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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평창올림픽은 하늘이 준 축복, 北특사 등 창의력 발휘해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1-24 08:52  | 조회 : 3326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8년 1월 24일 (수요일) 
□ 출연자 :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 (前 통일부장관)

-평창올림픽 미시적 문제들 미흡했던 게 사실
-통일부,문체부,올림픽위원회 다 따로 노는 느낌, 원활하게 통제되고 있나 의구심
-평창올림픽에 대한 한국당 비판 과도, 협조는 못할망정 비아냥 옳지 않아
-평창올림픽은 하늘이 준 축복, 남북대화->북미대화의 문 열어야 
-패럴림픽 끝날 때까지 북미접촉 반드시 개시돼야, 아니면 지옥문 열릴 수도
-평창올림픽, 남북정상회담 연계나 北특사 파견 등 창의적상상력 가져야  
-안철수 상대로 또 무슨 중재안, 무망한 일
-중립파, 안철수 따라 정치할 사람 없을 것
-바른정당은 김대중 정신 운운해선 안 돼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청와대에서 어제 “평창 올림픽에 평양 올림픽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걸 이해할 수 없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정치권의 비판에 정면으로 맞섰습니다. ‘평창 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서 마음과 지혜를 모아 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는데요. 통일부장관을 역임하셨죠.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 전화연결해서 입장 들어보겠습니다. 정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이하 정동영): 안녕하세요.

◇ 신율: 지금 청와대가 “한반도 평화를 넘어 동북아의 평화를 앞당길 마중물이 될 텐데, 평양 올림픽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이런 정부 발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정동영: 올림픽은 다가오는데 예상치 못한 반발과 역풍에 정부가 당황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소한 것에 악마가 있다, 이런 말이 있잖아요. 예를 들면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에서 미시적인 문제들을 소홀히 다룬 점, 대처가 미흡했다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평창 올림픽은 올림픽위원회만의 일이 아니고, 또 통일부만의 일이 아니고, 문화체육부만의 일이 아니고, 사실 통합조정기능이 굉장히 중요한 올림픽이고 이런 국면이거든요. 그런데 이런 점에서 각각 따로 노는 느낌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 신율: 따로 논다는 거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겠어요?

◆ 정동영: 예를 들면 현송월 단장이 여기 체류, 있는 동안에 이런저런 혼선 같은 게 좀 있었는데요. 그런 부분들을 단순히 그냥 통일부에서 알아서 할 일은 아니거든요. 통일부 겸 문체부, 체육회, 올림픽위원회 이런 부분이 원활하게 잘 통제·조정되고 있는가 하는 의구심이 있습니다.

◇ 신율: 혹시 정동영 의원님께서는 과잉 의전이다, 라는 논란이 있는데 그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현송월에 대한?

◆ 정동영: 그런 것들을 포함해서요. 이것을 전체적으로 큰 그림을 그려놓고 세부적으로 각자 맡은 기능에 따라서 원활하게 잘 안 이루어지는 것 같은. 그래서 홍보 문제 같은 것도 안 되니까 청와대가 직접 나서서. 이건 청와대가 나서서 할 분야는 아닌 것 같은데요.

◇ 신율: 그리고 아까 ‘미시적인 문제를 소홀히 한 건 맞다’ 이런 말씀하셨는데. 이게 미시적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남북 단일팀 구성에서 우리 선수들 의견이 사실 사전에 당사자에게 물어보고 의견을 구하는 것이 원칙인데 그것이 아니다. 그래서 사실 2030 세대들이 굉장히 분노하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 정동영: 그렇죠. 2030 세대들의 공정성에 대한 그런 기본 시각이 바로 기성세대보다는 훨씬 더 원칙적이고 반듯하거든요. 그런 점에서 단일팀 구성 문제가 느닷없이 나온 얘기가 아니라 한참 전부터 계속 여러 차례 예고돼 왔지 않습니까. 그런 점에서 준비가 소홀했던 건 사실입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선수들을 위로하는 데 실패했다고 생각합니다.

