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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타살도 아닐 수 있다. 부검 어려워 사망 원인 논란될 것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07-22 09:17  | 조회 : 17091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작심인터뷰 3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



앵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유력시되는 사체가 발견되면서 사망 원인과 동시에 정말 다각적인 궁금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프로파일러의 시각으로 짚어보죠. 전 경찰대 교수이신 프로파일러, 범죄과학연구소 표창원 소장 연결합니다. 표 교수님 안녕하세요?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이하 표창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일단 소장님은 유병언의 사체가 맞다고 보십니까?

표창원:
현재 DNA 결과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하고요. 다른 형제나 쌍둥이가 있지 않는 한 유병언의 시신은 맞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겁니다.

앵커:
그렇게 보시는군요. 제가 한 가지 여쭤볼 게요. 미토콘드리아 검사를 했다고 하죠? 미토콘드리아는 모계유전 하는 거 아닙니까? 그렇다면 어머니로부터 받았다면 표 박사님이 생각하실 때 유병언의 혹시 모를 다른 형제가 있을 수 있는 거 아니에요? 동복이지만 아버지가 다른?

표창원:
그 부분은 아까 제가 말씀드린 내용인데요. 다른 형제가 있고 그가 대신 사망한 게 아니라면 이라는 전제를 아까 제가 말씀을 드렸습니다. 문제는 발견 장소와 정황이, 다른 동생을 데려다 놓고 시신으로 만드는 위장을 하기에는 급박하게 쫓기는 상황이었고요. 순천이고 밭이었고, 가능성은 있지만 현실성은 상당히 떨어지는 추정이 아니겠느냐. 그리고 정말 숨겨진 유병언, 유병일 이외에 어머니가 같은 다른 형제가 있는지에 대한 부분도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고요.

앵커:
그래서 거의 확실하다.

표창원:
그렇게 보고있는 거죠.

앵커:
또 하나의 궁금증은 유병언은 절대 혼자 다니지 않는다는 게 검찰과 경찰의 주장 아니었나요?

표창원:
그렇죠. 유병언이 나이도 많고, 몸도 그렇게 건강한 편은 아니고요. 특히 호화로운 생활, 남들의 조력과 서비스를 받으면서 살아온 사람 이다보니 끝까지 혼자남고 싶어 하진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같이 동행하던 사람들이 끝까지 옆에 있고 싶지 않았을 수 있고, 결국 버려졌을 가능성이 하나 있는 거죠. 또 한 가지는 급박하게 도주하는 상황에서 함께 있으면 적발당할 가능성이 높으니까 도망갔다가 좀 있다 만나자고 했을 가능성도 있죠.

앵커:
버려졌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종교적 신념으로 뭉친 사람들이 교주 역할, 지도자 역할을 하는 사람을 버릴 수 있을까요?

표창원:
그건 그렇지 않다고 볼 수 있는데요. 유병언과의 관계가 과연 종교적 내지는 믿음으로만 이뤄졌겠느냐 하는 부분이 있죠. 이해관계가 상당 부분 작용했을 수 있다. 유병언은 돈이 많고 그와 함께 있게 되면 돈을 나눠 쓸 수 있고 가질 수 있고. 한데 마지막 도주 과정 중에 결국 유병언에게 미래가 없다고 판단했을 경우에는 무조건적인 충성심과 신앙, 신뢰, 의리 같은 것들 보다는 이해관계가 나부터 살고보자, 라고 됐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죠.

앵커:
또 하나는 유병언이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알려지고 있는데 사체 근처에서는 소주병, 막걸리병과 함께 발견됐다고 하죠? 그리고 겨울점퍼에 벙거지 모자를 썼고 하늘을 바라보고 반듯이 누워있었다. 술 안마시던 사람이 갑자기 술을 마시나요?

