증받을 때는 영어로 부부치료 하는 것을 시연을 보이고, 그걸 다 녹화해가지고 본인이 미처 보지 못한 부분을, 비디오는 거짓말을 못하니까, 그 비디오를 통해서 제가 제대로, 시간 안에 정확한 질문을 하고, 상대의 여러 가지 감정 흐름이라든가 이런 것을 파악하는가? 그리고 제대로 치료 방법을 잘 적용해서 효과가 있는가? 그런 것을 다 검증받기 때문에 굉장히 어려웠는데요. 다행히 제가 하는 것을 보고, 가트맨 부부께서 한국에서, 사실 한국인이 미국에 가서 영어로 그걸 공부해가지고 영어로 검증을 받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잖아요? 그런데 지금 아시아에서도 그렇고, 전 세계적으로도 지금 이혼율이 굉장히 높고, 가정 해체 위기가 굉장히 높고, 그래서 제가 저 혼자 하기에는 너무 벅찬 일이기 때문에, 전문가를 조금 더 많이 양성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직접 한국에 오시더니 제가 훈련을 하는 과정을 다 보시고, 이 정도로 한다면 그 권한을 줘도 되겠다고 해서 세계 처음으로, 가트맨 박사 부부 외에 제가 한국말로 교육을 하고, 검증을 한 다음에 저희가 시연 통과가 되면, 물론 그것을 다 미국에 보내기도 하지만, 가트맨 연구소에서 받는 자격증과 똑같은, 국제 공인 부부치료사 자격증을 줍니다. 굉장히 어려운데, 다행스럽게도 정말 열심히 공부하시는 분들이 그동안 쭉 있었고요. 그래서 검증 받은 분들이 12분이나 있습니다. 아주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죠.

◇ 이익선: 그러면 한국말로 검증받은 11분의 제자가 있는 거네요?

◆ 최성애: 그렇죠.

◇ 이익선: 뿌듯하시겠습니다.

◆ 최성애: 네.

◇ 이익선: 그런데 에이치디행복연구소의 HD는 뭐의 약자인가요?

◆ 최성애: 이건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데요. 보통 TV의 고화질 할 때 High Definition, 그것도 있고요. 그 다음에 제가 원래 전공이 심리학이지만 또 인간 발달학이라고 합니다. Human Development, 또 하늘과 땅이라는 약자도 되고요. 여러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 이익선: 그렇군요. 저희가 시간이 짧기 때문에 핵심적인 이야기들을 바로 바로 듣고 싶습니다. 가트맨 박사의 연구 결과 중에 이런 내용이 있더라고요. 67%의 부부가 아기를 낳은 지 3년 안에 대화가 줄고, 스트레스와 짜증, 적대감이 높아진다, 그런데 가장 큰 이유가 수면부족 때문이다. 아마 아이가 생기는 전후부터 갈등이 본격적으로 생기는 것 같은데요. 부부갈등의 아주 근본적인 원인을 뭐로 꼽으십니까?

◆ 최성애: 감정적 조율의 어려움으로 봅니다. 아이를 낳았을 때 수면부족도 있지만, 또 아이를 키우는 방식이라든지, 결혼이다, 가족이다, 엄마다, 아빠다, 그런 역할이라든지, 여러 가지가 두드러지게 나오기 시작하거든요. 그런데 그런 차이는 우리가 자라온 성장배경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유전자도 다르고 하기 때문에 차이는 있는 것은 당연하나 서로 그것을 정서적으로 연결이 된 상태에서는 그걸 서로 힘을 합쳐서 보완적으로 할 수 있는데, 정서적으로 서로 단절된 상태에서 적대감이 많이 생기고, 스트레스가 올라가고, 대화가 뚝 떨어지게 되면 그 다름이 계속해서 갈등으로 점점 더 깊어지게 되고, 그러면 정서적으로 더 거리가 멀어지게 됩니다. 그러니까 말을 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말을 하게 되면 공격이 나가고, 방어를 하거나 피해버리고, 이렇게 되면서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죠.

