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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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리더의 온도 37.5도” - <리더의 온도 37.5도> 김상임 작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1-09 12:44  | 조회 : 4087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7년 11월 9일 (목요일) 
□ 출연자 : <리더의 온도 37.5> 김상임 작가

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리더의 온도 37.5도” - <리더의 온도 37.5도> 김상임 작가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올해 초에 화제가 됐던 칼럼 있죠. 저희 <당신의 전성기, 오늘> 이 프로그램에도 출연하셨던 문유석 판사의 글, ‘전국의 부장님들께 감히 드리는 글’ 혹시 기억하시나요? 그 칼럼을 보면 정말 무릎을 치면서 ‘와, 맞다. 맞아!’ 할 내용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저녁 회식 하지 마라. 젊은 직원들도 밥 먹고 술 먹을 돈 있다. 친구도 있다. 없는 건 당신이 뺏고 있는 시간뿐이다” 라든가 “상사가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다. 아니 처음부터 찰떡같이 말하면 될 것을 굳이 개떡같이 말해 놓고 찰떡같이 알아들으라니 이 무슨 개떡 같은 소리란 말인가” 이렇게 ‘전국의 부장님들께 감히 드리는 글’이라고 해서 문유석 판사가 글을 쓰신 적이 있습니다. 정말 구구절절 읽을 때마다 ‘맞아, 맞아’ 이렇게 저도 무릎을 치게 되는데요. 사실 우리가 이렇게 얘기하고 맞다고 하지만, 막상 리더의 자리에 있게 되면 다 알아도 아는 대로 하지 못하고, 아는 대로 할 수 없는 게 그 형편 아닐까요? 참, 리더가 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아마 지금 리더의 자리에 계신 우리 청취자분들도 많이 계실 거고요. 또 그런 리더를 향해서 가는 분들도 많이 계실 겁니다. 그래서 오늘 방송 함께하시면 유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 시간에 <리더의 온도 37.5도>의 저자, 김상임 작가와 함께 이야기 나눠볼까 합니다. 안녕하세요.

◆ 김상임 작가(이하 김상임): 안녕하세요.

◇ 김명숙: 이렇게 뵈니까 작가님 같지 않아요. 작가님이라고 불러야 하나? 왜냐면 제가 코칭으로 아주 유명하신 분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저는 그게 더 익숙하거든요. 그래서 코칭을 하시니까, 어떻게 호칭을 부르는 게 편하세요?

◆ 김상임: 저는 코치로 불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김명숙: 그래요? 국제인증코치라고 제가 알고 있고요. 기업이나 여러 조직에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코치로 알고 있어서 호칭에 대해서 처음에 질문 드린 거고요. 그래도 청취자분들은 아직 궁금해하실 것 같아요. 김상임 작가의 이력에 대해서 짧게 본인 소개를 해주시면.

◆ 김상임: 저는 87년에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했습니다. 그때 당시 모회사가 CJ제일제당이었거든요. 그래서 CJ제일제당에서 25년 근무했습니다. 신입으로 들어가서 상무까지 했거든요. 그러면서 되게 단순한 기획조사 업무부터 전략, 그다음에 구조조정, 제가 경영지원 실장까지 하고 빕스나 사업부 본부장까지 했어요. 그래서 25년 세월이 아주 다양한 경험 속에서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 김명숙: 다양한 것뿐만 아니라, 그래서 제가 아까 ‘작가님 같지 않은 다른 느낌’이라고 말씀드렸던 게, 포스가 느껴졌어요.

◆ 김상임: 감사합니다.

◇ 김명숙: 여성으로서, 그렇게 신입 여사원으로 입사해서 상무까지 오르기도 엄청 어려운 일이잖아요. 제가 굳이 여성, 남성을 따지는 게 아니라 힘들잖아요. 힘들었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렇게 승승장구하시고 조직에서 리더의 자리에까지 오르셨다가 코칭으로, 말하자면 전업을 하신 거죠. 어떻게 그렇게 바뀌셨어요?

