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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강달러 엔 약세, 新환율전쟁의 서막? 통화당국 10~11월 중 추가 금리인하할 듯’-LG경제연구원 배민근 책임연구원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10-06 18:08  | 조회 : 6314 
<경제 핫이슈> ‘강달러 엔 약세, 新환율전쟁의 서막? 통화당국 10~11월 중 추가 금리인하할 듯’-LG경제연구원 배민근 책임연구원

앵커:
요즘 달러 움직임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달러-원 환율, 그러니까 원화에 대한 달러의 가치를 보면요. 오늘 장중에 6개월 만에 1070원대로 올라섰습니다. 굉장히 많이 오르고 있는데, 이것 때문에 증시에는 충격이 갔죠. 외국인이 대량 순매도를 하면서 1060선까지 코스피 지수가 후퇴를 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강 달러, 슈퍼 달러가 계속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입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는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엔화는 약세를 보이고, 여러 가지로 사면초가의 상황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그런 걱정이 드는데요.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들, 그리고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전망해보겠습니다. LG경제연구원의 배민근 책임연구원 연결해 보겠습니다.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LG경제연구원 배민근 책임연구원(이하 배민근):
안녕하십니까?

앵커:
달러가 굉장히 많이 올라요. 슈퍼 달러라는 말이 정말 맞는 표현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금융위기 이후에 보면 모두가 다 자기네 통화 가치 내리려고 전쟁을 했잖아요? 그런데 미국은 이렇게 지금 달러가 오르는데 그냥 가만히 있네요?

배민근:
큰 정책적 대응이 나오지 않는 것은 사실이죠. 최근에 달러 강세 속도가 상당히 빠릅니다만 지금 그 수준이 역사적으로 아주 강하냐, 라고 하면 그렇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반대라고 할 수 있는데요. 지난 2~3년 정도가 역사적으로는 달러 가치가 아주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상황은 그러한 저점으로부터 벗어나는, 그래서 일각에서는 슈퍼 달러 시대의 시작으로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수준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지 않은 측면이 있고, 또 하나는 말씀하셨던 대로 어느 나라든 수출 경쟁력 때문에 자국 통화를 약세로 몰고 가고자 하는 그런 유인이 있는데 최근에 미국 연준에서도 비슷한 언급이 나오고는 있습니다. 강 달러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미국은 자국에서 외부로 나가는, 수출에 의존하는 정도가 가장 약한 나라 중에 하나라고 이렇게 꼽힙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래도 강 달러의 부작용, 이런 것들이 지금은 그렇게 크게 판단하지는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또 미국 기업들 보면요. 본사는 미국에 있더라도 해외에서 사업을 많이 해서 본국으로 또 돈을 들여오게 될 때는 달러 강세가 역풍으로 작용하는 그런 경우도 있잖아요? 그러면 실적 충격이 올 수도 있다고 하던데....

배민근:
그렇습니다, 바로 그 부분인데요. 미국의 기업들은 사실 많은 경우가 미국 내수 뿐 만이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고 세계 전역을 무대로 사업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나가는 수출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하더라도 소득으로 들어오는 부분이 워낙 많죠. 그렇기 때문에 미국 경제의 경쟁력은 꼭 물건을 만들어서 내다 파는 데 있지는 않다, 라고 이렇게 얘기가 되는데 말씀하신 대로 달러 강세가 지속이 된다고 하면 해외에서 거둔 소득들을 달러로 환전해서 국내로 들어오게 될 때 소득이 상대적으로 들어오는 그런 영향을 낳게 되는 건 사실입니다.

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역효과보다는 달러 강세를 용인하는 효과가 더 크다, 이렇게 판단을 하는 걸까요, 미국은?

배민근:
네, 그렇습니다. 게다가 장기적으로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가 불안하다, 이런 문제점들도 많이 지적이 되어 왔지 않습니까? 그래서 달러화의 가치가 그간의 역사적인 저점에서 벗어나서 과거 수준으로 회복해 나가는 것이 이러한 국제 통화 질서의 안정성이라든지 이런 측면에서도 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 이것이 미국 금융 시장, 혹은 미국 경제력에 대한 신뢰와도 맞닿아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대체로 미국의 국익에는 부합한다,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라고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금융 위기 이후에 정말 미국에 대한 신뢰가 땅바닥으로 떨어졌고, 달러에 대한 인식도 그렇게 됐었잖아요? 이번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그런 패권이라고 해야 될까요? 경제 패권 같은 것을 다시 쥔다는 그런 의미도 있겠죠?

배민근:
네, 그렇습니다. 세계적으로 경제가 제일 빠르게 회복이 되는 나라가 지금 미국이기 때문에 미국 경제의 장점이라든지 혁신 능력 등이 많이 부각이 되고 있죠. 그런 것들이 금융시장을 통해서 나타나는 현상이 바로 달러 강세다, 이렇게 볼 수도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을 저희가 나눈 것처럼 해당 통화, 환율, 이런 것에는 정말 강대국들의 역학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잖아요? 지금 달러는 슈퍼 달러라고 하는데 엔은 무지하게 약세로 가고 있고요. 유로화도 약세고, 이런 국면은 정치적으로나 이런 부분은 어떻게 해석을 해야 될까요?