◇ 이익선: 그것은 다시 정리해보면 정서적인 연결이라는 게 정서적인 유대감과 마찬가지인가요?

◆ 최성애: 네, 유대감, 친밀감, 신뢰감.

◇ 이익선: 이렇게 서로에 대해서 마음으로부터 위해주고, 이해하려는 마음이 깔려 있으면 외부에서 생기는 어려움이나 곤란을 헤쳐 나갈 수 있는데, 이게 제대로 안 되어 있으면 곤란이 하나 올 때마다 계속 갈등이 생긴다?

◆ 최성애: 그렇죠. 요즘 일상생활이 너나 할 것 없이 많은 외부적인 스트레스가 있잖아요? 직장에서 오는 것, 교통에서 오는 것, 날씨에서 오는 것, 이런 스트레스가 많을 수밖에 없는데요. 그런데 둘이서 내적으로 스트레스 상황일 때 사실 우리에게 배우자가 가장 필요할 때는 우리가 힘들 때, 외로울 때, 화가 났을 때, 슬플 때, 이런 정서적으로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고, 의지를 받고,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어 하는 마음이 클 때 옆에 있어주게 되면, 그리고 그 마음을 들어주고, 이해해주고, 공감해주고, 위로해주고, 이렇게 되면 신뢰가 쌓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럴 때, 정서적으로 힘들 때 일축을 해버리거나, ‘너만 힘드냐? 나도 힘들다. 왜 이렇게 유난부리냐?’ 이런 식으로, 가트맨 방식으로 이야기하면 아내의 영향력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거든요. 뭘 상의하려고 하면 ‘당신이 알아서 해.’ 이런 식으로, 그 다음에 ‘여보 이런 거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면 ‘시끄러. 날 왜 이렇게 피곤하게 해?’ 이런 것들이 아내 입장에서는 굉장한 담벼락에 부딪치는 것 같고, 그러면 계속해서 분노와 적개심이 쌓이다가, 말을 꺼낼 때 말을 곱게 꺼내지 못하게 되죠. 격하게 시작을 하게 되는데, 흥미롭게도 부부 사이에 서로 대화하는 패턴을 보면 이 부부가 이혼을 할 지, 안 할지를 한 3분만 봐도 97%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다고 하거든요.

◇ 이익선: 아... 부부간의 대화를 3분만 보면요?

◆ 최성애: 네.

◇ 이익선: 그럼 어떤 부분을 보는 건가요?

◆ 최성애: 제일 중요한 게, 맨 처음에 말을 꺼내는 사람이 격하게 시작하게 되면, 그러니까 분노를 가지고 확 소리를 지르면서 ‘여보!!’ 이런 음석으로 시작을 한다거나, 그러면 나머지는 볼 필요도 없이, 다음 단계는 서로 공방전이 오가거나 거리가 멀어지거나 회피를 해버리거나, 이렇게 된대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사이가 좋든 안 좋든 말을 먼저 꺼내는 쪽은 대부분 80%가 여성이라고 하거든요. 그런데 여성의 음성이 격하고, 크게, 격하게, 공격의 모드로 말을 꺼내게 되면 대부분의 남자들은 뇌에서 바로 공격신호가 들어오면 편도체가 활성화되면서 싸우거나 도망가는 파충류 반응이 나오거든요.

◇ 이익선: 아, 둘 중 하나에요? 싸우거나 도망가거나? (웃음)

◆ 최성애: 그렇죠. 그래서 아내 입장에서는 정말 대화가 하고 싶어서 참다 참다가 말을 걸지만, 그 말하는 방식이 격하면 남편을 파충류로 만들게 되거든요. 그래서 악순환 고리가 되는 거예요. 그런데 아내가 그렇게 말을 격하지 않게, 부드럽게 말을 하려면 평상시에 남편이 아내 말에 귀를 귀울여주고, 위로도 해주고, 소통을 하게 되면 아내도 말을 편하게, 조용하게, 부드럽게 할 수 있죠.

