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현의 생생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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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빅데이터 경제> “‘무한도전+미생+나쁜녀석들+라면‘ 토요일의 풀코스, 등장인물 인기순위는?”-다음소프트 최재원 이사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11-27 18:41  | 조회 : 6219 

앵커:
숫자로 보는 신기한 세상, 빅데이터 경제 시간입니다. 다음소프트의 최재원 이사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다음소프트 최재원 이사(이하 최재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지난 시간에 허니버터칩으로 굉장한 인기를 끄셨는데.

최재원:
네, 연락이 오더라고요. 역시 이 프로가 인기가 있는 것 같아요.

앵커:
이제 아셨어요? 지난 시간에도 제가 좋아하는 과자 얘기를 해 주셨는데, 이번 시간에도 제가 과자보다 더 좋아하는 드라마 얘기네요.

최재원:
네, 요새 또 다들 인기 있는 드라마 관심이 많아서요.

앵커:
드라마 하면 요즘, 전 안 좋아해요. 막장 드라마.

최재원:
네, 유명하죠.

앵커:
막장 드라마는 논리가 없는데 모두가 좋아하더라고요. 그래서 드라마에 대해서 빅데이터 분석도 좀 하실 것 같은데.

최재원:
드라마하면 ‘막장’이다, 라는 게 사실 최근까지도 드라마하고 연관된 키워드로 많이 올라왔는데, 막상 현실을 보면 MBC 지금 하고 있는 <압구정 백야>가 원조 막장 작가로 유명하신 임성한 작가의 복귀작으로 봤을 때는 약간 기대에 못 미치는 시청률, 12% 정도 나오고 있더라고요. 성공적으로 최근에 끝난 것도 있어요. <왔다 장보리>가 35%로, 막장이 사실 먹히는 코드는 맞는데, 이게 사실 드라마에서는 중요하게 다루는 부분이 러브라인이더라고요. 막장이건, 로맨스건 그 내면에는 러브라인이 있어야 스토리 전개가 가능한 거고 공중파에서는 아무래도 이 러브라인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을 하고 있는데, 소셜에서 찾아보면 재미있는 드라마에 대해서 사람들이 같이 언급을 하는 게 러브라인이 2010년도에는 많이 올라왔는데요. 그 이후에 한 50%씩 반씩 줄고 있어요. 사람들이 재밌는 드라마가 꼭 러브라인이다, 라고 인식이 바뀌고 있다, 라는 걸 증명을 하는 게 아닌가, 저는 판단을 해요.

앵커:
이게 그러잖아요. 의학 드라마는 병원에서 연애하는 얘기, 기자들의 이야기는 취재하면서 연애하는 얘기.

최재원:
장소만 바뀔 뿐이지 똑같은 걸 하는 거에 대한 식상함이 있는 것도 있어 보여요.

앵커:
그러면 어떤 드라마가 재미있다, 이런 것도 좀 분석이 될 것 같아요.

최재원:
과거 2010년부터 보면 희망에 대한 사람들이 좋아하는 <제빵왕 김탁구>가 있는데요. 2010년, 2011년, 희망, 이게 사람들이 사실 희망을 원해서 이 드라마가 히트쳤다기 보다는 드라마가 히트쳤는데 희망을 주제로 한 드라마기 때문에 이렇게 나왔다, 라고 저는 보고요. 12년보다는 로맨스 쪽으로 많이 사람들이 언급을 해 줬어요. <해를 품은 달>, 그리고 2013년까지 로맨스가 <별에서 온 그대>까지 이어진 것 같고, 2013년부터는 사람들의 감성 코드가 공감으로 바뀌고 있다, 라는 게 보여지고 있어요. 사실 비슷한 공감을 보여주는 드라마가 작년에 <응답하라 1994> 그리고 <직장의 신> <학교 2013> 이런 것들이 사실 러브라인보다는 공감 쪽으로 많이 보여주고 있는 드라마고, 결정적으로 <미생>이 공감의 느낌을 강하게 주는 드라마로 소셜에서는 보여지고 있어요.

앵커:
그러면 소셜에서 이런 드라마 제목이 올라오면 공감이라는 단어가 많이 같이 올라오는 건가요?

최재원:
그렇죠. 저희가 공감이라는 단어로만 찾지는 않고요. 연관된 동의어나 이런 것들도 사람들이 많이 이해한다, 생각하게 된다, 이런 것들을 다 공감으로 저희는 보고 생각을 하는 거죠.

