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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공포,국립중앙의료원 간호사 4명 사표제출, 대책마련은?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최재욱 소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10-24 08:17  | 조회 : 3325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작심인터뷰 2 : 최재욱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소장



앵커:
어제 국립중앙의료원 간호사 4명이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해 사표를 제출했는데요. 치사율이 높고 이렇다 할 치료 방법이 없는 질병이라 심리적 공포는 의료진이라고 해서 다를게 없을 것입니다. 정부가 "서아프리카 에볼라 지역에 의료단을 파견하기로 결정했지만 국내 의료진 안전 문제를 두고 논란이 계속 일고 있습니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장 최재욱 소장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듣도록 하겠습니다. 최 소장님 안녕하세요.

최재욱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소장(이하 최재욱):
네, 안녕하세요.

앵커:
지금 의료계가 여러 가지로 걱정이 많습니다. 국립중앙의료원의 간호사 4분이 사표를 제출했고요. 이 분들이 자기 몸이 걱정되어서 이런 것이 아니라, 이 상태로 파견했다가는 파장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어떻게 보시나요?

최재욱:
우선 의료진이 에볼라 치료에 가장 앞장서서 일 해야 하고, 환자를 보호해야 하는 입장인데, 이렇게 우려를 나타나게 되어서 굉장히 유감스럽고요. 같은 보건의료인으로서 안타깝긴 합니다만,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그 의료진 역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여러 가지 우려와 걱정이 앞섰던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그렇게 걱정할 만큼 상황이 열악한 것 아니겠어요?

최재욱:
그렇죠. 지금 그런 우려와 고민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제가 며칠전 KBS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영국 같은 경우는 격리병동이 공기까지 차단할 정도로 철저하게 잘 되어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영국 같은 나라가 고민하는 수준과 우리나라가 고민하는 수준이 다르지 않을까요? 전문가로서 조금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죠.

최재욱:
물론 우리나라도 이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 보건복지부에서 전국 17개 격리병원을 지정했고요. 격리병원에는 공기가 차단되어서 바깥으로 전달되지 않도록, 그 병원에서는 바깥의 공기가 음압을 만들어서 바깥 공기가 들어올 수는 있어도 나올 수는 없는 그런 시설 등 여러 가지 시설들을 마련해놓고는 있습니다. 그런데 국민들이 느끼기에는 정말 이것이 충분할 정도로 대책마련과 준비를 하고 있는지, 또 그런 것들이 국제적인 기준에 맡는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걱정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국제적인 기준에 맡는지’라는 표현을 쓰셨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기준이 안 맞을 가능성이 있나요?

최재욱:
며칠전에 의사협회와 간호사협회가 공동으로 발표했듯이, 의료진이 의료현장에서 에볼라로 의심되는 환자를 치료할 때 반드시 보호구를 착용하고 치료를 해야 합니다. 이는 보호구 착용은 의료진을 보호할 뿐 만 아니라, 의료진으로부터 감염되어서 또 다른 환자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하는데 매우 중요한 수단인데요. 그 보호구가 국제적으로 ABCD등급으로 4가지 등급이 있습니다. 국제적인 기준에 맡는 것은 C등급이라고 의사협회와 간호사협회가 계속 이야기해 왔는데요. 그동안 정부는 D등급, 즉 보호 수준이 조금 떨어지는 것으로 보급해 왔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이번에 조정되었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를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앵커:
저도 정부의 그런 노력을 믿고 싶어요. 그런데 현실을 보면, 소방관으로 근무하시는 분들이 장갑을 자기 돈으로 산다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D등급짜리 보호구를 C등급으로 올려주겠다. 이런 발언을 믿을 수 있느냐는 것이죠. 이건 신뢰에 관한 문제입니다.

최재욱:
네, 말씀하신대로 그런 우려와 걱정이 있기에 저희들도 그런 목소리를 내게 되었고요. 다행히도 그런 목소리를 듣고 바로 C등급으로 향상을 했습니다. 정부가 하고 있는 부분들을 잘 할 수 있도록, 민간이나 전문가단체가 계속적으로 주시하고, 좋은 의견을 계속 내고, 할 필요가 반드시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C등급이면 충분합니까?

최재욱:
현재 C등급 기준으로는 의료진으로서는 국제적인 표준입니다. 그래서 WHO나 CDC(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도 C등급으로 하고있고요. 필요한 경우에 한해서는 A등급으로도 해야한다고 지적하고 있어서 그 부분도 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에볼라가 전염병 중에서도 최고등급의 전염병일텐데요. 그래서 제가 C등급가지고 되느냐고 여쭤본 것이거든요.

