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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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주치의 “통풍” - 송정수 중앙대 류마티스내과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1-10 13:10  | 조회 : 24173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7년 11월 10일 (금요일) 
□ 출연자 : 송정수 중앙대 류마티스내과 교수

당신의 주치의 “통풍” - 송정수 중앙대 류마티스내과 교수 (대한류마티스학회 통풍연구회 회장)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오늘 살짝 흐리고 또 오후에 비 소식도 있고 주말에 추워진다고 합니다. 춥고 바람 불면 나타나는 증상들이 여러 가지가 있죠. 그 가운데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면 더 괴로운 환자들이 있다고 합니다. 질병으로 힘들어하는 분들 많이 계시지만, 통풍 환자는 바람을 너무 싫어한다고 해요. 바람뿐만 아니라 요즘에는 식생활이 많이 변해서 젊은 층에서도 식생활로 인한 통풍 환자가 늘고 있다고 하는데, 예를 들면 술을 마시면 증상이 더욱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거든요. 이제 조금 있으면 12월 되고 하면 연말연시 되면 과음하는 경우도 많은데, 주의해야 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오늘 <당신의 주치의> 대한류마티스학회 통풍연구회 회장인 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송정수 교수와 함께 통풍의 증상과 원인, 그리고 예방법, 또 치료법은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 송정수 중앙대 류마티스내과 교수(이하 송정수): 안녕하세요.

◇ 김명숙: 먼저 통풍, 바람만 불어도 너무너무 괴롭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통풍이 힘든 건가요?

◆ 송정수: 예. 통풍은 정말 무지무지 아픕니다. 오죽하면 ‘질병의 왕’이라고 할 정도로 그렇게 통풍을 부르는데요. 통풍으로 인해서 관절이 아픈 경우를 ‘통풍 발작’이라고 합니다. 통풍 발작은 주로 밤이나 새벽에 생기는데, 관절에 생긴 통증에 의해서 잠을 깨서 그 이후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이리저리 데굴데굴 굴러다닐 정도로 아프고, 방문을 여닫는 진동에 의해서도 통증이 생기고, 심지어는 고양이가 걸어가는 진동에도 통증이 생긴다고 합니다. 그래서 통풍에 의한 고통은 여자들이 아이를 낳을 때보다 더 그 고통이 심하다고 하는데요. 출산의 고통은 아프다 쉬다 하는 시간이 있지만, 통풍은 쉬는 시간이 없이 뼈를 부수는 듯한 심한 통증이 며칠간 지속하여서 참기 힘들고, 통풍이 생긴 다리를 잘라 버리고 싶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고 합니다. 통증의 강도를 1에서 10까지 구분할 때 출산의 고통을 8 정도로 보는데요. 통풍 발작의 고통은 9~10 정도까지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게 바로 통풍입니다.

◇ 김명숙: 그 정도예요? 지금 말씀만 들어도 저는 놀라운데요. 선생님 말씀하시는 거 제가 보면서 계속 입을 못 다물고 ‘어휴, 그래?’ 제가 속으로 이랬거든요. 그 정도인 줄 몰랐어요.

◆ 송정수: 겪어본 사람만 압니다.

◇ 김명숙: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통풍이 주변에서 보면 여성들보다는 주로 중년의 남성들이 많이 겪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 송정수: 맞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여성의 질병이라면 통풍은 남성의 질병입니다. 통풍 환자의 90% 이상이 남자에게서 발생합니다. 특히 40~50대, 우리 또래에 가장 많이 발병하는데요. 이 나이대에 체내에 요산이 가장 많이 쌓이는 시기이고, 과음과 과식을 가장 많이 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또 여성에게는 에스트로젠이라고 하는 여성 호르몬이 폐경 전까지 몸에서 나오는데요. 이 에스트로젠은 몸에서 요산 배출을 강력하게 촉진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폐경기 이전의 여성에게서는 거의 통풍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에스트로젠이 나오지 않게 되는 폐경기 이후에는 통풍의 발생률이 남성과 같은 비율로 증가한다고 하니까, 폐경기 이후의 60~70대 여성들도 통풍에 대한 주의를 하셔야 합니다.

