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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물까지 말라버린 ‘가을 가뭄’ 심각! 중장기적 대책 필요해" - 박정수 한국수자원공사 물관리센터 실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10-07 10:17  | 조회 : 5711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계곡 물까지 말라버린 ‘가을 가뭄’ 심각! 중장기적 대책 필요해" - 박정수 한국수자원공사 물관리센터 실장



앵커:
올 봄부터 계속된 사상 유례가 없는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내는 댐과 호수가 점점 늘고 있다고 합니다. 농사는 물론이고 일부 산간 지역에서는 식수로 쓰는 계곡물까지 바짝 말라 비상급수를 받고 있는 실정이라는데요. 우리나라 물 관리를 종합적으로 담당하고 있는 곳이죠. 한국수자원공사 물관리센터 박정수 실장, 전화로 연결해, 현재 가뭄의 심각성과 보완대책..에 대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실장님, 나와 계시죠?

박정수 한국수자원공사 물관리센터 실장(이하 박정수):
네, 안녕하세요.

앵커:
지금 가뭄으로 난리인데요. 어느 정도 심각한 상황입니까?

박정수:
아직까지 생공용수는 정상공급중이기 때문에 주민들께서 불편을 못 느끼시겠지만, 현재 전국적으로 가뭄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금년 누적 강수량은 768mm로 평년의 63% 수준이고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평년보다 매우 적은 수준의 강수량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목적 댐을 살펴보면 5개 다목적 댐이 역대 최저수위를 기록하고 있고요. 2년 연속 강우량 부족으로 현재 7개 다목적 댐이 주위단계, 대청댐은 경계단계, 보령댐은 심각단계로 대응 중에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난주에 전국적으로 비가 좀 내렸는데요. 그걸로는 어림도 없는 수준인가요?

박정수:
네, 전국적인 가뭄 상황에서,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다목적 댐에 약 42mm의 강우가 내렸습니다. 그런데 가뭄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하고요. 보령댐은 70mm의 비에도 그동안의 가뭄 때문에 댐 수위가 10cm밖에 상승하지 못했습니다.

앵커:
왜 이렇게 가뭄이 심각하죠? 마른 장마였기 때문인가요?

박정수:
마른 장마도 있고요. 작년부터 2년 연속 강우량이 많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앵커:
식수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도 있죠?

박정수:
지금 현재 다목적 댐에서 식수를 공급하는 지역은 정상적으로 용수를 공급중에 있기는 하지만, 충남 서부 지역은 10월 8일부터 급수조정이 시작되면 일정부분 주민 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전체적으로 강수량이 떨어져 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가장 심각한 지역은 어디인가요?

박정수:
지금 2년 연속 강수량 부족으로 저수량 확보가 충분하지 못한 한강의 소양강, 충주, 횡성댐과 낙동강의 안동, 임하댐, 그리고 섬진강의 주암댐이 가뭄 주의 단계이고요. 금강의 대청댐은 경계단계로 가뭄이 진행되고 있고, 특히 저수량이 예년의 36% 수준으로, 심각 단계의 가뭄이 진행되고 있는 보령댐으로부터 물을 공급받고 있는 충남 서부지역이 주민 불편이 가장 우려되는 지역입니다.

앵커:
네, 충남 서부 지역, 제한 급수가 내일부터 시행된다고 하는데요. 이게 어떻게 진행되는 건가요?

박정수:
보령댐의 하천 유지용수 비축, 용담, 대청댐으로부터 대체공급 노력과 캠페인을 통한 물 절약 유도에도 불구하고, 보령댐의 저수량으로는 내년도까지 쓸 물이 부족하여,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서 10월 1일부터 4일까지 적응훈련을 시행했고요. 10월 8일부터 생공용수를 80%로 조정하여 공급할 계획입니다.

앵커:
네, 저도 보령 쪽에 아는 분이 있어서 연락을 드렸더니 유례없는 가뭄 때문에 저수지 바닥이 다 드러났고, 그 지역에 수몰되었던 지역까지 드러나서 깜짝 놀랐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습니다. 굉장히 심각한 상황인 것 같은데요.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절수 지원금을 지원한다고 하던데, 이건 뭔가요?