앵커:
<미생> 보세요?

최재원:
정주행이라고 해서 끝까지 보진 못했고요. 중간중간에 봤어요.

앵커:
저도 참 드라마 없이는 전 살 수가 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데, <응답하라 1994>도 굉장히 좋아했고요. <미생>도 좋아하는데 그 두 드라마가 연관성이 있을까, 이런 생각도 들긴 하네요?

최재원:
표면적으로는 같은 방송사, tvN이라는 거다, 로 보여지는데 저희가 분석했을 때는 인기 있는 지상파 드라마의 경우에는 시청률과 소셜 버즈가 상관성이 있어요. 시청률이 높으면 버즈도 높고, 지상파 드라마 같은 경우는 실시간성이 보이거든요. 같은 시간대에 올라오는데, 응답하라 1994의 소셜 버즈 타임라인을 찍어 보면 이게 그 본방송 시간에만 나오지 않아요. 사실 이게 3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드라마보다도 시청률은 10%밖에 안 되지만 훨씬 더 많은 버즈가 나왔거든요. 한 마디로 본방사수를 안 한 거죠.

앵커:
저도 안 했거든요.

최재원:
시청률이 지금도 <미생>이 6%대라고 하지만 버즈량은 제일 많거든요, 사실.

앵커:
그러면 이게 저도 항상 헷갈려서 그런데 저도 본방사수를 거의 못 하거든요. 그래서 거의 다시보기를 통해서 보게 되니까 시청률이라는 것 자체가 좀 바뀌어야 되지 않나 싶더라고요.

최재원:
그걸 다들 인식을 하고 있어요. 방송 관계자분도 알고 있는데, 하지만 현재 방송 평가는 시청률이고, 또 시청률을 대체할 수 있는 지표는 현재 없거든요. 저희가 지금 방송사에 제공하고 있는 게 소셜 화제성 지수라고 하는 그런 지표를 공급해드리곤 있는데 이게 어떤 보조지표지 방송의 평가지표가 될 순 없거든요.

앵커:
그래도 시청률이나 청취율 같은 것들을 다시 좀 측정을 해야지 된다는 얘기들은 많이 나오고 있죠?

최재원:
예, 지금 그런 관점에서 연구들을 많이 하고 있고요. 저희도 그런 쪽으로 데이터를 계속 드리고는 있어요. 예를 들어서 이걸 보고 싶다, 봤다, 이런 것들을 가지고 시청률을 다시 보정하는 그런 작업들을 하는 거죠.

앵커:
그러면 소셜 화제성 지수라는 것은 소셜에서 얼마나 언급되었느냐, 이런 것들을 알려주는 지수가 되는 건가요? 그러면 그 지수가 어떤 식으로 표현이 되어요?

최재원:
주가지수하고 비슷해요. 그런 식으로 알고리즘을 가지고 얼마나 많이 사람들에게 노출이 되었는지, 또 리트윗이 되었는지, 이런 것들을 가지고 나타나게 되죠.

앵커:
그렇군요. <미생>에서 아무래도 좋아하는 인물은 장그래, 주인공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 사실 저는 꼭 그렇진 않아요. 과장님이거든요.

최재원:
주인공이다 보니까 역시 가장 관심이 많은 인물로 나왔고요. 그리고는 안영이, 오상식 과장, 장백기, 한석율, 김동식 대리, 이런 식으로 인물이 언급이 많이 되었고 사실 저희가 다른 드라마도 분석할 때 보면 본명보다 극중 인물명이 더 많이 언급되면 드라마의 몰입도가 높다, 라고 판단하는데 <미생>이라는 드라마가 임시완이라는 그 본명보다 장그래가 더 많이 언급이 돼요.

앵커:
이제 임시완은 아이돌 출신이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버린 것 같아요.

최재원:
네, 성공한 케이스라고 봐야 되나? 그런데 과거에 <장보리>도 장보리라는 이름을 더 많이 썼고 <별그대>에서 천송이, 이렇게 드라마에 대한 몰입도를 등장인물의 이름으로 많이들 판단하거든요.

앵커:
제가 좋아하는 배우는 아직 다 몰입이 안 되었나보네요. 배우의 이름이 생각나는 것 보니까요. 빅데이터로 분석했을 때 <미생>이 인기 있는 이유는 뭘로 나오나요?

