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현의 생생경제
  • 방송시간 : [월~금] 09:00~10:00
  • 진행 : 조태현 / PD: 김세령 / 작가: 강정연

인터뷰 전문

[경제의소리] 석유를 비우고 문화를 채우다, 문화비축기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1-03 16:48  | 조회 : 4835 
[경제의소리] 석유를 비우고 문화를 채우다, 문화비축기지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PD
■ 대담 : 김미란 경제캐스터
  
◇ 김우성PD(이하 김우성)> 생생경제 ‘경제의 소리’, 금요일 알짜 코너입니다. 김미란 경제캐스터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미란 경제캐스터(이하 김미란)>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관련 얘기이긴 한데요. 70년대 석유 파동 때문에 만든 비축기지 얘기, 오늘 거기에 다녀오셨다고요?

◆ 김미란> 맞습니다. 이곳이 문화와 예술의 새로운 공간으로 탄생했는데요. 오는 9월에 개방했습니다. 많은 시민이 찾고 있는데요. 문화비축기지, 현장을 소리로 같이 들어보시죠. 

◇ 김우성> 이 소리 들어보니까, 평범하게 여유로운 휴일 공원 같은데요. 어떤 곳입니까?

◆ 김미란> 이곳은 상암 월드컵 경기장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이곳이 석유파동 때문에 40년 동안 폐쇄됐다가 다시 열린 곳입니다. 매봉산 자락 아래 있는데, 지금 들으신 소리가 물까치 소리인데요. 이곳에 가면 물까치 소리를 계속 들으실 수 있습니다. 매봉산 자락 아래 1번 탱크부터 6번 탱크까지 하나하나 매우 상징적으로 문화 시설로 조성되어 있는데요. 

◇ 김우성> 석유비축기지였는데 이러한 자연의 소리가 나고요. 굉장히 개성 있는 곳일 것 같아요?

◆ 김미란> 이곳은 바닥도 그냥 돌계단이 아니라 재활용한 돌을 이용했기에 탱크 밑바닥에 있던 돌덩이를 옮겨서 재활용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더 멋진 창작품 같은 시설이 나온 것 같은데요. 문화비축기지 홍보주무관 이지선 씨를 통해서 좀 더 자세히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석유비축탱크는 5개가 있었어요. 1~5번. 1번 탱크의 경우 기존 탱크를 해체해서 1번에는 유리로 만든 파빌리온 탱크를 신설했고요. 2번은 탱크를 들어낸 자리에 야외공연장과 1층에는 실내 공연장 공간을 만들었어요. 3번 탱크의 경우 탱크 원형을 보존하고 있고요. 4번 탱크는 가장 큰 탱크이거든요. 다양한 전시를 할 수 있고 5번 탱크는 70년대부터 지금까지 석유비축기지에서 문화비축기지로 오는 과정을 보여줄 수 있고 새로 신설한 6번 탱크는 1번과 2번에서 해체한 탱크의 자재를 재활용해서 외관과 내장으로 이용해 건물을 신설했고요. 여기는 커뮤니티 센터로 회의실이나 강의실, 카페테리아 공간들이 있습니다. 원형 회의실이라고 동그란 회의실이 있는데요. 그 안에는 1번 탱크를 해체한 탱크가 다 부착되어 있어요.”

◇ 김우성> 탱크, 거대한 석유 저장하는 탱크 기억하시죠? 이렇게 바뀌었다고 하는데요. 막힌 공간 아닌가요? 외부 안 보일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김미란> 맞습니다. 10~18미터 높이인데요. 그 안에 석유가 가득 차 있었다고 합니다. 인상적인 것은, 1번 탱크 파빌리온의 경우 긴 터널을 통과하면 전면이 유리라는 소재로 찬란한 빛이 안으로 들어오게 되어 녹음과 외벽의 암반을 보시는 뷰가 굉장히 멋지고요. 6번 탱크는 1번 탱크를 해체해서 탱크를 만들었는데, 그 구조가 마치 도넛 같았거든요. 옥상으로 올라가면 동그랗게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어서 매우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 김우성> 탱크, 산업 비축이 문화 비축이 되는 외형을 얘기해주셨습니다. 3번 탱크는 유일하게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고요?

◆ 김미란> 높이가 말씀드린 대로 12~18미터 되는데요. 원형 그대로 바닥부터 높이가 상당해요. 땅속 깊이 얼마나 묻혀 있는지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 김우성> 과거 석유탱크 시절 어땠는지 그대로 볼 수 있군요?

◆ 김미란> 맞습니다. 

◇ 김우성> 이런 것들 공사할 때 조심스러웠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 김미란> 그래서 옹벽을 드러내는데 마치 도자기 유물을 발굴하듯 아주 섬세하게 작업해서 드러냈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흙속에서 드러낸 옹벽이 굉장히 인상적이었고요. 탱크 아래는 넒은 문화 마당이 있어서 아이들은 뛰놀고 곳곳을 탐방하는 시민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시민들의 반응을 들어보시죠. 

