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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초대석

[쉰여섯번째 손님] 17살 아저씨 전설의 디스크자키 김광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2-01-18 13:21  | 조회 : 2576 

- 추억과 함께 살아 숨 쉬는 전설의 디스크자키 김광한

■ 방송 : FM 94.5 (03:10~4:00)
■ 진행 : 전진영 아나운서
■ 손님 : 디스크자키 김광한

앵커 : 디스크자키 김광한씨 모셨습니다. 반갑습니다.
광한 : 작년에 뵈었죠?
앵커 : 2012년 새해 되었으니, 지난해 초였나요?
광한 : 네, 지난해 여름 쯤 같아요. 못 알아봤어요. 그동안 아름다워지셨네요.
앵커 : 감사합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광한 : 그럼요. 그리고 YTN 뉴스채널도 계속 빛나고 있네요!
앵커 : 그때는 YTN 매거진이라는 문화프로그램에 나오셨었는데,
지금은 YTN 연예톡톡입니다.
정식으로 YTN 연예톡톡 청취자여러분께 인사 부탁드릴게요.
광한 : 팝스 다이얼, 비디오자키 김광한입니다.
평생 제가 했던 프로그램을 수식어로 하는 게 도움이 되더라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앵커 : 전설의 팝 디스크자키 김광한씨와 함께 합니다.
함께 하고 싶은 분들 #0945번으로 문자 보내주세요.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광한 : 저는 요즘이 아니라 평생 음악과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특별했어요. 작년 연말에 큰 행사에 참여했고요.
김준 재즈클럽이 오픈해서 음악감독으로 일하고 있고요.
항상 음악 속에 묻혀 살고 있으니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지난해 연말에는 의미 있게 보냈습니다.
앵커 : 그리고 세종문화회관에서 특별한 행사가 있었죠?
광한 : ‘여기는 대한민국 1970㎑’ 라는 전시회를 열었는데,
전진영씨는 70년대 잘 모르죠?
앵커 : 네
광한 : 70년대 생활 풍물들을 전시했고요. 연탄가게, 이발소,
어린이들 먹 거리 불량식품도 잔뜩 쌓아놨고요.
오시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추억에 잠기죠.
신기해하고 그러더라고요. 조조할인 극장 모습도 있고요.
번쩍 거리는 촌스런 네온사인도 있고요. 고고장 이라고 하거든요.
앵커 : 고고장은 무엇을 하는 곳인가요?
광한 : 나이트클럽이죠. 영화 써니 보시면 고고장이 나와요.
고고장 갈 나이가 안 되면 일명 닭장으로 가야 되요.
닭장은 롤러스케이트 장이죠.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춤춘다고 닭장이라고 했죠.
앵커 : 추억의 물건을 찾을 때는 전시회장을 가거나,
멀리 파주에 나가면 박물관이 있는데,
서울 한복판에서 이런 전시회를 열었네요.
광한 : 그 70년대의 향수 중에 하나가 라디오에요. 라디오를 듣는 분도 있지만,
요즘은 인터넷, DMB, 스마트폰으로 듣잖아요.
그런데 옛날에는 오로지 라디오로만 들었어요.
옆에다가 음악다방을 차려놨어요. 70년대 음악다방은 성인들의 유일한 만남의
장소, 연애장소, 작업 장소, 고뇌의 장소, 사색장소 그야말로 인생의 장소였죠.
그곳에서 저와 선배님들이 디제잉을 하는 시간을 마련했어요. 정말 의미 있었어요.
