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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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0일 (수) 힐링 라디오 94.5! - 김윤정 결혼과 가족관계연구소 상담실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9-30 11:59  | 조회 : 3253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힐링 라디오 94.5! - 김윤정 결혼과 가족관계연구소 상담실장




◇ 박정숙:
멍들고 상처 난 마음에 빨간약을 발라드리는 힐링 라디오 94.5! 오늘도 결혼과 가족 관계 연구소의 김윤정 상담실장님과 함께 합니다. 어서 오세요.

◆ 김윤정 결혼과 가족관계연구소 상담실장(이하 김윤정):
네, 안녕하세요.

◇ 박정숙:
오늘 실장님 필요로 하시는 분들 굉장히 많으신 것 같아요. 아침부터 전화가 엄청 많이 오더라고요. 왜냐면 바야흐로 명절하면 가족들의 관계가 새로 만들어지기도 하고 그렇잖아요. ‘명절에 부부싸움 잘 하고 잘 지냈냐?’ 이렇게 묻는다고도 하더라고요.

◆ 김윤정:
그게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사람들이 그런 질문 많이 하거든요. ‘선생님, 어떻게 하면 안 싸울 수 있어요?’ 그런데 안 싸울 수 없는 방법은 없어요. 행복한 사람들도 싸우거든요. 그런데 중요한 건 그런 싸움을 어떻게 잘 하느냐, 그래서 갈등이 해결되면서도 갈등으로 인해서 서로의 신뢰를 더 구축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줄 수 있는 싸움의 전략이 뭘까? 이런 것을 배울 필요가 있거든요.

◇ 박정숙:
그런 전략이 있나요?

◆ 김윤정:
네, 있죠. 그래서 명절이 힘든 이유로 며느리들이 힘들다는 이야기 많이 하는데요. 물론 우리나라 며느리들 정말 힘들죠. 일적으로도 힘들지만, 얼굴 못 봤던 가족들 만나서 마음 쓰는 게 되게 힘들거든요. 물론 남편이나 아버님들도 힘드신 건 마찬가지에요. 장기간 운전하고, 두루두루 살펴야 하고, 재정적인 부담, 그런 것들 때문에 마음적인 힘듦이 굉장히 많은 때인데요. 그럴 대 중요한 건 끝나고 났을 때, 어느 정도 긴장이 풀리는 타이밍에 그동안 힘들었던 마음들이 튀어나오거든요. 그럴 때 혹시 말이 심해지면 다툼에 굉장히 안 좋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이를테면 내용 때문에 싸운 다기 보다는 현재 우리가 말할 수 있는 컨디션이나, 긴장이 어느 정도 풀어진 상태에서 다시 긴장해야 하는 일들이 자꾸 자극이 오니까, 그럴 때 오히려 더 폭발적인 반응이 오는 건데요. 사실 대화를 할 때도 내 상태와 상대 상태를 봐가면서 해야 합니다. 특히 저녁 늦은 시간이나, 둘 다 힘들고, 운전 오래하고, 손님들 지나가고, 그럴 때 긴장이 풀리는 상태인데 어려운 이야기가 시작되면 일파만파가 되거든요. 그래서 말하는 것도 서로의 상태를 보면서, 그리고 한 번에 한 가지씩만 이야기하시는 것, 그리고 말할 때 문제 자체를 이야기하기보다는 인신공격, 가족에 대한 모함, 이런 게 선을 넘어서기 시작하면 해결할 수 없는 지점에 이르거든요. 싸움의 전략도 몇가지 가지고 계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일단 감정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잠깐 타임아웃을 갖자고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 박정숙:
네, 그런데 이게 통계적으로도 나오는데요. 귀경 직후 밤에 112 가정폭력신고가 최다건수를 기록한다고 해요.

◆ 김윤정:
네, 밤에 돌아오시면 일단 주무시고요. 불평, 불만이 극에 달했다가 긴장이 풀어지면서 말이 나오면 줄줄이 역이다가 서로 간에 쌓였던 것들이 한꺼번에 폭발되기 때문에 어렵거든요. 누구라도 그런 싸움은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는 일단 쉬시고요. 감정이 올라온다 싶을 때는 나도 그렇고, 상대방도 그렇고, 일단 한 타임 쉬었다가 다시 이야기하자, 이렇게 조금씩 쉬엄쉬엄 이야기하시는 것이 잘 싸우는 비법 중에 하나입니다.