배민근:
일단 단기적으로 경제적인 이유들이 많은 부분을 설명을 할 텐데요. 경기 순환 흐름이 차이가 있다, 그래서 미국은 경기가 회복되는 흐름이고, 일본이나 유럽은 계속 회복 국면이 지연되고 있거나 오히려 경기가 하강하는 국면이기 때문에 차이가 있다, 라는 것이고 그래서 그에 대한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방향도 미국은 출구 전략, 그러니까 그 동안 많이 풀었던 돈을 다시 거둬들이는 그것을 시작하는 단계인 데 반해서 유로존이나 일본 같은 나라는 추가적으로 돈을 더 푸는 정책을 취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실물경제의 흐름과 통화정책 방향의 차이가 1차적으로는 말씀하신 달러 강세, 또 상대적으로 유로화와 엔화의 약세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고요. 또 국제 정치 질서에 대해서 어느 정도 각자가 패권주의적인 성향, 또 부담을 할 것인가, 라는 부분에 있어서도 현재는 미국이 좀 독주를 하고 있는 건 아닐까, 다시 이렇게 여겨집니다. 유로존이라든지 일본이라든지 이런 나라들이 다 자기 나라의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상당히 골머리를 앓고 있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그런 모습을 보이기에는 조금 역부족이지 않나, 이런 부분들이 통화시장에서는 해당 통화의 약세, 이렇게 나타나지 않나,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원래 통화가치라는 게 그 나라의 경제력, 힘이잖아요? 그게 이번에 확실히 보여진다는 생각이 들어요. 달러는 다시 또 강해지고 있고, 그런 생각이 드는데 사실 제일 궁금한 것은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이죠. 글로벌 경제로 다 묶여 있기 때문에 우리가 달러 강세나 엔화 약세, 유로화 약세, 이런 것 때문에 어떤 영향을 받게 될지, 이게 제일 궁금하거든요?

배민근:
여러 가지 측면이 있을 것 같은데요. 달러 강세 국면에서 원화는 어떠한 위치에 놓이게 될 것인가, 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일단 최근에 달러화가 강세가 된다, 라고 하는 것은 그만큼 미국 경제의 회복이 빠르다는 것인데, 그만한 미국 경제 회복을 주도하는 부문들, IT라든지 자동차라든지, 또 에너지라든지, 이런 부문에 있어서 우리도 충분히 성장 기회가 있다, 라고 보여지는 것이죠. 그래서 향후에 우리 경제가 같이 따라서 회복을 하게 된다면 이런 강 달러 국면이 우리에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세계 경제의 판도라고 하는 것이 선진국들의 보호주의가 조금 더 강화가 되고 있고, 특히 자국에서 제조업 생산을 하게끔 유치를 하려는 정책들, 생산과 투자를 하게끔 하려는 정책들이 강하게 나오고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 어떤 산업이 상당히 빠르게 성장을 한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우리에게 주는 영향, 이런 것들이 긍정적으로 우리의 수요를 견인하는 능력이 그렇게 강하지는 않다, 라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 경제 수출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과거에 비해서 많이 못 늘어날 가능성, 이런 것들이 있고 또 하나는 달러화 강세의 결과로서, 효과로서 엔화가 상당히 약세로 간다, 라는 점은 세계 시장에 물건을 내다팔 때 우리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상당히 고민을 안겨다 주는 그런 요인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의 효과는 과거보다 많이 줄어든 데 반해 또 엔화 강세, 이런 것들이 앞으로 점차 더 위협이 커질 우려, 이런 것들을 안고 있기 때문에 그런 우려가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게 단순한 원화에 대한 달러 강세라기보다는 엔화 약세까지 겹쳤기 때문에 조금 더 입체적으로 봐야지 되는 상황이군요. 그런데 보시기에 그러면 위기, 이런 얘기들도 많이 하시나요? 위기 상황이라고 보시나요, 어떤가요?

