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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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9일 (수) 힐링 라디오 94.5! - 김윤정 가족과사랑 공감학교 대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12-09 11:32  | 조회 : 3556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힐링 라디오 94.5! - 김윤정 가족과사랑 공감학교 대표



◇ 박정숙:
멍들고 상처 난 마음에 빨간약을 발라드리는 힐링 라디오 94.5! 오늘도 가족과사랑 공감학교의 김윤정 대표님과 함께 합니다. 어서 오세요.

◆ 김윤정 가족과사랑 공감학교 대표(이하 김윤정):
네, 안녕하세요.

◇ 박정숙:
요즘 정말 여러 정보가 있다 보니까 뭔가 결정할 때 선택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그래서 선택과잉 시대라는 말이 나오고, 뭘 선택하는지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 김윤정:
그렇죠. 선택장애라고 하죠.

◇ 박정숙:
선택장애? 그런 병명도 있나요?

◆ 김윤정:
병명이 있는 건 아니고요. 본인이 선택을 못한다고 할 때 스스로를 선택장애라고 부르죠.

◇ 박정숙:
그렇죠. 그런데 심리학적으로도 그런 증후군이 있다면서요?

◆ 김윤정:
그렇죠.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바로 햄릿의 이름을 붙여서 햄릿 증후군이라고 부르는데요. 갈등 상황에서 고민하면서 결정하지 못하는 번민에 찬 사람을 말하는 거고요. 이렇게 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선택을 하면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선택한 본인이 지는 거죠. 그런데 우리는 항상 만족스러운 결과를 원하지만, 그러지 못한 결과가 왔을 때 책임감에 대한 부담, 실패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여파를 가져왔을 때는, 그것 자체로 마음의 상처를 입는 경우가 있어요. 우리가 흔히 트라우마라고 하죠. 그러면 그 다음에 또 다른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이전의 그 경험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거예요. 내가 실패했을 때 주변의 비난, 자책, 이런 것들이 왔던 경험들이 반복되다보면, 그 다음부터는 선택이 어려워질 수 있는 거죠.

◇ 박정숙:
그러니까 나쁜 기억 때문에 생기는 걱정이군요?
◆ 김윤정:
맞습니다.

◇ 박정숙:
선택이 정말 중요하잖아요?

◆ 김윤정:
맞아요. 돌아보면 후회스러울 때도 있고요.

◇ 박정숙:
그게 우리 현실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데요.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렇게 선택장애에 취약한 이유가 뭘까요?

◆ 김윤정:
우선 교육적인 풍토가 주입식 교육이 많죠? 요즘에는 그래도 창의적 교육, 자기주도학습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하게 하고, 본인이 좋아하는 것, 진로지도 같은 것을 할 때도 본인의 적성이나 흥미, 선호, 이런 것을 고려하는 추세이기는 한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저만 해도, 지금 한창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 세대만 하더라도 본인이 뭘 좋아하거나, 그런 것을 선택했던 경험과 기회가 그렇게 많지 않거든요. 보통 사회적으로 기대들을 충족하면서 살았기 때문에 연습도 부족하고, 거기서 가끔 하는 것은 반항이라고 치부되고, 그렇게 되면 정말 자신의 인상을 선택해야 하는 성인기에 접어들었을 때 그 부담감과 책임감은 갑자기 밀려오는 것들을 감당하기 매우 어렵거든요. 그러면 사람들 눈치 보고, 다른 사람 여론 따르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런 것의 반증이 바로 올해 베스트셀러인 ‘미움 받을 용기’죠. 본인의 열등감이나 그런 것에도 불구하고 내가 선택한 것이 곧 나라는 사람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뭔가 좋은 선택을 하고 성공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초라함을 극복하고 상쇄하고자 하는 노력이거든요. 그 열등감이 선기능을 하기도 합니다. 열심히 살기도 하고요. 그러나 그런 반증 때문에 너무 많은 눈치를 보면서, 내 삶인데 마치 남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삶을 자꾸 살아가려고 하는 부분이 있어서, 가끔 중년 쯤 돼서 그런 고민을 하죠.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지? 이런 고민을 하게 되는 이유가 그런 거예요. 저는 그런 고민을 해봤어요. 제가 좋아하는 시 중에 ‘지금 알고 있던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이 시를 읽다보면 그런 부분이 나오거든요. ‘내 마음의 목소리에 조금 더 귀를 기울일 걸’ 이런 말이 나와요. 그래서 내가 삶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내가 나의 입장에서 내 마음의 소리, 양심이든 욕구든 본능이든, 거기에 충실한 선택을 하다보면 삶은 언젠가 자기다운 삶을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 박정숙:
남의 눈치를 보지 말고 자기 마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군요?