◆ 김상임: 맞습니다. 제가 사실 CJ에서 25년 근무를 하다가, 그런데 임원은 임시직이잖아요. 매년 계약을 하는데, 여러 이유로 제가 퇴임을 하게 됩니다. 퇴임을 하면 보통 1~2년 쉬다가 뭔가 장사를 하거나 새로운 걸 도전하지 않습니까. 저는 생각을 해보니까 ‘내가 가지고 있는 게 뭐지’ 라고 보니까 정말 많은 경험이 있더라고요. 제가 회사에서 했던 경험. 그래서 ‘그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게 뭐지’라고 하면서 보니 제가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고, 또 의외로 그 안에는 사랑이 있다는 걸 제가 발견합니다. 그래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과 내가 좋아하는 것을 융합해서 보니까 코칭을 하면 좋겠구나’라고 해서 제가 비즈니스 코치로 프리랜서 선언을 하고 저를 브랜드로 만듭니다.

◇ 김명숙: 죄송하지만, 그 당시 나이를 제가 여쭤 봐도 될까요?

◆ 김상임: 40대 후반이죠.

◇ 김명숙: 40대 후반이라면 그렇게 과감하게, 좋은 자리에 계셨던 분이 새로운 직업을 선택하기 쉽지는 않았을 텐데요. 왜냐면 저희 청취자층들이 주로 50+가 많으시고, 또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 실천에 옮기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런데 굉장히 과감하셨던 것 같아요, 그래도.

◆ 김상임: 사실은 보통 기업에 계신 분들이 사회에 나오면 소프트랜딩하기 상당히 힘듭니다. 왜냐면 내가 가지고 있었던 것, 내가 향응하고 있던 것을 버릴 수 없거든요. 그래서 거기에서 머무는데, 저는 사실은 퇴임하고 나서 6개월 동안 상당히 많은 성찰의 시간을 가졌거든요. 혼자 묻기도 하고, 또 전문가나 선배들한테 저에 대해서 자문도 구하고 하면서 ‘결국 새로운 시작은 나로부터 시작한다’ 이걸 느끼게 됐고요. 그리고 사실은 새로운 걸 할 때 오래 할 수 있는 걸 찾아야 하잖아요. 그래서 다른 기업의 임원으로 가도 과연 몇 년 할까, 라고 생각해서. 사실은 코칭이라는 것은 아주, 70~80대까지 할 수 있는 그런 업이거든요. 그래서 길게 보고, 그리고 제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다 보니까 그렇게 과감하게 용기가 내 안에서 나왔던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도 저는 많은 분한테 저의 사례를 이야기하면서 조직에서 잘나갈 때 나의 미래를 디자인하고,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게 정말 많은데 그걸 버리지 말고 그걸 가지고 새로운 걸 도전하셔라, 이렇게 많이 얘기하고 다닙니다.

◇ 김명숙: 자신의 경험을 갖고, 그것을 토대로 해서. 새로운 것을 굳이 찾는 게 아니라 연결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게 중요하단 말씀이시죠. 그런데 참, 워킹맘으로 대기업의 상무까지 오른다는 게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참 쉽지 않은 거예요. 쉽지 않은 게 아니라 무척 어려웠을 것 같아요. 어려운 점이 참 많으셨죠?

◆ 김상임: 많았죠. 왜냐면 저희가 87년에 삼성그룹에서 전략적으로 여사원들을 뽑습니다. 그때 당시에 이병철 회장님은 지금 세상을 예측하셨어요. ‘21세기에는 여성 리더가 필요하다’라고 해서 전략적으로 뽑으면서 무엇을 약속했느냐면, 결혼해도 다니게 하고 애를 낳아도 다니게 한다는 게 있었는데, 사실 그분이 87년에 돌아가시거든요. 그래서 거의 없던 정책이 됐는데, 저는 그걸 모르고 ‘맞다. 그렇게 한다니까’라고 해서, 제가 아는 선에서는 아마 삼성그룹에서 신입사원이 결혼해서 다닌 제가 1호일 거고, 출산한 1호예요. 출산하고 다닌 1호인데,

◇ 김명숙: 후배들의 롤모델이시겠어요.

◆ 김상임: 그렇죠. 그래서 사실은 책임감도 많았고, 또 그런 부분에서 더 잘해야겠다, 이런 부분도 있고 그래서 정말 많이 노력했던 것 같아요.

◇ 김명숙: 그러면 엄청 힘드셨을 것 같아요. 노력을 물론 많이 하셨다고 지금 편하게 얘기는 하시지만 엄청 힘들었을 것 같아요.