◇ 이익선: 아, 그렇군요. 그런데 사실 박사님 말씀하시는 동안 살짝 찔린 부분이, 저도 결혼을 했기 때문에 남편이 어떤 위로를 원하거나 힘든 상황일 때 내 위로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요. 그런데 미워서 그렇게 하지 않을 때가 있어요. (웃음)

◆ 최성애: 그럼요. 그건 나빠서가 아니라, 평상시에 두 분이 쌓아 놓은, 이걸 정서통장이라고 하거든요. 서로 정서적으로 다가가거나 서로 위로해주거나, 감사, 호감, 존중, 이런 것들을 조금씩 쌓아 놓으면 그 정서통장이 바로 그럴 때 위력을 발휘하는 거예요. 부정적인 정서 통장이 쌓이게 되면 그렇게 쉽게 그런 선한 마음? 좋은 마음이 나오기 어렵죠.

◇ 이익선: 그렇군요. 그런데 저희 방송을 들으시는 주 연령층이 중년, 장년, 노년층에 해당되기 때문에, 아마 부부 갈등이 있으시다면 이게 처음 있는 갈등은 아니실 거예요. 결혼 생활의 지속 시간으로 봤을 때, 갈등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부부 갈등의 해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단번에 풀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합니까?

◆ 최성애: 네, 처음에 부부가 저희한테 오게 되면 여러 가지 관계의 역사를 물어보거든요. 제일 먼저 물어보는 게 두 분이 처음에 어떻게 만나셨어요? 서로의 첫 인상은 어떠셨어요? 이런 것부터 물어보는데요. 그래서 아마 서로 첫 인상이 긍정적이었다면, 내 스타일이었다, 혹은 굉장히 듬직했다, 신뢰감이 갔다, 이러면 회복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리고 그 외에 몇 가지를 더 보는데요. 굉장히 중요한 게, 이 결혼을 유지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지? 어떤 경우는 사실 그 부부가 상담을 받으러 온다고 하더라도 둘 중에 하나, 혹은 둘 다 이 결혼을 끝내고 싶은 마음이 있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그건 제가 따로 물어봅니다. 둘 다 의지가 있다면 관계를 회복하는 건 아주 쉬워요. 둘이서 관계를 망치는 패턴들이 있거든요. 우리가 이혼으로 가는 네 가지 지름길이라고 하는데요. 네 가지가 다 말하는 방식이에요. 성격 차이가 아니고요. 말하는 방식으로 비난이나 방어, 경멸, 담쌓기, 이런 네 가지를 하면 94% 이혼으로 끝나기 때문에, 그런 패턴을 쓰고 있다는 것을 우리가 찾아내고, 그것을 해독제로 바꾸는 거예요. 바꾸고 나면 긍정성 쌓기부터 시작해서, 그동안 서로 계속해서 반복되는 주제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것을 잘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고, 그러면 사실 저 같은 경우는 5번, 3번, 아니면 아예 멀리서 오시는 분은 하루 반 정도, 쭉 우리가 그걸 연이어서 치료하는 걸 마라톤 치료라고 하는데, 대게 하루 반 정도면 정말 법원에 가서 소장을 냈거나, 몇 년씩 별거 했거나, 이런 아주 심각한 위기의 부부도 회복이 될 뿐 아니라 재발방지까지 하고 가는데, 아주 치유율이 좋거든요.

◇ 이익선: 와, 그럼 앞서 이혼으로 가는 지름길, 비난, 방어, 경멸, 담쌓기를 피하면 이혼과는 멀어지는 거잖아요?