◆ 김윤정:
네, 혹시 그걸 누가 비난한다면, 저는 그 사람과의 관계는 정중히 끊으시고, 내 삶을 응원하는 사람과 함께 살아가시길 권해드려요.

◇ 박정숙:
네, 강한 메시지인데, 진짜 현대인들이 매일 겪는 고민을 해결하는 방법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드네요. 김윤정 상담실장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힐링라디오 94.5, 즉석에서 여러분의 고민 사연도 받겠습니다. 풀어지지 않는 마음의 앙금을 갖고 계신 분들, 또 소통의 부재 때문에 힘들어하고 계신 분들, 전화로 받을게요. 전화는 02-771-****번으로 거시면 바로 연결되고요. 오늘도 “즉석 엄지 상담” 받겠습니다. 지금 급하게 상담 필요하신 분들, 문자로 내용 보내주세요. SOS 쳐주시면 바로 응답해드립니다. 문자는 #**** 번, 짧은 문자 50원, 긴 문자 100원의 정보이용료가 부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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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숙:
이번에는 김윤정 상담실장님과 상담을 원하는 분들이, 직접 목소리로 자신의 사연을 남겨주셨어요. “힐링이 필요해!” 첫 번째 분의 목소리 들어볼까요?

<청취자 목소리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로 58세인 애청자입니다. 저는 몇 년 전에 제 부인이 제 현금과 금품을 들고 가출했는데요. 그걸로 소송까지 가고 법적으로 많이 싸우다가 현재는 이혼상태에 있습니다. 부인에게 배신감도 느끼고 소송하면서 너무나 힘들고 그 일로 인해서 제가 하던 사업까지 힘들어지고, 그래서 망명까지 생각해볼 정도로 정말 상처가 많았는데요. 그래도 어떻게 살아 보려고 일도 열심히 하고 종교에 의존해서 상처도 치유해보려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너무나 억울하고, 가슴에 한이 맺혀서 세상 살기가 힘드네요. 이 일로 가정도 파괴되고, 자식이 둘인데 명절 때도 안 오고, 할아버지 할머니 제사 때도 안 오고, 너무 속상합니다.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가슴이 답답하네요. 상담 좀 부탁드립니다.

◇ 박정숙:
목소리부터 깊은 절망, 실망, 이런 것에 쌓여 있으시네요.