◇ 김명숙: 네. 그렇다면 아까 말씀 중에 체내 요산이 많이 쌓이고 또 과음과 과식을 많이 하는 시기에 많이 통풍이 찾아온다고 했는데, 그런 것들이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건가요, 과음과 과식?

◆ 송정수: 예, 그렇죠. 통풍의 원인을 짚으라, 그러면 요산이라고 하는 물질이 원인입니다. 요산이란 물질은 우리 몸에 너무 많이 쌓여서 생기는 것인데요, 요산은 소변으로 나오는 산성 물질이다, 라고 하는 뜻으로, 우리가 즐겨 먹는 고기나 생선에 많이 들어 있는 ‘퓨린’이라고 하는 필수 아미노산이 우리 몸에서 에너지로 사용되고 소변을 통해서 그 찌꺼기 형태로 나오는 물질입니다. 이 요산 찌꺼기가 몸속에서 100개가 만들어지면 정상적으로 100개를 신장을 통해서 몸에서 빠져나와야 하는데, 신장에서 이 요산을 잘 배출하지 못해서 50~60개 정도밖에 배출을 못 하면 고농도의 요산이 피를 타고 돌아다니다가 관절이나 연부조직이나 신장, 그런 데서 나트륨 이온과 만나서 요산결정을 만들게 됩니다. 이 요산결정이 몸에 쌓이게 되면 우리 몸의 면역계, 특히 백혈구가 이 요산을 세균이나 바이러스로 착각하고 공격해서 요산결정을 잡아먹으면서 염증이 일어납니다. 백혈구 안에 있던 염증 물질이 심하게 많이 방출되면서 몸에 염증반응이 일어나고, 전형적인 통풍의 아주 극심한 통증이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 김명숙: 요산이 원인이군요. 사실 의사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들이 들어보면 이런 경우가 있어요. ‘모든 질병은 다 먹는 데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말씀들을.

◆ 송정수: 많이 먹어서 오는 거죠.

◇ 김명숙: 많이 먹는 것도 어떤 것을 또 먹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제대로 잘 먹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이시겠죠. 지금 8897님이 문자 질문 주셨어요. ‘맥주 많이 마셔도 통풍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데, 알코올농도가 더 많거나 맛이 강한 맥주는 더 위험한가요?’ 이분은 그래도 맥주를 마시겠다는 의미이신 것 같아요. 약한 맥주는 마시겠다는 뜻인가요?

◆ 송정수: 맥주에 요산의 전구물질인 퓨린이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특히 효모, 맥주의 효모에 퓨린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맥주를 많이 마시면 핏속의 요산이 갑자기 올라가면서 통풍 발작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 효모뿐만 아니라 알코올이 요산이 신장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다시 잡아 핏속에 넣어주는 역할을 해요. 그래서 요산 농도가 갑자기 올라가게 되죠. 그래서 맥주를 많이 마시면 통풍이 잘 생기게 되고, 또 진한 맥주 있잖아요. 호프 향이 강하고, 그러면 더 요산이 많이 올라갑니다. 그래서 싱거운 맥주가 우선 통풍에는 좋지만, 술 드시는 분들이 더 진한 걸 좋아하니까 드셔도 너무 많이 드시지 않게 하는 게 좋습니다.

◇ 김명숙: 어쨌든 늘 의사선생님들께서 하시는 말씀이 ‘술 안 좋고, 담배 안 좋고, 과식 안 좋고’ 공통적인 건데요. 저도 늘 말씀드리지만 사실 기본적인 것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질병들을 동반하게 되는 것 같아요. 지금 맥주 얘기 나왔지만, 예전에 가끔 들은 얘기 중에 하나가 통풍 환자들은 콩나물을 먹으면 안 된다, 이런 얘기도 있는데 음식이 어떤 것들이 좋고 나쁜 게 있나요?