◆ 김상임: 엄청 힘든 것도 있었지만 일이 정말 재밌었어요.

◇ 김명숙: 그 열정이 모든 것을 다 이겨낸 거군요.

◆ 김상임: 맞아요. 너무 일이 재밌었고 성과를 내면 그것에 합당하게 보상을 해주고 하니까 상당히 내적 동기가 많이 올라갔던 것 같고요. 그런 힘이 조금 어려웠던 상황에 대해서 정말 긍정적으로 많이 소화했던 것 같습니다.

◇ 김명숙: 요즘 그 당시보다는 일하는 여성들이 많아졌잖아요. 워킹맘이라고 해서 육아도 함께하면서 일을 병행하는 여성들이 많아졌는데, 그런 데 있어서 지금 엄청 노력도 많이 하셨다고 했지만, 분명히 주변의 도움도 많이 필요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남편의 도움도 많았을 거고, 가족 내에서.

◆ 김상임: 제가 사실은 돌아보면, 지금 돌아보면 ‘아, 힘들었구나’ 이런 생각을 많이 하는데 그때는 몰랐거든요. 왜냐면 정말 경주마처럼 달리면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그런데 돌아보면 저희 시부모님이 정말 많이 도와주셨고요. 그리고 남편이 많이 참아줬고, 그다음에 저희 아들딸이 정말 알아서 잘 커 줬어요. 그래가지고 저를 중심으로 해서 360도로 많은 분들이 지지해주고 응원해주고 도와주신 덕분이죠. 그래서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지금 살고 있습니다.

◇ 김명숙: 지금 우리 일하는 워킹맘들도 많이 있는데 분명 주변에서 남편이나 가정 내에서의 도움이 많이 필요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도움의 손을 뻗으면 갈등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많이 주변에 있더라고요. 그렇지만 그런 걸 긍정적으로 이겨내야 한다는, 그래서 오늘날 이렇게 작가님으로서 또 코치로서 모실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그런데 책을 보면 여러 가지 경험들을 책으로 엮으셨잖아요. 그런데 특히 제목인 <리더의 온도 37.5도>라는 제목이 참 저는 따뜻하게 느껴지면서 이게 궁금하더라고요. <리더의 온도 37.5도>라고 직접 정하신 건가요, 제목을?

◆ 김상임: 저랑 뜻을 같이하는 분들하고 중지를 모았고요. 37.5도는 상당히 많은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 체온보다는 1도 높게 열정적으로 살아라’ 이런 의미도 있고, 그다음에 1도가 올라가면 면역력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긍정성에 대한 메시지도 있고. 제가 제일 강조하고 싶은 것은 리더들이 환경변화에 정말 즉시즉시 대응해야 한다. 그런데 그런 부분에서 환경이 어떻게 변하는지 모르고 나 홀로 가다 보면 어느샌가 내가 혼자 뚝 떨어져 있는 걸 볼 수 있거든요. ‘삶은 개구리 증후군’이라고, 차가운 물에다 개구리를 놓고 서서히 온도를 높이면 37.5도가 될 때까지 인지하지 못하다가 딱 되는 순간에 죽어버린답니다. 저는 많은 리더들에게 진짜 세상이 많이 바뀌고 있거든요. 그런 부분을 즉시즉시 알아차리고 또 거기에 맞춰서 본인이 변화했으면 좋겠다. 이런 여러 가지 의미를 담아서 37.5도를 넣었습니다.

◇ 김명숙: 그러니까 리더는 환경파악을 제대로 잘하고, 뜨거운 열정을 갖고 살아가야 한다는 말씀이신 것 같은데. 그런데 우리 코치님도 일단 리더셨고, 또 지금 리더들을 대상으로 내로라하는 기업의 훌륭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강의도 많이 하시는데, 저희 청취자층도 50+ 연세 되시는 분들이 많으면서 또 조직의 리더인 분들도 많이 듣고 계세요. 그런데 우리가 보기에는 그냥 ‘그 정도 리더쯤, 저 정도 위치면 참 좋겠다. 그리고 왠지 멋져 보이고 근사해 보이고’ 그러는데, 그 나름대로 고민과 고충이 더하다는 얘기도 하시더라고요. 직접 경험해보셔서 아실 것 같아요. 어떤 고충이 있을까요?

