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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교육 받지 않은 지휘관이 임의로 관심병사 지정하는것이문제”-전상원 전 국군양주병원 정신과 과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06-25 08:59  | 조회 : 5505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작심인터뷰 3 : 전상원 고대안산병원 정신과 전문의 / 전 국군양주병원 정신과 과장



앵커:
자살시도를 했던 임 병장이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걸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살시도를 하기 전에 임모 병장이 펜과 종이를 달라고 요구해서 유서를 작성했다고 하는데 일부 언론에 일부 공개된 바에 따르면“ 선임과 후임들로부터 인정을 못 받고 따돌림을 당해 부대 생활이 힘들었다”. 힘들었다고 이런 사고를 치는 것은 당연히 정상이 아니라는 얘기겠죠. 그런데 임모 병장이라는 사람, 관심병사죠? 현재 군 당국의 관심병사 관리는 어떻게 되고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마련했습니다. 국군양주병원 정신과 과장으로 복무했고 올해 4월 전역한 분입니다. 고대안산병원 정신과 전문의 전상원 선생님 연결해서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전 선생님 안녕하세요?

전상원 고대안산병원 정신과 전문의(이하 전상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올 4월에 전역하셨네요?

전상원:
네. 그렇습니다.

앵커:
얼마나 복무하신 겁니까?

전상원:
39개월 정도.

앵커:
군에 계실 때 관심병사 분류작업도 해보셨어요?

전상원:
분류작업은 군의관이 하지 않고요 병사가 입대하면 해당부대 지휘관의 판단하에 A,B,C등급을 주게 됩니다.

앵커:
지휘관이 주는 거군요?

전상원:
그렇습니다.

앵커:
지휘관은 뭘 기준으로 주는 거예요?

전상원:
지휘관이 면담도 하고, 군 자체에서 개발한 인성검사 라고 있습니다. 그걸 시켜서 인성검사 결과를 토대로 A,B,C등급을 주게 되고요. 그중에 A등급을 받은 병사나 B등급 중에 A등급으로 올라 갈 가능성이 있는 병사가 그때 서야 판단을 받고 정신과 의사를 만나게 되는 거죠.

앵커:
B등급 이상이요?

전상원:
지휘관이 군의관에게 의뢰할 땐 A,B,C등급 관계가 없고 지휘관이 보낼 수가 있는데 A,B,C기준에 따라서 보내는 건 아니고. 그런데 주로 A를 보내게 되죠.

앵커:
지금 선생님 말씀을 들어보면 국방부에서 작성한 설문이 있고 거기서 점수를 매기면 몇 점 이상은 A, 몇 점 이상은 B, 몇 점 이상은 C이렇게 나뉜다는 거 아닙니까?

전상원:
그렇진 않습니다. 왜냐하면 인성검사라는 게 자가 보고식 입니다. 뭐냐 하면 본인이 보고를 하는 거고요. 검사자가 직접 면담을 해서 A,B,C주는, 전문가가 하는 인성검사가 아니고 객관식으로 컴퓨터에..

앵커:
점수대로 쭉쭉 나온다는 거죠?

전상원:
그걸로 A,B,C가 나오는 게 아니고, 검사결과를 토대로 지휘관이 그걸 보고 안 좋더라도 본인이 생활을 잘하고 하면 안 줄 수도 있는 거고요.

앵커:
그러니까 지휘관은 결국 전문교육을 받지 못했을 거 아니에요?

전상원:
그렇습니다. 시간도 많이 없고 모든 병사들을 일일이 면담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솔직히 전문 검사자가 매겨줘야 하는데 없다 보니까 지휘관이 그걸 교육받지 않고 하게 되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자기가 봐서 ‘이정도면 괜찮겠네’ 이러면 완전히 이상한 사람도 결국엔 통과가 될 수 있단 얘기네요?

전상원:
그런 거죠. 자살사고가 있고 해도 본인이 정상처럼 보이고 싶어서 인성검사를 정상으로 보이면 인성검사가 정상이 나오기 때문에 지휘관이 대충 보기엔 정상이구나, 그럴 수 있죠.