◆ 김윤정:
네, 몇 년 전이라고 하셨는데요. 아마 이런 일을 겪으시고 소송까지 하시고, 사람들이 이런 일을 겪고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주고받는 말들 때문에 엄청난 상처들을 받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 일이 일단락되고 나면, 우리가 흔히 ‘멘붕’이라고 하죠. 심리적인 브레이크 다운이 오거든요. 그런데 남성분들은 그걸 감당할 만한 힘이 없어요. 그러니까 일도 더 열심히 해보려고 하거나, 종교도 나가시고, 물론 그런 것들이 굉장히 중요하죠. 사실 사연 주신 분이 그런 면에서는 굉장히 열심히 자신의 상처를 극복하고자 애를 많이 쓰신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럴수록 힘이 드셨을 것 같거든요. 왜냐면 시간이 많이 지난다고 해도, 우리 마음속에 있던 억울함, 속상함, 그리고 자식들도 오지 않고, 그럴 때 느껴지는 깊은 외로움과 스스로에 대한 자책, 허무함, 이런 마음들이 오고요. 그런 마음을 나에게 안겨준 것 같은 상대방에 대한 원망과 미움, 그리고 분노가 왔다 갔다 해요. 그러면 이 두 가지 마음이 자신의 몸을 상하게 하거든요. 고혈압이나 심혈관 질환에도 걸리시는데요. 그래서 저는 전화주신 분께, 물론 그동안 일상생활을 잘 유지하시고, 종교에 지지를 얻으시려는 노력을 계속 하시는 것은 필요하다고 보고요. 거기에 더해서, 지금 전화주신 것 같은 용기를 조금 더 보태셔서, 가까운 상담실 많이 있을 거예요. 우리가 이혼하거나 상실을 경험한 사람들은 내가 삶을 어떻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하는 나의 삶에 대한 기대가 와르르 무너진 것이거든요. 이건 스트레스 수치가 한 90정도 되는 스트레스예요. 이게 회복되려면 최소한 2년 반에서 3년의 시간이 걸려요. 그러니까 꾸준하게 내 마음의 앙금을 풀 수 있는 좋은 선생님을 만나셔서 상담을 꾸준히 받으시고요. 거기에 내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지지그룹들, 이런 걸 꼭 찾으셔서 자기 속상한 이야기를 많이 하셔야 하는데요. 단 여기서 주의사항이 있어요. 상대가 나에게 이런 일을 했다, 그 사람이 잘못했다, 이걸 끊임없이 반복해서 말하면 할수록 그 아픔이 계속 나에게 돌아옵니다. 그 사람이 그렇게 했을 때 나의 슬픔, 나는 삶을 어떻게 살고 싶었지? 그것이 잘 안 되어서 내가 얼마나 속상한가? 이런 것들을 풀어내시면 마지막에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본인에게 질문하실 때가 올 거예요. 남은 나의 삶을 어떻게 살고 싶은가? 누구와 어떤 일을 하면서..

◇ 박정숙:
그러니까 우리가 오프닝에서 희망을 찾는 연습을 하다보면 좋은 방향을 찾게 되는데, 계속 어두운 실패의 기억을 생각하다보면 그쪽만 계속 기억하게 되는 것 같아요.

◆ 김윤정:
맞아요. 그리고 가장 절망스러운 게 뭐냐면, 이 고통이 끝날 것 같지 않다는 거예요.

◇ 박정숙:
그러면 너무 절망스럽죠.

◆ 김윤정:
그래서 고통을 경험하시는 분들에게 그런 이야기 많이 하시죠. ‘이것이 다 지나간다. 그런데 그 말이 고통 중에 있는 사람에게는 절대 와 닿지 않거든요. 하지만 그 말씀을 붙잡으시고요. 지나갑니다. 단, 지나갈 때 안 아픈 건 아닙니다. 그러니까 그 아픔을 함께해줄 좋은 친구와 상담선생님과 나를 위로해줄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보시면, 사실 이렇게 힘들 때 제일 어려운 게 뭐냐면, 내용 중에 그런 게 있잖아요. 사랑하는 아내도 떠났고, 아이들도 오지 않고, 내가 혼자 남겨졌다는 것인데요. 주변을 둘러보시면 분명히 도와주실 분이 있을 겁니다.

◇ 박정숙:
그리고 58세 정도 되면 남성분들도 갱년기가 온다고 저희 목요일 코너에서 항상 이야기하거든요. 그런 영향도 있을 거니까 빨리 상담을 받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잠깐 광고 듣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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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숙:
이제 전화 연결해보겠습니다. 여보세요?

◆ 청취자:
네, 안녕하세요.

◇ 박정숙:
오늘 어떤 고민으로 전화 주셨어요?

◆ 청취자:
저는 결혼한 지 10년 조금 넘었는데, 아내와 대화하는 부분에 있어서 고민이 있어서 전화 드렸습니다. 저는 아내와 충분히 소통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내는 소통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 박정숙:
그래서 아내와 더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여쭤보는 건가요?

◆ 청취자:
그렇죠. 대화를 안 하는 게 아니라, 하기는 하는데요. 아내가 생각하는 건 저와 1~2시간 충분하게 시간을 보내면서 많이 공감도 해주고, 그런 걸 원하는 것 같아요. 제가 많이 들어주긴 하는데, 1~2시간이 아니라 수시로 하거든요.

◇ 박정숙:
밥 바쁘게 밥 먹고, tv보시면서 ‘어, 어’ 그러시는 거 아닌가요?