◆ 김상임: 그렇죠. 사실은 저희 지금 50+분들이 우리나라를 위해서 정말 많은 기여를 하신 분들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분들이 사회적으로 가정적으로 많은 것을 기여했지만 정작 자신에 대해서는 살피지 못하고 있다는 부분을 많이 제가 아쉽게 생각하고, 아마 저 또한 조직에 있었으면 그랬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나오니까 너무 많이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그분들에게 나를 살펴라, 나를 사랑해라. 그리고 정년퇴임 하고 나서 저희가 20~30년간은 뭔가를 해야 하거든요. 본인의 의미를, 존재 이유를 찾을 수 있는 뭔가를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전혀 준비하고 있지 않으세요. 어느 날 갑자기 퇴임했을 때 준비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준비라는 게 이모작을 준비하고 이런 게 아니라 ‘내가 앞으로 뭘 할까. 뭘 하면 좋을까’ 라고 생각하는 것만으로 저는 엄청난 준비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너무 간과하고 계신 분들이 많아요. 저는 코칭하면서 그런 부분을 많이 짚어드리는데, 상당히 성찰을 많이 하시고 조직에 있는 내가 왜 셀프리더십 관점에서 나의 목표를 지금 생각해야 하는지, 그런 부분을 엮으시죠.

◇ 김명숙: 제가 아까 잠깐 오프닝에서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내가 나의 리더가 돼야 한다’는 얘기를 잠깐 했는데, 저는 그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그런데 생각만 하지, 정말 리더로서의 역할은 제가 저 스스로 잘 못하고 있어요, 나한테도. 그런데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나를 잘 알아야 한다는 것, 그게 심리학자들도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씀들 하시더라고요. 우리가 참 나를 잃어버리고 나 주변의 다른 것들에 신경들을 참 많이 쓰게 돼요. 그게 또 요즘 현실 같기도 해요, 살아가려다 보니까. 정작 중요한 게 나 자신을 찾는 건데. 그런데 리더가 되신 분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분명히 있을 것 같아요.

◆ 김상임: 네. 일단 열정적이시죠. 그리고 사실은 뭔가를 이루시려면 도전, 그다음에 본인이 뭔가 성취하기 위해서는 사실 리더는 혼자 일할 수 없는 사람들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성공하신 분들, 나름대로 존경받는 분들은 일단 사람을 많이 키우시는 것 같아요. 일할 때 나 혼자 잘나서 달리는 게 아니라, 조직을 움직여서 많은 사람들을 한 방향으로 달리게 하면서 뒤에서 서포트도 하고 때로는 이끌기도 하면서 뭔가 같이 성공, 성취를 해내는 리더 분들이 많고. 특히 한국형 리더에서 많이 나오는 건데, 솔선수범. 솔선수범하는 리더들이 상당히 구성원들한테 존경받고 충성하고 싶은 리더라고 많이들 얘기하시더라고요.

◇ 김명숙: 그런 자질이 타고나는 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훈련에 의해서 되는 것도 있고. 노력형들이 많은가요, 리더들은?

◆ 김상임: 혹자는 ‘리더는 타고난다’고 얘기하는데, 사실은 제 경우나 또 제가 많이 뵙는 분들을 보면 리더는 연습으로 인해서 얼마든지 만들어질 수 있다. 그런 부분 저는 강조하고 싶어요.

◇ 김명숙: 그거 정말 희망적이네요. 왜냐면 ‘나는 리더의 자질 없어’ 이런 분들도 많이 있잖아요, 분명 충분한데도 불구하고. 그러니까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훈련에 의해서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거죠. 제가 주변에 리더라고 한다기보다도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위치되시는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물론 일반인도 마찬가지예요.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리더로서 가장 큰 고충이 뭐냐고 여쭤보면 대부분 사람과의 관계라고 말하거든요. 어떤 면에서 그런 말씀들을 주로 하시는 건지.