앵커 : 지금도 하고 있으니 한번 방문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럼 신청곡을 직접 받으셨나요?
광한 : 그럼요. 옛날에는 종이 찢어서 막 썼고, 화장지에다 담뱃불로 글씨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그랬어요.
앵커 : 행사하실 때 어떤 곡을 신청하시던가요?
광한 : 올드팝은 변함이 없어요, 디엔 오브 더 월드, 마이웨이,
you mean everything to me, 송창식, 쎄시봉, 김추자 언니,
호텔 캘리포니아 등등이 들어왔죠.
앵커 : 사실 김광한씨는 라디오프로그램 팝 전문 디스크자키입니다.
최연소 디스크자키세요.
광한 : 음악전문DJ로는 제가 제일 어렸어요. 만 18살 때부터 시작했거든요.
초등학교를 일찍 들어가서 DJ를 시작할 때가 만 18세였어요.
앵커 : 어릴 때부터 DJ를 꿈꾸신 건가요?
광한 : 음악을 좋아했어요. 집안에 늘 팝송이 흘렸어요.
낫킹콜, 로즈메리 크루니 등 젊은분들은 잘 모르는 노래인데,
그것을 듣고 자라서요.
동아방송의 최동욱(우리나라 최초의 DJ) 방송을 들으면서
푹 빠져서 나도 DJ가 되겠다. 결심했고 대학을 방송과 갔고
제가 유일하게 방송국에 뽑혔어요.
대학 내에서 인기 많았어요. 그때 여학생들이 줄줄 따라다녔죠.
앵커 : 올해로 디스크자키 하신지 몇 년 정도 되신 거죠?
광한 : 65년~66년도에 시작했어요.
앵커 : 지금은 2012년 되었으니 46~7년 되신 거네요.
그런데 그 기간 동안 쭉 DJ를 하신건가요?
광한 ; 네, 거의 했습니다. 군대 3년 빼고 월남 1년 갔다 왔고요.
7~8년 서울바닥에서 18가지 직업을 전전하면서 DJ 자리를 기다렸어요.
날 DJ로 불러다오, 하면서 음악공부를 하면서 지낸 세월을 빼면 거의 다 DJ를 했죠.
앵커 : 그때 왜 안정된 직업을 갖지 않으셨나요?
광한 : 안정된 직업을 찾으면 DJ 공부를 못하죠.
앵커 : 그럼 평생 DJ만 보신 거예요?
광한 : 그럼요. 오로지 DJ만 생각했죠.
70년대에 강남에 부동산 붐 불었을 때요.
같이 하자는 사람도 있었는데 안하고, 돌아다니면서 LP판 사고요.
은행에 들어가서 신문, 잡지 보면서 7~8년 보냈어요.
그런데 먹고 살아야 하잖아요. 복잡한 일은 안 되고요.
세일즈맨, 하숙집 지배인, 우유배달, 신문배달 이런 것만 할 수 있었어요.
신문배달 하고요. 배고프면 우유도 훔쳐 먹고요.
남대문 시장 지하에 가서 몇 백원에 비누거품 사다가
직장인들한테 면도할때쓰 라고 팔고 그랬어요.
앵커 : 김광한씨를 스타덤에 오르게 해준 프로그램이 팝스 다이얼이죠.
광한 : 82년도에 시작했죠.
앵커 : 그때부터 인기DJ가 되신 건가요?
광한 : 아니요. 인기 DJ가 안됐어요. MBC에 김기덕이라는 큰 산이 있었어요.
그러다가 80년대 최고의 가수 레이프 가렛 내한공연을 한다는 정보를 독점했어요.
내가 우리 방송에 선전 할테니 다른 곳에 주지 말라고 했어요.
단독 독점으로 레이프 가렛을 소개하니, 당시 여고생들이 제 방송으로 몰려왔죠.
그렇게 시작이 돼서 폭발이 되었고, 쇼 비디오자키에서 핵폭탄 인기가
터져서 그 덕에 오랫동안 한 우물만 파게 되었어요. 변함없이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 7988번님이 꾸벅, 김광한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새해에도 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는 문자 보내주셨네요.
휴대전화 #0945번으로 문자 많이 보내주세요.
수요일의 톡톡 초대석 김광한씨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 YTN 연예톡톡 로고송 -

