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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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Q&A “도시농업” - 고창록 노원몬드라곤협동조합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0-31 12:42  | 조회 : 4339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7년 10월 31일 (화요일) 
□ 출연자 : 고창록 노원몬드라곤협동조합

50+ Q&A “도시농업” - 고창록 노원몬드라곤협동조합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50+ Q&A> 이 시간은 인생 제2막을 준비하는 여러분을 위한 일자리와 재테크, 부동산, 취미생활까지 아주 다양하고 알찬 정보들로 꾸며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함께 해주시면, 오늘은 도시농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하는데요. 세계 최고의 대도시 뉴욕에 있는 브루클린의 옥상농장, 농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해서 새롭게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도시농업이라고 하는 것이 도심 속 오아시스를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크게는 이웃 간의 공동체를 복원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한다고 해요. 그래서 그 가치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데,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요즘 도시농업이 주목을 받고 있는가 봅니다. <50+ Q&A> 제목 그대로 묻고 답하기입니다. 여러분께서 방송 중에 함께하셨다가 궁금한 점 있으면 문자로 물어보시면 저희가 방송 중에 답변을 함께 나눠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50+ Q&A> 도시농업 기획자인 고창록 노원몬드라곤 협동조합 이사장과 함께 도시농업의 모든 것에 대해서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고창록 노원몬드라곤협동조합 이사장(이하 고창록): 반갑습니다.

◇ 김명숙: 제가 ‘도시농업 기획자’라고 소개해 드렸는데, 노원몬드라곤 협동조합 이사장님도 역임하고 계신데. 어떤 건가요, 도시농업 기획가라는 게?

◆ 고창록: 요즘에는 도시의 재개발에서 제외된 지역이라든가 비교적 슬럼화돼가고 있는 지역 같은 곳을 정부나 서울시가 정책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해서 도시재생 사업 같은 것을 진행합니다. 그럴 때 마을을 어떤 형태로 디자인하고 또 어느 곳에 어떤 인프라를 구축해서 발전시키면 좋겠는가, 이런 마스터플랜을 만드는 사람을 ‘MP’ 또는 ‘마스터플래너’, 지금 아나운서님이 말씀하신 ‘기획자’ 이렇게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그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아주 멋지고 훌륭한 일을 하고 계신데요. 그런데 제가 도시농업에 대해서 오늘 알아본다, 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도시농업이라는 것의 정확한 개념이 도대체 뭔가요? 그냥 도시에서 농사짓는 것, 간단하게 이런 건가요?

◆ 고창록: 그렇죠. 쉽게 그냥 도시에서 농사를 짓는 건데, 아마 농촌과는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농촌에는 광활한 토지, 그리고 풍부한 햇볕과 바람과 물을 이용한 농사를 하지만 도시는 그런 입지적 여건이 없죠. 많이 궁하기 때문에 도시에서는 주로 자투리땅이라든가 또는 베란다라든가 옥상이라든가 그리고 일부의 주말농장이라든가, 그것도 부족하면 콘크리트 바닥 위에 상자 텃밭을 이용해서 농사를 짓는다든가, 이런 다양한 형태. 또 앞으로는 농사에 적합한 여건을 첨단기술과 융합해서 인위적으로 농사여건을 조성해서 농작물을 재배하는 일종의 ‘스마트 팜’이라든가 또는 식물공장, 이런 것까지도 도시농업 범위에 포함될 것 같습니다.

◇ 김명숙: 아주 넓네요, 영역이. 그런데 제가 또 노원몬드라곤 협동조합 이사장님이다, 라고 소개해 드렸는데, 이 ‘노원몬드라곤 협동조합’은 어떤 건가요? 잘 몰라서요.

◆ 고창록: 전례 없이 소위 도시농업 중심의 협동조합. 그러니까 협동조합은 어떤 사회적 경제 분야의 새로운 사업조직인데요. 노원몬드라곤 협동조합은 지금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도시농업을 중심사업으로 해서 조합원의 복리를 증진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그런 목적으로 결성된 협동조합입니다. 주로는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서 도시의 개발에서 제외된 지역에 어떻게 도시농업을 적용할 것인가, 이런 것을 계획하고 마스터플랜을 만들어서 실행하는 그런 음모?를 주로 진행하고 있고요. 그리고 앞으로는 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에서 아파트의 유지·보수·관리와 도시농업을 융합해서 미래 신산업으로써 도시농업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그런 야심도 가지고 있는 협동조합입니다.

