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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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Q&A “1인 출판과 나만의 책쓰기” - 천정한 정한책방 대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1-21 12:31  | 조회 : 258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7년 11월 21일 (화요일) 
□ 출연자 : 천정한 정한책방 대표

50+ Q&A “1인 출판과 나만의 책쓰기” - 천정한 정한책방 대표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당신의 전성기, 오늘> 4부 <50+ Q&A> 시작합니다. <50+ Q&A> 차츰 여러분께서 너무 많이 관심 가져주고 계십니다. 여러분의 궁금한 사항, 그리고 관심 있었던 내용을 함께 풀어나가는 시간인데요. 오늘은 1인 출판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요즘 출판업계에 소규모 창업 형태인 1인 출판사가 늘어나고 있다고 해요. 최근에는 1인 출판사의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는데요. ‘좋은 책을 만들고 싶다. 내가 책을 쓰고 싶다’라고 생각을 한 번쯤이라도 해보셨다면 오늘 이 시간이 아주 유익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좋을지 막막해하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함께하시기 바랍니다. <50+ Q&A> 정한책방의 천정한 대표와 함께 1인 출판과 책에 관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천정한 정한책방 대표(이하 천정한): 안녕하세요.

◇ 김명숙: 반갑습니다. 정한책방, 아주 이름이 정감 있어요. 물론 우리 천 대표님의 성함을 따서 이름을 붙인 것 같긴 한데. 그러면 책방도 하시고 출판사도 하시고 그러는 건가요?

◆ 천정한: 실제로 그런 질문을 되게 많이 받는데요. 이름이 책방이라고 붙어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서점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정식 상호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도서출판 정한책방’이고요. 출판사입니다. 다만 나중에 기회가 되면 책방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 김명숙: 책방이 왠지 그리워져요, 요즘에는. 책방이라는 말 자체도 정감이 있고, 예전에 어릴 때 조그마한 서점들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대형서점조차도 많이 보기 쉽지 않아요. 책방이 거의 이제 사라져가고 있는데, 아무튼 복고풍에 힘입어서 다시 또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는데. 대표님은 언제부터 책 관련 일을 하셨나요?

◆ 천정한: 책 관련된 건 17년 정도 된 것 같아요. 어릴 적부터 책을 많이 좋아해서 책을 많이 보기도 하고, ‘나중에 출판사를 하고 싶다’ 이런 생각도 많이 가졌었죠.

◇ 김명숙: 그럼 책도 직접 쓰셨나요?

◆ 천정한: 네. 출판 마케팅 관련된 책이 두 권 정도 있고요. 일반인들은 잘 모르시는 그런 책입니다.

◇ 김명숙: 그런데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제 독서의 계절 가을이 다 기울어가고 있지만, 가을 하면 ‘책 그래도 한 권쯤은 읽어야 할 것 같아’ 이런 의무감이 생기기도 하고. 하지만 독서율이 그리 높은 편이 아니라고 하잖아요, 우리나라가. 직접 실제로 체감하시나요?

◆ 천정한: 출판계에서는 20년 전부터 저희들끼리는 ‘단군 이래 최대 불황’이라는 말을 쓰거든요. 올해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매년 정부에서는 ‘국민독서 실태조사’를 발표하는데요. 보면 문항 중에 ‘왜 책을 읽지 않나요’ 라는 질문이 있는데요. 거기에 보면 청소년들은 ‘공부하느라 바빠서’ 그렇다고 답을 많이 했고, 성인들은 ‘일하느라 바빠서’ 이렇게 대답을 많이 했어요. 보통 저는 스마트폰 때문에 책 읽기가 잘 안 되는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사실 보니까 아니더라고요. 정리해서 보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일상에 여유가 너무 없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이게 어떻게 보면 독서율이 낮은 이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여유가 없다는 게 이유라면 이유군요. 마음의 여유겠죠, 물론 그런 것들은. 아까도 잠깐 얘기했지만 참 책방을 찾아보기가 요즘에 쉽지 않아요. 그런데 또 젊은 층들을 대상으로 해서 소규모의 카페식의 작은 책방들이 조금씩 생기고 있더라고요, 유행처럼. 개중에 어떤 분들은 ‘온라인서점에서도 충분히 책 살 수 있고, 대형서점도 큰 것들이 있는데 작은 책방이 필요해? 되겠어?’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천정한: 요즘에 출판계에서는 가장 핫한 키워드가 하나 있는데 ‘책의 발견성’이라는 표현이거든요. 모바일 기술이 발달하면서 책을 대체하는 콘텐츠가 너무 많아졌어요. 그리고 전통적으로 신문방송이 새로운 책이나 이슈가 되는 책들을 많이 소개해줬는데, 이게 요즘에는 소셜 미디어에 밀려버렸거든요. 그래서 저희들끼리 표현은 ‘이제 신문방송이 올드미디어가 된 것 아니냐’ 이런 말씀을 드리긴 하는데요. 이런 와중에 독서율도 떨어지고 서점의 폐업들이 많이 되면서 출판시장이 더욱 좁아졌거든요.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도 책이 너무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인 거예요. 독자들은 베스트셀러라고 해서 극히 일부 소수의 책들에 대한 정보는 많이 알고 있는데, 어떤 책이 좋은 건지, 어떤 책이 새로 나왔는지, 이런 것들을 알 수가 없어요. 그런 점에서 저희들이 얘기하는 ‘책의 발견성’ 그건 큐레이션이 더 강화됐다, 이렇게 보고 있고요. 그런 의미에서 책방이 온라인서점이나 대형서점들이 못하는 북 큐레이션을 담당하고 있는 좋은 사례라고,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 김명숙: 그렇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이제 1인 출판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어디서부터 얘기해야 할까 그런데. 1인 출판이라는 게 뭔지 간단하게 설명해주시죠.

