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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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5일(수) 힐링 라디오 94.5! - 김윤정 결혼과 가족관계연구소 상담실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7-15 13:57  | 조회 : 3255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힐링 라디오 94.5! - 김윤정 결혼과 가족관계연구소 상담실장




◇ 박정숙:
멍들고 상처 난 마음에 빨간약을 발라드리는 힐링 라디오 94.5! 오늘도 결혼과 가족 관계 연구소의 김윤정 상담실장님과 함께 합니다. 어서오세요.

◆ 김윤정 결혼과 가족관계연구소 상담실장(이하 김윤정):
네, 안녕하세요.

◇ 박정숙:
요즘 많이 덥죠. 밤에 잠을 못잘 정도로 덥고, 끈적끈적 한데요, 그래서 그런지 요즘 뉴스 많이 나오는 게 보복운전이예요. 이제 처벌도 강화된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 김윤정:
저도 한 번 당한 적이 있는데, 엄청 무섭더라고요.

◇ 박정숙:
그러니까요. 이걸 보면서 저는, 처벌도 중요하지만 우리 국민들이 왜 이럴까? 저렇게까지 하고 싶을까, 본인도 위험한데..

◆ 김윤정:
맞아요.

◇ 박정숙:
왜 그럴까요? 평소에는 얌전하다가 운전석에 읹는 순간 헐크로 변하는 거 있잖아요.

◆ 김윤정:
사람들이 평상시에는 자기 감정이나 이런 것을 제어하는 시스템이 잘 기능하고 있는데, 우리 뇌 중에 자율 신경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어요. 그것이 뭘 하는 곳이냐면, 내가 의식하지 못하더라도 나의 안전을 보호하는 생명유지, 이런 것을 담당하는 곳이거든요. 이를테면 운전석에 앉는다는 것은 전투상황에 당면한거라고 뇌가 인식을 하는 거예요. 그러면 뇌는 뭐라고 인식하냐면, 저것이 나에게 안전한가, 안전하지 않은가, 이렇게 두 가지 측면으로만 인식을 하고요. 이 부분을 관장하는 뇌의 별명이 있는데, 파충류 뇌라고 하거든요. 그래서 공격을 받았을 때 파충류가 보이는 여러가지 행동 중에, 없어진 척, 죽은 척, 아니면 도망가거나, 이러다가 공격을 하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운전석에 앉아 있을 때는, 나도 모르게 내가 외부의 자극에 대해서 평상시와는 다른, 공격적인 행동이 나오기가 매우 쉬워집니다. 그래서 사람의 본색이 드러난다고 할 수도 있는데요. 운전을 한다는 것이 나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활동이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굉장히 긴장도가 높아질 수 있거든요. 이럴 때는 사소한 자극들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고, 사람이 자기의 안전이 위협되었을 때 보이는 행동 중에, 내가 저것을 응징하리라, 복수하리라, 이런 마음이 들기는 쉽죠. 그래서 제가 그런 행동을 편드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마음이 들기 쉬운 상태가 된다는 것은 이해할 필요는 있어요.

◇ 박정숙:
그렇죠. 운전할 때 긴장하지 않으면 사고도 있을 수 있고, 운전할 때 반사 신경도 많이 필요하잖아요.

◆ 김윤정:
그렇죠. 그런 순기능이 있는 것인데, 그것의 역기능으로 공격적인 행동도 나오기 쉬워지는 거죠.

◇ 박정숙:
사실 저는 운전할 때 저는 누가 다가오면 도망가듯 하거든요.

◆ 김윤정:
그건 굉장히 방어적으로 자기 안전을 지키는 것이죠.

◇ 박정숙:
그것도 저의 안전기제가 작용한 거군요.

◆ 김윤정:
그렇죠. 조금 다른 성품의 사람들은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 무조건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기도 하거든요. 죽은 척 하시는 거예요.

◇ 박정숙:
그렇군요. 그러니까 여러가지 형태로 나올 수 있는데, 그 중에서 좀 폭력적으로 나올 수도 있는 것이군요. 그러니까 누구나 가능한 감정상태이다.

