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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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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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AG, 한마디로 사고 백화점 -기영노 평론가 [강지원의 뉴스! 정면승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10-02 23:55  | 조회 : 3526 
아시안게임 총정리.
인천 AG, 한마디로 사고 백화점
-기영노 평론가

[YTN 라디오 ‘강지원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4/10/02 (목) 오후 6시
■ 진 행 : 강지원 변호사

앵커 강지원 변호사(이하 강지원):
기영노 스포츠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셨습니까?

기영노 평론가(이하 기영노):
네, 안녕하세요?

강지원:
그 동안에 이 시간에 해설해주셔서 감사한데요. 오늘 직접 나와주셨습니다. 먼저 한국팀 성적부터 정리해 볼까요?

기영노:
원래 금메달 기준으로 90개 목표에 종합 2위였었는데, 종합 2위는 확정적입니다. 90개 목표가 약간 차질이 있어서 80개는 넘을 것 같은데, 80개 초반 대에서 일본과 20개 내지 30개 격차를 벌이면서 2위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강지원:
아직 몇 가지 경기가 남아있지 않습니까? 어떤 종목들 남아있죠?

기영노:
육상이 남자 계주 400m 금메달을 노리고 있잖아요? 그런 것도 있고 남자 축구도 있고요. 태권도도 아직도 남아 있는 게 있고, 해서 앞으로도 60개 정도의 금메달이 더 남아있습니다.

강지원:
이번에 금메달 90개 목표 달성에 조금 모자란다고 한다면 그 이유가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기영노:
역시 초반에 우리가 콕 집어서 금메달이라고 했던 박태환 선수라든지, 남현희 선수라든지, 진종오 선수도 단체전만 따지 않았습니까? 또 양학선 선수라든지, 이런 콕 집어서 금메달이 따지 못했고, 또 골프에서 우리가 4개를 다 얘기했었거든요? 한 개밖에 못 따는 등 차질이 있었는데, 물론 우슈 같은 종목에선 생각도 않게 금메달이 나왔습니다만, 그래서 플러스 마이너스가 되어야 하는데 마이너스 쪽으로 5개에서 7개쯤 되고 있는 겁니다.

강지원:
그런 숫자를 다 외우고 계십니까?

기영노:
외우고 있는 게 아니고 몸에 익히고 있습니다.

강지원:
지금 아무 자료도 보지 않고 말씀하시는데요. 대단하시네요.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번 아시안게임이 말이죠. 개막식 때부터 이런 저런 사건, 사고 소식이 나왔어요. 그런 이유가 뭘까요? 사소한 실수인 것 같기도 한데...

기영노:
역시 이런 종합 스포츠 제전이나 큰 행사를 할 때는 예산, 우리 식으로 말하면 돈이 좌우되는 거거든요. 그게 좀 부족하지 않았나, 제일 큰 게 임권택 감독이 개막식을 총 지위할 때 230억 정도는 턱없이 부족했다, 베이징 올림픽이나 광저우 아시안게임, 카타르 아시안게임, 이럴 때는 천억이 넘어갔거든요. 턱없이 부족한 건 사실이에요. 그러니까 개막식만 봐도 우리가 얼마나 예산을 적게 했는지, 왜냐하면 이번 대회는 무조건 인천 시민이 엄청난 세금을 떠안을 것이다, 이런 게 시달려 왔었거든요, 2007년 유치하자마자. 그러고 나서 예산이 부족한 이유가 역시 송영길 시장에서 유정복 시장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당이 바뀌는 바람에, 사람만 바뀌는 게 아니라, 인수인계가 잘못되지 않았나, 그리고 또 이건 중앙정부가 협력을 해 줘야 하거든요? 지방에서 이런 큰 행사할 때? 중앙정부하고 인천 지방정부하고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됐거든요? 뭐냐하면 중앙정부에선 예산을 깎으려고 하고, 인천에서는 더 타 가려고 하고, 또 원래 있던 주경기장을 쓰라고 하는데 인천에서는 새로운 경기장을 짓고, 이런 식으로 불협화음이 많았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전부 이게 돈에 관련되는 거거든요? 예산이 부족하다보니까 자원봉사자도 100명 이상이 약속하고 다르다고 돌아가기도 했었고, 갖가지 누수 현상이 생긴 게 결국은 예산이 부족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그 원인이 지금 말한 3가지 중에 다 들어가 있지 않았나,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강지원:
게다가 이 전번 부산 아시안게임에 비해서 보더라도 국민적인 관심도가 상당히 낮은 것처럼 비춰지는데요.