◆ 송정수: 동물성 단백질, 특히 맛있고 고소하고 술안주로 좋은 것, 곱창, 내장, 살코기, 삼겹살, 닭튀김, 그다음에 등 푸른 생선, 그런 고소하고 단백질이 많이 들어가 있는데 퓨린이 많이 들어가 있어요. 그래서 맛은 있지만, 많이 먹으면 통풍의 위협이 증가가 되고. 또 반대로 통풍에 좋은 음식은 식물성은 다 괜찮습니다. 콩도 괜찮고 콩나물도 괜찮고 두부도 괜찮고, 또 낙농제품, 우유, 치즈, 설탕이 가미되지 않은 것, 그런 것들은 요산을 많이 올리지 않기 때문에 통풍 환자에게는 좋습니다.

◇ 김명숙: 지금 콩, 두부, 이런 건 괜찮다고 하셨는데, 지금 3605님이 연이어 문자가 왔어요. ‘콩, 두부, 된장, 청국장, 모두 안 좋은가요? 굴과 연어는 어떤가요?’ 하셨는데, 콩, 두부는 좋다고 하셨어요.

◆ 송정수: 굴과 연어에도 요산이 많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1인분씩만 드시고 더 이상 드시면 과식이 될 수가 있고, 또 식탐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식탐이 바로 통풍의 원인이 될 수가 있습니다.

◇ 김명숙: 그러니까 어쨌든 과식은 안 좋은 거예요, 뭐든지. 그렇다고 전혀 뭐라도, 아무것도 안 먹을 수는 없잖아요. 골고루 먹는 게 중요하죠.

◆ 송정수: 그렇죠. 통풍 환자들이 저한테 와서 호소하는 게, ‘우리는 풀만 먹고 사느냐’ 그런 얘기를 하시는데, 사실은 다 드셔도 되는데 딱 정량을 드셔야죠. 1인분만 드시면 별문제는 없습니다.

◇ 김명숙: 그런데 그게 참, 맛있는 음식 두고서는요. ‘배불러, 배불러’ 하면서도 자꾸 먹게 돼요.

◆ 송정수: 그렇죠. 또 술 드시는 분이 안주를 1인분만 드시는 경우는 거의 없죠. 2인분, 3인분 드시니까 요산이 올라가고 통풍이 생기는 겁니다.

◇ 김명숙: 통풍의 증상에 대해서 초반에 살짝 말씀은 해주셨지만, 그래도 초반에 이걸 알면 좋을 것 같아요. 초기증상은 어떤 건가요? 발가락에 통증을 느끼면 통풍이라고 여기는 건 아니겠죠, 물론? 어떤 증상이 있는지.

◆ 송정수: 발가락이 아픈 질환은 굉장히 많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도 발가락이 아프고, 퇴행성관절염도 발가락이 아프고, 재발 류머티즘도 발가락이 아프고, 여러 질환이 발가락이 아픈데, 통풍은 아주 특징적으로 매우 아파요. 그래서 하루 사이에 급격히 일어나고 피부가 빨갛게 변하고, 엄지발가락에 있는 부위가. 그다음에 따끈따끈해져요, 열이 많이 나니까 화상 입은 것처럼 따끈따끈해지고. 또 걷질 못하게 됩니다. 아프다고 하면서 걸으시는 분은 통풍은 아니라고 봐도 됩니다. 그렇게 많이 아프게 되고, 혼자 못 다녀요, 너무 아프니까. 그러니까 보호자들, 부인이라든지 자녀분이라든지 그렇게 업혀서 오든지 휠체어에 실려 오든지 앰뷸런스 타고 119로 오든지, 그렇게 하는 경우가 많고. 주로 엄지발가락이나 발등, 발목에 오는 게 특징적인 증상입니다.

◇ 김명숙: 말씀 듣다 보니까 생각보다 정말 큰 질환이네요, 통풍이란 것이.

◆ 송정수: 한 번 아파본 사람은 영원히 잊지 못합니다.

◇ 김명숙: 그렇군요. 그러면 이건 치료를 하면 완치가 되는 건가요?

◆ 송정수: 치료가 굉장히 중요한데요. 완치의 개념으로 치료하지는 않고요. 고혈압이나 당뇨병, 고지혈증처럼 관리한다, 꾸준히. 요산을 잘 관리를 하면 발작도 다시 안 일어나고 합병증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합병증도 잘 생기지가 않습니다.