◆ 김윤정:
맞아요.

◇ 박정숙:
그러면 어떻게 하면 이런 상태를 자제할 수 있을까요?

◆ 김윤정:
우선 분노라고 하는, 이런 충동적인 감정들의 올라올 때는 숨쉬기가 되게 중요해요. 깊은 호흡을 하시는 게 필요한데요. 이게 그 당시에 하기가 되게 어렵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치료를 할 때도, 분노 조절을 할 때 제일 먼저 시키는게 뭐냐면, 그 순간이 되었을 때 멈출 수 있는 걸 먼저 시켜야 해요. 그 상황이 닥쳤을 때 그것을 한다고 하면 잘 안 되거든요. 그래서 평상시에 심호흡을 꾸준히 하신다거나, 긴장 상태를 릴렉스 할 수 있는 여러가지 습관, 운전하기 전에 목을 좀 푼다든가, 호흡도 좀 하시고, 또 운전을 장기간 하면 좀 쉬었다가 하기도 하고, 그렇게 숨을 좀 고르시면서, 조금 여유를 가지시면, 우리가 서로 안전하게 서로 보호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박정숙:
이 여름에 꼭 필요한 말씀이네요. 김윤정 상담실장과 함께 하는 힐링라디오 94.5, 즉석에서 여러분의 고민 사연도 받겠습니다.풀어지지 않는 마음의 앙금을 갖고 계신 분들, 또 소통의 부재 때문에 힘들어하고 계신 분들 전화로 받을게요. 전화는 02-771-****, 02-771-****번으로 거시면 바로 연결되구요.

오늘도 “즉석 엄지 상담” 받겠습니다. 지금 급하게 상담 필요하신 분들 문자로 내용 보내주세요. SOS 쳐주시면 바로 응답해드립니다. 문자는 샵 ****, 샵 **** 짧은 문자 50원, 긴문자 100원의 정보이용료가 부과됩니다.

이번에는 김윤정 상담실장님과 상담을 원하는 분들이, 직접 목소리로 자신의 사연을 남겨주셨어요. “힐링이 필요해!” 첫 번째 분의 목소리 들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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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목소리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군포에 살고 있는 정을현이라고 합니다. 저희 딸이 올해 30살인데요, 아비 마음 같아선 딸이 빨리 시집을 가서 정착을 했으면 좋겠는데, 딸아이가 얼마 전 3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지금은 놀고 있어요. 지금 일을 그만둔 지는 4개월 정도 됐는데, 딸아이가 씀씀이도 좀 큰 편이거든요. 이런 걸 지적하면 싸움만 될 테니까 별 말 안 하고 지켜보고 있긴 한데, 일을 꾸준히 해야 돈도 모을 수 있고, 그래야 그 다음 단계를 기대할 수 있는 거잖아요. 물론 요즘 세대는 그런 걸 별로 신경 안 쓴다고 하지만 그래도 결혼 적령기라는 게 있는 건데, 딸아이를 이대로 지켜보는 게 맞는 건지, 아니면 걱정되는 아비 마음을 표현하는 게 좋을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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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정:
네, 아버님 입장에서는 걱정이 많이 되실 것 같아요.

◇ 박정숙:
그렇죠. 아버지 입장에서는, 과년한 딸이 저러고 있어서 어떡하나.

◆ 김윤정:
혼기를 놓쳤다고 생각하실 수 있죠.

◇ 박정숙:
그런데 요즘 서른이면 뭐,

◆ 김윤정:
그렇죠. 그런데 아버님 연세의 분들 입장에서는 걱정되시죠.

◇ 박정숙:
저도 서른 살 때 주변에서 큰일났다고 그러셨어요.