◆ 청취자:
아. 그건 아닌데요. 제가 일이 늦어서 저녁에 퇴근을 늦게 하거든요. 그러면 아이는 육아 좀 하다가 제가 갈 시간에 자고 있는 때도 있고요. 그래서 충분한 시간을 내기보다는 짬짬이 대화를 하고 있거든요.

◇ 박정숙:
네, 어떻게 소통하면 되는지, 여자의 마음을 알고 싶으신 거군요?

◆ 청취자:
네, 그렇죠.

◆ 김윤정:
네, 되게 좋은 남편이세요. 그런데 전화주신 분의 고민이 많은 부분들의 공통적인 고민일 거예요. 남자들은 정말 애를 쓰거든요. 그런데 그게 아내들의 입장에서는 충분하지 않은 거예요.

◇ 박정숙:
그렇죠. 그냥 건성으로 ‘어, 그래 어떻게 해줄까?’ 이러는 것 같죠.

◆ 김윤정:
앞서 뭐라고 하셨냐면, 아내는 1~2시간 정도 충분히라고 하셨는데요. 이건 여성들의 대화예요. 여자들은 3~4시간 밥 먹으면서 수다 떨고, 이런 저런 이야기 하면서 충분히 하고자 원하지만, 사실 남자들이 1~2시간을 충분히 듣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거든요. 남자들은 사실 집중의 한계가 30분을 넘어서면 안 되기 때문에 선생님이 짬짬이 라고 하는 것은 사실 굉장히 애를 쓰고 계신 건데요. 이럴 때 어떻게 하는 게 좋으냐면, 아내분과 시간을 내서 그런 이야기를 해보세요. 나는 당신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고 싶어, 그런데 나도 한계가 있는데, 우리가 어느 정도 시간을 가지면 좋을까? 이런 이야기를 해보시면 좋을 것 같고요.

◇ 박정숙:
1~2시간이라고 하면 어떡해요?

◆ 김윤정:
그러면 1~2시간을 매일 하긴 어렵고, 예를 들어서 1~2시간이 가능할 때도 있으신가요?

◆ 청취자:
네,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 김윤정:
네, 그러면 그런 시간을 데이트약속 하시듯이 정하시는 거예요. 그리고 미리 아내 분께 알려주시는 거예요. 내가 이때, 이때는 한 두 시간 정도 당신과 대화도 하고, 데이트도 하고 할 수 있다, 이런 게 아내들에게 어떤 기대를 주냐면, 남편이 나를 위해서 시간을 먼저 제안하고 계획을 세우는구나, 데이트해본 사람은 알잖아요. ‘오늘 어디가지?’ ‘그냥 아무데나’ 그게 어떤 의미로 들리냐면, 나에 대한 관심이 사라졌구나, 성의가 부족하구나, 이런 느낌이 들거든요. 그래서 미리 데이트 날짜 잡으시듯이 내가 당신에게 관심 기울여서 충분히 이야기를 들어줄 시간이 나에게는 일주일에 이 정도다, 이 시간을 꼭 당신과 함께하고 싶다, 이걸 해주시면 좋을 것 같고요. 두 번째로 대화 하실 때 혹시 아내 분 얼굴을 보면서 들으시나요?

◆ 청취자:
예전에는 잘 안 돼서 훈련을 받았어요. 그래서 눈도 마주보고, 가까이에서 최대한 들으려고 많이 하고는 있는데, 그래도 대화의 질과 양에 대한 부분이 항상 걸리는 것 같아요.

◆ 김윤정:
그렇군요. 일단 아이컨택은 되는 편인 거죠?

◆ 청취자:
네.

◆ 김윤정:
그러면 마주 앉으시나요?

◆ 청취자:
운전할 때 제외하고, 침대나 소파 등에서 대화할 때는 마주보면서 대화하는 편입니다.

◆ 김윤정:
그러면 손을 잡으시거나 약간의 스킨십도 하시나요?

◆ 청취자:
스킨십은 항상 하진 않고요. 예를 들어서 제가 사과할 일이 있거나 그럴 때는 손을 잡고 하는 편인데요. 그 외의 경우에는 손잡고 하지는 않고요.