앵커:
그렇다면 A등급에서 B등급으로의 전환도 지휘관에 따라서 ‘좀 많이 나아진 것 같은데’ 하면 낮춰줄 수 있다는 얘기네요?

전상원:
그렇죠. 그게 실은 당연히 변환이 돼야 하는 거거든요. 대체로 병사들이 처음에는 적응이 안 돼서 등급이 높다가 시간이 지나서 복무 적응이 되면 등급이 오히려 내려가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당연히 내려줘야 하고, 변환을 이뤄줘야 하는데 변환기준이 주관적인 거죠.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사실 지금 많은, 전 선생님도 관심병사라는 병사들을 면담해보셨을 거 아닙니까? 정신과 전문의로 봤을 때, A,B,C급 다 상담해보셨을 거 아니에요?

전상원:
그렇습니다. 주로 A급 병사들이 많이 오긴 하는데 지휘관에 따라서 C급 병사까지도 보내는 부대도 있고요.

앵커:
A,B,C등급 차이가 큽니까? 실제로 면담 해보시면?

전상원:
대체적으로는 그래도 거기에 맞게 등급은 매겨져 있는데요. 일부는 그래도 우선순위가 바뀐 경우가 많죠. C급병사가 오긴 왔는데 실은 우울증이 아주 심하다든지. A급 병사로 오긴 왔는데 실은 부대생활 적응을 잘 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졌는데 그대로 남아있는 경우가 있죠.

앵커:
지금 5280님이 질문하신 얘긴데요 ‘편모, 편부가정의 자녀는 무조건 B등급이라고 하던데.’ 이런 질문 하셨습니다. 이건 아니죠?

전상원:
무조건은 아니고요. 아까 얘기 드렸듯이 주관적인 겁니다.

앵커:
지휘관 마음이겠죠?

전상원:
그렇습니다. ‘우리 부대는 그러한 결손 가정은 위험이 많기 때문에 중점 관리대상’이라고 할 경우에는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부서도 있고. 개별면담을 통해서 우리는 A,B,C를 나누겠다는 부대는 그걸 적용하지 않는 부대도 있고요.

앵커:
알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관심병사에 대한 이른바 왕따 문제거든요? 기수열외라고 하죠. 이런 거 실제로 보신 적 있으세요?

전상원:
일단 어쨌든 우리나라는 모병제가 아니라 징병제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원치 않아도 들어오게 되는 경우도 많고요. 당연히 따돌림 문제나 기수열외 문제가 존재하고. 실은 우리 아이들이 중,고등학교 때부터 보면 그런 것들이 있어 오면서 그대로 학교 가듯, 대학교 가듯 군대 오게 되는 거니까요. 어찌 보면 군대라는 특수성 때문에 더 심해지긴 하지만 원래 존재할 수밖에 없는 형태죠. 기수열외 라는 집단 따돌림이.

앵커:
사실 그럴 수도 있고. 또 하나는 뭐냐면 아무래도 진짜 이상한 사람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그렇다면 그 주위에 있는 장병들이 성직자가 아닌데 이상한 사람을, 그래도 우리가 보듬고 감싸줘야 한다는 마음을 먹긴 힘든 거 아니겠어요?

전상원:
그렇습니다. 군대라는 게 생활도 힘들고 교육기관이 아니니까 그러한 인성교육을 시켜주는 사람이 있지 않고요. 분위기 자체가 도와줘야 하는 사람들을 선생님 같이 지도를 하고, 못하게 막아줘야 하는 부분의 인식이 덜 돼있는 건 사실이죠.

앵커:
더군다나 GOP같은 경우에는 다른 데 보다는 어려움이 많지 않습니까? 몇 개월 동안은, 6개월 정도는 사실 민간인 구경하기 힘들고 맨날 맷돼지만 볼 수밖에 없고. 이런 상황이면 실제로 관심병사 라고 분류될 수 있는, 조금 이상한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더 증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나요?