최재욱:
1차적으로는 C등급으로 충분하고요. A등급이 가장 최고의 수준인데, A등급은 우주복 같은 것을 입는 겁니다. 완전히 공기도 차단되는 완전 밀폐형입니다. 그래서 산소탱크를 차고, 그 겉에 옷을 입는 것입니다. 이런 A등급에 해당되는 위험하고 전염이 우려되는 특정한 위협이 일부 있습니다. 그래서 그 경우에는 A등급으로 할 수 있는데, 다만 그렇게 했을 경우 치료가 제대로 되겠느냐? 동작이 불편한데 수술을 할 수 있겠느냐? 이런 부분에서 의료진도 고민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 경우는 아주 제한적인 경우에만 그렇게 하고요. 나머지 부분에서는 C등급으로 거의 대부분 커버가 되니까, 그렇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앵커:
또 하나 궁금한 것은요. 어제 ITU총회에 참석하기로 한 기니 대표단이 인천공항에 머물렀다가 돌아갔는데요. 그것이 에볼라 발병국에서 왔다고 그렇게 한 것인데요. 그렇다면 우리 의료진이 발병국에 가는 것, 좋은 일입니다. 국제적인 의무를 하고 다 좋은데요. 문제는 이 분들이 다시 돌아올 때, 이론적으로 따지면 돌려보내야할 것 아니에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정부가 뭐라고 이야기하느냐면, 의료진 중에 감염자가 있을 경우 미국 같은 곳에 치료하면 된다? 이것은 지나가는 사람도 웃어요. 미국 내에서도 미국인 의료진이 감염되었을 때 들어오는 것을 반대했는데, 미국에서 우리나라사람을 받는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최재욱:
당연히 일정부분은 옳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지금 말씀하신대로 제3국에서 치료한다고 하면 제3국의 사람들은 ‘우리를 바보로 아나’, 이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이 부분에 있어서는 ‘제 3국에서 치료할 것이냐, 미국에서 치료할 것인가’ 이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요. 가장 중요한 원칙은, 저희도 이런 요구를 했습니다. ‘만일에 하나라도, 불행히도 환자가 발생했다면 어디로 보낼 것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가장 최선과 최적의 치료를 할 수 있는 전문적인 치료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정부와 의료계가 최대의 노력을 하는 것이 방침이다.’ 그것가지고 어디로 보낼 것인가가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이렇게 최적의 치료를 할 수 있는 곳으로 보내고, 그런 면에서 국민과 발생환자에게 동의를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고요. 그 다음에 귀국할 때, 무조건 들어오면 안 되는 것이 아니고, 발병기간 전에 잠복기간이 있지 않습니까, 그 최소 2주에서 3주 정도 지나면 별 문제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 기간 동안 어딘가에서 어떻게 이 분들을 보호하고, 혹은 전파를 막기 위해서 시설과 장치를 만드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한 것들을 정부가 고민 중에 있고요. 또 보건의료계가 같이 고민해서 전문적인 의견을 내서 조정 중에 있습니다.

앵커:
저는 어쨌든 정부가 조금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아프면 미국간다. 지금 21세기에 아프면 미국간다는 것이, 이게 됩니까? 저는 그런 부분을 말씀드린 것이고요.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의료진이 한번 파견되면 얼마나 있죠?

최재욱:
지금 WHO에서 정한 가이드라인을 보면, 4주 현지 근무이고요. 그리고 근무 전에 교육과 훈련을 위해서 약 2주에서 3주정도 훈련을 받고요. 그 다음에 돌아오고 나서는 아까 말씀드린것처럼 일정부분 격리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3주 정도를 더해서, 총 10주 정도가 전체이고요. 실제파견은 4주 정도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간다고 하는 사람은 있습니까?

최재욱:
저희도 자체적으로도 많은 의사들과 이런 분들에게 의견을 물어봤는데요. 가고 싶어 하거나, 혹은 의사이니까 반드시 가야한다. 의사가 아니면 누가 가냐, 이런 차원에서 가려고 하는 의료진은 많습니다. 다만, 안전이 확보되었는지가 두렵다. 그런 안전 차원이 해소된다면 언제든지 가겠다. 이런 양가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으신 분들이 많이 있고요. 갈 의향은 많이 있습니다.

앵커:
한 가지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일본, 중국도 파견시킵니까?

최재욱:
중국은 현재도 파견 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일본은 지금 그 부분에 대해서 논의가 되고 있고, 동참한다는 입장표명은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제 파병을 어떻게 할지는 나온 것이 없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최재욱:
네, 감사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최재욱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장 교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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