최재원:
저희가 분석했을 때는 미생을 보고 나서 사람들의 느낌이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드라마로 나오고 있어요. 한마디로 캐릭터들이 현실적이고 시청자들하고 공감하는 닮은 부분들이 많다 보니까 러브라인은 없지만 공감이라고 하는 재미, 응원이라고 하는 희망, 이런 것들을 같이 공존하는 키워드들로 계속 올라오고 있어요.

앵커:
러브라인이 없는 드라마 저 되게 좋아하거든요. 예전에 <하얀 거탑>, 이런 것도 사실 러브라인 없거든요. 그런데 이런 게 반갑기도 한데, 원래는 이게 장그래하고 안영이하고 러브라인이 있는 걸로 공중파에서 기획했었다고 들었거든요?

최재원:
작가가 그렇게 얘기를 해서 사실로 판단은 되어지는데요. 혹시 드라마 시청률을 좌우하는 연령대가 누군지 아세요? 30대 여성이라고 하더라고요. 30대 여성 분들은 하늘이 두 쪽이 나도 본방사수를 하세요. 그런데 시청률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본방사수거든요. 이 분들만 잡으면 시청률에 대한 문제는 해결이 되는 건데, 결국 이것 때문에 러브라인에 집착을 하는 거에요, 공중파에서는. 이게 없으면 30대 여성분들이 안 보게 되고, 그러면 시청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거든요. 또 이게 금요일, 토요일이잖아요? 8시 반, 20대가 그 시간에 본방사수 한다는 건 좀 문제가 있는 20대일 수도 있잖아요. 그런 이유가 있어요, 보면.

앵커:
러브라인을 꼭 넣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30대 여성들 시청자를 잡기 위해서다, 라는 거군요. 그러면 PPL 같은 경우에도 그들을 위한 PPL들이 많이 등장하겠어요.

최재원:
PPL은 실시간 검색어하고 연결이 되는데요. 방송 후에 실시간 검색어로 올라오는 것들을 가지고 PPL로 많이 잡으세요. 천송이가 예전에 하고 나온 망토라든지, 도민준의 신발, 이런 것들은 계속 실시간 검색어로 올라왔어요.

앵커:
<미생>과 관련해서 혹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을만한 게 있나요?

최재원:
재밌는 발견이었는데요. 토요일에는 <무한도전> 보고, <미생> 보고, <나쁜 녀석들> 본다, 이걸 풀코스로 표현을 하더라고요. 사실 시간대가 딱딱 맞았다는 거거든요. 시작하고, 끝나고, 시작하고, 끝나고. 방송사들이 타 방송사의 인기있는 프로를 인정하고 끝나는 시간대에 맞추면 자연스럽게 보게 될 확률이 높을 거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앵커:
그렇군요. 편성하시는 분들이 염두에 두셔야 될 것 같아요.

최재원:
이건 사람들이 제가 사실을 얘기해 드리는 거니까, 이렇게 본다는 사람들이 많아요.

앵커:
그럼 생생경제 듣고, 뭐 듣고, 뭐 듣는지 이것도 풀세트로 한 번...

최재원:
고민 한 번 해 봐야겠네요.

앵커:
지난번에 허니버터칩을 먹으면서 <미생>을 보는 게 작은 행복이다, 라고 했는데 혹시 미생 볼 때 사람들이 찾는 음식도 분석이 됐나요?

최재원:
사실 제일 많은 건 맥주나 치킨이 올라왔는데요.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그 시간대에는 뭘 보더라도 맥주나 치킨을 먹을 수밖에 없는 시간대인 것 같고, 또 새로웠던 건 라면을 먹으면서 <미생>을 본다, 라는 게 올라와서 뭔지, 하고 더 봤더니 <미생>이 원래 웹툰 만화였는데, 만화를 보면서 라면을 먹는다, 우리가 예전에 사실 만화방에서 라면 먹는 그런 느낌을 좋아해서 그래서 TV 보면서 먹는 게 아니라 만화책을 보면서 먹는 라면으로 판단이 돼요.

앵커:
재밌는 이야기 진짜 많네요. 다음 주에도 기대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최재원:
네, 감사합니다.

앵커:
최재원 다음소프트 이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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