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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곽정수 기자의 기업이야기> “삼성, 계열사 한화에 판 진짜 속내는? 이재용, 이부진, 이서현 3세 계열분리 금 긋기 초석"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11-26 18:10  | 조회 : 7003 
<곽정수 기자의 기업이야기> “삼성, 계열사 한화에 판 진짜 속내는? 이재용, 이부진, 이서현 오너 3세 계열분리 금 긋기 초석"-한겨레신문 곽정수 선임기자

앵커:
대기업, 그러면 저희가 소득기준으로 하면 0.01%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대기업은 정말 그들만의 이야기를 갖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곽정수 기자의 기업 이야기는 그 얘기들을 들어보는 시간입니다. 특히 오늘 같은 경우에는 삼성그룹이 종합화학과 테크윈 등 계열사 4개를 한화에 매각을 하기로 하는 갑작스러운 결정이 나와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지난 시장에도 삼성 얘기 해 봤는데 오늘도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한겨레신문의 경제부 곽정수 선임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한겨레신문 곽정수 선임기자(이하 곽정수):
예,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삼성이 계열사 4개를 한화에 매각을 하기로 하는 이른바 빅딜이 공개가 됐는데요. 예상은 못 했거든요? 곽 기자님은 아셨어요?

곽정수:
저도 몰랐습니다.

앵커:
설명 좀 해 주시죠.

곽정수:
오늘 갑작스럽게 발표가 되었는데, 지금 말씀하신 대로 삼성 테크윈과 삼성 종합화학을 포함한 삼성 계열사 4개를 한화가 인수하는 내용인데요. 금액은 총 1조 9천억, 2조 가까이 됩니다. 그래서 삼성은 이와 관련해서 이번 거래의 배경을 설명하는데 사업의 선택과 집중을 강조하고 있어요. 그 동안은 우리 재벌 그룹들 하면 돈이 되는 무슨 사업이든 하는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 트레이드 마크처럼 되어 있었잖아요? 그런데 앞으로 삼성은 실제로 잘 할 수 있는 사업에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방위산업하고 정유 같은 것들은 이제 안 하겠다는 얘기군요.

곽정수:
그렇죠. 그 사업은 이제 떨어내겠다는 거고, 이게 어떤 의미가 있냐면 이건희 회장이 갑작스럽게 쓰러진 다음에 아들인 이재용 부회장이 실질적인 경영의 중심에 서서 역할을 하고 있는 걸로 알려져 있잖아요? 그 동안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사실 이런 그룹의 미래 경영전략에 관련된 중대한 결정은 거의 사실은 처음인 것 같아요. 이재용 부회장이 과거 아버지 시절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 경영을 버리고 본인은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일종의 차별화 전략을 내놨다는 데 의미가 있고요. 둘째로는 이번 매각 결정이 단순히 삼성 차원의 사업구 조정만 생각한 게 아니라 잠깐 말씀드렸지만 다른 그룹들의 경영 전략, 나아가서 한국 경제에 새로운 사업 패러다임을 보여주는 것까지 염두에 뒀다는 거에요.

앵커:
그러니까 한화에는 한화가 인수하는 게 더 효율적이었다는 얘기겠죠?

곽정수:
국가 경제적으로도 한화는 보면 석유화학에 많이 특화된 기업 아닙니까? 삼성한테는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하더라도 한화한테는 도움이 되니까 서로 윈윈이 될 수 있다는 거죠, 국가 경제적으로도. 또 세 번째로는, 그런데 이번 결정과 관련해서 앞에 2가지는 삼성 쪽의 설명이고요. 제 나름대로 보면 또 다른 요인도 있긴 있는 것 같아요. 지금 우리 청취자 분들도 아시다시피 삼성이 경영권 승계 과정에 있잖아요. 그러다보니까 이재용 부회장하고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또 이서현 제일기획 사장, 이 세 오누이 간에 향후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계열 분리가 이루어질 걸로 많은 분들이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떤 기업이 사회적 기능을 하는데 총수 3세들이 상속이라는 관점에서 기업을 쪼개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들이 있거든요. 잘못하면 기업 가치가 훼손될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지금 삼성에서 오늘 발표한 것처럼 앞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서 주력사업에 집중한다고 하면 나머지 비주력 부분을 떼어내는 데 어떻게 보면 명분이 확보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재용 부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두 여동생에게 이 그룹의 비주력 산업으로 분류된 쪽을 넘기는 그런 일종의 사전 포석용 고려도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앵커:
그러면 이 세 남매가 나누게 된다면 전자 부문이 한 덩어리가 될 거고요. 금융이나 서비스가 한 덩어리가 되겠고 나머지가 한 덩어리, 이런 식으로 나누어질까요?