◆ 김상임: 제가 사실은 기업의 리더들을 만나서 비즈니스 코칭을 할 때 그분들이 안고 있는 숙제, 고민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말씀하신 대로 그들이 정말 고민이 되는 건 소통입니다, 소통. 결국에는 소통이 잘돼야 조직도 움직이고 사람도 움직일 수 있는데, 소통에서 오는 그런 불협화음이나 갈등, 이런 요소가 상당히 지금 많고. 그다음에 예전과 다르게 리더 분들이 안고 있는 숙제가 뭐냐면, 너무 다양하지 않습니까. 신세대나 또 정말 우리랑 다른 세대들을 보면서 말이 안 통한다는 거죠. 분명히 한국 사람인데, 똑같은 언어를 했는데 너무 이게 안 통한다. 그래서 리더로서 사람을 키우려면 쓴소리도 해야 하고 또 성장 발전할 수 있게 지적이나 피드백을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옛날 같지 않다. 나는 정말 좋은 말로 했는데 이들은 왜 이렇게 나를 오해할까. 그래서 결국에는 말씀하신 대로 진짜 사람과의 관계, 이런 부분에서 정말 많이 힘들어하시고, 또 그걸 풀기 위해서 노력할 때 이게 탁 뭔가 맞아야 하는데 자꾸 엇박자가 나면서 조금 위축되는 리더 분들도 많고.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저는 봅니다.

◇ 김명숙: 지금 말씀하신 소통과 인간관계에 대해서 어려워들 하시는데, 그건 리더들뿐만 아니라 우리 일반인들도 마찬가지예요. 살아가면서, 인생은 다 똑같잖아요. 그러면 과연 어떻게 소통을 하는 게 좋은 건지, 어떤 방법이 있는 건지, 그것도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 김상임: 저는 사실은 초반에는 제가 강의나 코칭을 할 때 ‘소통하셔야 합니다. 경청하셔야 해요’

◇ 김명숙: 그러니까 소통해야 한다는 건 아는데, 그 방법은 뭘 어떡해야 하는지. 그냥 단지 부드럽게? 어떻게 해야 하나요?

◆ 김상임: 그래서 제가 어느 날 깨우쳤습니다. ‘소통을 지식을 전달하면 안 되겠다’ 해서 정말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기술, 테크닉을 전달해야겠다는 느낌이 왔어요. 그래서 예를 들어서 ‘경청을 하세요’라고 하면 ‘저 경청 잘합니다’ 이렇게 한다는 거죠. 그런데 사실은 경청은 귀로만 하는 게 아니거든요. 경청은 그 사람의 마음을 알아차려야 하는 거예요. 그러면 그 사람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 어떤 감정인가, 뭘 원하는가, 이걸 즉시즉시 알아차려야 하는데, 사실 그런 부분에서 저희가 정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소통을 잘하려면 정말 세심한 정성, 그리고 순간순간도 놓치면 안 되거든요. 저희가 귀로만 소통하는, 말로만 소통하는 훈육을 받았기 때문에 실제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소통에서는 한계점을 많이 보이고 있다. 그래서 마음을 사로잡는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정말 노력을 많이 하셔야 한다.

◇ 김명숙: 같이 쳐다보면서, 눈을 마주친다든가 손을 잡는다든가 그런 것도 통할까요?

◆ 김상임: 그런 건 기본이고, 사실 마주 보고 얼굴을 보면서 이야기하고, 중요한 게 뭐냐면 내가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으면 그 사람의 핵심 키워드나 감정을 한 번 되물어줘야 하거든요. ‘내가 이거 들은 거 맞나요?’ 라고 간단하게.

◇ 김명숙: 맞장구쳐준다는 거.

◆ 김상임: 그렇죠. 그런데 맞장구를 내 스타일이 아니라 그 사람이 한 얘기나 감정언어를. 그러면 그 이야기를 한 사람은 너무 신나서 얘기하거든요. 그래서 맞장구를 한 번 두 번 쳐주다 보면 계속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합니다. 저는 그게 소통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명숙: 무조건 그냥 잘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느끼면서 들어주라는 말씀인 것 같은데.

◆ 김상임: 그렇죠. 온몸으로 느끼면서, 말하면서, 확인하면서.

◇ 김명숙: 한 가지만 하기도 어려운데. 그러니까 이걸 우리가 끊임없이 훈련해야 한다는 것도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대부분의 리더 층이라고 하면 주로, 젊은 리더들도 요즘에 많이 있지만 50+들이 많은데, 사실은 이 나이쯤 되면 본인의 개인적인 제2의 인생, 제2의 전성기도 많이들 생각하시잖아요. 그리고 은퇴도 앞두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갈등이 많으실 것 같은데. 막연하게 ‘은퇴 후에 뭘 해야 하지?’ 이렇게 하는 분들도 많이 계실 것 같아요. 어떻게 준비를 하는 게 좋을까요?