배민근:
통상적으로 금융 위기라고 하는 관점에서는 강 달러라고 하는 것으로 인해서 주요국, 특히 신흥시장 국가들의 외환시장이 혼란에 빠지는 상황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기억하시다시피 지난 90년대 후반에 일어났던 동아시아 외환위기, 또 러시아의 외환위기, 이런 것들이 대표적인 강 달러로 인한 위기 상황이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데 여기로부터는 사실 우리나라는 그래도 조금 더 자유로운 편이 아닌가, 과거에 비해서 외환보유액이 많이 늘었고, 또 은행의 외환건전성 같은 부분들이 많이 개선이 되었기 때문에 우리가 외환시장의 극심한 불안, 이런 쪽으로 위험이 현실화될 가능성, 그런 것은 많이 줄었다, 라고 판단하는 게 대체적인 평가인 것 같습니다. 이것이 우리 자신들의 평가 뿐 만 아니라 국제신용평가사라든지 IMF 같은 곳에서도 비슷하게 평가를 내리고 있거든요. 그런데 문제가 되는 것은 아까 말씀드렸던 대로 지금도 사실 환율 수준이 상당히 부담스럽다, 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수출이 이 정도가 되면 수출도 좀 더 많이 늘어나고, 이런 것들이 상당히 아쉬워지는데 엔화 약세라든지 특히 근래에 올해 들어서 나타났던 위안화 약세, 이런 것들까지 겹치면서 실물 경제 측면에서 우리의 경쟁력, 이라고 하는 부분들이 계속해서 줄어드는 형태로 가게 될 가능성, 이런 것들이 우려가 된다, 오히려 이런 것이 급작스러운 위기까지는 아니지만 우리 경제의 경제적인 힘을 중장기적으로 쇠퇴하게 만드는 그런 요인이 아닌가,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죠. IMF 위기 때야 우리가 외환보유액이 거의 없었고 방어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없었는데, 거기에 비해서 숙제를 잘 해서 체질은 개선되었다는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그러면 엔 같은 경우에는 일본이 계속 돈 풀어서 엔화 가치 낮추고 있잖아요? 우리 통화 당국은 그렇게 하고 있지 않고요. 오히려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지 되나, 이런 것들도 고민이잖아요? 이자를 더 주는 쪽으로 돈이 가게 되니까, 그러려면 금리를 올려야 되는데 경기는 그런 상황이 아니고, 정말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 같아요.

배민근: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부분 때문에 우리 통화 당국인 한국은행의 고민이 상당히 깊어지는 그런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일단 10월 금통위에 있어서도 한국은행 외부에서는 금리를 한 차례 더 인하하는 것이 적당하지 않느냐, 라는 그런 기대가 상당히 강하게 형성되고 있고요. 그런데 한국은행 입장은 사실 그 동안은 1차로 지난 8월에 한 번 내렸기 때문에 그 정책 효과를 지켜보고 다시 한 번 판단하자, 라는 입장인데 사실 압박을 많이 받는 입장입니다.

앵커:
경기를 생각하면 내리긴 내려야 되는데, 환율을 생각하면 또 그렇지가 않잖아요.

배민근:
생각하기 따라서 조금 다른데, 원화의 약세를 향유하는 측면도 있다, 라는 것이죠. 그런 측면도 분명히 존재합니다만 사실 그러한 시각은 조금 위험성을 가질 수가 있다, 아까 말씀드렸던 신흥국의 금융위기, 그런 관점에서는 약간 경계를 해야 하는 시각이고, 오히려 내년 상반기에 미국이 정책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는 그런 시기에 있어서는 우리 한국은행도 사실 더 빨리 인상해야 한다던가, 그런 건 아니더라도 거기에서 인하를 고려하기는 쉽지 않아진다, 라는 거죠. 그러니까 빨리 금리를 내려서 그 정책 효과는 올해 하반기, 내년 초까지 빨리 보아야 하고, 그 이후에는 금리 인상의 사이클을 준비해야 하는, 그런 점에서 상당히 긴박하게 상황이 돌아가고 있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그럼 우리 통화 당국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까요?

배민근:
일단은 아까 말씀드렸던 대로 한은이 올해 들어서 보여줬던 금리 인하에 대한 스탠스는 상당히 신중한 쪽이었는데요. 그래서 지난번에 한 차례 금리를 내리고, 그 정책 금리의 효과를 본 다음에 다시 한 번 판단하겠다, 라는 쪽이었는데 그것이 아무래도 조금 더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8월에 한 차례 인하, 10월이나 11월에 또 한 차례 인하, 이렇게 비교적 짧은 기간에 두 차례의 인하를 하게 되는 방향으로 무게 중심이 좀 옮겨지지 않을까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서 올해 말이라든지 내년 초 되면서, 또 국회에서 각종 경제 관련 입법들이 완성이 되면서 정책 효과를 반드시 봐야 되는 그런 입장이죠. 그런 향후라면 오히려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되는 내년 1분기 말이나 2분기 정도가 되었을 때 우리도 비슷하게 행보를 가져갈 수 있다, 라는 어느 정도의 신뢰를 줄 수가 있는데 만약에 그러한 상황에서도 우리 국내 경기가 굉장히 지지부진한 상태다, 그렇다면 상당히 고민이 커지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그 경우에는 원-달러 환율이 지금보다 조금 더 많이 오르는 그런 원화 약세가 가중되는 측면도 나타날 수가 있는데 그렇게 되면 여러 모로 물가라든지, 금리라든지, 이런 것들이 함께 문제가 될 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상황까지 가지 않도록 조기에 경제 활성화의 성과를 내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배민근:
감사합니다.

앵커:
LG경제연구원의 배민근 책임연구원과 함께 슈퍼 달러 시대의 우리나라의 대응 전략, 그리고 전망에 대해서 알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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