곽정수:
오늘 삼성이 그와 관련해서 향후 삼성의 주력사업 부분을 세 개로 압축을 했어요. 그래서 그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전자, 또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과 서비스, 그리고 중공업과 건설, 이렇게 세 가지 부분으로 초점을 맞추다 보니까 그 외 나머지 부분, 예를 들면 호텔 부분이라든가 상사 부분이라든가 유통 부분이라든가 패션, 섬유, 이런 쪽이 아마도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 몫으로 분배되는 것 아니냐, 이런 예상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예상이 굉장히 쉽게 되도록 나눠졌네요. 그런데 삼성 테크윈이랑 이런 데 주가는 오늘 굉장히 많이 내렸더라고요. 어떤 부정적인 인식들이 있는 건가요?

곽정수:
아무래도 삼성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그룹이잖아요. 그 울타리 안에 있는 것과 재계 10위권의 한화로 옮기는 것, 그건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차이가 난다고 보겠죠.

앵커:
한화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세요, 박 기자님은요?

곽정수:
한화 입장에서는 본인들이 어차피 기존에 방산사업과 석유화학 사업을 경영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게 그 쪽의 주요 부분이고, 그런데 그 쪽 부분을 받아들이니까 분명히 단기적인 시너지가 나는 요인이 있을 것 같은데, 다만 하나 우리가 지켜볼 바는 지금 아시다시피 석유화학 쪽이 여러 가지로 업황이나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거든요. 안 좋고... 그래서 이 부분을 한화가 앞으로 어떻게 시너지를 내느냐는 것은 경영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인수하는 대금이나 이런 것들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나요?

곽정수:
사실 이거는 시장에서는 아무래도 2조라는 거액이 인수대금으로 조달이 되어야 하니까 과연 한화가 이걸 여하히 조달할 수 있을까, 에 대한 의문도 있는데 나름대로 대외적으로 공개는 안 되더라도 복안이 있으니까 하지 않았겠습니까?

앵커:
아무래도 그렇겠죠?

곽정수:
삼성이 외상으로 주지는 않았을 테니까요.

앵커:
또 이런 사이에 있었던 게 삼성 중공업과 엔지니어링의 합병이 무산된 게 있었어요. 그 얘기도 좀 들려주세요.

곽정수:
사실 굉장히 특이할 만한 일인데, 삼성 중공업과 삼성 엔지니어링이 사업 구조조정 차원에서 지난 9월 달에 합병을 발표를 했어요. 그런데 그 이후에 주가가 10% 이상 하락했거든요. 그게 시가 총액 기준으로 하면 1조 4천억이 한꺼번에 사라진 거에요. 그런데 회사에서는 이 합병이 회사의 사업 시너지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는데, 그와는 달리 시장이나 투자자들은 오히려 반대로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주가가 떨어지지 않았겠어요? 이렇게 상장기업이 합병을 할 때는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에게 보유 주식을 회사가 사 주는 주식매수청구권 제도가 있어요. 그러다보니까 일부 반대하는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실제로 행사를 했고 그 총액이 무려 1조 6천억에 달했습니다. 그러니까 삼성으로는 그걸 다 사줘야 하는데 어렵게 된 거죠. 그래서 처음부터 무리한 합병이라는 지적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결과는 예상된 거라는 따가운 지적도 있고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왜 무리하게 합병을 추진했냐는 의문이 좀 남는데, 삼성은 부인하지만 시장에서는 삼성 중공업과 엔지니어링이 합병 법인이 만약에 탄생이 됐다면 최대 주주가 삼성전자에요. 그런데 앞에 부분에서 이미 말씀드렸지만 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지배하는 그런 영역으로 되어 있잖아요? 그래서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권을 강화하는 포석으로 한 거 아니냐, 이런 얘기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건의 또 다른 진짜 의미는 제가 보기에는 그 동안 삼성이 경영권 승계하고 사업 구조조정을 위해서 계열사 간 합병 등 여러 작업을 추진했잖아요? 그런데 이번처럼 무산된 건 처음이에요. 그것도 무산을 시킨 게 정부나 누가 단체가 아니라 바로 시장에 의해서 그렇게 됐다는 거에요. 그런데 이 시장은 합리적 경영 판단을 가장 우선시하거든요. 그래서 삼성이 향후에 경영권 승계, 지배구조 개편, 또 사업 구조조정 등 다양한 움직임을 보일 텐데, 합리적 경영 판단에 의하지 않을 경우 언제든 시장에 의해서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그런 교훈을 남긴 거 같아요.

