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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생생인터뷰] '내로남불' 强달러 발언...환율주권 지켜내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1-26 16:13  | 조회 : 2685 
[생생인터뷰] '내로남불' 强달러 발언...환율주권 지켜내야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PD
■ 대담 :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
  
◇ 김우성PD(이하 김우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달러, 달러가 강했으면 좋겠다, 달러 가치가 비쌌으면 좋겠다는 선호 발언으로 원달러 환율이 미미하지만 반등하면서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달러 약세 재료로 작용한 재무장관 무느신의 발언을 하루 만에 뒤집은 여파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과 유럽의 구두 환율 전쟁도 과열되고 있습니다. 유럽 중앙은행 드라기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 회의 후 환율 전쟁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우리는 환율을 겨냥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고 합니다. 환율을 두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우리에게 환율 조작국 굴레를 씌우고 있는 미국은 어떤 태도인지에 대해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입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이하 김학균)>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원달러 환율,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는데요. 환율은 지금 어떤 상황입니까?

◆ 김학균> 하루의 움직임만 가지고 말하긴 어렵지만 그동안 원달러 환율이 계속 떨어졌죠. 원화가 강해졌는데, 반대로 달러가 약화되는 얘기였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은 강달러를 선호한다는 얘기를 하면서 오랜만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1,060원대로 올라갔습니다. 추세적으로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외환시장은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입니다. 

◇ 김우성> 원달러 환율, 1050원대 지지선이 무너지면 여러 상황이 있다고 했는데 지금 반등되는 것 같고요. 다보스 포럼에서 달러는 점점 더 강해질 것이며 궁극적으로 나는 강한 달러를 보기 원한다는 게 미국 대통령의 발언입니다. 의도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 김학균> 저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속으로 강달러가 좋다는 의미로 발언했다고 하기보다 보통 경제적으로 따지면 그 나라 경제가 잘 돌아가게 되면 그 나라 통화가치는 강해지는 거거든요.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 자랑하기 좋아하시는 분이고 이렇다 보니 전체적으로 미국 경제가 지표는 좋으니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 속에서 나오는 발언 정도로, 일종의 덕담으로 봐야지 실제로 강달러를 트럼프가 선호한다고 볼 만한 근거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 김우성> 자국의 정치 지지세력에 대한 경제적 우려와도 관련된 세이프가드 등의 상황이 있어서 경제적 자신감이라고 분석해주셨는데요. 므누신 장관은 약달러 얘기를 했습니다. 달러 약세가 있었는데요. 구두개입이라는 게 있긴 하지만 이 정도면 너무 심하지 않느냐, 대놓고 환율 조작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 김학균> 어느 나라나 알게 모르게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건 사실인 것 같고요. 대놓고 말하진 않습니다. 시장에서 경제 논리에 따라 환율이 결정되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역사적으로 환율의 중요한 변곡점들은 사실 정치적인 합의나 미국의 압박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80년대 미국이 무역수지 적자를 많이 볼 때 미국에서 돈 많이 버는 일본의 엔, 독일의 마르크의 절상을 요구했던 플라자 합의라는 건 경제논리 아니거든요. 그냥 플라자 호텔에서 모여서 미국의 의도대로 그런 일이 벌어진 거고요. 얼마 전 나타난 아베 노믹스라고 해서 엔화 가치가 약해지면서 엔저국면에서 한국 수출이 어려움을 겪었거든요. 그것도 사실 미국의 용인 하에서 벌어진 정치적인 합의의 결과라고 생각이 듭니다. 외환시장이라는 게 외부적으로는 정치 논리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얘기하지만, 실제로는 공공연하게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반영됐던 것이기에 대놓고 말할 수는 없지만 경제적인 논리로만 해석하기엔 힘든 측면이 외환시장에 존재한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김우성> 미국이 위안화나 원화를 향해서 민감하게 반응했는데 내로남불 아니냐, 우리가 하면 환율조작국 지정될 수 있다고 얘기하면서 본인들은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경제논리가 아닌 거군요. 

