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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경제 핫이슈> “선진국은 왜 다시 제조업인가. 제조업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현대경제연구원 주원 연구위원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01-14 16:55  | 조회 : 8935 
앵커:
제조업 하면 어떤 말이 연관되어서 떠오르시나요? 혹시 굴뚝산업 아닌가요? 한때 선진국 경제로 가려면은 굴뚝산업인 제조업 비중을 줄이고 서비스 산업을 늘려야 된다, 라고 얘기를 했었는데 산업도 복고인지 요즘 미국이나 독일, 일본, 영국 같은 선진국들은 제조업을 부활, 또 혁신 시키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합니다. 왜 다시 제조업인지 현대경제연구원의 주원 연구위원 연결해서 자세히 듣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연구위원(주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일단 제조업 얘기를 주로 하면서 서비스업과 비교를 하게 될 텐데요. 제조업과 서비스업, 기본적인 설명부터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주원:
제조업이라고 하면 상품, 즉 우리가 보고 만질 수 있는 것을 생산하는 산업으로 보시면 되고요. 반면 서비스업은 만질 수는 없는데 가계나 기업이 소비를 통해 효용을 얻을 수 있는 서비스를 생산하는 산업인데, 좀 딱딱하죠, 설명이? 예를 들면 기업의 예를 들어 볼게요. 현대자동차의 승용차나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제조업에 해당된다고 보시면 되고요. 그리고 통신망을 이용하는 그런 서비스를 해 주는 KT나 SKT, 이런 기업들은 서비스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비중은 GDP를 기준으로 해서 보면 제조업이 30%, 서비스업이 60% 정도로 서비스업이 2배 가량 많습니다.

앵커:
그럼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지금 서비스업 비중이 거의 2배 가량 많다고 해 주셨는데, 다른 나라, 선진국 같은 경우에는 어떤가요?

주원:
선진국은 대개 20% 아래쪽으로 내려가고 있고요. 보통 10%대가 제조업이 비중을 차지하고, 일본이나 독일은 좀 많은 편이지만 대략적으로 보면 서비스업이 제조업의 3~4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서두에도 제가 말씀드렸지만 한 때는 정말 서비스 산업만이 최고고 예전에 했던 제조업들은 조금 하대를 받는다는 그런 식의 생각이 들었는데요. 요즘에는 선진국의 공장 굴뚝에서 그렇게 연기가 많이 나고 있다, 라고들 그렇게 얘기를 많이 해요. 제조업이 부활하고 있다고들 하는데, 실제로 그런가요?

주원:
실제 지표상으로는 최근에 그런 모습인데, 지표상으로 제조업의 비중이 갑자기 커졌다, 이런 건 아닌데요. 대표적인 제조업 강국이라고 본다면 미국, 일본, 독일, 선진국 중에서는 이렇게 보고 있는데, 최근에 이들 국가의 경제 산업 정책에서 두드러지게 제조업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이런 움직임이 보이고 있거든요. 대략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이 나서서 해외 제조업, 기업들의 국내 유턴을 장려하고 있고요, 일본은 일본산업제형플랜이라는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는 정책을 준비 중이고, 독일도 인더스트리4.0이라고 해서 제조업의 생산 공정의 효율성을 높여서 독일의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산업으로 올리겠다, 이런 식으로 해서 주요 국가들이 제조업 부활과 혁신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앵커:
그런데 왜 다시 제조업일지, 좀 궁금한 점도 있거든요? 어떤 이유들이 있을까요?

주원:
선진국들이 이렇게 하는 이유는 조금 이따 제가 다시 한 번 말씀을 드릴 텐데, 우리 입장에서 한번 살펴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 입장에서 국한한다면, 우리가 제조업을 중요시해야 하는, 우리나라도 최근에 제조업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이 되고 있는데 첫 번째 이유는 한국경제가 고유의 특성 2가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 첫 번째가 자원 빈국입니다. 우리나라가 돌아가기 위해서 원유 같은 에너지 자원을 수입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외화가 있어야 가능하거든요. 그런데 외화 획득의 대부분은 제조업이 바깥으로 수출하는 거기에서 발생을 하고요. 참고로 우리나라 에너지 수입액이 전체 수입액의 4분의 1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원자재는 60% 정도, 우리가 두 번째 이유는 우리나라의 내수시장 규모가 아직은 협소하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는데, 서비스업이 내수시장 의존도가 상당히 높거든요. 그래서 서비스업은 한계를 가지는데, 우리가 제품을 보다 많이 팔고 이윤을 내기 위해서는 바깥으로 수출을, 그쪽으로 우리나라 시장의 외연을 확대해야 되는데 우리나라 수출의 90%가 제조업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입장에서 보면 왜 제조업이 중요한가, 이 두 가지 이유만으로 설명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럼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라고 봐야지 될까요?