◆ 김윤정:
네, 그런데 이럴 때 중요한 게, 아버님은 이런 말씀 하셨잖아요. 그냥 지켜보고 있는 게 괜찮은 건지, 아니면 내가 걱정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게 좋을지, 이걸 여쭤보셨는데요. 우선 표현하시는 게 좋기는 하죠. 왜냐면 지켜본다고 해도 이미 속에서 걱정도 되고, 답답하기도 하고, 속도 상하고, 그런 마음들이 있으시면, 사람의 마음이라는 건 비춰지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표현이 됩니다. 눈빛으로도 표현이 되고요. 그렇기 때문에 마음을 말로 표현하는 게 좋기는 해요. 그런데 중요한 게 있어요. 대화를 하거나 내 마음을 표현할 때 내가 가지고 있는 목적과 의도를 살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대화의 진짜 중요한 목적은 내가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기도 하고, 나의 진솔한 마음을 표현하면서, 나와 상대가 마음이 공유되고, 서로 이해되고, 친해지고 하는 게 사실 중요한 목표예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대화라는 걸 어떤 의도로 하냐면, 내가 생각하는 맞고 옳은 방법을 상대가 받아들여서, 상대가 그대로 했으면 좋겠는, 사실 그게 걱정스럽고 좋은 길이라고 인도하는 조언이자 충고이기도 한데요. 우리가 그걸 목적으로 대화를 시작하면, 대화의 내용이 자칫 어떻게 바뀌기 시작하냐면, 마음을 상하게 하는 5가지 언어 습관이라고 있는데요. “이게 옳은 거다”, “남들은 안 그러는데 너는 왜 그러냐?”, “이렇게 하는 것이 당연한 거 아니냐?”, “너 때문에 내가 너무 속상하다.” 책임전가 하는 말이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러니까 네가 이렇게 하는 것이 옳다”고 강요하는 것이 되어버리면, 내가 대화를 연결하고 내 마음을 표현하기 보다는, 오히려 관계가 훨씬 더 멀어지고, 상대가 나를 기피할 수 있는 언어적인 습관이예요. 그래서 만약 아버님이, 내가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 이유가 내가 원하는대로 아이가 했으면 좋겠다. 혹시 이런 의도가 있으시면 잠깐 접어놓으시고요. 아이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요즘 어떻게 하려고 하는 건지, 꿈은 뭔지, 이런 것들을 물어봐주시고, 그리고 아버님의 걱정에 대해서 표현하시는 것은 좋아요. 아빠는 걱정된다. 그리고 아빠는 딸이 결혼생활을 통해서 누릴 수 있는 행복들을 잘 누렸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이야기해주시면, 많이 무리 없이 대화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박정숙:
네, 정말 도움이 되는 말이네요. 이런 가장들이 많아요.

◆ 김윤정:
맞습니다.

◇ 박정숙:
다음으로 문자로 4018님께서 이런 사연 보내주셨네요.

“저희 엄마가 갱년기 우울증에 시달리셔서 강아지 한 마리를 선물해드렸습니다.그 덕에 엄마의 우울증은 해결이 됐는데요.문제는 5년째 강아지를 키우면서, 엄마의 삶이 거의 없어졌어요. 강아지가 엄마만 좋아하니까, 외출도 안 하시고, 24시간 강아지랑만 붙어계시구요.어쩌다 맛있는 거 사드린다고 나오시라고 해도, 강아지 혼자 있으니 못 나온다고 대답하십니다. 강아지에 대한 엄마의 집착, 어떡하면 줄일 수 있을까요?“

어떡하나요. 어머님은 사랑이 너무 필요하신 분 같네요.

◆ 김윤정:
맞습니다. 따님의 입장에서는 엄마의 삶이 없어지셨다고 말씀하셨지만, 강아지와의 삶이 엄마의 삶이에요.

◇ 박정숙:
행복하신 거죠.