◆ 김윤정:
네, 사과 안 하실 때도 어떤 식으로도 약간의 스킨십이 필요한데요. 신체적인 접근으로 따뜻한 온기가 왔다 갔다 할 때 정서가 교류되거든요. 내가 특별히 미안할 때만 잡지 마시고요. 내가 당신의 말을 듣는데, 온 몸으로 듣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럴 때 제일 필요한 게, 손을 잡는다거나 무릎에 놓는다거나, 어깨를 감싼다거나 이런 자연스러운 스킨십을 하면서 대화를 하면 상대의 체온이 느껴지면서 감정이 훨씬 더 많이 느껴집니다. 그러고 나서 다 듣고 나시면 감정을 알아주시면 좋거든요. 아내가 속상한 것 같으면 ‘속상했겠다’, 재밌었을 것 같으면 ‘재밌었겠다’, 맞장구치는 거죠. 그러면서 혹시 감정을 잘 모르겠으면 물어보시면 좋은 질문이 ‘당신은 그때 마음이 어땠어?’ 이런 겁니다.

◇ 박정숙:
네, 그러면 봇물처럼 튀어나올 것 같아요.

◆ 김윤정:
우리가 이야기를 그냥 듣는 게 듣는 게 아니고요. 온 몸으로 듣는 것과 그 사람이 말하고 있는 감정을 듣는 것이 굉장히 중요해요. 사실 5분에서 10분만 들어줘도 그 사람이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고요.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아내가 했던 말의 뒷부분을 살짝 따라서 말해보세요. ‘당신이 이랬다는 말 인거지?’ ‘혹시 내가 잘 듣고 있어?’ 이렇게 한 번씩 확인해보시는 건데요.

◇ 박정숙:
네, 어렵지는 않을 것 같아요. 한 번 잘 실천해보시고, 좋은 결과가 나오면 저희에게 문자 한 번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사실 이렇게 아내와 함께 소통하고 싶다고 적극적으로 나오는 것만 해도 100점 인 것 같아요.

◆ 김윤정:
맞아요. 거기에 온몸으로 듣는 것과 감정을 물어봐주는 것, 두 가지만 더해주시면 질적인 만족도도 많이 높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 박정숙:
전화 주셔서 감사드리고 저희가 준비한 선물도 보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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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숙:
그럼 다음 전화 연결해볼게요. 여보세요?

◆ 청취자:
네, 여보세요.

◇ 박정숙:
오늘 어떤 고민으로 전화 주셨어요?

◆ 청취자:
저는 40대구요. 한 3년 전에 제가 이혼을 했거든요. 아이가 아들 하나 딸 하나 이렇게 둘 있는데, 현재는 저랑은 같이 안 살고 있어요. 보고 싶을 때 한번씩 보고 연락하고 이러고 있고요. 아무래도 아이들이 중고등학생이다 보니까 사춘기기도 하고, 또 부모님이 이혼했다는 것 때문인지 만나면 얼굴에 그늘이 있고, 아이들이 힘들어 하는 것 같아요. 그럴 때면 ‘아 내가 좀 참고 가정을 계속 지켰어야 하나’ 이런 생각도 들고요. 아이가 ‘예전처럼 엄마아빠랑 같이 살고 싶다’, 이렇게 말할 때 마음이 아프죠. 아이들이 혹시 이런 것 때문에 앞으로 커나가면서 남녀 간의 관계라든지, 결혼 생활이라든지, 이런 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까봐 걱정이고요. 지금도 슬슬 엄마와 아이들 사이에 벽이 생기는 느낌이 들어요. 엄마로써 어떻게 대해줘야 좀 아이들이 상처 안 받고 잘 생활할 수 있을까요?

◇ 박정숙:
어머니 아주 담담하게 말씀하시는데, 본인도 상처가 깊으실 텐데 아이들 때문에 너무너무 어려우신 것 같아요.

