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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경제 핫이슈> "”우리는 검열당하지 않습니다!” 텔레그램은 안전하다구요?"-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강정수 박사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10-07 18:00  | 조회 : 8409 

앵커:
혹시 지금 이 순간에도 카톡, 카톡 하면서 카카오톡 알람 받으시는 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되는데 국민 메신저로 불릴 정도로 카카오톡은 정말 메신저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왔습니다. 그런데 이 카카오톡이 2위로 밀려났다고 해요. 독일의 메신저 텔레그램 때문입니다. 텔레그램은 한국인 가입자가 지난주에만 150만명이나 늘었다고 하니까 이런 세를 타서 오늘 한글 버전도 공개를 했습니다. 텔레그램, 왜 인기가 있는 걸까요? 그리고 지금 모두가 다 사이버 망명 간다, 라고 얘기를 하고 있는데 이런 사용자들의 대규모 이용, 왜 일어나고 있는 건지 한번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의 강정수 박사님 전화 연결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강정수 박사(이하 강정수):
예, 안녕하십니까?

앵커:
반갑습니다. 망명 가셨어요?

강정수:
저도 갔습니다.

앵커:
언제 가셨어요?

강정수:
한 2주 됐습니다.

앵커:
저는 어제 갔어요. 그랬더니 망명을 환영한다는 메시지가 막 오더라고요.

강정수:
하하하. 네, 저도 주변 분들이 매일 매일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앵커:
텔레그램, 왜 이렇게 인기 있는 것인지를 얘기하기 전에 텔레그램, 무엇인지 일단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릴게요.

강정수:
텔레그램은 지금 현재 독일에 위치한 서비스지만 텔레그램을 만든 사람들은 러시아 출신 사람들인데요. 러시아에서 SNS로는 가장 인기 있는 서비스가 VK.com이라는 게 있습니다. 이 서비스를 만든 루로프 형제가 있는데요. 이 분들이 사실은 정치적으로 준 망명 비슷하게 독일로 도망가서 만든 서비스가 텔레그램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 텔레그램에는 광고도 없고, 게임이라든지 수익 사업들이 없습니다. 이유는 비영리법인에서 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고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모든 메시지가 실시간으로 암호화가 되고 있다는 것이 이 메시지 서비스인 텔레그램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럼 광고 안 붙고 게임 안 붙으면 수익을 내긴 내는 건가요?

강정수:
수익을 내지 않습니다. 완전히 비영리재단이고, 사실은 루로프 형제가 러시아에서 VK.com으로 대단히 막대한 돈을, 천문학적인 돈을 벌었고요. 그 돈을 기부금으로 해서 비영리법인을 세웠고요. 그리고 독일에 있는 시민단체라든지 시민들, 그리고 유럽에 있는 사용자들이 애정을 가지면서 기부금을 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정말 순수하게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만 하는 곳이겠군요? 그러면 사람들이 이렇게 텔레그램에 환영하고 있는 이유, 망명을 가는 이유는 뭘까요?

강정수:
한국에서도 사이버 망명이라고 얘기하고 있는데요. 텔레그램의 인기 자체는 사이버 망명하고 관련이 있습니다. 우선 가장 크게는 미국의 NSA라고 하는 국가안보국에서 모든 유럽이라든지 미국에 있는 시민들의 이메일이라든지 모바일 메시징이라든지 페이스북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검열하고 있던 것이 얼마 전에 드러나지 않았습니까?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텔레그램에 대해서 사람들의 관심이 커졌고요. 가장 크게는 2014년 초에 페이스북이 왓츠앱이라는 앱을 인수했는데 이 페이스북도 미국 국가보안국하고 협력을 했었거든요. 이러다보니까 사람들이 그것에 대한 두려움, 거부감, 이런 걸로 해서 대안적인 서비스를 찾다 보니까 텔레그램을 찾게 되었고요. 텔레그램이라는 앱은 모든 메시지가 실시간으로 암호화되고요. 그리고 텔레그램의 기능 중에 비밀대화라는 것이 있습니다. 비밀대화에서 대화를 하는 것은 바로 상대방이 그 메시지를 확인하는 순간 사라지게 됩니다. 상대방도 그 메시지를 더 이상 확인할 수가 없는 거죠.

앵커:
그게 불편하기도 한데, 어쨌든 검열당한다고 생각하면 그런 게 선호가 될 것 같기도 해요.

강정수:
검열에 대한 두려움이 텔레그램의 인기를 가져오고 있는 가장 큰 이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카카오톡에 대한 검열 논란이 계속 끊이지 않고 있잖아요? 정말 메신저 사찰이 가능한가요?