◇ 김명숙: 보통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 송정수: 통풍은 주로 음식조절도 중요하지만, 약물치료가 더 중요합니다. 통풍의 약물치료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요. 첫째는 통풍 발작이 생길 때 신속하게 염증과 통증을 가라앉히는 치료고요. 이건 소염제라든지 스테로이드라든지, 콜킨이라는 약을 써서 그냥 염증과 통증을 빨리 가라앉히게 하는, 그래서 좀 살게 해주는 치료를 하는 게 첫 번째 치료이고요. 두 번째 치료는 통풍 발작이 잘 조절된 후에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핏속의 요산을 낮추는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산을 낮추는 치료 약에는 요산 형성억제제라는 게 있고 요산배설촉진제라고 하는 약이 있어요. 그걸 한 가지든 두 가지든, 보통은 한 가지를 쓰는데 그 약을 사용해서 혈청 요산을 5mg/dL 이하로 유지하게 되면 통풍 발작이 다시 생기지 않을 뿐만 아니라 통풍에 의한 신장병이라든지 동맥경화라든지, 그런 다양한 합병증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 김명숙: 그런데 통풍 환자들을 보면 처음에는 병원에 가고 치료도 받는다고, 약도 드시고 하는데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완치가 없고 관리를 꾸준히 해야 한다고 하셨잖아요. 그러니까 관리를 꾸준히 안 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 송정수: 50% 이상 되시는 분들이 잘 관리를 안 하세요.

◇ 김명숙: 왜 그럴까요?   

◆ 송정수: 안 아프니까 그렇죠. 당장 안 아프니까. 그래서 교육이 제일 중요합니다. 또 환자들한테 ‘이 약을 안 드시면요. 반드시 1년 있다가, 2년 있다가 요산이 올라가고, 통풍 발작이 재발하기 때문에 약을 거의 평생 드셔야 합니다’ 그렇게 몇 번을 오실 때마다 얘기해도, 그래도 ‘다 나았나 보다’ 그러고 잊어버리고, 그런 분들이 꽤 많습니다. 그래서 통풍이 완치되는 병으로 볼 수는 없는데,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조절이 가능한 만성 질환으로 보셔야 합니다. 그래서 요산을 잘 떨어뜨리면 요산 결정도 형성하지 않고, 또 발작도 일어나지 않고, 통풍으로 인한 만성 신부전, 고지혈증, 동맥경화, 심장질환, 중풍 이런 걸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요산을 떨어뜨리는 약을 잘 복용한다면 장기간 사용을 하시는데, 약이 독하고 부작용이 심하고 그러면 걱정이 되잖아요. 그런데 다행히 최근에 나온 약은 효과도 매우 좋을 뿐만 아니라 부작용도 거의 없어지게 되었어요. 그래서 안심하고 장기간 치료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 김명숙: 재발방지 차원에서라도 꾸준하게 관리하시는 게 좋다는 말씀이시군요. 지금 1090님 질문 들어왔는데, ‘제가 비만인데요. 통풍하고 관련이 있을까요?’ 하셨어요.

◆ 송정수: 통풍 환자들이 대부분 비만해요. 왜? 많이 드셔서. 그리고 또 40~50대가 가장 살이 많이 찌는 때예요. 일만 하지, 운동 못하지, 또 저녁에 야근하지, 회식하지, 술 드시지. 그러니까 뚱뚱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40대와 50대. 시간이 없으니까, 운동할 시간도 없고. 그래서 뚱뚱하신 분들이 많이 드시고 요산을 내보내지 못하니까 통풍이 많이 생깁니다.

◇ 김명숙: 6817님, ‘지인이 통풍으로 고생했는데, 자전거를 많이 타요. 지금은 아프다는 소리 안 하던데 없어진 걸까요?’

◆ 송정수: 관리가 잘되고 있는 거죠. 체중만 줄여도 요산 수치가 많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자전거 타는 거 좋은 운동이고요. 수영하는 것도 좋은 운동이고. 정기적으로 하루에 30분 이상,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운동을 하시면 체중이 감소가 되고 또 요산도 떨어져서 통풍 발작을 일으키지 않게 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조금만 방심하면 또 요산이 올라가서 통풍 발작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관리하셔야 합니다.

