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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총학 “서열화 조장” 언론사 대학평가 거부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 최종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09-23 08:34  | 조회 : 4210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작심인터뷰 1 : 최종운 고려대 총학생회장



앵커:
대학생들이 대학평가 거부 운동에 나섰다고 합니다. 일부 언론사들이 매년 대학교 순위를 매겨 매년 발표하는 것이 대학평가인데요. 이 평가가 대학의 본질을 훼손하고 서열화를 조장한다는 것이 학생들의 입장입니다. 최종운 고려대 총학생회장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최종운 학생?

최종운 고려대 총학생회장(이하 최종운):
네, 안녕하세요.

앵커:
대학평가 공식 거부운동에 나섰는데, 지금 고연전도 얼마 안 남았죠? 할 일이 많을 텐데요?

최종운:
그렇죠. 아무래도 고연전 일정도 그렇고, 다양한 활동으로 바쁜 와중에도, 대학평가 거부운동은 꼭 해야 할 활동이라서 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그럼 최종운 학생이 대학평가거부운동에 나서는 이유가 뭡니까?

최종운:
대학의 선진화와 경쟁을 통한 발전을 도모해야 하는 대학평가가 대학이 대학 다워질 수 있는 부분을 평가하는 것이 아닌, 변질된 형태로 지나친 경쟁만을 쫒는 형태로 자행되고 있어서, 문제의식을 가지고 거부운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대학 간 서열화를 공고히 하며 여러 가지 역효과를 낳는 모습을 보며, 고려대학교 총학생회로서 이런 모습들에 비판의식을 가지고 성명발표 등의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고, 계획 중입니다.

앵커:
고려대학교 말고 다른 학교들도 동참하고 있나요?

최종운:
확실하게 동참의사를 밝힌 단위는 아직 없습니다만, 대학평가에 대한 문제의식은 학생사회에서 오래전부터 이야기 되던 부분이라, 꽤 많은 단위가 함께할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많은 부분에 공감한 적이 있습니다. 더불어 저희가 발간하는 자료집을 바탕으로 여러 총학생회 단위와 연대해서 약 2주 후에 기자회견을 열 계획입니다.

앵커:
그럼 하나씩 물어보겠는데요. 역효과가 있다고 했는데, 어떤 역효과가 있습니까?

최종운:
일단 지나치게 자극적인 보도에서부터 역효과가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일단 모 언론사에서 너무나 크게 대학 순위를 발표하고 있기 때문에, 대학들로서는 이 평가의 지표들 하나하나에 맞춰서 학사일정 전반을 수정하면서 학교 행정을 할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평가 지표들이 과연 대학교육의 발전을 도보하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했을 때, 저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앵커:
그건 개인적인 생각만은 아닐겁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서열화라는 이야기를 했는데요. 우리나라 대학의 서열화는 없애야 합니다. 하지만, 이 언론사의 보도를 통해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서열이 바뀌지도 않는 것 아닌가요? 어떻게 보시나요?

최종운:
저는 오히려 가지고 있는 학벌주의와 서열화를 오히려 더 공고히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문자가 하나 왔는데요. 9714님, “상위권 대학이 아닌 경우, 언론사의 평가가 학생들에 대한 평가에도 영향을 끼치고, 나라에서 지원을 받는 데도 큰 영향을 줍니다”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요. 어쨌든 대학들이 여기에 정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것은 사실이에요. 그래서 여러 가지 대학의 구성원들, 저도 대학에 있지만, 교수 입장에서도 그런 생각이 들 때가 많거든요. 이걸 쫒아가야하는지,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요. 고려대학교 같은 경우에는 지난해 8개 학교와 최상위 등급을 받았다고 하던데요. 그럼 이건 고려대학교 입장에서는 좋은 것 아닌가요?

최종운:
사실 여과 없이 대학평가를 당연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그렇게 생각하실 수 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이것이 마냥 좋은 것으로 볼 수 있을까? 고민했을 때, 저희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을 했고요. 이 부분에서는 사실 올해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저희가 대학평가를 거부하는데 좋은 상황이 되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오히려, 등급을 좋게 받아서요?

최종운:
네, 자칫 잘못하면 대학 순위가 낮게 나와서 평가를 거부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하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저희가 말하고자 하는 가치가, 학우분들과 대중에게 더 받아들여 질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취업률이 여기 포함되나요?