강정수:
가능합니다. 검열은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가능한데요. 첫 번째 방법은 법원의 영장이 있으면 카카오톡 전체에 대한 실시간 감청도 가능하고요. 그리고 대화 내용이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도 조회가 가능하고요. 그리고 언제 누구와 메시지를 주고받았는지, 이런 통신내역 조회가 가능합니다. 이건 법원의 영장이 반드시 필요하고요. 그런데 법원의 영장 없이도 협조 요청만으로도 가능한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전기통신사업법 83조 3항에 따라서 이용자의 신상 정보를 경찰이나 검찰에서 언제든지 사업자에게 요구할 수 있고, 사업자는 제출해줘야 될 의무가 있습니다. 이런 것이 크게 볼 때는 합법적인 틀 내에서 사찰이 가능한 방법이고요. 그러나 미국 NSA 사건에서 드러났지만 이런 합법적인 법률 말고도 우리나라식으로 하면 국가의 안보를 담당하거나 국가의 큰 질서를 담당하는 쪽에서 카카오톡에다가 직, 간접적인 협조를 요청하고 통신내역 전체를 들여다본다거나 암호화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서버를 해킹하는 방법을 정부 측에서 한다든지, 또는 꼭 정부가 아니더라도 어떤 특정 시민단체나 특정 집단에서 카카오톡 서버에 침투에서 모든 통신 내역을 들여다보는 것은 가능합니다. 즉 검열과 감청이라는 것은 꼭 국가기관에 의해서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정치 집단에 의해서도 가능하기 때문에 감청의 가능성은 이론적으로는 항상 존재하고 있습니다.

앵커:
기술적으로는 가능하고, 법적으로도 가능하고, 그런 거네요.

강정수:
그러니까 실질적인 감찰당국의 의지가 있냐, 없냐에 따라서 의지만 있다면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거죠.

앵커:
그런데 그렇다면요. 독일의 텔레그램, 이거는 이런 감찰의 그런 우려에서 벗어나 있다고 생각해도 되는 건가요?

강정수:
100%, 전 세계에서, 이 세상에서 있는 모든 서비스 중에서 감찰로부터 100% 자유로운 서비스는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은요. 그런데 텔레그램 서비스 자체가 이러한 감찰을 피하기 위해서 만든 서비스다보니까, 예를 들면 재밌는 일이 있었습니다. 2013년에 텔레그램에서 우리 서버를 해킹하는 사람들에게 20만 달러의 상금을 주겠다, 한국 돈으로 2억원을 주겠다, 이런 거죠. 실제로 한 명이 해킹을 했고 이 사람에게 10만 달러의 상금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그 해킹이 되었던 부분을 다시 수정을 했는데요, 텔레그램 쪽에서. 이만큼 텔레그램은 외부에다 홍보를 하는 거죠. 우리 이렇게 안전한 서비스다, 이렇게 상금을 걸어도 쉽게 해킹당하지 않는다, 이런 부분이 텔레그램의 안전성을 얘기하는 거고요. 두 번째는 비영리단체라는 것도 중요합니다. 기업은 끊임없이 뭔가 이용자의 데이터를 이용해서 광고상품을 만든다든지 다양한 데이터 상품들을 만들게 되는데요. 돈을 벌어야 되니까요. 그런데 비영리기업이다보니까 굳이 그렇게 이용자의 데이터를 활용할 이유가 별로 없게 됩니다. 이런 부분에서, 즉 기술적으로 안전과 관련된 기술력이 텔레그램이 높다는 점, 그리고 두 번째로는 비영리법인에서 운영한다는 점에서 텔레그램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사실 이런 서비스들이 텔레그램만 있는 건 아닙니다. 해외에서는 과거에 우리가 스위스은행 하면 돈의 출처도 묻지 않고 개인정보를 잘 보호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것처럼 많은 학자들이나 전문가들이 2014년에는 NSA 사건 때문에 인터넷서비스에도 메이드인스위스, 이렇게 스위스 제품처럼, 그렇다고 정말 스위스에서 나온 건 아니지만, 개인정보가 가장 제1 우선시되는 이런 서비스들이 많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을 하고 있었고, 실제로 텔레그램 말고도 트레마라든지 다양한 서비스들이 현재 안전을 제1 목적에 두고, 심지어 우리는 미국 NSA에게 검열당하지 않습니다, 를 광고 홍보 문구에 쓰는 이런 서비스들이 탄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아까 텔레그램말고 어떤 서비스가 있다고 하셨죠?

강정수:
트레마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트레마도 독일에 있는 서비스고, 반 독일, 반 스위스 서비스인데요. 이 서비스도 마찬가지로 모든 것이 암호화되어 있고 저장되지 않습니다.

앵커:
독일과 스위스가 약간 보안과 관련된 그런 이미지가...