◇ 신율: 그리고 청와대가 지금 정치권과 여론에 대해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자유한국당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청와대가 야당을 상대로 정치공세를 할 것이 아니라 올림픽이 북한 체제의 선전장으로 전락한 것, 그리고 왜 평양 올림픽이란 논란에 휩싸였는지 냉정하게 반성부터 하라” 이런 지적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정동영: 과도하다고 봅니다. 본질을 봐야 합니다. 우리가 하계올림픽, 서울 올림픽을 통해서 대한민국이 올림픽 이전과 이후가 달라졌잖아요.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평창 올림픽도 그 이전과 이후가 달라야 합니다. 평화의 문제에 있어서, 전쟁의 문제에 있어서, 북한의 핵 문제에 있어서 전과 후가 다르려면 그야말로 여야를 뛰어넘는 초당적 올림픽이 돼야 합니다. 그런데 이러저러한 문제로 계속해서 발목을 잡고, 그리고 평양 올림픽 운운하는 이런 냉전적 색깔로 접근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봅니다. 지금 한반도는 평화를 향한 대분기점에 있습니다. 올림픽 정신이 평화의 제전이잖아요. 이것을 살리는 데 협조는 못할망정 이런 식으로 비아냥거리고 냉소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신율: 지금 정동영 의원님께서 ‘평창 올림픽 이전과 이후가 달라야 한다’고 말씀하셨지, ‘달라질 것이다’라고 말씀하시지 않으셨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그냥 저절로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으시는 거죠?

◆ 정동영: 그렇죠. 작년 말까지만 해도 얼마나 엄중한 상황이었습니까. 평창 올림픽은 하늘이 우리에게 준 축복입니다. 그런데 이 축복을 정말로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비상한 우리의 노력, 우리한테 달렸습니다. 결국 우리 하기 달렸는데요. 쉽게 얘기하면 남북 교류, 문화체육의 교류를 남북 대화로 바꿔나가고, 이 남북 대화를 가지고 북미 대화의 문을 열어야 하거든요. 누가 열어주겠습니까, 우리가 안 하면요. 그런데 지금 평양과 서울과 워싱턴은 공통분모가 있습니다. 뭐냐면 평양 입장에서는 왜 올림픽에 나왔겠습니까. 생각해보면 김정은 위원장도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진짜로 전쟁을 할지 모른다, 이런 공포가 있지 않겠습니까. 이런 우려와 공포의 해소를 위해서 올림픽을 이용한 측면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 입장에서는 북한이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마당에 김정은이 미국을 향해서 핵탄두를 탑재한 ICBM을 쏠지도 모른다, 이런 불안감이 있지 않겠습니까. 또 우리는, 한국은 한반도에서 전쟁 위협을 감소시키는 것이 최우선 최대의 과제죠. 그렇다고 보면 평양·서울·워싱턴에 공통분모가 있습니다. 군사적 긴장 완화가 공동이익이라는 거죠. 그런데 이것을 꿰서 하나로 엮어서 북미 대화의 문을 열어야 하는데요. 시한은 사실 두 달밖에 없잖아요. 말하자면 패럴림픽이 끝나게 되는 3월 18일까지 두 달. 이 두 달의 해빙기 안에 북미 접촉이 반드시 개시돼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그 이후에 한반도의 상황이 다시 지옥문을 열 수도 있어요. 말하자면 훈련 재개 국면과 북한의 도발 국면이 충돌하는 그런 아주 끔찍한 상황이 재개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걸 피하기 위해서 우리가 지금부터 머리를 맞대고 노력해야 합니다.

◇ 신율: 그런데요. 지금 예를 들면 북한은 건군절 행사를 원래 4월에 있는 걸 2월 달로 당겨서 지금 2월 8일 날 하겠다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모양새가, 북한은 열병식을 평양에서 하고 있고요, 군사 퍼레이드를. 그리고 남쪽에 온 현송월이나 이런 사람들은 여기서 연주하고 있고. 사실 이런 모습이라는 것이 굉장히 국민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그런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북한의 행위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 아닙니까?