◆ 김상임: 저는 사실 제2의 전성기는 제1의 전성기 때 뭔가 디자인하고 계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명숙: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계속했던 경험을 토대로?

◆ 김상임: 그렇죠. 왜냐면 제1의 전성기에서 뭔가 열심히 하시다가 딱 사회로 나왔을 때 상당히 이질감을 느끼거든요. 그럴 때 뭔가 ‘내가 뭘 하지?’라고 생각하면 이미 나의 과거의 많은 강점이나 기회 요소들은 사라진다는 거죠. 그래서 저는 50+분들이 놓치면 안 되는 게, 지금 내가 왕성하게 사회활동을 할 때 ‘내가 10년 후, 20년 후 나는 뭘 하고 있을까?’ 이렇게 질문만 해도 그 질문 속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게 안개처럼 솟아오르거든요. 그래서 ‘내가 이런 걸 하고 싶구나’라는 그것만 알아도 ‘내가 지금 살면서 앞으로 그 삶을 위해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또 내가 가지고 있는 경험 중에서 그것과 연관되는 건 뭘까, 또 지금 내가 가진 네트워크에서 그것과 연관된 사람들은 누가 있을까’ 이렇게 연결이 되거든요. 그래서 그 연결을 해서 ‘내가 이런 꿈이 있구나. 이런 비전이 있구나’라는 그 생각만으로 저는 사실은 엄청난 새로운 제2의 전성기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 김명숙: 네. 늘 생각을 하면서 생각이 말이 되게 하고, 말이 또 행동이 되게 이어지라는 말씀인 것 같은데. 저희 방송은 사실 중장년층들이 많이 듣고 계시지만 3040들도 참 많이 듣고 계시거든요. 점점 많아지더라고요. 그래서 젊은 리더를 꿈꾸는 분들께도 한 말씀 해주실 게 있다면.

◆ 김상임: 제가 스타트업이나 젊은 CEO들을 만나거든요. 그런데 그들은 저희 기성세대들이랑 상당히 다른 케미컬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각하면 일단 실천합니다. 실천하면서 뭔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아주 훌륭한 청년들이 많거든요. 그들에게도 마찬가지로 너무 혼자, 우물 안의 개구리식으로 혼자 하지 말고 어느 정도 성공을 하면 이들이 벽에 부딪히거든요. 그런데 ‘그건 왜지?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해야지?’ 이런 고민을 하는데, 사실은 스타트업이나 청년 CEO들에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내가 이 회사를 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 그다음에 내가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내가 어떤 전략을 가져가야 하는지, 또 어떤 사람이 필요한지, 그러기 위해서 나는 지금 현재 이런 걸 하고 있다. 그래서 그걸 단계별로 단기·중기·장기 이런 식으로 전략을 세우고 그 전략하에서 내가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뭔지를 타임라인을 만들어서 자꾸 체크하면서 본인이 ‘잘하고 있구나’ ‘부족하구나’ 또 ‘부족하면 누구한테 자문을 구할까?’라고 해서 세상 속의 리더들과 같이 화합돼서, 뭔가 같이 같이 교류하면서 사업을 하시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 김명숙: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아요, 젊은 리더들. 지금 질문 많은데 시간이 없어서 제가 문자 사연을 다 못 드리고 있어요. 너무 죄송합니다, 여러분. 그 가운데 4967님, ‘현재 리더의 대부분이 장년층이신데, 후배들의 이야기를 무시하는 경향을 없앤다면 더 좋은 리더가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라고 하셨고요. 또 0808님은 ‘리더가 되는 기회가 동등하게 주어졌으면 좋겠어요’라고 하셨어요. 이밖에도 문자 많이 보내주셨는데요. 오늘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갔네요. 늘 제가 지루하지만, 이 멘트를 늘 합니다. 시간이 너무 빨라, 이런 멘트. 오늘도 역시 어김없이 그 말을 하게 됐습니다. 여러분, 어떠셨는지요. 오늘 리더의 역할이나 조건이나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 <리더의 온도 37.5도>의 저자, 김상임 작가, 국제인증코치님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상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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