◇ 박정숙:
맞습니다. 지금은 다 그렇게 피곤하고 불만이 있을 때라고 생각하시고, 일주일 정도 잘 넘기시면 좋을 것 같아요.

◆ 김윤정:
네, 우선 휴식을 취하시고, 마음을 챙기신 다음에 서로에 대한 수고를 좀 인정해주시고요. 그리고 나서도 서운함이 있으시면 한 번에 하나정도씩 해결하는 전략으로 하시면 좋겠습니다.

◇ 박정숙:
네, 힐링라디오 94.5, 즉석에서 여러분의 고민 사연도 받겠습니다. 풀어지지 않는 마음의 앙금을 갖고 계신 분들, 또 소통의 부재 때문에 힘들어하고 계신 분들, 전화로 받을게요. 전화는 02-771-****번으로 거시면 바로 연결되고요. 오늘도 “즉석 엄지 상담” 받겠습니다. 지금 급하게 상담 필요하신 분들, 문자로 내용 보내주세요. SOS 쳐주시면 바로 응답해드립니다. 문자는 #**** 번, 짧은 문자 50원, 긴 문자 100원의 정보이용료가 부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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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숙:
이번에는 김윤정 상담실장님과 상담을 원하는 분들이, 직접 목소리로 자신의 사연을 남겨주셨어요. “힐링이 필요해!” 첫 번째 분의 목소리 들어볼까요?

<청취자 목소리 사연>
안녕하세요. 인천에 사는 60대 애청자입니다. 저한테는 딸이 있는데, 시집을 가서 사위가 있죠. 사위가 경제적인 능력도 있고, 딸하고는 사이가 좋은데 은근히 저하고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본인들은 저한테 잘하려고 해도 제가 어떤 얘기를 하거나, 부탁을 하거나 하면 피드백이 잘 안와서 서운하더라고요. 예를 들어서, 저는 사위랑 사우나를 가고 싶어서 가자고 몇 번 했었는데, 언제부턴가는 꺼리더라고요. 딸에게 나중에 들어보니, 사돈어른하고 한 번도 사우나를 간적이 없어서 생소한 경험이었다고 그러더라고요. 저희 아들하고는 한 달에 한 번씩은 가거든요. 제가 문제가 있는 건지, 사위하고 좀 더 가까워 질 방법은 없을까요?

◆ 김윤정:
멋쟁이 아버님이신데요.

◇ 박정숙:
네, 그런데 사실 제가 사위 입장이 된다면 굉장히 당황할 것 같아요.

◆ 김윤정:
왜 당황스러우실 것 같으세요?

◇ 박정숙:
나는 평생 안 그랬는데, 강요받는 것 같은 느낌? 안 가게 되면 괜히 싫어하는 것처럼 눈치 보이잖아요.

◆ 김윤정:
그렇죠. 눈치 보이죠. 사위 입장에서도 장인어른과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잘 지내는 방법이나 횟수가 사람마다 다르죠.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냐면, 데이비드 돌슨 박사님이 가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 가족의 모습은 친밀함의 정도가 다 다르고요. 역할에 대한 유연성이 다 달라요. 그리고 소통의 종류나 빈도수, 이런 것도 다 다릅니다. 그런데 특별히 친밀함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아들하고 한 번씩 사우나 가시는 것이라든가, 딸들하고 잘 지내신 다든가, 이런 부분들은, 사위 랑도 잘 지내고 싶으신 게 있잖아요? 친밀함이 어느 정도 다른 가족에 비해서 가까운 가족의 모습이에요. 이런 가족은 아마 식사도 일주일에 서너 번씩 자주 하실 거고, 이번 명절에도 가능하면 오랜 시간 가족이 함께 하려고 애를 쓰셨을 거예요. 시간 맞춰서 여행도 가자고 하고, 윷놀이도 하자고 하고, 이렇게 하는 편이라면, 아마도 사위가 그동안 경험했던 본인의 가족은 이 가족보다는 조금 친밀함이 떨어지는, 독립적이고 개별적인 활동들을 해왔던 가족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요. 그러면 처음부터 사우나를 간다는 것은, 아버님의 입장에서는 이게 너무 좋아서, 사위가 너무 예쁘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가족이 늘어나서 너무 좋은 것의 표현일 수 있지만, 이걸 받아들이는 사위 입장에서는 당혹스럽기를 이루 말할 수 없거든요. 그래서 아버님이 사위 분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 자체는 괜찮은 거예요. 그러나 결혼한 지 얼마나 됐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1년 안쪽이라면 아직 사우나에 가시는 건 무리고요. 천천히, 밥을 먹거나, 시간을 조금씩 조금씩 늘려 가시는 게 좋고, 사위가 이쪽 가정의 문화에 어느 정도 익숙하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리거든요. 그러니까 피드백이 잘 안 오는 것에 대해서 섭섭해 하지 마시고요. ‘우리 집은 표현을 좀 잘 한다, 자네 입장에서 이 정도 하는 것도 잘 하고 있네, 그러나 조금 더 해줬으면 좋겠네’, 하고 말씀하시거나, 또 한 가지의 팁을 드리자면, 장인어른이 뭔가 부탁하는 것은 거절하기가 어려워요. 그렇기 때문에 어른이 먼저 뭘 하주시면 좋냐면, ‘자네가 싫으면 안 해도 좋으니..’ 선택할 수 있게요.