◆ 김윤정:
그럼요. 엄마는 너무나 행복하고, 강아지와의 삶을 살고 계시는 엄마의 인생을 존중해드릴 필요가 있어요. 그러니까 엄마 삶이 없어진 게 아니라, 강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엄마에게 굉장히 중요한 일이거든요. 그런데 따님의 입장에서는 엄마와 맛있는 것도 사드리고 싶고, 데이트도 하고 싶으니까 걱정스러운 것은 있으니까, 이럴 때는 이러면 좋을 것 같아요. 강아지와 함께 애견 샵 같은 곳에 같이 가셔서, 쇼핑도 같이 하시고, 목욕 잠깐 맡겨놓고 엄마랑 잠깐 나가서 맛있는 것 먹고, “강아지는 어떻게 지내, 엄마?” 이렇게 해주시면, 우리가 사랑을 한다는 것은 상대가 관심갖고 있는 것에 내가 관심을 기울여주고, 상대가 원하는 것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에요. 그러니까 엄마가 갱년기 우울중에 시달리실 때 강아지를 선물했던 이유는 엄마의 외로움과 속상함에 대해서 위로해줄 수 있는 대상을 선물한 거잖아요. 이거 참 잘하셨거든요. 마찬가지로 강아지와의 삶을 살고 있는 엄마의 입장에서, 어떤 것이 좋을지, 혹시 힘든 건 어떤 건지, 따님이 뭘 도와주면 좋을지, 이런 것들을 이야기해주시면 오히려 엄마와 훨씬 더 가까워 질 수 있거든요. 그래서 상대가 관심있어하고 좋아하는 삶의 방식을 그대로 존중해줄 때, 아마도 어머님과 딸의 관계가 훨씬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 박정숙:
손녀 딸을 하나 낳아주시면 어떨까 싶은데요. 2692님께서도 사연 보내주셨는데요.

“오늘 방송 들으려고 점심 때 커피 다섯 잔 쏘기로 하고 주파수를 샀어요. 상담 내용 목소리만 들어도 힐링이 되거든요. 어쩜 그리 말을 예쁘게 하시나요. 항상 잘 듣고 있습니다.”

어머, 실장님 팬이 보내주셨네요.

◆ 김윤정:
감사합니다. 커피를 제가 사드려야 되겠는데요.

◇ 박정숙:
광고 잠깐 듣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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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숙:
1122님께서 보내오신 사연입니다.

“아버지가 유난히 눈물이 많아지셨어요. 60대이신데요. 예전에는 안 그러셨는데, 요즘에는 드라마를 보다가도 조금만 슬픈 장면이 나오면 울고, 저희랑 이야기 나누시다가 눈물을 글썽이세요. 남자도 갱년기가 온다고 하던데, 그런 걸까요? 저희가 어떻게 해드려야 좋을까요?”

◆ 김윤정:
갱년기까지는 아니고요. 지난 주에 똑같은 사연이 있었는데요. 남자분들도 나이가 드시면 여성 호르몬 때문에 감성적인 부분이 풍부해지거든요. 눈물이 많아 지는 것은 굉장히 자연스럽고요. 만약 눈물이 안 말라지고, 감정이 표현이 안 되면 오히려 독불장군이 되거나, 폭군이 되거나, 그래서 오히려 아버님이 이렇게 감정 표현이 늘어나신 것은 아버님과 친해질 수 있는 굉장히 좋은 사인이에요. 요즘에 개봉한 영화 중에 감정에 대한 영화 있거든요. 거기에 슬픔의 기능에 대해서 잘 표현되어 있어요. 눈물을 흘리고 내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이 성숙해가고, 그만큼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소통이 잘 이루어질 수 있는 사인이기 때문에, 아버님께서 눈물을 흘리시면, 우리 아버지는 참 좋다. 따뜻하다. 이렇게 격려해주시고, 아빠는 뭐가 슬펐는지, 혹시 어떤 면이 눈물나게 했는지에 대해서 물어봐주시고 표현하는 작업들을 해주시면, 그 과정에서 아버님하고 하지못한 이야기도 할 수 있고,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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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숙:
네, 이번에는 전화 연결 해볼게요. 여보세요?

◆ 청취자:
여보세요.

◇ 박정숙:
안녕하세요. 어떤 고민으로 전화주셨어요.