◆ 천정한: 보통 출판사들은 편집부, 디자인부, 마케팅부, 제작부, 기획부 이런 형태로 해서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데, 1인 출판 같은 경우는 발행인 혼자서 그걸 다 감당해서 책을 내는 그런 출판사라고 할 수 있죠.

◇ 김명숙: 직접 쓰고 편집하고 인쇄하고 다?

◆ 천정한: 그렇지만 다 외주 시스템들이 있어서, 발행인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만 하고 나머지는 다 분업화 되어 있는 그런 형태입니다.

◇ 김명숙: 그러면 1인 출판을 하려고 하면, 출판업으로 등록하는 건가요?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요?

◆ 천정한: 우리나라는 출판업이 신고제로 되어 있는데요. 그래서 누구나 창업할 수 있습니다, 출판사 창업을요. 먼저 출판사 이름을 정하시고, 그다음에 문체부에서 운영하는 ‘출판사·인쇄사 검색 시스템’이라는 게 있습니다. 거기에 들어가셔서 동일한 상호명이 있는지 확인하셔야 하고요. 만약에 내가 정한 출판사 이름이 동일 상호가 없다면 그걸로 출판사 신고를 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상호가 정해졌다면 관할 구청의 문화체육과를 찾아가셔서 출판사 등록을 하시면 되는 거고요. 이때 필요한 서류들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신고를 마치면 2~3일 후에 구청에서 출판사 신고증이 나오게 되거든요. 그러고 나서 정식 출판사 경영을 위해서는 사업자 등록증을 발급받으셔야 할 것 같고요. 그렇게 되면 하나의 출판사가 시작되는 거죠.

◇ 김명숙: 그렇게 해서 등록을 했단 말이에요. 그런데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책도 쓰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저자가 써서 오는 경우도 있지만, 어쨌든 편집도 해야 하고 디자인도 해야 하고 인쇄도 해야 하고, 이런 거 아까 외주 준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그런 것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를뿐더러 돈이 얼마나 필요할까. 일단 예산 고민이 될 것 같아요.

◆ 천정한: 일단 보통 1인 출판사 하면 아까 말씀하신 대로 ‘책 공정을 다 혼자서 하는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 많은데, 실제로 그렇지는 않고요. 외주 시스템이 잘되어 있어서 실력 있는 프리랜서분들이 되게 많으세요. 편집자분들이나 디자이너분들이 아마 그런 대상일 텐데, 이분들은 출판사에서 오랫동안 해당 업무들을 했던 분들이라 바로 현장에서 결과물을 낼 수 있는 그런 분들이라고 볼 수 있고요. 제작이나 마케팅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내서 기획 같은 경우는 발행인의 기획력이 제일 중요한 부분이고요. 어떤 저자의 책을 낼지, 어떤 원고를 책으로 만들 것인지는 순전하게 발행인의 판단에 맡겨져 있는 거죠. 그런데 이 중에서 보면 외서 기획이 또 있어요, 외국책들. 그런 경우에는 해외 담당 에이전시가 이슈가 되는 책들을 선별해서 소개해주고는 있는데요. 이 역시도 발행인의 기획력이나 판단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 김명숙: 어쨌든 이것도 홀로서기를 해야 하면 사전에 준비하는 차원에서 정보 수집이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수집한 정보로 해서 일을 하면서, 일단 1인 출판 하면 책을 만들어놨을 때 홍보도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떻게 하셨어요?