◆ 최성애: 그렇죠. 일단 이혼으로 가는 지름길을 차단하고 난 다음에, 그 다음에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긍정성 쌓는 것들을 배우는데, 별로 어렵지 않아요. 크게 세 가지인데, 하나는 우호감 쌓기입니다. 서로 말하자면 호감, 존중을 갖고, 서로 내면의 세계를 잘 이해하면서 다가가는 대화를 통해서 긍정성을 쌓는 방법이 우호감 쌓기고요. 그 다음에는 갈등 관리하는 방법을 배워요. 서로 의견이 다를 때, 서로 화가 나고 감정적으로 굉장히 격해졌을 때, 그리고 대화가 도저히 막혀가지고 진척이 안 될 때, 이런 몇 가지 갈등 관리하는 방법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걸 하면서, 이게 에듀 테라피라고 하는데, 그러면서 치유가 되는 거죠. 그래서 그런 방법들을 자기가 배워서 집에 가서 자기네가 그대로 쓰면 관계는 점점 좋아지거든요. 그러고 나서 끝으로 재발 방지를 하기 위해서 서로 어떻게 꿈을 이뤄가는 데에 협조를 할지, 어떤 가정문화를 만들어 갈지, 이런 정도인데, 사실 부부 관계가 힘들어서 오는 고통은 심적인 고통만이 아니라 건강도 나빠져요. 남자 같은 경우는 일찍 사망한다고 하거든요. 많이 다투고 이러면 심장병 걸릴 확률도 높고, 건강도 아주 나빠지는데요.

◇ 이익선: 스트레스 때문에 술, 담배를 찾으실 수도 있고요.

◆ 최성애: 네, 여성분들 같은 경우도 우울증이 생기고, 건강이 많이 좋지 않게 되고, 그리고 사실 부부 관계가 좋으면 자녀에게 좋다는 건 이루 말할 것도 없고요. 그래서 그런 좋은 혜택을 생각한다면 이 정도의 투자를 해서 관계를 개선하고 만약에 관계에 병든 부분이 있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하는 것이 정말 도움이 되죠.

◇ 이익선: 그렇군요. 이제 전체적인, 개괄적인 설명, 핵심 요지를 설명해주셨는데요. 이제 개별적인 사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9153님, “청취자 중에 결혼을 곧 해야 하는 층도 있습니다. 부부 문제를 사전에 대비하고 예방할 수 있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 최성애: 아, 아주 좋은 질문이네요. 사실 저희도 그걸 좀 하고 있는데요. 사전에 단 이틀만이라도 부부가 서로 어떻게 안정적이고 행복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가 배우는 게 어렵지 않거든요. 우리가 운전도 면허증 따기 전에 얼마나 연습을 합니까? 그거에 비해서 이틀 교육 받고, 우리가 실제로 그걸 많이 해오고 있습니다. 행복씨앗이라고 해서, 특히 고위험군, 저소득층, 그리고 저학력, 이런 어려운 사람들에게 지금까지 굉장히 많이, 수천 명을 대상으로 여러 도시에서 해왔는데요. 성과는 아주 좋습니다. 대게 그런 부부들이 부모님들의 모습을 통해서 어떻게 대화를 하는지, 어떻게 갈등을 잘 관리해 나가는지, 어떻게 아이들을 안전한 가정 속에서 키우는지, 그런 모습을 잘 보지 못하고, 사실 학교나 직장이나 군대에서 이런 걸 잘 못 배우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조금만 배워도, 기본만 알아도, 일단 앞서 이야기했듯이 서로 관계를 망치는 네 가지 독을 알고 그걸 쓰지 않는 법, 그 다음에 서로 갈등이 있을 때 잘 소통을 하면서 정서적인 연결을 더 돈독히 하는 방법, 이런 것만 배워도 충분히 가능하죠. 아주 좋은 질문이고, 이분은 아마 미리 조금만 연습을 하시면 좋은 부부가 되실 것 같습니다.

◇ 이익선: 그러네요. (웃음) 결혼 전에 이런 절차가 좀 있었으면 좋겠어요.

◆ 최성애: 맞아요.