◆ 김윤정:
엄마들은 자기 상처 돌보는 것보다 아이들에게 그늘이라도 보이려고 하면 ‘내가 이러이러해서 그렇구나’, 이렇게 후회하고 자책하는 마음이 되게 많으실 텐데요. 사실 이혼을 했든 안 했든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어요. 모든 부모가 아이들에게 상처를 줍니다. 그런데 그 결핍을 통해서 아이들이 성장할 수밖에 없고요. 상처를 안주는 방법을 고민하기 보다는, 그 상처를 커버하는 것이 따뜻한 사랑이거든요. 그런데 어머님의 어려움은 아이들을 얼마 만에 보세요?

◆ 청취자:
정해져있는 시간은 없고요. 보통 주말이나 일요일에 가끔씩 보고 있어요.

◆ 김윤정:
그러시군요. 제가 추천 드리기는, 가능하시면 정기적으로 보시는 게 좋아요. 그리고 가능하면 자주보시고요. 그러면서 어머님이 뭘 하시는 게 좋으시냐면, 어머님 마음은 지금 어떠세요?

◆ 청취자:
저도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지금은 이제 나름 치유되고 있고, 밝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김윤정:
어머님의 정서가 편안해지고 안정될수록 아이들이 어머님을 만날 때마다 가랑비에 온 젖는다고 하잖아요? 그 따뜻한 정서가 아이들에게 퍼져 나가요. 아빠들이 해줄 수 있는 역할은 아이들에게 체계, 원칙, 사회성을 키워주는 데에 도움을 주는데요. 엄마의 역할은 따뜻한 정서적 교감을 일으키는 데에 도움이 되거든요. 그런데 이혼을 했든 안 했든, 엄마들이 자신의 정서를 잘 돌볼 줄 모르면, 그런 엄마와 오래 있을수록 아이들의 상처는 깊어지거든요. 오히려 어쩔 수 없이 헤어져있고, 자주는 못 보지만, 어머님이 아이들을 보실 때마다 어머님이 마음 편한 상태로 보시면, 아이들은 그 안정감 있는 엄마를 보면서 마음이 어느 정도 누그러들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지금 좋은 사인이 뭐냐면, 아이들이 엄마한테 ‘엄마 아빠랑 같이 살고 싶어’ 이 말을 솔직히 한다는 거예요. 이게 무슨 뜻이냐면, 어머님께서 아이들에게 굉장히 안심되고, 마음속의 이야기를 털어 놓을 수 있는 좋은 대상이 되고 계시다는 사인이거든요. 상처는 있을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이혼의 상처는 매일의 일상에서 매일 드러나거든요. 그런데 이혼이냐, 아니냐와 상관없이 우리에게는 그런 게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걸 커버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은, 엄마로서 내가 그것 때문에 보상심리로 뭘 더 잘 해준다, 이런 거 하지 마시고요. 어머님이 편안한 상태로 아이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는 것으로 격려해주시고요. 거기에 꼭 해주면 좋은 것이, 아빠 흉 절대 보지마시고요. 아빠 흉은 다른 사람과 보시고요. 아이들이 엄마와 아빠를 동시에 사랑할 수 있도록 해주시고요. 아빠 이야기를 그대로 해도 마음 편하게 들어주실 수 있는 여유 같은 것, 그런 걸 해주시면 아이들에게는 그런 연구도 있어요. 이혼이냐 아니냐와 상관없이 내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들어줄 수 있는 사람 한 명만 있으면 아이들은 건강하게 크거든요. 어머님의 걱정은 자연스러운 것이에요. 아이들이 연애는 어떻게 할지, 결혼생활에 어떤 영향이 있지는 않을지? 그런데 그건 같이 사는 사람들도 잘 못살면 영향을 미칩니다. 어머님도 마음을 잘 돌보시고, 아이들과 충분히 소통을 하시면 참 좋을 것 같고요. 사춘기이기 때문에 아이들하고 벽이 생기고 거리가 생기는 건 같이 사는 부모도 더 많아요. 그러니까 아이들에게 엄마가 계속 너희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다는 신뢰를 주시면 참 좋을 것 같고요. 어머님도 인생을 행복하게 사시면 좋겠습니다.

◆ 청취자:
네, 감사합니다.

◇ 박정숙:
힘내시고요. 저희가 준비한 선물도 보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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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숙:
오늘 많은 상담 감사드리고요.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 김윤정: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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