◆ 천정한: 최근 경향을 보면 책 홍보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들어가고 있어요. 사실 1인 출판사 입장에서는 좀 부담스러운 부분인데, 아무래도 1인 출판사들이 저비용으로 할 수 있는 마케팅 부분은 소셜 미디어 채널을 활용하는 방식인 것 같아요. 그래서 실제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이 SNS를 활용해서 마케팅 성공사례를 만든 것도 많이 찾아볼 수가 있고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출판사의 팬덤을 구축하는 부분이거든요. 팬덤 부분은 출판 산업뿐만 아니라 문화콘텐츠 산업에서 전반적으로 중요한 키워드로 올라와 있는 상황입니다.

◇ 김명숙: 1인 출판을 하시면서, 아까 말씀하신 예산도 그렇지만 제일 힘들었던 게 어떤 거 있을까요?

◆ 천정한: 아무래도 브랜드 인지도가 약하다 보니까 좋은 저자분을 모실 수 없다. 이런 부분들이 조금 아쉽고요. 그리고 자본이 좀 넉넉지 않다 보니까 책의 품질을 조금 더 좋게 하고 싶어도 그렇게 못 하는 부분. 그다음에 시장에서 마케팅을 주도적으로 펼치지 못한다는 부분, 이런 부분들에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기존 출판사들은 부서 간 내부 이견조율을 할 수가 있는데, 1인 출판사는 그야말로 혼자서 하는 거니까 발행인이 혼자서 최종 결정을 해야 한다는 게 어떤 때는 세밀하게 책을 내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더라고요.

◇ 김명숙: 아까 말씀하셨지만 17년을 하셨다니까 노하우가 나름대로 생기셨을 것 같은데, 처음 하는 분들은 그런 것들이 다 고민이잖아요. 그리고 일단 기존에 출판업을 하시는 분들도, 책을 내서 수익을 내야 하는 건 당연한 거죠, 그것도 사업이니까. 그런데 책이란 건 일단 좋은 책이 포인트잖아요. 그런데 어떤 출판하시는 분들을 보면 좋은 책을 내면 잘 안 팔려서 그것도 고민이고, 또 잘 팔리는 책을 내서 거기에서 돈을 벌어서 좋은 책인데 잘 안 팔리는 그런 책에 투자한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데요. 어떻게, 거기에 동의하세요?

◆ 천정한: 그렇게 하는 게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전략으로 볼 수 있는데, 저희가 출판기획을 할 때 ‘세일즈 퍼포먼스’라는 표현을 쓰는 게 있어요. 거기에 보면 책을 가장 많이 팔리는 순으로 나열하는데, ‘블록버스터, 베스트셀러, 굿셀러, 노멀셀러, 배드셀러’ 이렇게 나눕니다. 블록버스터는 그야말로 몇십만 부 급으로 되는 책이고요. 베스트셀러는 몇만 부, 굿셀러는 몇천 부, 노멀셀러는 초판 부수의 이상을 넘어가는, 배드셀러는 너무 안 팔려서 초판 부수보다 이하로 떨어지는 그런 책들을 볼 수 있는데요. 출판사에서는 보통 블록버스터나 베스트셀러를 많이 내면 좋잖아요. 그런데 확률적으로, 사업하다 보면 배드셀러나 노멀셀러 쪽으로 책이 나올 가능성이 크죠. 그래서 한두 종이라도 블록버스터나 베스트셀러를 내서, 나중에 번 자금을 가지고 좋은 책으로 투자하는 방식으로 많이들 쓰고 있습니다.