주원:
다른 나라의 제조업이 부각되는 이유는 저희하고 조금은 차이가 있거든요. 예를 들어서 앞에서 말씀 드렸던 미국, 일본 독일이 보면 내수시장 규모가 크고 대규모 경제라고 할 수가 있는데, 이들 국가들의 움직임이 최근에 두드러진 것은 역시 두 가지 요인을 꼽을 수가 있는데, 첫 번째는 2000년대에 들어서 중국 등 아시아 신흥공업국들이 빠르게 세계 제조업 제품 시장을 잠식해 오고 있고요. 그러다보니까 그들 나라에서 차지하는 제조업 비중이 크진 않지만 그래도 10%대, 20%대 간과할 수 없거든요. 여기에 고용된 사람들 그리고 관련된 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그래서 제조업의 몰락을 방치하면 안 된다는 이런 위기감이 증대되었다고 볼 수가 있고요. 보다 중요한 요인으로는 2008년 이후에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으면서 세계 경제의 경험에 근거를 합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시장 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확산이 되었는데, 이게 금융산업에서 시작이 되었거든요. 제조업에 기반을 두지 못했던 그리고 금융 산업에 많이 의존을 했던 미국이나 일본, 영국, 이런 국가들은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고요. 반면에 제조업에 그래도 경쟁력이 높았고 제조업을 중요시했던 독일이나 신흥 개도국 중에서 중국, 이런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입었거든요. 그래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제조업이 경제의 안전성을 위해서도 상당히 중요하다, 이런 것들이 부각이 되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예전보다는 제조업이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랄까요? 이런 게 조금 줄어들고는 있는 것 같지만 역시 또 제조업 하면 일자리하고도 연결이 되어 있지 않을까요?

주원:
제조업의 일자리 창출력은 서비스업에는 미치지 못하거든요. 비근한 예로 서비스업은 주로 물류, 유통업을 우리가 예를 많이 드는데, 거기에 보면 주로 노동력에 의존하는 사업이고요. 제조업 같은 경우는 최근에 하이테크화 되고 고부가 고기술화, 그리고 생산공정의 자동화가 많이 진행이 되다 보니까 사람을 덜 쓰고 기계를 많이 쓰고, 이래서 제조업의 일자리 창출력이 서비스업보다는 낮다, 이렇게 평가는 되는데 고용의 질적인 측면을 고려를 하면요. 질적인 측면이란 게 뭐냐하면 정규직의 비중, 그리고 임금 수준, 이런 걸 따지면 제조업이 서비스업을 확실히 능가하는 것도 또한 사실입니다.

앵커:
오바마 대통령도 그랬던 것 같고 일본의 경우에도 고부가가치를 일으키는 제품들을 우리나라에서, 자국에서 생산을 하도록 다시 불러들이는 그런 정책을 쓰는 것이 이런 것에 기반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좀 들어요. 일자리 문제하고도 어느 정도 연결이 있다, 라는 생각을 해 봤고요. 그리고 우리 제조업하면 60년대에는 섬유, 의류, 이런 거였던 것 같고요. 자동차에서 IT 부품 이런 것까지 다 이어지고 있는데, 지금 우리나라 제조업의 현주소라고 하면 어떻게 봐야지 될까요?