표창원:
일단 한 가지는 술병이 유병언이 가지고온 것이냐 아니냐는 아직 확인이 안됐고요. 그러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이지만. 두 번째로는 유병언이 만약에 소지하고 온 것이라고 한다면 도주 상황이었거든요? 본인이 챙기기보다 옆에서 누군가가 비상식량으로 챙겨줬을 가능성이 있고요. 그대로 들고 갔을 때 당시에 챙기고 나올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은 다 떨어지고 다른 사람들이 복용하던 것, 술로써가 아닌 비상식량으로써 가지고 나왔을 가능성은 여전히 있죠.

앵커:
그렇군요. 그리고 시체가 발견된 시점이 6월이죠?

표창원:
6월 12일.

앵커:
정확한 사망시점을 지금 알질 못하고 있죠?

표창원:
네. 아직 확인이 안 되고 있죠.

앵커:
그렇다면 우리가 역추적을 해서 백골만 거의 남았다고 하는데, 표 박사님이 보시기엔 언제 정도에 사망했을 거라고 보세요? 겨울옷을 입고 있었다는데 이런 부분이 이해가 잘 안가거든요. 세월호는 4월에 발생을 했는데.

표창원:
마지막 추적을 당해서 순천 별장 내에서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 시점이 5월 25일이었죠. 5월 25일까지는 생존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고요. 바로 급습을 당한다는 연락을 조금 떨어진 식당에서 받게 되죠. 그래서 급하게 도주를 하게 되는 과정에서 다른 조력자들과 헤어지고 혼자 남겨지고 하면서 사망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입니다. 결국은 5월 25일 경이 되겠죠. 문제는 복장이 늦봄, 내지는 초여름의 복장으로 보기에는 너무 더운 외투 아니냐, 그래서 시신이 발견됐을 때 목격자가 경찰도 유병언일 가능성 보다는 그것보다 훨씬 오래전에 사망한 시신일 가능성. 그리고 부패가 너무 많이 진척됐기 때문에 그것이 신원확인을 상당히 더디게 만드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문제는 잘 아시다시피 아무리 여름이라고 하더라도 산이나 야외에서의 야간은 대단히 춥습니다. 그리고 야외를 포함한 도주상태 계획을 세웠던 유병언 쪽으로서는 그러한 복장을 준비했을 가능성이 높고요. 그리고 나이도 많고요. 그렇다면 겨울용 외투를 입고 야외에서 한밤정도를 지낼 계획을 했을 가능성을 본다면 그 복장은 크게 이해 못할 것은 아니죠.

앵커:
추웠다고 하면 부패는 더뎌야하는 거 아닌가요?

표창원:
밤에는 춥지만 낮에는 따뜻하죠. 그리고 부패의 진척은 온도도 상당한 영향을 주지만 습도도 영향을 주고요. 상처여부, 피를 흘리거나 했다면 동물이나 곤충들이 훨씬 더 많이 훼손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 부분도 영향을 줄 수 있죠.

앵커:
박사님이 보실 땐 자살이라고 보십니까, 타살이라고 보십니까?

표창원:
실제 상태만으로 봐서는 사실 자살도 타살도 아닐 가능성이 높다.

앵커:
그러면 뭡니까 그렇다면?

표창원:
유병언의 소지품으로 추정되는 물품들을 보면 눈에 띄는 게 나무지팡이가 있거든요? 나무지팡이가 처음부터 거동이 자유롭지 않아서 가지고 다녔을 수도 있고, 도주 과정에서 발목을 꺾이거나 했을 가능성도 있죠. 그랬다면 급하게 도주하는 과정에서 다른 건장한 조력자들은 도주를 하고 유병언은 오래 걷지 못하는 상태에서 밤을 지샜다면 아마 저체온증 등의 자연적인 이유로 사망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앵커:
부검이 지금 불가능한 상태죠?

