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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안게임 폐막, 성과와 한계" - 정희영 서울 현대직업전문학교 체육학과 교수 (前 배구 국가대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10-06 10:38  | 조회 : 5448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인천아시안게임 폐막, 성과와 한계" - 정희영 서울 현대직업전문학교 체육학과 교수 (前 배구 국가대표)



앵커:
<투데이 이슈점검> 시간입니다. 인천아시안게임, 지난주말에 폐막했습니다. 성과도 있었고,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총 정리 해보는 시간 마련했는데요. 배구 국가대표로 활동하셨던 분이죠. 서울 현대직업전문학교 체육학과 정희영 교수, 전화로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정희영 서울 현대직업전문학교 체육학과 교수(이하 정희영):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아시안게임에서 우리나라는 종합 2위의 성적을 올렸는데요. 우리나라 성적 좀 정리해주실까요?

정희영:
네, 우리가 당초 기대했던 금메달 90개는 미치지 못했지만, 금메달 79개, 은메달 71개, 동메달 84개 등, 총 234개를 획득해서 5회 연속 종합 2위를 지켜냈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뛰어준 선수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앵커:
북한의 성적도 나쁘지 않았죠?

정희영:
네, 북한역시 금메달 11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14개로 총 36개를 획득했고요. 종합순의 7위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배구 국가대표를 지내셨기 때문에 여자 배구에 특히 관심이 많으셨을 것 같은데, 아주 좋은 성적을 거뒀죠?

정희영:
네, 저는 선수시절에 중국을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는데요. 이번에 우리나라 여자 배구팀이 예상을 뒤엎고, 중국전에서 승리해서 20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했는데요. 후배 선수들이 상당히 자랑스럽고, 고맙습니다.

앵커:
예상을 뒤엎고 중국을 무너트린 비결은 뭘까요?

정희영:
일각에선 중국에서 2진 선수들이 나왔다고 하는데요. 역시 우리 선수들이 중국전에 대비해서 준비를 많이 했고,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훌륭한 결과를 낳게 된 것 같습니다.

앵커:
교수님께선 이번 아시안게임을 쭉 지켜보시면서 어떤 점이 가장 잘했다는 생각이 드시던가요?

정희영:
일단 잘한 것을 살펴보면, 우선 북한을 비롯해서 아시아 올림픽 평의회 회원국 45개국이 모두 참여한 것도 큰 의미가 있었고요. 그리고 이번에 세월호 사태도 있었고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한 목표였는데, 안전한 대회를 실현한 것도 잘 한 것 같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국제 스포츠대회가 친환경인증을 받은 전례가 없거든요. 유일한 사례가 2012년 런던올림픽인데요. 역대 아시안게임 최초로 인천아시안게임이 국제표준화기구로부터 친환경 국제 인증을 받아서, 저탄소친환경대회로 치러진 것도 잘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반면에 약간 미숙한 대회운영, 기술적 결함이 지적당하기도 했는데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정희영:
네, 사실 말씀드리기 창피하고,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민망할 정도로 많은 문제들이 있었는데요. 그 중에서 꼽자면,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인 성화 최종 점화자가 개막식 당일에 공개되는 것이 원칙인데요. 어이없게 대행사 직원의 실수로 하루 전에 유출되었고요. 또 성화가 대회기간 내내 밝혀져 있어야 하는데, 약 12분간 꺼지는 실수도 발생했고요. 그래서 다행히 주 경기장에서 경기가 열리지는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국제적 망신을 당할 수 도 있었던 상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입장권이 매진됐다고 해놓고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장은 텅텅 비고, 이 부분도 논란이 많았던 것 같은데요. 선수 입장에서 관객이 너무 적으면, 경기할 때 힘이 안 날 것 같은데요?

정희영:
네, 모든 스포츠 경기가 그렇듯이 손연재나 박태환 등 인기 선수 경기나, 일부 경기 외에는 판매 실적이 저조했다고 들었습니다. 제 경험상 경기장에 관객이 없을 경우에는 선수들 입장에서는 이게 진짜 경기인지, 연습경기인지, 경기를 하면서도 이상할 때가 있거든요. 그럴 경우 선수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하지 않는 사태가 발생할 수 도 있고요. 그래서 그런 상황이 안타깝죠. 그래서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조직위가 이 같은 사태를 방지하려고 공무원들에게 입장권을 강매하고 했던 것 같은데요. 막상 그 분들이 경기장에 오지 않으니까 입장권은 매진되었는데, 막상 경기장에 가시는 분들은 경기장 입장권을 구입하지 못하는 촌극이 벌어진 것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일부 편파 판정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었죠?

정희영:
네, 편파판정에 관해서는 스포츠 경기에서는 항상 논란이 따르는데요. 육상과 같은 계측 경기가 아닌, 심판이 측정하는 경기는 그럴 수 밖에 없는데요. 일례로 지난 번 소치 올림픽 때 김연아 선수처럼, 심판의 주관이 개입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이렇게 편파판정이 일 수 밖에 없는 것이고요. 또 객관적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편파판정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건 경기를 진행하고 있는 선수가 가장 잘 알 수 밖에 없는데요. 선수가 양심선언을 하지 않는 경우에는 밝혀지기 어려운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이렇게 미숙하고, 부실하게 운영된 이유, 뭐라고 보세요?

정희영:
제가 현실적으로 이렇다 저렇다 평가할 입장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시안 게임을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유치했지 않습니까? 그리고 준비는 송영길 전 인천시장이 준비하셨고요. 대회개최는 유정복 현 인천시장이 하셨는데요. 이렇게 이어지는 과정이 물리적으로 매끄럽지 못했을 것 같고요. 이런 상황에서는 조직위라도 자리를 잡고 대회 준비를 충실히 해줬어야 하는데, 세월호 사태에서도 보듯이 저희가 컨트롤 타워가 없어서 대형 재난을 가져왔잖아요. 이번 아시안게임도 그런 컨트롤 타워가 제대로 작동 못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이제 다음 주에 열릴 장애인 아시안게임, 장애인 아시안게임이라도 잘 치르기 위해선는 우리가 특히 어떤 부분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보십니까?

정희영:
많은 부분에 신경 써야 되겠지만,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의 명암을 반면 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직위와 정부 차원에서 제대로 된 소통을 계속 하면서 정부차원에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현대직업전문학교 체육학과 정희영 교수였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정희영: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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