박정수:
각 가정에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사용한 양보다 적게 사용한 양에 대해, 1㎥당 광역상수도 정수요금 단가의 3배인 1240원을 매월 납부할 수도요금에서 차감해드리는 제도입니다. 예를 들어 샤워시간 2분 줄이기, 양변기 벽돌 놓기, 양치할 때 컵 사용. 설거지 통 사용 등을 실천하시면, 4인 가구 기준으로 약 8㎥의 물을 절약하게 되고, 절수지원금으로 약 9920원을 차감받게 됩니다.

앵커:
네, 보전해주는 혜택을 주는 거군요.

박정수:
네, 그렇습니다.

앵커:
충남 서부지역의 심각한 가뭄 피해를 말씀해주셨는데, 서산, 당진, 보령, 서천, 청양, 홍성, 예산, 태안, 농사짓는 지역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가을과 겨울이 넘어가면서 비도 더 안 올텐데, 내년 봄에 물 부족 사태가 심각하게 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네요?

박정수:
네,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연간 강수량의 3분의 2가 집중되는 여름철이 이미 지났습니다. 그래서 향후 현재 상황이 계속된다면 봄 농업용수와 생업용수의 안정적인 공급이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네, 충남 지역에 예년대비 강수량을 보면, 누적강수량이 49%입니다. 그런데 수도권 지역은 42%예요. 그러니까 누적강수량 자체는 더 떨어집니다. 서울, 경기 지역도 방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인거죠?

박정수:
네, 수도권 지역은 강수량이 매우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발전댐 연계운영이라든가 이런 걸 통해서 용수 비축을 많이 해왔습니다. 그래서 내년 홍수시까지 안정적인 용수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 되지만,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계획입니다.

앵커:
네, 용수 비축을 많이 해 놓은 수도권에 비해서 충남 지역이 조금 아쉬운 상황인데요. 그렇다면 당장 내년 봄을 위해서 심각한 피해지역에 대책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박정수:
네, 그래서 K-water에서는 댐 간 연계운영 및 공급량 조정 등 과학적 댐 운영을 통해서 내년 우기 전 필요한 용수를 지속적으로 비축하여 내년 봄 가뭄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뭄 발생지역에 병물, 급수차, 광역상수도 비상 벨브, 댐 간 연결 도수로를 활용하여 비상용수 지원도 지속할 예정입니다. 현재 가뭄이 더 심화될 것에 대비해 수자원시설의 연계도 확대하고 있고요. 저수위와 비상용량 활용 역량 등 정부가 다각적인 추가대책도 검토 중에 있습니다. 특히 보령댐의 경우에는 홍수 이전에 댐이 비어지는 극한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 금강 물을 보령댐에 공급하는 도수로 공사 시행 등 비상용수 공급 방안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앵커:
네, 말씀하신 부분, 특히 국토교통부와 한국수자원 공사가 같이 용역을 발주했더라고요. 4대강 수자원 활용 개선방안, 백제보에서 보령댐을 연결한다고 하던데, 이게 지금 실제 진행되고 있습니까?

박정수:
네, 지금 설계 중에 있습니다.

앵커:
예산은 어느 정도 들어갑니까?

박정수:
예산은 625억원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4대강 자원을 이렇게 활용하는 경우는 이번이 최초인가요?

박정수:
시설을 설치해서 활용하는 건 최초가 되겠습니다.

앵커:
네, 4대강이 드디어 제 역할을 할 때가 온 건데요. 일각에서는 지하 댐을 건설한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이건 어떤 내용인가요?

박정수:
지하수를 저류할 수 있는 시설을 지하 수자원 확보시설, 또는 지하댐이라고 부르는데요. 상시적으로 가뭄을 겪고 있는 미급수, 도서 산간 지역의 용수 확보를 위해 지자체와 협의해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네, 중규모의 저수지를 확대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건 어떤 개념인가요?