◇ 김명숙: 그렇군요. 이제 농업, 농사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고 있어요. 예전에는 농사·농업 하면 주로 시골에서만 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와 가깝게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개념으로 바뀌고 있는 거처럼 제가 받아들이게 되는데요. 얼마 전부터는 그래서 주말농장 같은 것들이 인기가 있잖아요. 가족들이 함께 가서 농사를 일이 아닌 즐거운 체험거리로 참여하면서 점점 ‘한 번 나도 그럼 해볼까?’ 이렇게 마음들이 바뀌어 가고 있거든요. 그런데 막상 귀농하지 않고 즐거운 일거리 자체가 아니라 농사를 나의 일로써 하는 것이 가능한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 고창록: 현재는 주로 여가를 선용한다든가, 아니면 마땅한 직장이 없는 50대 이후의 중장년층에서 소일거리라든가, 아니면 어떤 위험부담이 있는 새로운 사업을 하기보다는 여가를 선용해서 농사활동에 참여함으로써 농사가 사람에게 주는 다양한 효과, 이걸 보통 우리가 ‘농사의 다원적 효과’ 이렇게 얘기하는데요. 그런 효과를 거두면서 안전한 자기 가족들이 소비할 신선식품을 자기가 직접 경작하고 그것을 조달하는, 이런 일로부터 시작해서 점진적으로는 자신의 일자리까지도 확보할 가능성이 내다보이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도시농업에 관여하고 또 도시농업 활동에 참여하시는 시민들이 많이 불어나고 있습니다.

◇ 김명숙: 그렇다면 지금 도시에서 농사짓는 것이 충분히 가능한데 굳이 땅이 없더라고 할 수 있다는 말씀이시잖아요. 예를 들면 옥상의 빈 공터라든가 자투리땅, 아니면 아파트 베란다 이런 데서 키워서 할 수 있다고 하신 것 같은데, 그런 것에서는 사실 한계가 좀 있지 않을까요? 그런 걸로 소득까지 이어지려면.

◆ 고창록: 예. 굉장히 중요한 지적을 해주셨는데요. 일단 농사가 가능하려면 전통적인 생각으로는 충분한 햇볕, 바람, 그리고 물, 그리고 땅이 있어야 하는 거거든요. 이 세 가지 요건 중에 어느 하나라도 결핍된 곳이라면 그걸 인위적으로 보완함으로써 그런 여건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옥상에는 물이 없고 흙이 없지만, 그 두 가지를 우리가 인위적으로 갖추어 준다면 풍부한 햇볕과 바람이 있기 때문에 옥토 못지않은 농사를 지을 수 있고요. 심지어는 지하공간이라 할지라도, 예를 들어서 LED를 이용해서 태양광을 대체하는 충분한 빛을 제공하고, 거기에 공조, 소위 충분한 바람을 공급해서 지하공간에서도 농업이 가능하죠. 예를 들어서 런던 지하에는요. 과거 2차대전 때 독일군의 공습을 피하는 방공호 같은 곳이 있는데, 여기에도 도시농업을 지금 대단히 왕성하게 지하공간에서 하고 있습니다. 소위 요즘에 말하는 스마트팜, 또는 식물 공장형 농장들이 생겨나고 있는 거죠.

◇ 김명숙: 생각지도 못했어요, 지하공간에서도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거. 그런데 지금 말씀을 들어보니까 그런 것들은 크게 가다 보면 소소한 일거리에서 정말 농사를 그야말로 일정 소득과 연결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생각도 바뀌고 여러 가지 장비가 함께 어우러져야 하는데, 그러려면 혼자 하기보다는 함께 할 수 있어야 더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 고창록: 그래서 사실 농사는, 물론 이런 여러 가지 인위적 여건을 제공해서 혼자서도 할 수도 있지만, 원래 농사라는 게 굉장히 유기적인 매체잖아요. 농사는 혼자 할 수 없으니까 이웃과 함께하고 상부상조해서. 그런 의미에서 도시에 요즘에 도시생태를 복원하기 위한 여러 가지 도시농업의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서 시민들이 도시농업 활동에 참여하면서 과거에 없던 삭막한 도시 안에 공동체가 복원되는, 소위 말해서 이웃사촌의 상부상조 분위기가 되살아나는 공동체 복원의 효과와 함께 도시 생태계, 콘크리트 중심의 아파트 또는 건물, 이런 삭막한 공간에 생명을 육성하고 그걸 통해서 사람들 간에 소통기회가 확대되는. 그러니까 공동체가 복원되고 도시 생태계가 복원되고, 또 그것이 자연스럽게 산업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지금은 내다보이고 있습니다. 농업의 가장 유망한 향후의 첨단기술이 뭐냐면 ICT라고 하는 정보통신 기술, 인공지능 기술, AI라고 우리가 말하죠. 또는 생명공학 기술, BT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또는 나노 기술, 이런 것들의 최대 융합대상인 산업이 향후는 농업일 것이다, 이렇게 예측하시는 분들이 많고요. 실리콘밸리 같은 곳에서도 매년 농업 부분의 창업이 거의 10배 가까이씩 불어나고 있다. 이런 얘기들도 들립니다.