◇ 김명숙: 어쨌든 1인 출판이라는 게 사실은 1인 창업과도 연결되는 거잖아요. 저희 <50+ Q&A> 지난주에 어느 대표님이 나오셔서 미래에 기성세대들이 해야 할 일들, 또 젊은 세대들도 마찬가지지만 ‘창업 정신이 있어야 한다, 창업정신 교육을 받아야 한다, 필요하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1인 출판도 1인 창업과 연결되는 것 같아요. 저희가 이런 시간을 마련한 이유가, 저희 <당신의 전성기, 오늘> 함께하시는 저희 애청자분들의 연령대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중년층들이 많이 있는데요. 흔히 386세대라고 불렸던 연령층에서 보면, 그 시대에는 지금보다 오히려 책을 많이 읽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50~60대 이렇게 접어드는 분들은 책도 많이 읽으면서 자기를 되돌아보는 시간도 많았고요. 특히 그래서 흔히 중년이 되면 ‘내 인생 정말 내가 살아온 거 보면 책 한 권 쓰고도 남아. 내 인생 정말 소설 같아’ 대부분 이렇게 한마디씩은 하잖아요. 그래서 가끔씩 ‘그럼 책을 내봐’ 이렇게 우스갯소리도 하는데요. 이제 그게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정말 ‘내가 내 삶을 한 번 책으로 써볼까’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계세요. 그래서 저희가 오늘 이 시간에 그런 분들께 도움이 될까 하고 마련했는데,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도 지금 방송 함께하시면서 혹시 궁금한 사항 있으면 #0945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이 시간은 ‘1인 출판과 책’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이야기 이어가기 전에 노래 한 곡 듣고 가면 좋을 것 같아요. 샵의 노래 준비했습니다.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 노래 듣고 다시 옵니다.

(음악: 샵 -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

◇ 김명숙: <당신의 전성기, 오늘> 4부 <50+ Q&A> 오늘은 정한책방 천정한 대표와 함께 ‘1인 출판과 책’에 대한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지금 4914님 문자 주셨는데요. ‘예전부터 우리 어머니가 자서전을 쓰고 싶어 하셨는데, 출간까지는 아니더라도 100부 정도 찍어서 가족들과 지인들 나누어주고 싶어 하세요.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하셨네요.

◆ 천정한: 일단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자비출판사가 굉장히 잘되어 있어요. 그래서 소량으로 찍어서 저예산으로 책을 출판할 수 있는 여지가 있고요. 그리고 요즘에는 POD 시스템이라고 해서, 자기의 글을 바로 인쇄해서 책으로 묶어내는 그런 시스템을 현재 많이 쓰고 잇거든요.

◇ 김명숙: 인쇄소에 가면 되는 건가요?

◆ 천정한: 그렇죠. 인쇄소 말고도 POD 전문 인쇄소가 따로 있습니다. 그런 쪽에 가시면 아까 말씀하신 대로 100부나 500부 안쪽으로 해서 소량 부수는 만들 수 있는 거죠.

◇ 김명숙: POD 시스템을 이용하라. POD라고 치면 나오나요, 인터넷에?

◆ 천정한: 그렇죠.

◇ 김명숙: 이거 아마 팁이 될 것 같고요. 그러면 기획단계부터도 이런 거 지원받을 수 있나요?

◆ 천정한: 기획단계에서 책을 많이 내지는 못하고요. 보통 책을 쓰시려고 하는 분들이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 이런 것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에 보니까 사설 글쓰기 학교가 많이 생겨서 코칭들을 많이 해주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추천하지 않는데요. 왜냐면 책을 내기 위한 글쓰기 이런 것보다는 일상적으로 글쓰기를 자주 하시다 보면 글쓰기가 느는 방식도 생기는 것 같고요.

◇ 김명숙: 그런데 저는 그게 참 안 되더라고요. 저는 갑자기 온에어 딱 불 켜지면 그냥 말은 하겠어요. 그런데 그걸 글로 쓰라고 하면 내가 한 말도 글로 쓰기가 참 안 되더라고요. 이게 말 따로 글 따로인가 봐요. 연결돼있는 것 같은데 저는 잘 안 돼요. 이게 무슨 문제인 건가.

◆ 천정한: 평소에 책을 잘 안 읽으시나 봐요.

◇ 김명숙: 책이요? 아니요, 안 읽지는 않지만, 많이 읽지는 않지만 그래도 책은 조금 읽는데. 그런데 중요한 건 책을 읽어도 금방 잊어버려서 그런가요? 그래서 그게 글로 안 나오나?

◆ 천정한: 요즘에는 글을 잘 쓰는 방법은 책을 많이 읽고 또 많이 쓰는 방식이에요. 그래서 책을 본문대로 똑같이 노트에다가 적는 것도 요즘에 출판 쪽에서는 유행 아닌 유행이 되어 있습니다.

◇ 김명숙: 글을 잘 쓰려면 일단 한 번 똑같이라도 적어봐라.

◆ 천정한: 그렇죠. 책을 똑같이 써보는 글쓰기인 거죠.

◇ 김명숙: 그러면 머리에 한 번 더 남기는 하겠죠. 