◇ 박정숙:
그렇게 말해도 그건 어려울 것 같아요.

◆ 김윤정:
물론 그렇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말이라도 표현해주시면 사위의 부담이 어느 정도 줄어들기 때문에 다가오는 것에 조금은 편하지 않을까 싶어요.

◇ 박정숙:
저는 이거 보면서 조금 재밌었던 게, 저는 저희 시어머니와 결혼 전부터 같은 목욕탕을 다녔어요. 그러다가 결혼을 하고 나니까 만나는 게 너무 쑥스러워지는 거예요. 그게 다른 느낌이더라고요. 예전에는 앉아서 이야기도 하고 그랬거든요.

◆ 김윤정:
그럼요. 아예 모르는 사람이라거나 관계가 없다고 생각할 때의 부담하고, 이제는 내 가족이고, 내가 잘 해야 하는 사람을 대할 때 부담은 다르죠. 특히 부모, 자녀 관계가 맺어지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사위 분이 장인어른 앞에서 실수할까, 그런 염려가 있기 때문에 꺼리는 거니까 절대 장인어른이 싫어서 그러는 건 아니라는 걸 이해해주시고, 조금 더 천천히 다가가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 박정숙:
목욕하는 건 남자들에게는 자식이나 사위나 함께하고 싶은 건가 봐요?

◆ 김윤정:
그럼요. 그런데 그게 경험이 전혀 없었던 사람에게는, 굉장한 친밀함의 표현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조금 더 시간적 여유를 두시고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박정숙:
네, 정말 따뜻한 아버님의 사연 들어봤습니다. 잠깐 광고 듣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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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숙:
이제 전화 연결해보겠습니다. 여보세요?

◆ 청취자:
네, 안녕하세요.

◇ 박정숙:
오늘 어떤 고민으로 전화 주셨어요?

◆ 청취자:
저는 50대 초반의 애청자인데요. 고부간의 갈등에 대해서 여쭤보려고요. 저희 부부는 주말부부 생활을 하고 있거든요. 본가는 대전이고 저는 서울에서 살고 있는데, 홀로 계신 어머니와 집사람이, 그 많은 시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소통이 안 되고, 그런 것이 고민입니다.

◆ 김윤정:
선생님은 아내분과 어머님이 잘 지냈으면 좋으시겠어요?

◆ 청취자:
당연하죠.

◇ 박정숙:
그런데 어떤 갈등이 있으신가요?

◆ 청취자:
일단 저희 집하고 어머니 집이 가까운데, 거의 전화 한 통도 안 하고, 명절 때나 제사 때나 찾아뵙고, 그래서 저도 집사람과 나이차가 좀 있어서 제가 솔선수범하면 집사람이 따라올까 싶어서 처갓집에 나름 잘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도 변함이 없어요.

◆ 김윤정:
혹시 선생님은 아내분이 어머님을 더 잘 챙겨드리지 않으시는 게 더 서운하세요? 아니면 내가 처가에 잘 하고 있는 것을 잘 알아주시지 않는 게 더 섭섭하세요?

◆ 청취자:
어머님한테요.

◆ 김윤정:
어머님한테 더 잘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으시군요. 혹시 그런 걸 표현을 좀 해보셨나요?