강정수:
그거 말고도 캐나다 같은 경우에서도 우리가 요즘 클라우드 서비스 유행하고 있는데요. 아마존 클라우드도 있고 한국에는 N드라이브도 있고, U클라우드도 있는데요. 캐나다의 한 클라우드 서비스는 맨 위의 홍보문구가 NSA 감청으로부터 자유로운 클라우드 서비스, 이렇게 홍보하고 있는 회사들도 있거든요? 그런 사람들이 이거는 미국 정부에 의해서 감청당하지 않아? 그러면 그 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일종의 차별화 포인트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또 어떤 기사 보니까요. 텔레그램 같은 경우에 텔레그램, 치면 굉장히 많은 애플리케이션이 나오잖아요? 오픈소스고 그러다보니까 개발자들이 여러 개를 올려놓고, 그 중에 악의로 악성코드가 깔린 앱이 깔릴 수도 있다, 이런 얘기들이 나오던데요.

강정수:
예, 사실은 텔레그램은 완벽한 100% 오픈소스 서비스는 아니고요. 일부 기능을 오픈소스화 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만약에 그 서비스를 받게 될 경우에는 당장 제 전화번호를 주게 되는 실수를 범하게 되지만, 실제로 기능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메시지 서비스가 아니라 비밀카톡방만 기능이 있다든지, 특정 기능만 있기 때문에 온전한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서비스에 현혹되어 넘어갈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이번에 다음카카오 출범하던 날 마침 카톡 감찰 얘기가 나왔잖아요? 그래서 기자들이 질문도 참 많이 했는데 대답은 좀 두루뭉술하게 하시더라고요. 카톡도 그렇고, 국내 기업들도 모바일 메신저 많이 하고 있는데 이렇게 감찰 논란 불거지고 하면 오히려 국내 기업들의 피해가 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강정수:
맞습니다. 그래서 역차별이라는 논란도 있고요. 해외 기업에게만 좋고, 국내 기업 막 성장하고 있는데 성장에 찬물을 끼얹는다는 비판들도 있고요. 사실은 그래서 과거와 다르게 모든 국민들이 스마트폰을 쓰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쓴다는 그 자체는 끊임없는 데이터를 생산하고 있다는 거거든요? 그 데이터를 모으고 모으다 보면 이 사람이 누구인지, 이 사람이 어떤 취향을 갖고 있는지, 음식은 무엇을 좋아하는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인지, 아니면 자가용을 이용하는 사람인지 다 알 수가 있습니다. 점점 데이터가 많아지는 것은 빅 데이터 시대에는 개인정보가 노출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지는 거죠. 이럴수록 정부가 과거식으로, 권위주의식으로 개입을 하거나 직접적으로 검열을 시도하겠다는 것 자체를 공개적으로 드러내 놓는다든지, 이런 이용자를 위축시키고 사업자를 위축시키는 것은 좋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스마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제도적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그러면 이건 어디서 만들 수가 있을까요? 정부요?

강정수:
정부 여당과 야당, 시민단체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야 된다고 생각이 들고요.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거죠. 예를 들자면 구글 글래스라고 웨어러블 컴퓨터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면 구글에서 만약에 안경을 쓰고서 사람들이 저의 사진을 찍고 있는지, 저에 대한 비디오를 찍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단 말이죠. 그런 문제도 있고, 이 내용들이 어느 서버에 저장되는가, 그 서버는 안전한가, 이런 불안감이 증대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이것을 과거의 법으로는 규제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규제 가이드라인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고 이것이 가능하면 국민들을 위축시키지 않고 사업자들을 위축시키지 않는 이런 범위 내에서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앵커:
혹시 지금 구글 글래스 같은 경우도 아직 사생활 침해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법 제도가 다 완성되지는 않은 것 같아요. 해외의 경우에는 그런 게 마련된 좋은 예가 있나요?

강정수:
없습니다. 사실은 구글에게 미국 정부가 압박한 것은 사진을 찍거나 비디오를 찍을 때는 안경에 표시등이 들어오게, 녹색등이 들어오게 하라는 강제 조항을 처음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해커들이 얼마나 뛰어나겠습니까? 불 하나 끄는 건 어려운 일도 아니거든요. 그런데 이건 미국에서의 고민이고, 유럽 정부들 같은 경우 고민은 저렇게 찍힌 비디오가 모든 사람들이 카메라가 되는 게 아닙니까? 이것이 다 미국 서버에 옮겨진다는 것이지요. 이 부분에 대한 불안감들이 커서 지금 유럽연합 차원에서는 이에 대한 논의가 시작이 되었습니다. 한국 정부도 웨어러블 시대에 맞는 웨어러블 규제가 또한 만들어져야 될 거고요.

앵커:
알겠습니다. 항상 현상이 먼저 나오고 법 제도가 뒤따라가야 되는데 시차는 어쩔 수가 없지만 빨리 따라가야 되는 거 같아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강정수:
고맙습니다.

앵커: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의 강정수 전문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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