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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홍대 호프에서 최경환 부총리 만난 청년, 무슨 얘기 나눴나? 최씨아저씨 대자보 서운했다”-오송이씨,권지웅 민달팽이유니온 대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1-27 18:56  | 조회 : 6087 
<경제 핫이슈> “홍대 호프에서 최경환 부총리 만난 청년, 무슨 얘기 나눴나? 최씨아저씨 대자보 서운했다..”-성신여대 오송이씨, 권지웅 민달팽이 유니온 대표

앵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어제 밤에요. 홍대 앞의 한 호프집에서 서울 지역 대학생 20명 정도와 만났다고 합니다. 2시간 정도 얘기를 나눴는데, 최 부총리가 아마 되게 궁금했던 모양이에요. 요즘 대학가에 최씨 아저씨 대자보가 붙었는데, 도대체 청년들이 정부에 하고 싶은 얘기가 뭐냐, 듣고 싶다, 해서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런 얘기들을 많이 했고 많이 듣는 자리가 되었는지 궁금한데요. 일명 호프톡에 참가한 대학생 한 명 연결해서 이 얘기 한 번 들어보고요. 그리고 나서 민달팽이 유니온의 권지웅 대표와 전화 연결해서 다른 얘기도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오송이씨가 전화 연결 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성신여대 오송이씨(이하 오송이):
네, 안녕하세요?

앵커:
이번 자리에 어떻게 참석을 하게 됐어요?

오송이:
저는 지금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라는 곳에서 2030 정책참여단이라는 이름으로 청년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 청년들이 정책을, 살아가면서 얻는 어려움 같은 것에 대해서 조사하고, 이런 활동하고 있는 단체에서 하다가 그 단체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자신의 경제 정책에 대해서 대학생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 보고 싶다, 이런 얘기를 들어서요. 그래서 가보고 싶다, 이런 생각도 들고 하다가 가게 됐습니다.

앵커:
그러면 다른 학생들도 비슷비슷한 과정을 통해서 모였나요?

오송이:
제가 앉았던 테이블에는 제가 활동하고 있는 청년위원회 분들이 많으셔서, 이게 청년위원회 분들만 오시는 거냐고 여쭤보니까 그건 아니고 홍대 근처의 연세대, 서강대, 이대, 이렇게 신촌 근처 학생회 학생들을 위주로 초청을 했다, 라고 하시더라고요.

앵커:
분위기는 어땠어요?

오송이:
분위기는 되게 화기애애했어요. 저는 호프톡에 가기 전에는 그래도 총리님도 오시고 하니까 격식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실제로 도착해 보고 분위기를 보니까 진짜 화기애애하고 정말 대학생들이 모여서 허심탄회하게 자기 진솔한 얘기 하듯이, 그런 분위기가 많이 있어서 조금 놀라기도 하고, 그런 분위기가 좋았던 거 같아요, 개인적으로.

앵커:
건배도 하고, 술도 많이 드시고요?

오송이:
예, 건배도 하고 어떻게 지내냐, 무슨 일을 하느냐, 이런 얘기도 하시고 그러면서 또 어려운 점이 무엇이냐, 이렇게 얘기를 많이 물어보시고 하더라고요.

앵커:
그러면 최경환 부총리가 최씨 아저씨 대자보나 경제 정책에 F학점 줬던 대자보, 이런 것에 대한 의견도 물어보시던가요?

오송이:
네, 저는 개인적으로 그 대자보에 관심이 많았어서, 최경환 대자보가 붙었다는 것 자체가 내용에 상관없이 대자보라는 자체가 정말 청년층들이 얼마나 어려운 마음을 갖고 있기에 이렇게 대자보까지 썼나, 이런 마음을 가졌었거든요. 그래서 총리님께 실제적으로 바로 여쭤봤어요. 총리님, 저 궁금한 게 있는데 혹시 대자보 읽어 보셨나, 읽어 보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어떠셨냐, 이러니까 정말 총리님이 들으시더니 자기도 정말 그걸 다 읽어봤고 청년 실업, 이런 문제들을 보고 정말 마음이 아팠다, 지금 청년들이 얼마나 힘들고 말 그대로 스펙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8대 스펙이 나와서 학생들이 그렇게 많이 스펙을 쌓고 이러는데도 취업이 어려운 이 세대에 대한 어려움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이런 말씀을 해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렇게 듣다가 그런데 또 이런 말씀도 해 주셨던 게 그래도 조금 서운한 마음이 없지 않아 있다, 사실은 청년 실업 이런 문제가 대자보에 최씨 아저씨, 이렇게 나를 겨냥하고 청년 실업 얘기를 했지만 사실 청년 실업이 나 자체가 잘못을 해서 일어난 일인 것인가, 라는 그런 말씀 있잖아요.