앵커:
그렇게 볼 수 있겠네요. 그런데 이것 같은 경우에는 삼성의 구도 상 원래 계획대로라면 다시 한 번 더 추진할 것이다, 이런 얘기도 나오더라고요?

곽정수:
그런 얘기도 있고, 어려울 거라는 얘기도 있는데, 그건 지켜봐야 되지만, 아까 잠깐 말씀드렸지만 투자자들이나 시장이 합리적 경영 판단이라고 인정한 수준이 되지 않는다면 저는 어려울 걸로 봐요. 만약에 투자자나 시장의 판단을 되돌릴 수 있는 어떤 삼성 쪽에서의 조처가 나와서 그게 인정이 된다면 당연히 이루어질 수 있겠죠.

앵커:
그렇군요. 그리고 삼성 후계구도와 또 관련이 되어 있는 게 지난 시간에도 얘기를 했지만 삼성SDS 얘기가 있고요. 또 제일모직도 얘기가 있잖아요? 삼성SDS의 주식을 이재용 부회장이 갖고 있잖아요. 이것을 팔 것인가, 말 것인가, 이 얘기도 오늘 좀 흘러 나오던데.

곽정수:
저는 어차피 어떤 식으로든 지금 그와 관련된 논란이 있는데, 이건희 삼성회장의 자녀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오누이가 가진 SDS 주식이 19%에요. 그런데 지난 주말에 40만원선 주가를 기준으로 하면 그 가치가 한 6조원 정도 되거든요. 거기다가 이학수 전 부회장하고 김인주 사장이 갖고 있는 SDS 주식까지 합치면 총 가치가 7조 5천억을 넘어가요. 그런데 1999년에 이 사람들이 이 주식을 인수할 때는 주당 7천원에 인수했거든요. 그 때하고 비교하면 300배 정도 주식이 올랐어요. 그래서 그것 때문에 야권에서는 부당이익을 환수하는 특별법이 제정되어야 한다, 이런 얘기가 나오잖아요. 그렇죠? 그런데 그거는 시작이고, 제일모직이 곧 이어서 다음 달에 상장이 되거든요. 여기서도 상장 차익이 발생하고요. 이게 1996년에 역시 헐값 인수 논란이 있었는데 그 때 주당 7천원 정도의 비슷한 가격에 인수가 되었는데 그 때 장외에서는 이게 5만원 대가 넘었었어요. 그런데 지금 상장의 예상가를 감안해 보면 그로 인한 상장 차익이 한 5조원 대는 무난하게 나오지 않겠냐, 그러면 아까 SDS랑 합치면 12조, 13조가 되는 돈이거든요. 그러다보니까 사회적 논란이 있는 거죠, 지금.

앵커:
내일 경실련에서 삼성그룹 지배구조 문제에 대한 토론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얘기들도 거론이 되겠네요?

곽정수:
아무래도 그럴 것 같고요. 마침 제가 그 쪽의 토론회에 참여할 계획이에요. 그런데 지금 SDS 상장이나 제일모직의 상장에 이어서 그 다음 수순이 뭐일 거냐를 예상해 보면 결국은 삼성 3세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경영 승계하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실제 지배 구조를 구축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삼성 3세들이 계열사 주식을 거의 갖고 있지 않아요. 그러면 지금 향후에 경영권을 장악하려면 아버지, 어머니에게 주식을 물려받는 것 이외에 추가적으로 주식을 더 늘려야 되거든요. 그래서 그 유력한 방법으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라는 게 거론이 되는데...

앵커:
알겠습니다. 저희가 시간이 여기까지 밖에 없어서요. 오늘 여기까지 듣고 그 얘기는 다음 번에 또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겨레신문의 곽정수 선임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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