박정수:
같은 개념에서, 댐 간 연계운영 등 기존 수자원 시설의 효율적인 운영에도 불구하고 물이 부족할 경우에는 중규모 저수지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정부에서는 댐 건설을 정부 주도로 추진하는 방식에서, 지금은 물이 부족한 지자체가 시대적 합의를 거쳐서 지역 건의댐 건설을 요청할 경우에 추진하도록, 댐 사업 절차를 개선하야 시행 중에 있습니다.

앵커:
백제보와 보령댐을 연결하는 사업이나 중규모 저수지를 구축하고 지하댐을 건설하는 사업들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사업들은 아니잖아요?

박정수:
네, 그렇습니다. 지금 계획해서 앞으로 추진해야 할 근본적인 대책사업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고요. 보령 댐에 도수로를 연결하는 사업은 지금 비상시기 때문에, 내년 2월까지 완료할 계획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현재 목욕탕이나 수영장, 그리고 세차장에서는 초비상이라고 하는데요. 농업용수도 농업용수지만, 이렇게 물을 많이 사용하는 시설에서도 단기적인 처방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단기적인 지원 방안이 마련되어 있나요?

박정수:
네, 그런 쪽에는 저희들이 제한급수를 하는 부분은 지자체에서 자율적으로 시행하는 부분이 되겠습니다. 그래서 지자체에서 경우에 따라서는 시간제로 단수를 할 수도 있고요. 아니면 수압을 낮춰서 물 공급량을 줄이는 방안을 시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 수압이나 단수로 인해서 물이 안 나오는 지역이 발생할 경우에는 물차라든가 병물을 준비해놨다가 지원하는 방법으로 제한급수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지자체 차원에서 제한급수로 부족한 부분을 확보할 수 있다는 말씀이네요. 조금 더 미리 대처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지난 해에도 마른장마였거든요. 그래서 올해까지 물이 부족하게 되면 심각한 가뭄이 올 수 있었다, 미리 준비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정수:
네, 사실 국가와 K-water에서는 최소 10년에서 20년을 내다보고 물 부족과 홍수 피해 등에 대비해서 댐 건설 장기계획 및 수도정비 기본계획 등 물 관리 종합대책을 수립, 추진하고 있습니다만, 문제는 이러한 국가대책에 대한 지역의 반대와 물 배분을 둘러싼 갈등이 있어서 적기에 대책이 추진되지 못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사실 충남 서부 지역 단수까지 발생하는 상황도 미리 예측하고 지천댐 등 이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어 있엇습니다만 시행되지 못했습니다. 저희 K-water는 이번 가뭄을 계기로 보다 국가대책의 지역 이해와 공감 형성을 위해 노력하고요. 근본 대책을 수립하는데 그치지 않고, 적기에 미리 실현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계획입니다.

앵커:
네, 청취하시는 시민들께서 생활 속에서 물을 아낄 수 있는 방안, 팁을 주신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박정수:
우리나라 물 관리의 종합적인 부분을 말씀드리면, 물은 사실 상류에서 하류까지 하나의 유기체로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통합적으로 관리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공동체로서 지역 중심에서 벗어나, 전체 유역과 국가적 차원에서 남는 물을 나누고, 협력적 체제가 중요합니다. 이에 저희 K-water에서는 물을 보다 효율적이고 공평하고, 미래에도 지속가능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통합 물 관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선 지역별 배분체계 조성으로 남는 물을 공유하고, 확보된 4대강 보유용수를 활용하는 등 기존 수자원의 활용 수준을 높이고, 그래도 부족할 때는 지역이 원하는 지역 건의 댐 건설, 지하수자원 확보 등 물 소외지역에 대한 맞춤형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며, 또 한 미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서 물 관리 제도의 정비, 물 취약지역 개선과 국가 가뭄정보센터 설립 등도 정부와 협의해서 추진할 계획입니다. 특히 이런 통합물관리 실현은 국민과 지역의 공감과 지속해서 가능함에 따라, 유역별 물 상생협의회등 소통의 장을 확대하여 건강한 물 환경 등 협력적 물 문화 정착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수자원공사 물관리센터의 박정수 실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박정수: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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