◆ 청취자:
표현은 해봤는데요. 마음을 닫고 있어요. 그래서 나름대로 소통을 하려고 분위기 잡아서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됐어”하고 그냥 끊어버리니까 소통이 전혀 안 돼요.

◆ 김윤정:
그렇군요. 우선 선생님이 소통을 잘 한다는 의미가 어떤 건지 여쭤보고 싶은데요. 마음을 전달하는 걸 원하세요. 아니면 아내가 내 뜻대로 따라주는 것을 원하세요?

◆ 청취자:
어차피 당신이나 나나 나이 먹고 아이들 키우고 있는데, 입장 바꿔서 생각했을 때, 우리도 아들이 있는데 며느리가 들어왔을 때 며느리가 당신에게 하는 행동이 당신과 똑같게 되면 당신 기분은 어떻겠느냐? 이렇게 물어봐요. 그러면서 나름 설득을 하는데도, 자기가 알아서 할 테니까 자꾸 이야기하지 마라, 자꾸 이야기하진 않아요. 가끔가다가 한 마디씩 하는데요.

◆ 김윤정:
그렇군요. 우리나라 남편들이 아마 한 번씩 들어봤을 것 같은 질문이 있어요. ‘혹시 어머님이랑 나랑 둘이 다 물에 빠지면 누굴 구할 거야?’ 이런 질문 받아보신 적 있으세요?

◆ 청취자:
그런 것을 초월했죠.

◆ 김윤정:
이 질문이 어떤 의미냐면, 아내가 보이는 반응을 살펴보면 마음을 닫고 설득당하지 않기 위해서 원천봉쇄하고 있는 중인데요. 그게 왜 그러냐면 아내의 입장에서는 내가 남편을 믿고 이 집에 시집을 왔는데, 내 주변에는 내 편이 하나도 없는 느낌인 거예요. 그런데 남편의 입장에서는 어머님의 외로움이 너무 느껴지기 때문에, 아내가 내 대신에, 내가 좀 멀리 떨어져 있으니까 내가 가까이 갔으면 내가 대신할 텐데 그걸 못하니 아내가 대신 해줬으면 좋겠다, 그런 부탁하는 마음이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런 마음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상대에게 어떤 느낌을 줄 수 있냐면, 남편이 너무 먼 것 같은 느낌이 계속 들 수 있어요. 안 그래도 물리적으로 떨어져있는데, 가까이에 계신 어머님은 너무 어려운 분이시고, 그리고 시어머니라는 입장은 며느리들에게는 가능한 멀리 있고 싶은 존재거든요. 남편들의 반응과는 달리, 이건 여자라서 그런 게 아니라, 앞서 장인어른과 떨어져 있고 싶은 사위처럼, 내가 사랑하는 남편이나 아내의 부모님에게는 내가 어느 정도 예의를 갖추는 것은 당연하지만, 배우자의 기대만큼 잘 하기는 되게 어려워요. 그런데 거기다가 그걸 계속 설득하는 입장으로 말씀을 한 번씩 하시는 것은, 아내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멀게 느껴지는, 그래서 우리가 흔히 남편을 ‘남의 편’의 줄임말이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어떤 마음이 드냐면, 아내가 어머님의 옆에 가까이 살고 있는 것 자체가 지금 잘 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거 자체만으로도 보호의 입장에 되고, 혹시 어려운 일이 있으면 연락하실 수 있잖아요. 그래서 아내를 설득해서 어떻게 어머님께 잘 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어요. 그런데 그렇게 시도하면 할수록 나빠지는 건 선생님과 아내분과의 관계가 훨씬 더 나빠지거든요. 그래서 저는 어떤 말씀을 드리고 싶냐면, 앞서 말씀하신 비유는 적절하세요. 나중에 아들이 커서 결혼했는데 며느리가 이렇게 하면 얼마나 서운할까? 그건 맞는 말인데, 그걸 입장을 바꾸셔서, 내가 계속 설득할 때 아내의 마음은 어떨까? 그런 측면으로 소통을 해보시면, ‘그동안 내가 이렇게 말할 때 많이 섭섭하지 않았냐? 그런데 사실 나도 내가 처가에 잘 할 때 이런 걸 안 알아줬을 때 나도 섭섭했다.’ 이렇게 서로의 마음을 먼저 전달하시고 이해하시는 것이 이후의 행동변화를 가져오는데도 훨씬 더 도움이 많이 됩니다. 그래서 설득하는 방법은 없고요. 선생님의 기대를 조금 낮추시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 박정숙:
그리고요. 이런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어머니들은 아들을 더 보고 싶어 한데요. 며느리 보다요. 혹시 알고 계세요?