주원:
한국은 제조업 강국이라고 불리는 것은 분명합니다. 전체 세계 수출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해서 상위 7번째에 우리나라가 들어가 있고요. 그리고 주요 수출 품목이죠. 메모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조선 같은 경우는 세계 순위가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자동차, 석유 화학, 철강도 5위 안에 들고 있는데, 그리고 딜로이트와 미국 경쟁력 위원회에서 발표한 제조업 경쟁력 지수에서 한국 순위가 한 5위 정도, 그래서 잘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우리 제조업의 현주소를 얘기하는 건 미래가 불확실하다, 여기에 많이들 우려를 하고 있거든요. 몇 가지 이유를 보면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는 거죠. 최근에는 저가 제품 뿐 만 아니고 하이테크나 중고가 쪽으로도 많이 중국 쪽 제품들이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그래서 대체적인 시각에서는 한 5년 내에 우리 주력 제품들이 중국에 뒤질 것이다, 이런 전망도 나오고 있고요. 그래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생산성을 높이거나 고기술 쪽으로 가야 하는데 우리나라 제조업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본다면 생산성을 들고 있습니다. 어떤 제품을 만드는 데에 들어가는 비용이랄까, 이런 게 높다 보니까 우리 기업들이 해외로 생산 시설을 옮기는 이런 가장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는데, 2005년 이전만 해도 우리나라의 해외로 나가는 투자가 국내 투자의 5% 미만에 불과했는데 최근에는 15%에 달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단순하게 말씀드리면 우리 제조업은 경쟁력은 충분한데 국내 생산여건이 상대적으로 받쳐주지 않아서 그 경쟁력이 점점 더 상실되는 것은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앵커:
그 생산성이나 이런 것을 말씀하시는 것은 인건비라든가 비용적인 측면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주원:
그렇게 생각을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인건비 부담 때문에 넘어가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본사도 밖에 있는 경우가 가끔씩 있더라고요. 그렇다면은 다른 나라 같은 경우에, 미국도 그렇고 일본도 그렇고 자국으로 자꾸 생산시설을 들여오는 그런 판국인데 우리나라는 이런 식으로 가고 있다면 혹시라도 우리에게 다른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닐까, 라고 걱정이 또 되기도 해요. 21세기형으로 나가려면은 우리도 좀 뭔가 다른 추세를 가져와야지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습니까?

주원:
제조업의 큰 틀은 20세기나 21세기나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 같고요. 제품을 만들어내는 산업이라는 건 분명한데, 과거의 제조업이 대량 생산, 표준화, 공급하는 기업이 중심이라면 스마트폰에서 알 수 있듯이 스마트폰이 기존의 피처폰을 대체를 해 버렸잖아요? 아이디어가 제품 시장을 장악하는, 그런 제품을 만들어내는 산업만이, 또는 그런 기업만이 살아남는 그런 제조업이 될 것이다, 라는 게 생각이 되고요. 요약하면 이제는 정말 기술과 혁신, 아이디어, 이런 것들이 중요시 되는 그런 제조업이 부각되는 그런 시대라고 생각이 듭니다.

앵커:
대통령께서 신년 기자회견 할 때 내수 활성화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 서비스 산업 육성을 얘기를 하는 걸 보면 여전히 그래도 서비스업 쪽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좀 들어서 아쉬웠어요. 어떻게 보셨나요?

주원:
대통령이 한 회견의 요지는 사실은 저는 이렇게 받아들였어요. 서비스업 쪽에 방점을 두기 보다는 그 동안 상대적으로 서비스업이 좀 차별을 받고, 이러다 보니까 두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균형이나 동반 성장, 이런 걸 말씀하신 거라고 생각이 들고요. 근본적으로 한국 경제가 앞에서도 말씀을 드렸는데, 한국 경제를 선도하는 산업은 제조업이거든요. 제조업에서 시작이 되어야지 그게 서비스업으로 파급이 되고, 특히 내수 활성화나 이런 측면에서 보면은 일자리 양의 크기도 중요하지만, 일자리 양도 중요하지만 질도 중요하거든요. 그렇게 좋은 일자리는 주로 제조업에 많이 몰려있다고 보기 때문에, 제조업의 혁신, 그리고 앞서가는 기술력, 생산성, 이런 것들이 서비스업으로 이전될 수 있다면 말씀하신 서비스업의 부분, 그리고 제조업과의 동반 성장, 이런 게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앵커:
결국 서비스업이라는 것도 제조업에서 파생되는 측면이 없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제조업이 상당히 중요한 기반이 되어야 한다, 라는 말씀이었고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주원:
감사합니다.

앵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연구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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