◆ 정동영: 예. 그러니까요. 북한이란 존재가 그래서 다루기 정말 힘든 존재인 거예요. 또 미국도 우리가 말한다고 금방 설득되거나 따라오는 존재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의 철학과 신념, 그리고 그것을 보좌하는 외교안보통일팀의 대전략 또 실행전략 이런 게 중요한 건데요. 아마 올림픽을 맞아서 북한의 굉장히 비중 있는 인사가 단장으로 오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되면 청와대에서 만나게 되겠죠. 그러면 이제 남북 정상 간에 간접적인소통이 이루어지는데, 이걸 통해서 또 우리가 북에 소통을 위해서 특사를 파견할 수 있고. 또 필요하다면 이런 대화 수준을 끌어올려서 평창 올림픽과 정상회담을 연계할 수도 있고요. 여러 가지 여기서는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휘해서 우리가 상황을 끌고 가야 합니다. 북이 상황을 끌고 가게 하거나 미국이 상황을 끌고 가게 하면 평창 올림픽 성공할 수 없습니다.

◇ 신율: 당내 이야기도 좀 여쭙겠습니다. 당내 중립파 의원들이 다시 한 차례 중재안을 낸 적이 있습니다만, 다시 한 번 최종 중재안을 제시한단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양측이 중재안을 받아들일 가능성 아직도 남아 있다고 보십니까?

◆ 정동영: 갑자기 당 문제로 넘어갔네요. 없죠. 안철수 대표는 이미 정신적으로나 실질적으로 합당 상태입니다. 유승민 대표의 손을 잡았잖아요. 그리고 전당대회나 이런 것은 요식적인 절차다, 이렇게 간주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 발상 속에 문제가 있습니다. 지금이 5공이나 유신 시절이 아니거든요. 당원의 권리 쯤은 무시해도 된다, 전당대회 이것은 형식적인 거다, 요식절차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기업의 오너, 소유자로서는 그렇게 할 수 있어요, 자기 마음대로. 자기 거니까, 회사가. 이런 발상을 가질 수 있지만, 공당의 대표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이런 안철수 대표를 상대로 무슨 또 중재안을 내니 하는 이런 노력은 사실 좀 안타깝습니다. 무망한데, 안 대표가 입장을 바꿀 생각은 전혀 없어요. 이미 오늘 얘기는 대선 패배 다음날부터 예견됐던 겁니다. 본인은 이미 이쪽 진영에서 저쪽 진영으로 넘어가야 되겠다, 하는 결심을 가지고 대선 후에 무리하게 전당대회 출마하고, 또 무리하게 합당을 밀어붙이고. 그 본질을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신율: 오래됐다고 보시는 거군요, 이 플랜이?

◆ 정동영: 대선 직후에 안철수의 그 이전과 이후는 확실히 다릅니다.

◇ 신율: 그런데요. 지금 그러니까 중재안 받아들일 가능성이 없다는 것은 이제 양측이 다 갈 길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말씀이신데요.

◆ 정동영: 개혁신당은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합당 문제는 법원에 의해서 제동이 걸리든지, 아니면 그대로 가든지, 둘 중에 하나입니다.

◇ 신율: 그런데 중립파 의원들이 어느 쪽으로 합류할지, 이게 중요한 거 아니겠어요?

◆ 정동영: 결국 중립파 의원들도 기본적으로 정체성을 중시하는 정치인들입니다. 내가 왜 정치를 하는지, 그리고 중도개혁주의를 통해서 한반도의 평화, 그리고 불평등의 해소 이런 가치들을 신봉하는 정치인들입니다. 그런데 안철수 대표는 정체성을 변질시켰거든요. 그러니까 호남을 버리고 와라, 햇볕정책을 버리고 와라, 하는 유승민 대표의 지침에 충실히 따른 결과란 말이죠. 그런 안철수 대표를 따라서 정치할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신율: 지금 중도개혁주의 말씀하셨는데. 안철수·유승민 두 사람이 추구하는 게 중도개혁이라고 그러지 않습니까, 두 사람은? 그런데 그거 아니라고 보시는 건가요?

◆ 정동영: 위선의 정치라고 볼 수 있는데요. 말과 힘이 합쳐야 말이 의미, 내용이 성립되는 것인데, 말 따로 행동 따로 그럼 그건 위선이죠.

◇ 신율: 저희가 바른정당의 정운천 최고위원하고 인터뷰를 했을 때 이런 이야기했어요. “통합신당은 DJ 정신을 계승까진 안 하더라도 존중할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 정동영: 바른정당분들이 김대중 정신, DJ를 인용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의 뿌리는 기본적으로 쭉 올라가잖아요, 보수정권의 뿌리인데. 김대중 정신 운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 신율: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동영: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통일부 장관을 역임하셨죠.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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