◇ 이익선: 그리고 4472님, “제 아내는 화를 못 참고, 그때그때 화를 내고 뒤 돌아서면 화를 내는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 최성애: 화라는 것을 보통 나쁘게 보는데요. 화라는 것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을 때, 그게 좌절되었을 때, 혹은 어떤 상처가 있을 때 나올 수 있는 자연적인 반응이에요. 대게는 자신이 왜 화가 났는지 모를 때가 있고, 그걸 안다 하더라도 이 화를 어떻게 조금 더 효과적으로 남한테 피해를 주지 않고, 또 나한테 피해를 주지 않는 방법으로 낼까? 그런 방법을 잘 모르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래서 제일 먼저 이 화의 원천이, 어디서 내가 상처를 받았는지, 어디서 내가 좌절감을 받는지, 대개는 자기가 기억도 못하는, 혹은 아주 오래 전에 트라우마나 외상성 상처, 미해결 과제, 이런 게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걸 먼저 살펴보고, 그 다음에 화가 있는 상태에서 자기가 어떻게 화를 진정하거나, 대처하거나,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방법, 이런 걸 조금만 배우면 저의 경우는 대개 이런 걸 두 시간 정도 치료하면 아주 효과적으로 치유가 됩니다.

◇ 이익선: 아, 정말 짧군요.

◆ 최성애: 네, 이런 걸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면 사람들이 못하죠. 좋지만 너무 힘들다, 이러시겠죠.

◇ 이익선: 네, 구체적인 문제로 한 번 들어가 보겠습니다. 7392님, “결혼 15년차 부부입니다. 경제적인 문제로 결혼 직후부터 갈등이 있었습니다. 결정적으로 5년 전 외도를 한 남편 때문에 큰 실망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갈등하는 듯 하다가 결국 잘못했다고 빌어 받아들이긴 했는데요. 이후 성관계는 물론 대화는 거의 없고요. 싸울 때마다 외도 때의 상처를 들추어내게 됩니다. 이젠 옆에서 밥 먹는 것도 보기 싫은데요. 아이들 때문에 참습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 최성애: 정말 안타깝네요. 일단 15년 동안 같이 살고, 아이도 있는데 외도 문제가 있으면, 사실 외도는 참 벌어지기 쉬워요. 지금 전 세계적인 유행병이라고 할 정도로, 굉장히 쉽고, 가장 큰 이유는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보는데요. 그런데 외도를 하기는 쉽지만 외도를 했을 때 나중에 후유증과 뒤처리는 우리가 쉽게 말하면 3도 화상이라고 봅니다. 외도를 한 사람의 배우자가 겪는 상처와 아픔이요.

◇ 이익선: 3도 화상이면 정말 심한 화상 아닌가요?

◆ 최성애: 아주 심하죠. 그게 보통 외상성 트라우마 후유증이라고 하는데요. 자나 깨나 그 생각이 나고, 매사가 그 일과 연관이 되어서 보여지고, 그 다음에 감정 기복이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잠을 못자거나, 너무 많이 자거나, 못 먹거나, 너무 먹거나, 이러니까 사실 본인도 지옥 같은 생활을 하지만 마찬가지로 그 일로 인해 배우자도 굉장히 힘듭니다. 마치 집에 들어오면 언제 아내가 폭발할지, 또 언제 무슨 반응이 나올지 모르니까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고요. 그 동안은 두 분이 아무리 다투더라도 쌓아왔던 기본적인 믿음, 미래에 대한 꿈 이런 게 있었다면, 이런 게 다 무너져서 저희가 부부치료에서 볼 때 한 번 외도 사건이 있으면 그동안 둘이서 만들어왔던 집은 다 불이 타서 무너지고, 다시 집을 새로 지어야 하는 정도로 이 과정이 아주 고통스럽고, 굉장히 섬세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인데요. 그런데 외도를 이렇게 쉽게 생각하는데요. 정말 불장난은 쉽지만 불 탄 집을 재건하는 건 아주 어렵죠. 그런데 이때 만약 그것을 덮어두고, ‘됐어, 미안해, 다시는 안 할게.’ 이런 정도로 넘어간다면 이 부부처럼 계속해서 상처가 올라오게 되고, 매사가 그것과 연관되니까 믿음을 다시 회복하기가 어려워집니다.