표창원:
부검을 하긴 하죠. 그러나 워낙 시신이 훼손되고 부패가 진행됐기 때문에 부검을 통해서 사망 원인을 발견하는 방법보다는 남아있는 시신의 섬유질과 뼈의 손상 여부, 독극물에 대한 중독 여부를 검사하는 방식이 훨씬 더 구체적으로 진행될 거라고 보이고요. 그러한 방식으로 사인에 대한 정확한 확인은 대단히 어려울 것으로 조심스럽게 추정됩니다. 그렇게 되면 가능성만 제시될 텐데요. 그 경우에 부검의가 소견으로서 얼마나 자신 있게 자연사일 가능성을 내세울 것인가, 아니면 자살이나 타살 등 외부에서의 영향 때문에 사망했을 가능성을 얼마나 내세울 것인가에 대한 것은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리고 사실 유벙언의 사체로 확인이 된다고 가정했을 때 검경이 여태까지 헛발질한 거 아닙니까?

표창원:
그렇죠.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죠.

앵커:
예를 들어서, 어디 가서 땅을 샀다더라 하는 얘기가 계속 나오지 않았습니까?

표창원:
많은 이야기가 흘러나왔죠. 컨테이너 안에 있으면서 이동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영덕, 포항 등 경북 일대에서 목격됐다는 얘기도 나오고.

앵커:
전부 거짓말이 되어버리는 거네요?

표창원:
한쪽으로는 허위 제보일 가능성, 또 하나는 구원파 측에서 흘렸을 역정보일 가능성. 또는 검경이 그야말로 상상만 했을 가능성으로 볼 수 있죠.

앵커:
일반적으로 종교에서의 지도자 역할을 하는 사람이 죽지 않았습니까? 이게 신도들의 심리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 거라고 보세요?

표창원:
일단 최초의 반응은 불신이죠. 죽음 자체를 믿지 않는다는 거죠.

앵커:
그래서 구원파들이 지금 그렇게 얘길 하는 거군요.

표창원:
부정을 하게 되고요. 완벽하게 시신 신원이 확인되고, 사망에 대한 공식적인 다른 가능성이 제거된 상태가 될 때까지는 아마 끝까지 믿지 않으려고 할 겁니다. 그러면서 시간이 흘러서 다른 가능성이 없다는 게 확인되고 다른 가능성이 없다는 게 확인되면 그때부터는 사망에 대한 책임 탓, 정부나 수사 기관 탓, 이렇게 돌리면서 분노를 표출할 가능성이 있고요. 그 다음에는 그 이후 자기들의 미래가 불투명해지니까 이끌어나갈 다른 지도자가 나타나지 않는 한 자기들끼리의 분열과 혼란, 이렇게 진행되겠죠.

앵커:
그런데 아들들을 아직 잡지 못하고 있잖아요? 아들들이 후계자로 다시 새롭게 등장하면서 여기 종교집단 핵심 멤버들에게 보호를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겠네요?

표창원:
배제는 못하죠. 그동안에도 유병언은 뒤로 물러나있는 모양새였고 실제로 큰아들이 실제적인 지도자 역할을 해온 것으로 보이고요. 이번 세월호 침몰과 청해진, 계열사들의 불법 활동들에 대해서 큰아들이 형사적인 책임을 크게 지고 민사적인 배상을 크게 져서 경제적인 여력이 떨어지게 되지 않는 한, 유병언의 큰아들은 다시 힘을 회복하고 교주로서의 지위를 물려받게 되고요 신도들은 큰아들을 중심으로 다시 뭉쳐서 구심점을 확보하고 세력이 계속 유지될 가능성은 충분히 남아있죠.

앵커:
그렇군요. 어쨌든 앞으로 표 박사님이 보실 때는 향후에 더 밝혀져야할 문제는 뭐라고 보십니까?

표창원:
가장 핵심은 유병언 일가나 청해진 해운 등의 계열사로부터 뇌물이나 향응 등을 받은 고위공직자와 정치인이 누구고, 이런 사람들이 얼마나 많으며, 반대 급부로 그들이 무엇을 해줬는가가 핵심이죠. 이게 밝혀져야만 세월호 침몰의 다른 한 원인인 국가적인 적패, 뿌리 깊은 우리사회의 부패 구조가 드러날 수 있을 텐데요. 유병언 사망 때문에 이게 진척이 안 된다면 큰일이죠.

앵커: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표창원:
네. 고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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