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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경제 핫이슈> “달러강세·유가하락, 호시절 만난 미국, 경제패권 다시 쥐나" -오세신 에너지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10-02 18:06  | 조회 : 5156 

앵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2010년 12월 이후에 약 4년 만에 리터당 1700원대로 떨어졌습니다. 국제 유가 떨어지고 있는데요. 10월의 첫날, 어제죠. 서부 텍사스산 원유, WTI 가격이 하루 만에 3% 가량 하락을 했고요. 우리나라가 대부분 수입을 하고 있는 두바이유도 최근에 중동에 여러 가지 긴장감이 있지만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습니다. 왜 떨어질까요? 이유도 궁금하고요. 이것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궁금합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오세신 부연구위원과 함께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오세신 에너지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이하 오세신):
네, 안녕하세요?

앵커:
휘발유 가격이 거의 4년 만에 리터당 1700원대까지 내려왔는데요. 반갑게 받아들이면 되나요?

오세신:
저도 운전을 하는 입장에서 연료비 부담이 많이 낮아진 것을 체감을 하고 있는데요. 올해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월 중에 1889원으로 최고점을 찍었습니다. 이후로는 전반적으로 꾸준히 하락해왔고요. 어제 10월 1일에 1798원을 기록해서 2010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1700원대에 들어섰고요. 국내의 휘발유 가격 하락이 계속 지속되고 있는 이유는 환율 문제도 있지만 무엇보다 국제 원유가가 7월부터 최근까지 꾸준히 하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7월부터 내린 가격을 그러면 서부 텍사스산 원유 기준으로 하면 하락폭이 어느 정도 되죠?

오세신:
사실 WTI 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크지 않은데요. WTI 같은 경우는 미국 내의 원유 공급이 충분하기 때문에 그런 이유도 있지만, 최근에는 두바이 원유나 브렌트가 주로 국제 가격으로 보다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들 원유 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최근 10달러 이상 떨어졌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두바이유요? 우리나라가 주로 그쪽 걸 수입하니까 내릴 수밖에 없는 거겠네요. 그런데 이게 계속 하락하는 이유는, 보통 가격이 내리면 공급이 많아진다든가 수요가 준다든가, 그런 이유가 있잖아요? 뭘까요?

오세신:
국제 유가의 하락이 최근 들어 가속화되고 있는 이유는요. 석유 공급하고 수요 모두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석유 공급에서는 OPEC 산유국인 리비아의 원유 생산이 지난 7월부터 대부분 중단되었었는데요. 1년만인 올해 7월부터 다시 재개가 되고 있기 때문이고요. 또한 또 다른 OPEC 국가인 이라크에서 올해 6월에 수니파 반군의 공격으로 내전이 발생해서 유전 피해 우려가 컸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이런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되었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수요 측면에서는 아시아, 중남미 지역의 경제가 상당히 불안해지면서 석유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줄고 있는 것을 언급했었는데요. 게다가 최근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석유 수요가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도 팽배해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공급도 안정을 찾아가면서 늘어가고 있고 수요는 줄어가고 있고 이게 다 원인이 되었다고 진단을 해 주셨는데요. 궁금한 거는 저는 이슬람국가, IS에 대한 공격 때문에 국제 유가가 출렁일 줄 알았거든요. 이건 영향을 많이 안 줬네요?

오세신:
당초에는 이라크 내전이 유가 급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사실은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가 유전을 장악하게 될 경우에 원유 공급에 큰 차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동안 이슬람국가는 이라크의 유전이 대부분 위치한 남부하고 북동부만 제외하고 나머지 지역에 세력을 뻗어왔었는데요. 그리고 꾸준히 유전 지역을 위협해왔습니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국제연합 전선이 이슬람국가 격퇴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에 이슬람국가가 이라크 유전을 장악할 가능성이 오히려 줄어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석유 시장에서는 국제연합 전선의 공격이 유가 하락 요인이다, 라고 받아들이고 있는 셈입니다.

앵커:
소비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많이 줄어들고 있다, 라고 얘기를 하셨어요. 우리나라도 그러면 석유 수요가 많이 줄어든 건가요?

오세신: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상당히 그 동안 석유 수요 증가폭이 많이 둔화되었고요. 작년과 같은 경우는 소폭 감소한 상황이 나타났습니다. 사실 아시아나 중남미 지역의 석유 수요 같은 경우는 줄어들었다기보다는 세계 석유 수요의 증가세를 이들 지역에서 많이 좌우를 했었거든요. 최근 경제적인 불안으로 인해서 이들 국가의 석유 증가폭 자체가 굉장히 줄어들고 있는 셈입니다. 그보다 미국이나 다른 지역에서의 원유 공급이 세계 석유 수요가 증가하는 폭보다 더 많은 양이 공급이 되다 보니까 전반적으로 유가 하락 요인이 되고 있다, 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일단 가계 측면에서는 기름 값 부담이 덜게 되니까 반갑다고 할 수는 있겠는데, 이게 어떤 경기 위축이나 이런 것들 때문에 온다고 생각하는 구조적인 이유를 보면 좀 불안해지는데요. 이게 그럼 전 세계적인 경기 위축, 또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경기 위축, 이걸 예고하는 걸 수도 있잖아요?