◇ 이익선: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최성애: 그 단계를 아주 짧게 요약해드린다면, 일단 두 부부가 외도에 대해서 둘 다 인정을 해야 돼요. 만약에 둘 중에 하나라도 그런 일이 없었다, 아니면 잠깐 문자나 주고받은 것이다, 이런 식으로 부인하거나 축약하게 되면 믿음은 생기게 되지 않습니다. 사실을 다 밝히고 난 다음에, 그 다음에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이 이 외도 사건이 일어난 것에 대한 책임 공방을 하지 않고, 일단 그 사실에 대해서는 충분한 후회와 내가 이걸 정말 잘못했다는 것을 확실히 배우자에게 알려줘야 해요. ‘미안해.’ 이 정도가 아니라요. 내가 이걸 정말 잘못했다는 고백, 그런데 그게 참 어려워요. 상대가 공격을 해오는데 거기다가 내가 자기를 인정하게 되면 더 큰 화가 일어날까봐. 그래서 그 과정이 전문가의 세심한 배려 하에 있지 않으면 아주 지지부진하면서 정말 10년, 20년을 지옥 같이 보냅니다. 그래서 그 과정이 제일 먼저고요. 그리고 난 다음에는 서로 정서적인 조율이 많이 어그러져 있으니까 조율하는 과정을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마치 처음 서로 호감을 가지고 연애를 하고 할 때처럼, 그래서 그걸 정서적 조율이라고 하고요. 그러고 난 다음에 애착을 다시 형성해야죠. 그래서 이 세 과정이 정확하게 가트맨 박사를 통해서 아주 공고화된 치교 방법이 있거든요. 하지만 그 이전에 또 우리가 봐야 할 것이 둘 다 결혼하기 이전에 있었던 다른 트라우마가 없었는가, 만약 자기 친정아버지가 외도를 했다, 그러면 이 사건은 굉장히 증폭될 수 있습니다.

◇ 이익선: 그런 경험이 없는 여성보다 훨씬 더 이 사안을 크게 불행하게 받아들인다는 거죠?

◆ 최성애: 그럼요. 거의 파국처럼 느낄 수 있거든요. 실제 있는 일 보다도 더 크게, 어릴 때의 상처와 고통이 드러나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도 살펴볼 필요가 있죠.

◇ 이익선: 네, 일단 지금 해드릴 수 있는 조언은 아주 진심으로 깊게 사과하는 것을 꼭 하셔야 하 ㄴ다는 건데요.

◆ 최성애: 그렇죠. 그래서 그 관계가 확실히 정리되었다는 걸 아내나 배우자에게 보여줘야 하는데요. 그 중에 한 가지 방법이 뭐냐면 이건 어렵긴 한데요. 정말 관계가 정리가 되었다면 배우자 앞에서 문자나 전화를 통해서 그 외도 상대에게 ‘나는 더 이상 당신을 만나지 않는다.’ 이것을 전화로 하거나, 이메일을 보내서 'Send'를 누르거나...

◇ 이익선: 그것까지 확인을 해야 하는군요?

◆ 최성애: 그럼요. 그리고 그 사람과 나눴던 여러 가지 선물, 문자, 이런 것을 다 지우고, 휴지통에 다 버리고, 그래서 확실하게 이제는 관계가 정리되었다는 것을 일단 안심시켜줘야 합니다. 그래놓고 나서 뒤에서 문자를 하거나, 또 다시 만나거나, 그렇게 된다면 신뢰가 더 어그러지니까, 화상을 입은 곳에 또 화상이 일어나고, 이렇게 되겠죠.

◇ 이익선: 그렇군요. 4472님, “저는 20년 걸렸는데 박사님은 단 두 시간이라니, 존경합니다.” 이렇게 주셨어요. 벌써 약속된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박사님이 워낙 바쁘신 건 익히 알고 있습니다만, 말 못할 고민들도 힘겨워 하시는 중장년층을 위해서, 가까운 시일 내에 또 기회를 주시기 바라겠습니다.

◆ 최성애: 네, 그러겠습니다.

◇ 이익선: 감사합니다. 오늘 문제는 화병이야, 감성코치전문가, 최성애 에이치디행복연구소 소장님과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최성애: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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