기영노: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과거에는 전국체전도 관심이 많았어요. 지금은 별로 관심 없죠? 아시안게임도 86때는 엄청난 관심이 있었어요. 2002 아시안게임도 관심이 없을 뻔했는데, 북한 여자 응원단이 오는 바람에 올림픽만큼 관심이 있었어요. 이번에도 사실 소탐대실이라고 하죠. 북한 응원단이 왔으면 한 20억 정도 더 쓸 거에요, 제가 봤을 땐. 200명, 300명 온다 하더라도... 아마 왔으면 엄청난 관심이 더 있었을 거에요. 이걸 인천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큰 실책을 했는데 결국은 정부하고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됐다고 봐야겠죠. 아마 응원단이 왔으면 이렇게 관심 없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 다음에 세월호 사건이라든지, 월드컵을 3개월 전에 했던 거, 아시안 게임을 3번이나 우리나라에서 개최한다는 거,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봐야겠죠.

강지원:
이런 와중에서도 구기 종목은 우리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까? 오늘 축구, 북한과의 게임이 있죠?

기영노:
네, 잠시 후 8시에 있기 때문에 약 44분 가량 남았는데, 이거는 이번에 439개 이벤트 가운데 남자 육상 100m가 사실 세계적인 관심이에요, 아시아 뿐 만 아니라. 그 다음이 축구 결승이거든요? 두 가지는 사실, 그리고 리듬체조 개인전, 지금도 금메달에 손연재가 도전합니다만, 축구가 모든 종목을 사실 대표합니다. 야구만 해도 8나라 출전하는데 사실상 한국을 대항할 팀이 없었잖아요? 그런데 축구는 아시아에서 안 하는 나라가 없거든요. 그리고 배경을 보면 우리가 70년에 버마랑 공동 우승했고, 또 78년에 북한과 공동 우승했어요. 두 번 다 0대 0, 86년 서울 아시안게임 때 사우디한테 우리가 2대 0으로 이겨서 처음으로 단독으로 우승했거든요? 우리는 네 번째 금메달 도전인데, 이란이 4번 우승했거든요. 이번에 우승해야만 이란이랑 똑같아 지는 거에요. 그리고 일본도 광저우 때 처음 우승 한 거고, 북한은 78년 이후에 두 번째 우승 노리는 거거든요. 그리고 북한이 여자 축구를 우승했잖아요. 우리를 역전으로 2대 1로 꺾고, 그리고 우리가 16세 이하 아시아 선수권대회 때 북한한테 또 1대 0으로 졌잖아요, 지난달에. 이런 걸 다 볼 때 오늘 경기는 패할 수가 없고, 북한도 또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제일 좋아하는 종목이 농구, 축구거든요. 그 다음에 역도라든지 이런 종목은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선택과 집중을 하는 거고, 정말 좋아하는 건 농구고 그 다음 축구거든요. 북한 선수들도 절대 질 수 없는 거죠. 그래서 잠시 후 8시부터 하는 이 경기는 한국과 북한 뿐 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고, 역사적인 배경으로 보더라도 서로 절대 져서는 안 되는 그런 경기라 더욱 더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강지원:
조금 전에 야구 말씀하셨는데 이번에 야구는 금메달 따지 않았습니까?