광한 : 안녕하세요. 김광한입니다. YTN 뉴스채널을 통해서 만나 뵙고 있습니다.
이 시간은 전진영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YTN 연예톡톡이고요.
제가 소개하는 음악 이야기에 귀를 기울려주시고요.
그리고 #0945번으로 문자, 사연 많이 보내주세요.
80년대를 돌아오는 영화 써니에서도 화제가 되었던 노래
보니 엠의 써니 들려드릴게요. 앞으로도 라디오 94.5Mhz에 귀 기울여주세요.
앵커 : 보니엠의 써니 들어봤습니다. 직접 골라주셨어요.
광한 : 햇살이 비추는 써니 한 날도 될 수 도 있고요.
우리 이름인 선희도 되고요. 아주 연관이 많아요.
앵커 : 노래 나가는 동안 선생님 멋있다고 소리 지르면서 박수를 쳤습니다.
대선배님과 방송을 하는 자체가 영광입니다.
광한 : 저도 그랬어요. 노력하다 보면 노하우가 쌓입니다.
전진영 아나운서도 굉장히 잘하고 있습니다.
앵커 : #9392번님 80년대 팝 음악의 향기를 남겨주신 김광한씨 감합니다.
현재 케이팝 한 켠에서 그 시절의 향수를 보전해주세요.
박원웅, 황인용, 이종한, 김기덕님들과도 계속 교류하셔서, 노스텔지어를 꼭 지켜주세요.
6082번님, 추억의 전시관 장소 좀 알려주세요.
광한 : 세종문회회관 1층입니다.
앵커 : 2월까지 계속된다고 합니다.
1740번님, 두 분 중 어느 분이 초대 손님인 줄 모르겠어요.
6177번님, 40대 중반을 넘어선 주부입니다. 김광한 오라버니 오랜만이에요.
광한 : 진짜 우리 때 팬 같아요.
앵커 : 6403번님 운중 중학교 다닐 때 대방역까지 김광한씨 가방 들어줘서
만원 받았던 기억이 있어요. 고마웠습니다. 그 마음씨가 계속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357번님. 오랜만에 목소리 들으니 반갑습니다.
빨리 얼굴도 보여주세요.
등등 엄청나게 문자가 많이 왔습니다.
광한 : 운중 중학교 학생에게 만원을 주었구나.
그만큼 고마워서 준 거죠.
앵커 : 팝스 다이얼 진행할 때 라디오DJ들이 전성기를
맞이할 때인데요. 팝 음악이 주류였고, 전문성을 갖추려면 공부하셨을 것 같아요.
광한 : 음악을 많이 들었어요.
앵커 : 어떻게 음반 수집을 하셨어요?
광한 : 음반 수집이 힘들었어요. 그것이 경쟁이자 노하우였어요.
앵커 : 직접 구하시는 건가요?
광한 : 그럼요. 방송사에서 구입하는 걸로 속도를 따라갈 수 없어요.
그래서 해외친지들을 통해서 구하고, 주한미군을 통해서 구하고
상대방송사의 개인 스파이들에게 ‘녹음해봐라’ 이러기도 하고요.
정말 치열했죠. MBC 음반이 KBS에 와 있기도 하고요.
청취자들을 위해 쓴 거니, 이해가 되었죠.
앵커 : 청취자들에게 조금 더 빨리 새로운 음악을 들려주기
DJ들이 노력을 많이 하셨네요.
광한 : 진짜 노력 많이 했어요. 남의 집에 들어가서 음반을
녹음하기도 하고요. 이만원짜리 음반을 사기위해 오만원어치 밥을 사주고
빌려오기도 하고요. 에피소드가 많아요.
앵커 : 당시에는 팝음악의 비중이 컸죠?
광한 : 성인가요도 있었지만, 팝송도 팝송대로 있었죠. 나름대로 분류가 되었어요.
도시에서는 팝송을 많이 듣고요. 지방에서는 트로트를 많이 들었고요.
대학생들, 영어 공부하는 고등학생들이 팝송을 들었죠.
그런데 지금은 외국 사람들이 우리나라 음악을 듣기도 하고요.
앵커 : 우리나라 대중음악이 많이 발전했네요.
광한 : 발전동기가 해외 좋은 문화를 우리가 잘 소화 한 거죠.
앵커 : 팝의 영향을 많이 받던 시절에 활동을 하시다가
요즘엔 한류가 해외에 불고 있잖아요. 격세지감을 느끼실 것 같아요.
광한 : 요즘 제가 음악 감상회 하면 사람들이 별로 안와요.
옛날에는 구름처럼 몰려왔죠. 수천명이 왔었어요.
제가 아이돌 스타급 인기였어요. 자료도 있습니다.
요즘에는 그냥 하다보다~ 이러죠.
앵커 : 당시에 모았던 음반들 잘 가지고 계시나요?
광한 : 만장 내외로 있습니다. 별로 많은 것 아니에요.
더 많이 가지고 있는 분들도 있어요.
앵커 : 애착이 가는 음반이 있다면요?
광한 : 다 애착이 갑니다. 떠오르는 노래는 틴아이돌인
듀란듀란, 아하, 마돈나 등이 있죠. 3월초에 듀란듀란 내한공연 합니다.
보니엠은 1월 27일 날 공연하고요.
앵커 : 직접 가실 건가요?
광한 : 그럼요.