앵커:
정확하게 그렇게 말씀은 안 하셔도 뉘앙스가 그랬다는 얘기인가요?

오송이:
네, 뉘앙스로 그렇게 말씀을 하셨고 또, 그런데 물론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물론 내가 그 전 세대, 우리 지금 청년 세대의 전 세대로서의 책임감은 정말 느낀다, 하지만 대자보에 붙은 내용에는 서운한 감은 없지 않지만 그래도 전 세대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지금 청년 세대 문제점이 해결될 수 있기를 많이 바라고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앵커:
조금 더 구체적인 얘기들은 안 하시던가요?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서 이렇게 하겠다든지요.

오송이:
그 부분은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규제 완화에 대해서, 특히 서비스업 규제 완화를 얘기를 하시면서 요즘 학생들이 서비스업 쪽으로 많이 진출하기를 원하고 하는데 왜 이런 서비스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것을 의료 민영화 같은 것으로 막 생각을 하면서 이념화를 시키는지 모르겠다, 이런 말씀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앵커:
오송이씨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오송이:
저는 그 자리에서 총리님의 말씀으로 바로 들으니까 또 마음도 알겠고, 그렇게 하겠는데 저는 어제 호프톡을 다녀오고 친구들한테도 막 얘기하고 청년들이 많이 드나드는 커뮤니티 사이트도 들락날락 했었는데, 거기서 기사가 떴는데 청년들의 댓글이나 이런 반응들은 되게 많이 좋지 않더라고요. 많이 부정적이었고, 사실 언론에서는 기사머리가, 그리고 청년들이 받아들이는 기사머리는 규제 개혁, 그래도 추진하겠다, 이런 식으로 나오니까 댓글들이나 여론이라기보다 우리 친구들, 대학생들 사이에서 여론은 많이 부정적이었어요. 도대체 뭘 어떻게 해서, 우리 청년들을 위한다, 위한다 하는데 실질적으로 뭘 하겠느냐, 라고 하고 총리님은 그 자리에서 특히 서비스업 쪽으로 규제를 완화시켜서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겠다, 이런 방향을 얘기하시고 이러시더라고요.

앵커:
오송이씨는 이제 4학년이면 졸업을 앞두고 있겠네요. 취업 문제가 누구보다도 피부에 와 닿을 텐데, 실제로 지금 취업 전선 굉장히 어렵죠? 그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구체적인 대답을 들었으면 하는 바람들이 많았었나 봐요. 댓글 다신 분들은.

오송이:
네, 사실 그런 점이 많았고 저도 조금 구체적으로 듣고 싶었는데, 저는 이런 자리 자체는 굉장히 의미 있고 또 총리님도 오셔서 보여주기 식이나 전혀 그런 것이 아닌 정말 진솔하게 열정적으로 말씀해 주시고 했지만, 사실 제가 기사로 접해 본 총리님의 이야기랑 다를 바가 없었고요. 총리님의 방향, 물론 그렇겠지만, 원하시고자 하는 방향이나 정책 방향 이런 것이랑 다를 바가 없었지만, 그래도 저희 얘기를 들으시면서 그냥 어려움에 대한 공감은 하셨지만 실질적으로 저희의 어려움에 대해 더 파고들어 정책이 바뀌고, 이런 기대는 할 수 없을 것 같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해요.

앵커:
앞으로 취업 준비 열심히 하시고 잘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오송이:
네, 감사합니다.

앵커:
어제 호프톡에 참석했던 오송이씨와 이야기 나눠봤고요. 이어서 민달팽이 유니온 대표 권지웅 대표와 전화 연결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권지웅 민달팽이 유니온 대표(이하 권지웅):
네, 안녕하세요?

앵커:
권지웅 대표는 어제 자리에는 안 나가셨나요?

권지웅:
네, 저는 거기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지난번에 대학생들 만날 때는 나가셨었죠? 충남대인가 그 쪽에서 한 번 만나지 않으셨어요?

권지웅:
제가 직접 만나지는 않았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럼 민달팽이 유니온에서 그냥 참여를 안 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나요?

권지웅:
제가 알기론 이번에 저희에게 연락은 안 오셨던 것 같아요. 대학생 분들을 주로 만난 것 같은데... 그렇습니다.

앵커:
자리가 만들어진 것 자체는 긍정적으로 본다, 어제 참석하셨던 오송이씨는 그렇게 얘기했거든요? 권 대표님은 어떻게 보세요?