◆ 청취자:
맞습니다.

◆ 김윤정:
솔직히 며느리 전화보다 아들 전화가 더 반갑거든요.

◇ 박정숙:
그렇죠. 두 번 해드리면 어머니가 불만이 없으실 것 같아요. 그리고 처가댁에 잘 해주시니까 반대급부도 기대하시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어요.

◆ 김윤정:
맞아요. 무언가를 잘 할 때. 내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는 건 필요해요. 잘하는 게 꼭 나쁜 건 아니지만, 내가 이렇게 하면 저 사람도 따라서 해주겠지, 이런 기대 때문에 섭섭하거든요. 그럴 때는 차라리 대놓고, 우리 이렇게 하자고 하는 게 나을 수 있어요.

◇ 박정숙:
그런데 어머님께서, 아버님이 당신편이라는 것을 아시면 마음이 좀 부드러워지시고, 며느리에게도 더 잘 해주시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드네요. 여자의 마음은 그런가봐요.

◆ 김윤정:
네, 아내의 마음을 조금 더 배려해주시면 어떨까 싶네요.

◆ 청취자: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박정숙:
네, 저희가 준비한 선물도 보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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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숙:
네, 어떻게 해야 할까요.

◆ 김윤정:
제가 이런 순간이 제일 속상한데요. 어머님께 불효를 하라는 건 아닌데, 이렇게 받아들여질 수는 있거든요. 더 중요한 건 남편과 아내가 잘 지내는 게 훨씬 더 중요해요. 사실 부모님들 입장에서는 자식이 잘 지내는 것만큼 효도가 없거든요.

◇ 박정숙:
그렇죠.

◆ 김윤정:
그래서 부모님의 입장을 더 배려하신다면, 우리가 어떻게 더 잘 지내실 것인가를 고민하시는 게 훨씬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박정숙: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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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숙:
그럼 다음 전화 연결해볼게요. 여보세요?

◆ 청취자:
네, 여보세요.

◇ 박정숙:
오늘 어떤 고민으로 전화 주셨어요?

◆ 청취자:
큰 고민이라기보다도, 아이들이 속을 썩이네요. 제가 삼 남매를 낳았는데, 제일 큰 아이가 여식이고, 가운데가 남자아이, 막내도 여식인데요. 가운데 놈은 장가를 보내서 가정을 가지고 사는데, 큰 녀석이 나이가 지금 41이에요. 시집가라고 해도 안 가고, 싸움만 몇 번 하고 그러네요. 그런데다가 자기 엄마가 없어요. 어렸을 때부터 없었거든요. 그래서 내가 고생고생하면서 키웠는데, 빨리 남자를 만나서 자기 살림을 하면 참 좋을 텐데 그러지 못하니까 속이 상해요.

◆ 김윤정:
아버님 고생하셨네요. 이제는 다 커서 짝 지어서 내보내고 싶으신데, 아드님은 결혼을 하셨는데 따님 두 분이 아직 혼자 계신가봐요.

◆ 청취자:
네, 큰 애가 41, 막내가 36입니다. 차로 치면 똥차인데요. 방송에서 이런 말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 박정숙:
아니에요. 아버님, 제가 42에 결혼했거든요.

◆ 청취자:
그러셨어요?

◇ 박정숙:
네, 그래도 아들 낳고 잘 살고 있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 김윤정:
제 친구도 40에 결혼해서 지금 아들 두고 잘 살고 있어요.

◆ 청취자:
네, 그런데 가끔 가다가 혼자 자려고 누워있으면 잠이 안 오고, 다른 애들은 다 짝도 잘 맞아서 학부모 노릇을 하지 않습니까? 내가 이제 황혼에 접어드니까 별난 생각이 다 듭니다. 죽어서 조상 만나서 뭐라고 대답하나, 이런 생각도 들고요. 나 살아있을 때라도 짝을 맞췄으면 좋겠는데요. 좋게 이야기해도 화부터 내는 거예요.

◇ 박정숙:
혹시 명절에도 이런 저런 이야기 하시다가 좀 그러셨어요?

◆ 청취자:
이제 이야기 안 하기로 포기를 했어요. 포기했는데도, 그래도 부모 된 입장에서 보면 애가 타죠.