◆ 청취자:
다름이 아니라, 회사를 한 20년 다니다가 그만두고 부동산 중계업을 한 15년 하다가,여의치 않아서 지금은 놀고 있는데, 동생이 조그만 사업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동생이 내가 놀고 있으니까 여기와서 한 번 일을 해보라고 해서, 저도 놀고 먹을 처지는 안 되니까 더운밥, 찬밥 가릴 처지는 아니었죠. 그래서 가니까 거기 10년 된 부장이 한 명 있고, 그리고 8개월 된 친구가 하나 있더라고요. 각각 40대, 30대인데요. 그런데 같이 근무하다 보니까 저도 벌써 3개월째가 되었는데, 문제는 그 두 사람은 서로 이야기도 잘 하고, 농담도 잘 하고 하는데, 저하고는 소통이 전혀 안 돼요. 예를 들면 친구하고 산에 갔다 오다가, 우리 앞에 트럭이 끼어들어서 사람이 죽고 했거든요. 그래서 그 이야기를 사무실에 와서 했더니, 두 사람도 아무 말도 안 하더라고요. “운이 좋았네요. 큰일날 뻔 했네요.” 이런 말이라도 해야 할텐데, 한 마디도 없어요. 그러니까 내가 머쓱해지죠. 제가 사장 형이고, 나이가 많거든요. 저는 60대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그 친구들이 어려워 하는 것 같은데, 이렇게 소통이 전혀 안 되니까, 조언을 좀 구하려고 전화를 드렸습니다.

◆ 김윤정:
네, 그런데 전화주신 선생님께서 이해는 참 잘 하고 계신 것 같아요. 상대방의 입장에서 나하고 소통하기 어려울만한 이유들에 대해서 굉장히 잘 설명하고 계시거든요. 내가 사장의 형이기도 하고, 연세도 있으시고, 회사라는 곳은 직책이라는 것이 분명히 있으니까, 그런 면에서 다가오기 어려울 수는 있겠다. 이런 면을 잘 이해하고 계신 것 같아요. 그래서 만약에 저라면 밥 한번 사시면서, ‘자네들 입장에서는 내가 사장 형이기도 하고, 이러이러해서 나한테 어려울 수 있겠다. 어떠냐?’ 이러면서 터 놓고 이야기해보시는 것은 어떤가 싶어요. 사람이 친해지고 싶을 때는 밥 사고 술 사면 좋잖아요.

◆ 청취자:
저도 그렇게 하고 싶은데, 직장이 일산인데, 저는 서울서 출퇴근하고, 한 명은 김포에, 한 명은 탄현에서 출퇴근하니까, 지하철도 없고, 버스도 없어요. 술 한 잔 하게 되면 대리운전을 부르거나 해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어렵더라고요.

◆ 김윤정:
그렇군요. 친해지려는 시간을 내기도 굉장히 어려운 지경인데요. 그럴 때는 술은 좀 생략하시고요. 점심시간을 이용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밥을 좀 사시면서, 방금 우리가 나눴던 이야기처럼, ‘나는 자네들하고 소통을 좀 하고 싶네, 그런데 이러이러한 일들 때문에 자네들이 혹시 날 어려워하는 것 같아서, 내가 먼저 말꺼내기도 그런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가? 나랑 친해질 방법은 뭐가 있겠는가?’ 이렇게, 저한테 조언을 구하시듯이 그분들에게 이야기를 한 번 꺼내보시면, 오히려 사람들은 내가 이런 게 어렵다고 이야기를 하면, 다가가기 어려웠던 사람이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면이 있으면, 사람들은 신기한게, ‘아 저 사람이 약한 면이 있구나, 우리랑 별반 다르지 않구나’, 이러면 조금 친해질 마음과 용기가 생기거든요. 그래서 가만히 계시기보다는, 나의 어려움에 대해서, 나를 좀 도와주면 좋겠다. 당신들하고 소통을 좀 잘 하고 싶다고, 오히려 터놓고 말씀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 저녁 시간을 내시기 어려우시니까, 점심 때 잠깐이라도 이야기하시면 어떨까 싶거든요.

◇ 박정숙:
네, 오늘 전화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저희가 준비한 선물 보내드릴게요. 활기차게 생활하시기 바랍니다.