◆ 천정한: 그렇죠. 표현이나 이런 것들도 전문 작가의 표현들을 똑같이 한 번 내가 생각할 수 있고 써볼 수 있으니까, 내 글은 아니지만 내 훈련은 되는 것 같습니다.

◇ 김명숙: 그런데 글 잘 쓰는 사람이 말도 잘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말 잘하는 사람이 글도 잘 쓴다, 이건 아닌 것 같아요. 글 쓰는 훈련은 계속 조금이라도, 흔히 베껴보기라도 하라, 그런 팁을 주신 거군요. 3409님, ‘종이책 너무 좋아하는 1인입니다. 요즘은 e-book도 많고 핸드폰이나 태블릿으로 볼 수 있는 책들이 많지만, 종이를 직접 손으로 넘기며 읽는 책이 따뜻합니다. 종이책을 지켜주시는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우와, 저랑 동감이에요.

◆ 천정한: 감사합니다.

◇ 김명숙: 진짜 저도 핸드폰이나 PC에서 책 다운받아서 읽으면 더 기억이 안 나요. 가뜩이나 기억력 감소하는 시기인데. 종이책을 읽으면 그래도 좀 접었다가 다시 보고 줄 그어가면서 읽고 그러는 게 훨씬 더 좋더라고요. 저만 그런 게 아니라서 다행입니다. 5213님, ‘e-book 책은 어떻게 내나요? 비용을 좀 더 저렴하게 출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하셨네요.

◆ 천정한: 이북(e-book)이라고, 소위 말하는 전자책 전문 업체들이 요즘 되게 많이 생겼거든요. 그런 책 같은 경우는 종이책의 공정보다도 조금 더 간단하게 가기 때문에 본인이 글쓰기를 하셨던 분야가 있을 거잖아요. 예를 들어서 문학 쪽이다, 아니면 소설 쪽이다, 아니면 실용서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그런 전문업체 쪽에다가 글쓰기를 하셔서 원고 투고를 해보시면 전자책 쪽에서는 바로바로 피드백을 빨리하시는 편이거든요. 그런 방법이 있을 것 같습니다.

◇ 김명숙: 6788님, ‘저도 예전에 책방 하는 게 꿈이었는데, 은퇴하고 동네 작은 책방 하나 하고 싶네요’

◆ 천정한: 저도 하고 싶습니다.

◇ 김명숙: 이렇게 은퇴하고 책방 꿈꾸는 분들도 많이 계신 것 같아요. 왜냐면 점점 작은 책방이 그립잖아요. 예전에는 쉽게 책방 드나들면서 서점 아저씨하고도 얘기도 하고 책도 빌려 가고 그랬는데, 요즘에 그런 게 좀 없어서 아쉽긴 해요. 책방이 유행처럼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요. 7535님, ‘저희 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인데 꼭 종이를 책처럼 만들어서 저에게 보여주는데, 동화책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동화책 만드는 방법이 따로 있나요?

◆ 천정한: 북아트라고 해서 전문적인 선생님들이 계세요. 요즘에 독후활동, 독서활동으로 그런 북아트를 하시는 선생님들이 계시는데, 아무래도 그런 선생님들의 프로그램을 찾아보시면 책을 예쁘게 만드는, 또 특이하게 만드는 그런 교육을 받으실 수가 있고요. 아이들이 되게 좋아하는 것 같아요.

◇ 김명숙: 책 얘기하다 보니까 책을 읽는 것처럼 시간이 술술 가네요. 마지막 질문 하나, 질문이라기보다는 책을 쓰고 책을 내고 싶어하는 분들께 마지막으로 한 말씀 좀 해주실 말씀이 있다면.

◆ 천정한: 일단 책을 쓰고 싶고 또 내가 내고 싶은 분들에게는 하나의 팁을 드리면, 기획 노트라는 것들을 한 번 써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책의 제목이나 기획의도나 콘셉트, 독자층, 이런 것들을 기획서 형태로 써서, 내가 쓰고 싶은 글이 어떻게 독자들에게 비춰질까. 이런 것들을 구체화하는 것들이 필요할 것 같아요. 저자의 시각도 필요하지만 내 글이 세상에 나오면 독자들에게 선보일 거니까, 독자들을 먼저 생각하는 글쓰기, 이런 것들이 좋을 것 같고요.

◇ 김명숙: 일단 우선 기획 노트부터 적어보는 습관을 키워라, 하는 말씀이신 것 같았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천정한: 감사합니다.

◇ 김명숙: 지금까지 정한책방 천정한 대표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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