◇ 박정숙:
그러시군요.

◆ 김윤정:
아버님이 혼자 주무시다가 생각하면, ‘저 녀석들이 내가 혹시 하늘나라 가면 짝도 못 지어서 혼자서 외롭게 살면 어떻게 하나? 이런 저런 걱정들이 드신다’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저는 혹시 아버님은 안 외로우실까 싶어요. 어떠세요?

◆ 청취자:
저도 외롭죠. 사실 같이 사는 건 저도 좋아요. 의지도 되고, 아이들도 저한테 잘 해주고 하는데, 그래도 그건 제 욕심이잖아요. 제 인생은 어쨌든 간에 아이들 건강하게 잘 키웠고, 예쁘게 잘 키워줬는데 아직도 그러니까 이제 가끔가다가 한 두 번씩 화나는 거예요. ‘아버지가 봐도 너 아줌마 티 난다, 너 어떡하냐?’ 이런 말 하는데요.

◇ 박정숙:
네, 딸들이 들으면 서운하시니까 그 정도까지만 말씀하시고요. 이제 실장님 상담 좀 해주세요. 과년한 딸들에 대해서 걱정이 많이 되시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 김윤정:
아버님이 그런 말씀 많이 하셨어요. 아버님이 자식 생각을 정말 많이 하시는 게, 나도 사실 같이 있는 게 너무 좋은데, 그런데도 내가 갈 때는 아이들이 외롭지 않게, 누군가 짝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으신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그 바람 이면에는 혼자서 외롭게 아이들을 키워 오셨던 아버님의 오랜 외로움이 많이 묻어나는 것 같아서 아버님의 외로움이 훨씬 걱정이 많이 되거든요.

◆ 청취자:
그렇지 않아도 큰 딸이 그래요. ‘내가 가면 아버지는 어떡해?’ 그런 말 하면 고맙긴 하죠. 그렇지만...

◆ 김윤정:
네, 따님에게 결혼을 하든 안 하든 그것은 너의 선택이지만, 아빠의 외로움이 걱정되어서 네가 네 갈 길을 못 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이 말씀은 꼭 해주시고요. 아버님 주변에 친구 분 많으실 것 같아요. 말씀하시는 거 들어보니까요.

◆ 청취자: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제가 남들이 다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긴 한데요. 그런데 아이들이 시집가면 평생을 손에 물 담그고 살아야 하는데, 집에서까지 고생시켜도 되나 하는 마음으로 살림을 제가 한 70% 하고 있습니다.

◇ 박정숙:
엄마 같은 아빠 역할을 하셨네요.

◆ 김윤정:
그러셨군요. 제가 권고를 뭘 드려야 하냐면, 아버님 이제 집안일 그만 하시고요. 딸들 보고 좀 하라고 하세요.

◇ 박정숙:
그리고 아버님이 딸들로부터 독립하셔야 할 것 같아요.

◆ 김윤정:
아버님이 친구 분들 좀 만나시고요. 남자든 여자든 나의 노후에, 그동안의 외로움을 달래줄 수 있는 친한 친구들을 많이 만드셔야, 그런 모습을 볼 때 딸들도 안심이 되어서, 결혼을 선택하든 아니든 독립적인 삶을 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청취자:
그런가요.

◆ 김윤정:
네, 그리고 아버님, 제가 끝으로 너무 오랫동안 고생 많으셨다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

◆ 청취자:
아이고, 감사합니다.

◇ 박정숙:
네, 이제 아버님이 즐겁게 잘 사셨으면 좋겠어요.

◆ 김윤정:
네, 제가 앞선 상담에서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녀가 결혼해서 잘 사는 게 기쁨이라고 했는데요. 자녀의 입장에서 생각할 때는 이제 부모님이 여생을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게 굉장한 기쁨이에요. 그래서 아버님께서 딸들 걱정 그만하시고요. 아버님의 삶을 즐겁고 편안하게 사실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박정숙:
오늘 전화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가 준비한 선물도 보내드릴게요.

◆ 청취자:
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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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숙:
참, 다 좋은 부모님들이신데요. 마음이 먹먹하네요. 다음 주에도 마음을 많이 힐링시켜주는 시간 되면 좋겠습니다. 오늘 여기서 보내드릴게요. 안녕하가세요!

◆ 김윤정: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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