기영노:
우리가 속담 가운데 가장 누구나 다 아는 것이 있죠? 어린애 손목 비틀 듯이, 그거에요. 대만은 야구팀이 4개 밖에 없어요. 원래 우리보다 많았는데 승부조작 사건 때문에 지금 거의 기울어져 있거든요. 대만의 왕첸밍이라든지, 우리나라의 류현진이라든지 추신수, 이런 선수들이 안 한 거에요. 더 많이 안 왔죠, 대만은. 마이너리그 선수들만 왔고, 대만 리그에서 왔고, 일본은 사회인 야구고, 우리나라는 누굴 뽑더라도 여기서 이대호, 오승환, 류현진, 추신수, 네 명만 집어넣으면 완전 국가대표에요, 우리나라는. 그러니 금메달 못 따는 게 이상한데, 사실 대만의 허허실실 전략에 말려들어서 예선 때 우리한테 0대 10으로 졌잖아요? 그런데 결승전에서 아주 혼났잖아요. 안지만 선수가 6회, 7회 그렇게 안 던졌으면 질 뻔했잖아요. 그러면 우리나라 프로야구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대 망신당할 뻔 한 거죠. 이겨야 본전이고, 금메달 따야 본전이었던 거죠.

강지원:
육상 같은 기초 종목은 우리가 늘 약하다, 이렇게 얘기해 오지 않았습니까? 어떻습니까, 이번에는?

기영노:
수영, 체조, 역도, 육상, 이 네 종목을 사실 기본 종목이라고 해요. 특히 육상, 수영은 더 말할 것도 없고, 지금 수영, 체조, 역도에서 금메달 하나도 없어요. 육상도 지금까진 없어요. 앞으로 나올 게 하나 정도 나올까 말까거든요? 그러면 기초 종목이 전멸했다는 얘긴데, 이거는 사실 우리나라가 스포츠를 너무 많이 하고 있다고 봐야 돼요. 예를 들어서 스포츠 천국이라고 하는 미국은 축구가 덜 활성화 되어 있잖아요? 유럽은 또 야구를 별로 안 하잖아요? 우리나라는 야구, 축구, 농구, 다 해요. 프로가 다 있고... 오만 거 다 하죠. 기본 종목 선수들이, 특히 육상 선수들이, 100m, 200m, 이런 선수들이 그 종목에 견딜 수가 없어요. 다 빼 가요. 예를 들어서 중학교 때 11초대 뛰면 축구선수로 무조건 오른쪽 윙은 그냥 빼 가는 거죠. 그리고 좀 키가 커서 높이뛰기 시키면 배구나 농구에서 빼 가죠. 모든 종목에서 다 빼 가고 육상만 해서는 호구지책이 안 되고 그렇거든요. 우리나라 시스템 자체가 기초 종목에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게 안 되어 있다, 이렇게 보면 되겠습니다. 앞으로도 이건 계속될 거에요.

강지원:
이런 기초 종목에 대해서 투자나...

기영노:
투자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거든요. 시스템을 잘 갖춰야 돼요. 기본 종목 선수들이 그 종목만 해서 충분히 잘, 이렇게 보시면 돼요. 프로야구는 300등 해도 지금 1년에 연봉 1억 받잖아요? 그런데 육상은 10초 23이 한국기록인데, 2등 아무도 모르죠, 누군지. 2등도 못 먹고 살잖아요. 육상 100m 2번째로 우리나라에서 잘 뛰는데도... 축구도 500등 해도 우리나라에서 연봉 1억 받잖아요. 그러니까 이렇게 되니까 기본 종목을 거의 안 하고 다른 종목에 뺏길 수밖에 없죠. 이건 국가에서 관리하지 않으면 자본주의에선 어렵죠. 제가 지금 육상으로 하게 되면 연봉이 2천만원이면 야구를 하면 류현진처럼 100억도 받을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이 시스템을 바꾸는데 이건 국가에서 관리하지 않으면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는 우리나라처럼 많은 종목을 하는 나라에서는 어렵다고 봐야겠죠.