◆ 김학균> 그렇습니다. 또 그럴 수 있는 것이 힘의 관점에서 보면 사실 우리나라 원화는 한국은행에서 만들 수 있지만, 글로벌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달러가 필요하거든요. 우리는 달러를 만들어낼 수 없는 나라이고, 금융위기 직후 미국은, 사실 IMF 외환위기 직후 우리나라 굉장히 강한 긴축하면서 위기를 극복했는데요. 미국은 오히려 돈을 찍어내면서 위기를 빠져 나오는 거거든요. 기축 통화국이 가진 장점인 거고요. 공공연하게 불공정한 게임을 한다고 하더라도 게임의 룰 자체가 기축 통화국에게 유리한 환경이기에 주변부 통화의 경우 어려움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 김우성> 달러를 쥔 나라가, 달러를 만드는 나라가 주도하는 상황인데요. 아시아 외환시장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미국의 움직임과 전망이 있던데요.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 김학균> 아시아 통화들 전부 원화와 비슷한 모습입니다. 최근 한국 원화가 유독 강했습니다만, 대체로 아시아 통화들이 달러에 대해 강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이야기가 나온 이후 아시아 통화의 강세가 주춤해지는 모습입니다. 

◇ 김우성> 단기적인 현상이냐, 중장기적 현상이냐. 이러한 분석도 이뤄지는데요. 어떻게 보아야 합니까?

◆ 김학균> 경제적인 논리로만 따지면 여기에서 약달러가 더 진행될만한 명분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더 떨어질 만한 논리는 많지 않다고 보는 것이, 미국 경제가 세제개편안이라든가 트럼프가 배타적인 정책을 쓰면서 미국 경제 지표는 지금 좋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4분기 성장률이 기저효과가 있긴 했지만 마이너스였고요. 원화로 표시되는 수출의 경우 정체되는 양상이고요. 또 우리나라 한국은행이 작년 말 금리를 한 번 올렸습니다만, 지금 연속적으로 금리 올리기 어려운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 금리 올릴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그렇게 본다면 미국 경제가 괜찮으니까 원달러가 강세로 반전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인데요. 만약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러가 약세로 진행한다면, 원달러 환율이 더 떨어진다면 경제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미국의 의도나 이런 것들이 반영되는 결과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는 여기에서 나타나는 추가적인 원화 강세, 원달러 환율의 하락은 조금 부담되는 국면인 것 같고요. 경제 논리로만 본다면 달러 약세는 상당히 진행됐다고 보는 게 제 판단입니다. 

◇ 김우성> 사실 그래서 지금 달러 예금이 늘었다는 보도도 나오는데요. 이제 반등해서 올라갈 요소가 더 많다. 그런데 정치적인 노림수도 봐야 한다는 말씀이신데요. 유럽과 미국도 긴장 상태입니다. 유럽 중앙은행도 통화정책 전략을 재검토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얘기도 나왔는데요. 통화전쟁 아니냐는 말도 나오거든요.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 김학균> 세상은 각자도생인 것 같습니다.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 하지만 과거 회복기보다 굉장히 회복의 속도가 정체되어 있다 보니까 환율 변화를 통해서 좋은 입지를 가지려는 움직임들이 나타나는 것 같고요. 노골적인 변화를 얼마 전에 봤던 아베노믹스가 그런 거고요. 드라기 총재도 그런 맥락에서 최근에 여러 가지 얘기를 하고 있는데, 최근 유로존의 경제지표가 괜찮고 또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면서 돈을 풀었던 양적완화를 유럽중앙은행이 하반기에 축소할 여지가 있기에 드라기 총재의 말과 무관하게 유로는 강세를 나타내는 형국입니다. 

◇ 김우성> 미국이 주도하고 있기에 우리로는 수가 많지는 않은데요. 기업들 입장에서는 가격경쟁력이나 이익률 걱정도 있고요. 가능한 대처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김학균>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어쨌든 지난 4분기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서 수출 기업들 실적이 주름 잡히는 게 최근 발표되는 4분기 실적에도 잡히거든요. 노골적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힘은 없지만 공공연하게 외환시장이라는 것이 정책 당국자들의 의견이나 이런 것들이 반영되는 장이니까 환율 주권이라고 하면 거창할지 모르겠지만 80년대 일본이 너무도 쉽게 엔화 강세를 용인하면서 수출이 안 되니까 내수 부양하다가 큰 버블이 생기면서 잃어버린 20년이 만들어진 거거든요. 원화 강세가 불가피하다고 하더라도 속도나 이런 부분은 너무 지나치게 나타나면, 나름 환율 주권이나 이런 것에서 잘 지켜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말씀드립니다. 

◇ 김우성> 구두개입 수준이라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방어할 건 방어해야겠다는 말씀이시네요. 

◆ 김학균> 네, 그렇습니다. 

◇ 김우성> 환율 주권이라는 표현까지 나왔는데요. 국경 없는 각자도생의 국제 통화, 금융 시장의 흐름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방법이 궁금해집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김학균>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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