◇ 김명숙: 지금 5351님, ‘헬스 하면서 닭 가슴살 600g씩 먹는 40대인데, 괜찮나요?’ 

◆ 송정수: 닭 가슴살 먹고 통풍 걸린 사람 많이 봤습니다. 닭 가슴살에 퓨린이 조금 들어가 있는데요. 아무튼 그거만 먹고는 안 되고, 채소 종류를 같이 드셔야 하고요. 또 우유 같은 게 괜찮습니다. 우유나 치즈나 낙농제품, 요구르트, 그런 걸 좀 드시고. 너무 과격한 운동을 하거나 그러면 몸속에 있는 세포가 깨지면서 요산이 많이 생길 수 있거든요. 통풍 발작의 요인 중의 하나가 고단백질 식사도 통풍을 유발하고, 또 심한 운동을 해서 세포가 많이 깨져도 그 세포 안에 있는 요산이 올라가서 통풍 발작이 일어날 수가 있다고 하니까 너무 심한 운동도 하지 마시고, 고단백질 음식도 섭취하는 것도 균형된 식단으로 바꾸시는 게 좋겠습니다.

◇ 김명숙: 지금 고단백질 말씀하셨는데, 우리가 보통 아이들 키울 때는 단백질을 많이 먹어야 한다 그러면서 고기를 많이 먹이잖아요. 그런데 지금 바로 관련해서 문자가 왔네요. 4914님, ‘아이들은 고기를 많이 먹는데 괜찮죠?’

◆ 송정수: 아이들에게 통풍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통풍 빨리 생겨야 20대 초반 그때 생기고, 보통은 청소년기가 지난 다음부터 요산이 몸에 쌓이거든요. 몸에 쌓인 게 10~40년이 쌓여야 통풍이 생기기 때문에 어린이들에게는 많이 먹여도 괜찮습니다.

◇ 김명숙: 그러면 통풍 치료를 약물로 꾸준히 해야 한다고 하셨고 예방하기 위해서도 아까 잠깐 말씀하셨지만, 예방하는 걸 잠깐만 짧게 정리해주신다면요.

◆ 송정수: 통풍은 예방이 가능한 질환입니다. 일단 통풍이 가족력이 있는 병이기 때문에, 일단 가족 중에 통풍이 있는 분들은 술을 마시지 말거나 가급적이면 적게 마시고, 과식을 피하고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서 뚱뚱해지지 않게 하는 것이 통풍 예방에 가장 중요하고요. 또 이미 통풍으로 진단받으신 분은 재발 방지하기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게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입니다. 통풍 약을 꾸준히 복용하시고, 정기적인 혈액검사를 통해서 요산 수치를 체크하면 됩니다.

◇ 김명숙: 너무 말씀을 일목요연하게 쫙 정리해 주셔가지고 귀에 쏙쏙 잘 들어와요. 그런데 통풍뿐만 아니라 아까 류마티스 관절염도 잠깐 말씀해주셨잖아요. 여성들이 그건 많이 걸리는 질환이라고. 그런데 공통으로 발가락 관절에서 나타나는 증상일 수 있잖아요. 어떻게 다르게 느낄 수 있나요?

◆ 송정수: 통풍과 류마티스 관절염 모두 발가락 관절을 침범해서 발에 통증을 유발하고, 심한 경우는 걷지 못할 정도로 아파서 보행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통풍과 류마티스 관절염은 발병기전도 다르고 치료도 완전히 다른 병입니다. 통풍은 주로 발가락에서 시작되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은 손가락이나 손목에서 통증이 시작되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치료방법에서도 통풍은 핏속의 요산을 낮추는 약물치료가 중요한 치료이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은 잘못된 면역체계를 올바로 돌려놓는 항류마티스제제와 면역억제제로 치료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 김명숙: 류마티스 관절염도 잘 낫지 않는다고 하던데요.