오세신:
방금 말씀하신 부분은 맞습니다. 일단은 기름 값이 하락하고 있다는 측면에서만 보면요. 우선 우리나라는 단일 품목으로는 가장 많은 돈을 지불해서 수입하는 것이 원유고요. 아시다시피 우리나라 원유는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원유가 일반적인 상품과는 달리 우리나라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사용하는 중간재이기 때문에요. 국제 원유가 싸질수록 무역수지가 좋아질 뿐 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경기가 활성화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는데요. 국내 기름가격이 낮아지는 건 역시 일반 소비자들의 지출 부담을 줄여서 다른 쪽으로의 소비를 유도시킬 수도 있고요. 또한 산업용으로 소비되는 기름도 상당하기 때문에 소비자 물가 하락 뿐 만이 아니라 생산자 물가 하락으로 이어져 전반적인 경제의 선순환을 가져오는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이런 유가 하락이 석유 수요가 감소해서 발생하는 것이라면 세계 경제에 좋지 않은 신호이기 때문에 당연히 반가운 일만은 아닐 것입니다. 국제 유가 하락이 공급이 늘어나서 발생하는 것이 국내 경제나 세계 경제에 모두 좋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기업의 측면으로 본다면 유가가 하락하면 기름을 많이 써야지 되는, 수입하고 있는 기업들은 좋을 것 같은데 관련 업체 중에서 우는 업체들도 있을 것 같아요.

오세신:
유가 하락 요인이 무엇인가도 상당히 중요한데요. 최근에는 세계 석유 수요가 많이 늘지 않은 것에 기인해서 유가 하락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요. 아무래도 국내 정유사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안 좋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반면에 이러한 석유를 연료나 원료로 사용을 하는 철강, 시멘트, 석유화학 등 이런 업종에 있어서는 아무래도 조달하는 생산비용이 낮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유리한 측면이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리고 미국이 셰일가스 혁명 때문에 원유를 수출하는 나라가 되었어요. 그러다보니까 우리나라 정유사들도 미국산 원유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런 기사도 나오더라고요? 그렇게 되면 미국산 원유 도입이 많이 늘어나게 될까요?

오세신:
일단 최근에 우리나라에서 미국산 원유 수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요. 현재 미국 내 원유 가격이 다른 지역하고 다르게 상대적으로 싸게 거래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부분은 제가 보기에는 단기적인 현상이라고 판단되고요. 미국에서 원유 수출이 좀 더 늘어나거나 아니면 미국 내 원유 공급 상황이 정상화된다, 라고 하면 이 부분은 사실 국제가격하고 다시 수렴하는 측면이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되고요. 이것보다는 큰 틀에서는 정세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중동으로부터의 원유 수입 의존도를 줄여서 안정적으로 원유를 조달하고자 하는 측면이 있을 거고요.

앵커:
수출선이 다각화되는 거죠.

오세신:
예, 맞습니다. 또한 전략적인 측면에서는 미국으로 공급하는 유입을 전환함으로써 중동이 그 동안 아시아 지역에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부과한 프리미엄을 소폭이나마 낮추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그러면 OPEC 같은 경우에는 영향력이 줄어들 수도 있겠네요?

오세신:
예,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또 짚어봐야 될 게, 이게 유가 하락의 원인 중의 하나가 지금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에서 이유가 되기도 하잖아요? 이게 달러 강세에다가 그러니까 달러 쪽으로 자금이 많이 몰리게 되고, 유가는 하락하게 되고, 이렇게 되면 미국은 여러 가지 면에 있어서 다시 한 번 경제 패권을 장악할 수 있는 호시절이 오는 배경이다, 이렇게 보기도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오세신:
그 부분도 일정 부분 동의를 하는 측면도 있는데요. 그 동안 사실 미국이 2008년 금융위기부터 해서 상당히 경제가 안 좋아져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달러 강세가 무엇보다 미국 내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 라는 신호와 전반적으로 무역수지도, 물론 상당히 적자가 계속되고 있지만 개선되고 있다는 이런 여러 가지 요인들에 의해서 상당히 좋아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어쨌든 상당 기간은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과거보다 더 좋아지면서, 세계 경제에서의 패권, 이런 문제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경제도 결국은 현재 세계 경제가 점점 단일경제권으로 묶여져 가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아시아 경제나 중남미 경제, 이런 부분이 현재 안 좋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달러 강세이기 때문에 결코 미국 입장에서도 무조건 좋은 것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리고 달러 강세가 계속된다는 것은 결국 다시 미국의 무역 적자가 더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고요.이런 관점에서는 전반적으로 세계 경제가 동반 성장하는 입장에서 최근과 같은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 그것은 보다 긍정적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균형점이 자꾸 바뀌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유가 하락이 가져오는 여파에 대해서 오늘 잘 짚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오세신:
예, 감사합니다.

앵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오세신 부연구위원과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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