앵커 : 자, 문자 좀 소개해 드릴게요.
4158번님 목소리 하나도 안 변하셨어요. 동창만난 것처럼 반갑고요.
덕분에 팝 공부 열심히 했어요. 감미로운 목소리 영원히 간직하세요.
6177번님 40대 주부입니다. 오랜만에 목소리 들으니 반갑습니다.
김광한의 팝스 다이얼 광팬이었어요. 건강하세요.
0327번님 추억이 생각나게 하는 목소리입니다.
5504번님 65세인데요. 한때는 클래식 팝 음악만 음악인줄 아는 시대도 있었죠.
라는 문자 보내주셨어요.
광한 : 정말 순수한 팬들이시네요. 반갑습니다.
앵커 : 그럼 여기서 노래 한곡 들어볼게요.
광한 : 듀란듀란의 ‘Hungry Like The Wolf ’ 들려드릴게요.

앵커 : 제가 노래를 소개하면 김광한 선생님 느낌이 안와요.
DJ 후배 혹은 DJ를 꿈꾸는 친구에게 당부말씀이 있다면요?
광한 : 요리 잘 하려면 음식 많이 먹어 보고 영화감독 하려면
영화 많이 보고 DJ 하려면 음악 많이 들어보고,
작가되려면 책 많이 읽고 신문기자 되려면 신문기사 많이 보고
정치인 되려면 비판 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DJ 되려면 음악 많이 들어야 해요. 노래 소개할 때 가수처럼 하면 됩니다.
앵커 : 소개하는 맛이 그런 곳에서 나네요.
전진영씨 화장 예쁘게 했는데, 화장 어떻게 하세요?
라고 질문 받으면 자꾸 해보세요. 라고 하잖아요. 그거랑 똑같아요.
앵커 : 연말에 TV 출연 하셨었어요?
광한 : 요즘 자주 나오고 있어요. K본부 예능로드에 출연했는데요.
아이유, 원더걸스, 전현무 등 제 친구들이 많이 나왔어요.
왜 그분들이 제 친구냐면 제가 17살 아저씨거든요.
예전에 제 팬이 ‘17살 아저씨 같다’고 해줘서 그때부터 저는 17살 아저씨입니다.
앵커 : 늘 최신감각을 유지하는 비결이 있나요?
광한 : 나이 많은 사람 안 만나고 젊은이들 만나고 그래요.
앵커 : 9009번님. 세상에 이민 갔다 19년 만에 한국 왔더니,
김광한, 김기덕, 황인용, 박원웅님 모두 어디계시나 했어요.
지금 목소리가 김광한님이라고요?. 언빌리버블!
5875번님, 예전에 인천방송 ‘낭만이 있는 곳’ 진행하셨죠.
광한 : 네, 그런데 그만뒀어요. 행사 참여 때문에 힘들어서요.

앵커 : 수요일의 톡톡초대석 멋진 DJ 오라버니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는데요.
벌써 마칠 시간이 되었네요.
DJ를 46년 하셨는데 얼마 후에는 50주년이잖아요.
광한 : 아직 계획은 없는데 멋있는 이벤트를 기회가 되면 하고 싶어요.
그때가 아니더라도 저는 음악현장에 꼭 있을 겁니다.
혹시 주변에서 향수 느낄 수 있는 행사 있으면 많이들 가세요.
그런데 나이 드신 분들은 잘 안모이세요. 상당히 동작이 느리세요.
뮤지컬 성공하는 것도 오래 걸렸고요. 성인가요 히트도 오래 걸려요.
준비하는 분들이 열과 성을 다해서 홍보해주세요.
앵커 : 짧지만 굵은 시간이었어요. 오늘 함께 한 시간 어떠셨나요?
광한 : TV 출연과 라디오 출연은 달라요. 라디오는 친근하고 인간적이죠.
여러분들이 귀를 듣는 매체에 좀 더 많이 접근하면서
사색의 시간을 가져주세요. 라디오 많이 애청해 주세요.
앵커 : 오늘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디스크자키 김광한씨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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