전상원:
저도 병원에 있고 사단 의무대 라고 밑에, 후방 부대에 있을 때 GOP순회 진료를 가거든요? 형식상 가지, 군의관 한명이 GOP의 많은 아이들 다 면담할 수는 없고. 그것도 부대에서 의뢰하는 아이들만 면담하기 위해서 제가 직접 올라가는데. 제가 직접 올라가면, 아이들은 한번 올라가면 거기서는 병원이나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 내려오기가 힘듭니다. 게다가 근무 강도가 원체 세기 때문에 아이들이 심리적인 치료나 이런 걸 많이 호소하고요. 또 실탄 지급이 되기 때문에 실제로 일반적인 근무하는 거 보다 실탄을 가지고 근무하면 병사들 긴장도가 너무 세거든요? 그래서 당연히 GOP근무에는 아주 심리적으로 건강한 병사들이 투입되는 게 당연하죠.

앵커:
실제로 우리 전 선생님 같은 경우에는 많이 상담을 해보셨을 거 아니에요? 예를 들면, 실제 사례 중에 위험해 보이는 사례 하나만 말씀 해주시면 안돼요?

전상원:
이 비슷한 경우로, 따돌림이 아니냐는 추정이 있듯이, 부대 내에서 따돌림을 당하면.. 민간병원에서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소속 돼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응급적인 경우에는 입원도 시킬 수 있는 거고요. 학교 선생님이나 부모님이나 여러 도움을 받게 해줄 수도 있고요 그렇게 되는데, 군부대의 특성상 학교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있는 게 아니고, 또 아이들을 지도해주는 교육 시스템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따돌림을 심하게 호소하는 병사 같은 경우엔 죽고 싶다고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정신과 의사가 죽고 싶다고 할 때 우울증 치료도 하고 하겠지만 그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여러 개체를 모아서 환경변화도 시켜주고 해야 치료가 되는 건데, 면담만 가지고 이 환자가 죽지 않고, 따돌림도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보고, 하다못해 다른 아이들 불러다가 위험하고 하니까 교육시킬 수 있어야 하는데, 전혀 못하는 경우가 있어서. 실은 정신과 군의관들은 살얼음판에서 진료를 보곤있죠.

앵커:
살얼음판 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예전에는 이런 사고가 지금 처럼 자주 등장하진 않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 이유 중 하나는 군대에 가는 인적자원, 다시 말해서 인구 숫자가 줄었기 때문에 예전 같으면 군대를 못갈 상태의 사람들이 지금 군대 간다는 데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더라고요. 동의하십니까?

전상원: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실은 거기에 맞춰서 자원배정을 꽤 오래전부터 해온 걸로 알고 있어서요. 실은 간부들과 직접 그런 부분에 대해서 얘기할 땐 장교나 부사관도 증설이 많이 되고, 환경도 많이 바꿔놨고. 실질적으로는 인구수가 줄 것에 대비해서 그건 예측이 전부터 많이 가능 해진거지, 그것들이 준비가 많이 돼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은 간부들이 힘들다고 하진 않는 걸로 봐서 그 부분은 보는 거에 따라 다르겠지만, 군인수가 부족해서 입대 할 수 없는 대상이 강제 입대 하거나 하는 건 아닌 거 같습니다.

앵커:
그런 사람을 본적도 없으시고요?

전상원:
주변엔 실제로 그렇습니다.

앵커:
못 올 정도의 상태로 온 사람은 없다?

전상원:
그렇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1477님, ‘이상한 사람도 있지만 이상한 사람을 더 비뚤어지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문젭니다.’ 이것도 맞는 말씀이시죠. 잘 알겠습니다. 어쨌든 오늘 이해가 되기 쉬운, 저희의 이해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많이 됐을 거 같습니다. 오늘말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전상원:
예. 감사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정신과 전문의이시죠, 전상원 선생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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