◆ 청취자: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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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숙:
이렇게 같은 직장에 있으면서 데면데면 하면,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 김윤정:
네, 남자분들이 좀 어려워하시는 게 뭐냐면, 이렇게 사연을 주실 때, 나는 이런 것들이 힘듭니다. 이런 것을 하고 싶어요. 이런 사연을 보내시잖아요. 평상시에 상대에게 그 마음을 그대로 전하시면 되거든요. 그런데 상대에게는 그 이야기를 못하잖아요. 그래서 밥 먹으면서, 반주 한 잔 하면서, 조금 부드러워질 때, 남자 분들이 표현하기 쑥스러워 하시거든요. 그래서 그런 기회를 잡으셔가지고, 사실 내가 이러이러한 면이 있다고 약한 모습을 조금 보이는 거죠. 남자분들은 약한 모습을 보이는걸 두려워하시지만, 소통이 잘 되기 위해서는 나의 부정적인 면이나 솔직함을 보일 필요가 있습니다.

◇ 박정숙:
맞아요. 그리고 이런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요즘 젊은 세대는 휴대폰으로 소통을 많이 하잖아요. 그래서 선생님 같은 경우에, sns도 같이 하시면 조금 더 가까워지지않을까 싶어요.

◆ 김윤정:
맞아요. 문자 메시지로 ‘잘 들어갔는가? 오늘 수고했네’ 이런 말씀도 해 주시면, 대놓고 이야기하기 어렵다면 그런 방법도 좋겠네요.

◇ 박정숙:
네, 예전에 장그래라고 있었잖아요. 그런데 덩그래라고 해서, 혼자서 있는 분들도 많다고 해요. 그런 분들을 위한 상담도 해보면 좋겠네요.

3369님께서 보내오신 문자인데요. “아들이 조울증 치료 후에 새로운 목표를 정했다고 하는데요. 그 목표가 달생될 때까지 연락을 일체 끊겠다고 합니다. 그동안은 외국 이민 간 것처럼 살자고 하는데, 부모 입장에서는 그게 너무 힘들어요. 어떻게 해야 좋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그러니까 치료하고 본인이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인데요. 그래도 걱정이 되잖아요.

◆ 김윤정:
그렇죠. 하지만 아들의 현재 마음 상태는 내가 그만큼 결연한 의지가 있다는 뜻이거든요. 그러니까 ‘그래, 이번에는 네가 그만큼 목표를 잘 이룩하고 싶구나’ 하는 면에 대해서는 지지를 보여주시고요. ‘네가 원하는대로 하렴, 그러나 네가 혹시 필요할 때가 있거든, 언제라도 주저말고 연락을 달라. 엄마 아빠는 기다리고 있다”고 표현을 하시면, 사람이 지금은 내가 연락을 끊고 살겠다고 하지만, 살다보면 또 힘들어질 때가 분명히 있거든요. 그리고 제가 조금 우려스러운 것은, 조울증은 완치되기 굉장히 어려운 병 중에 하나에요. 그래서 약을 꾸준히 복용하시고, 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하기 때문에, 아버님, 어머님이 여지를 꼭 남겨두셔야 해요. 네가 목표를 위해서 하는 것은 지지하고, 너의 원하는 것을 우리가 도와주마, 그러나 혹시 필요하거나 어려운 일이 있거든요. 지체말고 연락을 달라고 여지를 남겨두셔야, 아이가 지지도 받으면서, 힘들어졌을 때는 부모님이 손을 내밀었던 빌미 때문에 연락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지지와 입장 두 가지를 다 표현해주시면 이번에 잘 될 것 같습니다.

◇ 박정숙:
그래도 어떤 장치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 김윤정:
네, 그래서 엄마, 아빠가 연락을 먼저 해도 괜찮겠냐? 급한 일이 있으면 어떻게 연락할지에 대해서, 그런 장치는 마련해 두시는 게 좋죠.

◇ 박정숙:
네, 알겠습니다. 정말 걱정 되실텐데, 좋은 결론 있길 바라겠습니다. 오늘 실장님과 다양한 상담 해봤는데요. 벌써 마칠 시간이에요.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 김윤정: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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