강지원:
대한민국 국가에서 잘 할 수 있을까요?

기영노:
그렇게 되면 이건 또 반대파도 많을 거에요. 뭐 그걸 국가에서 관리하냐, 그런데 그런 몇 명만 선발해서 연금을 주는 걸 몰아서 준다는 식으로도 있고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겁니다.

강지원:
MVP 투표가 언제 마감됩니까?

기영노:
1일 날 시작돼서 내일 마감됩니다. 8명의 후보가 올라 있죠.

강지원:
MVP 누가 될까요?

기영노:
기존에 보면요. 2002년 때는 기타지마 고스케라고 일본의 배영 영웅, 그 선수가 되었고 도하 때는 박태환 선수가 되었는데 안 될 줄 알고 우리나라에 왔다가 다시 갔어요. 지난번 광저우 때는 린단이 되었죠. 수영선수가 두 번 되었다가 배드민턴이 되었는데, 린단의 경우는 특이한 거죠. 이거는 나라에서 밀었다고 봐야죠. 국민적인 영웅이거든요. 배드민턴 개인 단식 세계 최고 선수인데, 이번에도 미디어에서 뽑습니다만 잘 보시면 하기노 고스케가 사실 4관왕이고 아시아 신기록 세우고, 또 박태환이랑 쑨양을 200m에서 밀어 버리고 여러 가지가 있잖아요? 하기노 고스케가 맞고, 또 100m 2관왕 선수도 있고, 우리나라로 볼 때는 김재범 선수가 2연패 했으니까, 남현희 선수도 4번 연속 우승하고 해서, 그런데 하기노 고스케가 사실상은 많은 표를 받을 것 같은데, 봐야겠죠. 미디어가 뽑는 거니까...

강지원:
기영노 평론가께서 잘 맞추시던데요? 저번에도 박태환 선수 은메달 딸 거다, 라고 하니까 딱 맞추시던데요?

기영노:
기록을 보니까 예선은 1위로 통과했지만 1위 선수가 약간 늦췄다는 걸 제가 봤거든요. 그래서 은메달, 이렇게 한 거죠.

강지원: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 총평을 마지막으로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기영노:
5글자로 표현하면 사고 백화점. 없는 사고가 없었어요. 정전 사고, 이번에 복싱 경기장에서는 인도네시아 데비 선수가 우리나라의 박진아 선수한테 준결승에서 졌거든요? 여자 복싱 60kg에서, 저 그 경기 봤는데 데비 선수가 이긴 거거든요, 누가 봐도. 그런데 억울하니까 시상식에서 메달을 거부하고 그걸 박진아 선수한테 오히려 걸어 주고 난장판을 피웠거든요. 이건 우리가 그 선수한테 손을 안 들어 준 것도 있지만 더 잘못은 그거죠. 30분 안에 제소해서, 정식적으로 절차가 있는데 그냥 시상식장에 안 나와도 되는데 나와서 그렇게 엉망으로 만들지 않았나, 그건 조직위원회 잘못은 아닙니다만 조직위원회가 성화를 꺼뜨리고, 성화 최종 점화자도 연예인으로 하고, 비리 들통도 나고, 자원봉사자도 대우가 달라서 간다고 하지 않나, 엘리베이터 정지하지 않나, 하여튼 사고가 안 나는 날이 없었어요. 내년에 광주에서 유니버시아드 하계 대회가 있는데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될 것 같고 앞으로 중앙정부가 아닌 지방정부에서 종합스포츠를 우리가 유치할 때는 정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걸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강지원:
사고 백화점이다, 이렇게 총평을 해 주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서 뛴 우리 선수들에게는 모두 박수를 보내 주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기영노:
네, 안녕히 계십시오.

강지원:
지금까지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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