◆ 송정수: 그것도 완치 개념으로 치료하지 않고 통풍처럼 염증을 관리한다. 염증 관리하는 만성 성인병처럼 관리의 차원에서 치료해야 합니다.

◇ 김명숙: 그런데 류마티스 관절염 아까도 잠깐 말씀하셨지만, 여성들이 좀 걸리고, 왜냐면 이런 얘기도 하잖아요. 여성들이 일을 많이 해서 빨래하고 걸레질해서 그렇다. 그거 퇴행성관절염하고 다른 거죠? 어떻게 구별하나요?

◆ 송정수: 다른 거죠.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 병입니다. 손가락이 아프긴 하지만 아무 일도 하지 않았는데 저절로 아픈 경우고요. 퇴행성관절염은 일을 많이 하고, 식당일 많이 하고 설거지 많이 하고 무거운 거 많이 들고 그러면 생기는 게 퇴행성관절염이지만, 그리고 퇴행성관절염은 나이 드신 분들에게 많이 생기는데, 류마티스 관절염은 초등학생부터 생길 수가 있어요. 그럼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이라고 하고, 그런 류마티스 관절염은 치료가 좀 퇴행성관절염보다 힘들고 강한 약을 써야 합니다. 부작용이 걱정되는 약을 써야 하는 그런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류마티스 관절염은 증상이 관절증상과 관절 외 증상으로 나눌 수가 있는데, 관절증상은 관절이 아픈 거예요. 그래서 손가락, 손목, 무릎, 발목, 발가락, 여러 관절이 돌아가면서, 이사 다니면서 아프고, 심한 경우에는 무릎이나 어깨, 팔꿈치 그런 데에 고름과 같은 물이 차게 돼요. 염증성 물이 차게 되고. 또 관절뿐만 아니라 관절 이외에도 아파요. 그걸 관절 외 증상이라고 하는데, 온몸에 열이 나고 피로감도 심해지고 몸살도 나고 근육통도 생기고, 또 빈혈이 생기면서 어지럼증도 생기고, 입도 마르는 구강 건조증, 눈물이 마르는 안구 건조증, 폐가 딱딱해지는 간질성 폐렴, 또 혈관이 막히게 되는 류마티스 혈관염 등이 생기면서 일상생활에 장애가 생기고, 심한 경우에는 수명이 단축돼요.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그런 위험한 병이 류마티스 관절염입니다.

◇ 김명숙: 그렇군요. 저희 오늘 통풍 이야기와 함께 류마티스 이야기도 잠깐 나눠봤는데, 그럼 마지막으로 류마티스 관절염의 예방법도 있을까요, 그러면?

◆ 송정수: 류마티스 관절염도 마찬가지로 유전적인 요인이 있기 때문에, 유전적인 요인이라 하면 가족력을 들 수가 있죠. 그래서 자가면역질환이 있는, 가족력이 있는,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루푸스나 쇼그렌증후군이나 그런 자가면역질환이 있는 환자분들은 신경을 쓰셔야 합니다. 먼저 관절을 무리하게 쓰지 않도록 주의를 하셔야 하고요. 또 유전적 요인과 함께 환경적 요인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일으킬 수 있는데, 환경적 요인의 대표적인 것이 담배입니다. 그래서 류마티스 관절염을 예방하려면 담배 피우시는 분은 담배를 끊어야 하고, 또 담배를 안 피우시는 분은 다시 담배를 피우지 마셔야 합니다. 그다음에 류마티스 관절염을 치료하는 방법은 약물치료가 있고 물리치료가 있고, 수술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통풍과 마찬가지로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 약물치료예요. 류마티스 관절염이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생긴 병이기 때문에 면역기능을 조절하는 약물을 장기간 복용해서 몸의 면역체계를 정상으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면역조절제를 장기간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김명숙: 어쨌거나 모두 다 예방 철저히 하고 또 꾸준하게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인 것 같고요. 오늘 이렇게 해서 통풍과 류마티스 관절염에 관한 이야기 잘 나눠봤습니다. 지금까지 대한류마티스학회 통풍연구회 회장인 중앙대 병원 류마티스 내과 송정수 교수였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 송정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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