최종운:
네, 취업률이 ‘사회진출도’라는 항목의 10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각 대학이 취업률에 목메고 있거든요. 그것은 비단 언론사 평가 뿐만 아니고, 교육부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지표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이것이 사실 대학의 노력만 가지고 되는 문제인가, 사실 사회구조적인 문제도 있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학생들도, 자신들도 노력할거 아니에요. 어느 정도 노력을 하고 있는지 좀 말씀해 주시죠.

최종운:
실제로 상상보다 많은 학생들이 취업스트레스로, 학점이나 아니면 영어 점수 같은 스펙 쌓기에 대학생활의 대부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1월에 진행했던, ‘삼성 총장추천제 마음만 받겠습니다.’ 성명 발표 때, 우려의 목소리를 표현하는 분도 있었고요. 우리 사회에 대한 고민도 사치로 받아들이는 학우분들을 바라볼 때, 이런 현실이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셨던 것처럼 사회 전체의 분위기 때문에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더욱 더 가중 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인데요. 이것을 학생 개인의 노력 부재로 바라보는 시선들도 있어서 이런 것에 대해서도 한 번 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문자 하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3233님, “교수님, 외국의 경우도 대학 서열 발표하지 않나요? 어떻게 대학 서열이 없을 수 있나요?” 이것은 대학마다 상황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유럽대학 같은 경우에는 대학 서열 발표를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수준이 다 비슷하고, 대부분이 국립대학입니다. 사립대학이 거의 없거든요. 이런 상태에서는 대학서열발표를 거의 하지 않는데요. 문제는 미국입니다. 우리가 미국 교육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미국 같은 경우에는 전공 별로 서열을 발표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사실 이것도 우리만큼 대학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는 않고요. 또 5107님, “대학평가라는 것이 등록금과도 영관 있는 것 아닌가요?” 그렇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011님 “저는 대학로에서 연극을 하고 있는데요. 저 같은 사람은 취업한 사람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정규직만 취업한 학생 명단에 올라가죠.” 맞습니다. 그래서 일부 예술 중심 대학들은 교육부 평가에서 굉장히 큰 불이익을 받았어요. 이런 것들을 고쳐야겠죠. 그런데요. 학생들이 원하는 평가를 제안하는 ‘대학평가 바로잡기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기존의 대학평가하고 어떻게 다릅니까?

최종운:
이렇다할 확실한 대안을 제시하기에는 굉장히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대학을 정량화 하고, 대학을 서열화하는 현행 대학평가와는 달리, 대학문화를 존중하고, 대학교육의 본질인 학문의 전당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는 대학평가가 되길 소망하고 있습니다. 취업률처럼 정량화 되기 쉬운 부분도 있겠지만, 정량화되기 어려운 가치들을 담아내는 대학평가가 되겠습니다. 또한, 대학 서열화 관련 부분도 함께 고민하면서 어떻게 대학서열화를 공고히 하지 않으면서 대학 평가의 본래 목적을 잘 이뤄낼 수 있을 지 고민을 많이 해 봐야 되겠죠.

앵커:
그렇죠. 저는 학생들이 기준을 만드는 것이 맞다고 봐요. 왜냐면 초, 중, 고등학교 선생님 월급은 해당 교육청이 줍니다. 하지만 대학교 교수 월급은 학생들이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이 평가하고, 더군다나 평생 라벨처럼 달고 다니는 것인데, 그런 기준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언제쯤 기준을 만들 거에요?

최종운:
기준을 어떻게 세울지에 대해서는 사실 저희학교만 기준을 세운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저희가 다른 학교와 연대하면서 기자회견을 하고, 현재 자행되고 있는 대학평가에 대해서 왜 우리가 거부하고, 어떤 가치가 존중되어야 하는지 어필 한 후에, 연대체를 만들어서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면서 우리가 꿈꾸는 대학은 어떤 모습이고, 그 대학의 모습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대학평가는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할지, 천천히 협의 해 나가는 단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지금단계에서는 일단 명확하게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이 나온 상황은 아닙니다.

앵커:
그리고요. 지금 일부 언론사에 의한 대학평가가 꽤 오래되었는데요.

최종운:
네, 한 20년 정도가 되었습니다.

앵커:
이 평가에 의해 우리나라 대학 사회가 나아진 점이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최종운:
저는 오히려, 여러 가지 사회 현실의 문제도 있었겠지만, 취업률, 사회진출도를 굉장히 큰 가치로 판단하고, 다양한 지표들을 통해서 대학교육이 나쁜 모습들을 가져 갔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잘 알겠습니다. 사실 언론사 평가야 거부해도 되는 것이죠. 그런데 그걸 대체할,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평가 기준이 어떤 것인지 저희가 본 다음에 이야기를 다시 들어보죠.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최종운: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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