“아메바 놀이터라고 해서 아이가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같이 몸으로 놀 수 있는 놀이터가 있으니까 초등학생 남자 아이에게는 너무 좋았던 것 같고요. 지금 놀이터 모래를 만지고 놀 수 있잖아요.”, “색달라요. 이런 곳은 처음 본 것 같아요. 전시 해놓은 것도 그렇고요. 특색 있어요.”, “굉장히 개성적이에요. 탱크가 있었기 때문에 새롭게 만든 것보다 있는 것을 재활용해서 거기에 따라 더 좋은 창작품이 나온 것 같아요.”, “역사 탐방하는 것 같아요.”, “여기 탱크까지 올라왔거든요. 아이들에게도 석유 비축기지가 문화 비축기지가 된 사연을 설명해준 게 신기하고, 동네에 이야깃거리가 있다는 점에서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6번 탱크가 월드컵경기장에서 보여서 뭔지 싶어서 찾아와봤죠. 이런 게 있는 줄도 몰랐는데요. 역사도 덕분에 알게 됐고 보존한 상태에서 만들어 놓으셔서, 항상 주말에 어디 갈까 검색하는데, 검색이 되면 더 많은 분들이 오실 수 있지 않을까.”

◇ 김우성> 저도 사실 가까이 있는데 못 가봤거든요. 시대와 여러 가지 문화, 세대까지 아우르는 곳인데요. 안전할까 걱정됩니다. 

◆ 김미란> 석유가 비축된 곳이라 혹시나 안전에 대한 고민,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을 텐데요. 매우 안전합니다. 석유 비축기지였을 때도 가장 주의했던 것이 석유가 누수되지 않는지, 화재에 대한 안전이 가장 우선이었다고 합니다. 석유가 비워지고 탱크를 해체하면서 그 밑에 토양 검사를 했는데 전혀 오염이 안 됐고요. 유독물질이 나오지 않았지만 철저하게 유해 물질이 없도록 코팅 작업도 해서 아주 안전한 시설이라고 합니다. 

◇ 김우성>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새롭게 조성된 공간이잖아요. 여기는 신재생에너지로 운영된다고요?

◆ 김미란> 여기 냉난방은 지열, 땅속 에너지를 이용해 운영하는데요. 땅속 205미터 뚫어서 내려가면 겨울에는 지표보다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게 유지된다고 해요. 이 지열에너지로 전력을 다 이용해서 보통 건물보다 약 80센트 정도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빗물과 오수를 받아서 다시 정화해서 쓰는데요. 빗물은 300톤 정도 저장해서 조경 용수로 사용하고요. 6번 탱크 밑에 300톤 탱크가 숨겨졌다고 합니다. 

◇ 김우성> 산업을 움직이던 기름이 빗물과 자연이 담긴 곳으로 됐군요. 친환경으로 운영한다고 하는데요. 그 옆에 매봉산 있다고요? 거기도 가볼 수 있나요?

◆ 김미란> 바로 산자락으로 연결되어 있는데요. 매봉산에는 물까치 텃새가 많이 살고 있다고 해요. 또 청솔모, 꿩도 살고요. 오색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는 모습도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곳의 생태계를 연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있습니다. 홍보 주무관을 통해서 자세히 얘기 들어보시죠. 

“매봉산 생태지도 만들기라는 프로그램은 시민들과 함께 여기에 있는 나무, 곤충, 새, 생물들을 조사해서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지도로 만드는 워크숍도 진행하고 있고요. 곤충들이 살 수 있는 집들을 자연 소재로 만드는 곤충 호텔 만들기 워크숍을 시민들과 진행하고 있습니다. 문화 비축기지는 많은 시민들이 공간을 어떻게 운영했으면 좋겠고, 바람들이 많이 실현된 공간이고요. 앞으로 시민분들이 동호회 활동이든 음악을 연주하든 언제든지 열어놓고 공유하고 있으니까 많이 적극적으로 이용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우성> 매봉산, 가보고 싶습니다. 멋진 공간으로 앞으로 행사 같은 것들도 있다고요?

◆ 김미란> 저는 매봉산의 자연과 석유탱크, 세월이 주는 깊이감, 새로운 문화 공간의 조화가 정말 재미있고 아름다웠는데요. 11월에는 다양한 전시와 시민시장 체험 프로그램도 열리니까 꼭 문화비축기지 가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 김우성> 산업비축공간이 문화비축공간으로 바뀐 곳, 여러분들도 꼭 가보시고요. 오늘 감사합니다. 

◆ 김미란>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김미란 경제캐스터였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