권지웅:
저도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것을 바라보고 있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겠다고 하신 거니까 그런 것 자체는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앵커:
청년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잖아요? 일단 민달팽이 유니온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얘기하는 게 주거 문제 같은 건데, 지금 상당히 문제가 심각하죠?

권지웅:
네, 그렇죠. 실제로 지금 저희가 파악한 가장 최근의 자료로는 서울에 살고 있는 청년 1인 가구의 주거 빈곤율은 36%가 넘는 상황입니다.

앵커:
주거 빈곤율은 어떻게 계산하는 거에요?

권지웅:
국토해양부에서 고시하는 최저 주거 기준 미달의 주택이거나, 혹은 지하방이나 옥탑방, 혹은 주택 외의 거처라고 불리는 고시원이나 이런 곳에 살고 계신 분들을 주거 빈곤율이라고 합니다.

앵커:
대학생들의 100명 중의 36명이 그렇게 살고 있다는 얘기인 거군요.

권지웅:
네, 서울에 사는 1인 청년 가구의 상태죠.

앵커:
그리고 제가 그런 취재 수첩을 본 적이 있는데 정말 서울에서 숨만 쉬고 살더라도 40몇 만원이 들어간다, 그렇기 때문에 쉼없이 아르바이트를 해도 내 손에 남는 것도 없고, 그런 얘기를 들었는데 학자금 대출 때문에 그런 경우도 많죠?

권지웅:
네, 물론이죠. 실제로 장학금 많이 늘어났다곤 하나 모두가 받는 것이 아니다보니까 높아진 등록금을 개인이 부담해야 하는 청년들도 많이 있습니다. 부모님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그런 청년들 같은 경우는 사실 학자금 부채가 제가 듣기로는 모 언론에서 학자금 대출이 320만원 정도가 된다고 하더라고요. 적지 않은 부분을 빚으로 안고 있는 것이죠.

앵커:
그거 말고도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을 가졌다고들 하는데, 단군 이래 최악의 취업 상황이다, 이런 얘기도 나오더라고요. 상당히 어렵죠? 취업의 문을 열고 들어가기가.

권지웅:
네, 사실 끊임없이 부모님에게나 선배 세대에게서 더 뛰어난 스펙이 있는 것 같다, 라는 얘기를 들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해가 갈수록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어제 최경환 부총리가 얘기한 것은 욕먹더라도 구조 개혁을 하겠다, 그리고 구조 개혁과 함께 얘기한 것은 서비스업 규제 완화, 이것을 통해서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했는데 권지웅 대표님 들으시기에는 이게 어땠어요? 이 방법이요.

권지웅:
저는 지금 최경환 부총리께서 발표하신 내용들 중에서 그 부분 뿐 만 아니라 주거 부분 포함해서도 얘기를 하면 규제 개혁이라고 하는, 마치 규제를 풀면 뭔가 더 시장적 투자가 늘어나고, 그래서 전체적인 사람들의 삶이 더 나아질 거라고 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이제까지의 해법이 사실은 늘 그런 식이었고, 실제로도 지금 청년들이 바라보고 있는 문제를 더 해결해 왔느냐, 라고 하면 그렇지 못하고 오히려 더 악화시켜 왔다고 봐요.

앵커:
그러면 규제 완화, 구조 개혁이라는 게 도움이 될 수 없다면 민달팽이 유니온에서 생각하는 청년 문제의 해결 방법은 어떤 건가요?

권지웅:
국민들의 안전함을 국가가 책임지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된다고 생각하는 거죠. 예를 들어서 말씀드리면 실제 2005년에 민자 기숙사라는 게 처음으로 도입되었습니다. 그런데 기숙사가 도입될 당시만 해도 마치 지금 정부가 말하는 민간임대 리츠가 도입되면 중산층의 주거 문제를 해결해 줄 거다, 라고 하는 것처럼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10년이 지난 지금 그 민자기숙사 1실의 기숙사비는 72만원에 해당됩니다. 학교 밖에 있는 하숙집, 원룸방보다도 더 비싼 건데요. 그런데 그런 것들을...

앵커:
여보세요? 그런 문제도 있고요. 그러니까 좀 더 현실화된 방안을 내 놓을 필요가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권지웅:
실제로 청년의 삶을 바라보고 정책을 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권지웅 대표님도 한 번 최씨 아저씨를 만나야 되지 않을까요?

권지웅:
네, 저도 한 번 만나고 싶습니다.

앵커:
직접 뵙고 얘기를 해 보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권지웅:
네, 감사합니다.

앵커:
민달팽이 유니온의 권지웅 대표였습니다. 전화 연결 상태가 고르지 못했던 점, 청취자 여러분들의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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