◇ 김명숙: 그래서 그런가요? 항간에 연세 드신 분들이 ‘우리가 결국 돌아갈 곳은 농사야’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세요. 관심들이 많으신 것 같은데요. 0886님, ‘도봉산입구에서 직장 다니면서 농사를 취미 삼아서 200평 정도 경작하고 있어요. 경운기도 있고 지하수도 있고 전기시설도 있는데, 참 재밌어요. 방송 늘 잘 듣고 있습니다’ 0886님께서는 아까 이사장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하고 계신 거예요. 이렇게 하고 계신 분들이 실제로 계시구나.

◆ 고창록: 그런 분들이 굉장히 많아지고 있습니다. 7~8년 전만 해도 서울시를 중심으로 도시농업 인구가 15만 정도였는데, 7~8년이 지난 지금 160만 정도, 많은 분이 도시농업에 참여하고 계시고 관심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점점 더 많이 늘어나겠죠? 8265님, ‘옥상 3층에 네 평정도 됩니다. 일조권은 아주 좋습니다. 채소 중에 비닐하우스 하지 않고 채소를 수경 재배할 수 있는 작물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그리고 양봉 한 통 정도 할 수 있나요?’ 하셨네요.

◆ 고창록: 물론입니다. 방금 말씀하신 도시 양봉도 지금은 굉장히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요. 특히 벌은 밀원을 찾아서 최대 2km 정도를 왕래하기 때문에, 특히 요즘에 도심의 공원이나 여러 가지 녹지 부분에 시 당국들이 조성한 여러 가지 식물군들이 충분한 밀원을 제공해서 도시 양봉이 굉장히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 전에 말씀하신 수경 형태로 재배할 수 있는 작물은 사실상 무한합니다. 종래의 생태적인 농업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생산 활동은 수경으로 다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인삼도 수경으로 재배할 수 있고 토마토 같은 과채, 열매 맺는 채소들도 수경으로 재배할 수 있습니다.

◇ 김명숙: 옥상이 있는 분들은 솔깃하실 것 같아요. 그냥 놀려둘 필요가 없는 거잖아요.

◆ 고창록: 그렇습니다. 옥상은 그야말로 옥토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옥상은 지상보다 햇볕이 대단히 풍부하거든요. 그리고 바람이 좋기 때문에 충분한 물과 적절한 토양, 여건만 갖추면 지상보다 오히려 훨씬 더 많은 소득, 훨씬 더 양질의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 김명숙: 부자 느낌이 드는데요, 옥상재배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그리고 3409님, ‘저는 작은 텃밭에 관심이 많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아직 시도해보지 못했어요. 부모님 집 뒤편에 공터가 있어서 작게 채소를 키워보고 싶긴 한데, 혹시 지원을 받거나 조언을 얻을 수 있는 기관이 있을까요?’ 이런 궁금증 많으실 것 같아요. 해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서.

◆ 고창록: 지금 그런 기회가 많이 열려 있습니다. 거의 모든 지자체가 소위 매년 봄가을 도시농부학교를 열어서 농업에 조예가 없는 시민들이 도시농업의 기초적인 지식, 그리고 조금 더 심화된 지식까지도 연마하고 실습하고 할 수 있도록 그런 교육기회를 많이 열고 있고요. 또 일부 도시농업 공동체들이 그런 교육 기회를 마련해서 시민들과 함께 도시농업활동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학교, 심지어 요즘에는 초중등 학교에서 텃밭을 만들어서 학부모 공동체와 함께 교육도 진행하고 공동체도 복원하는 그런 효과를 거두는 곳도 참 많습니다.

◇ 김명숙: 구체적으로 어느 기관이 있는지 살짝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인터넷에 쳐보면 알 수 있는.

◆ 고창록: 거의 모든 시마다 도시농업을 권장하는 농업기술센터가 있고요. 농업기술원도 있습니다. 이런 곳들이 주로 다양한 형태의 도시농업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일반 지자체인 구청 홈페이지에만 들어가시더라도 도시농부학교가 봄가을, 이런 형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 김명숙: 그곳에서 농업에 관한 지식을 배울 수도 있고, 또 체험도 해볼 기회가 있다는 말씀. 체험해보는 거 중요하죠, 처음부터 시작하기보다. 참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4910님께서는요. ‘아파트 옥상에 주민들이 함께하는 농장이 있으면 정말 좋겠네요. 제가 동 대표인데 주민들이 의견을 모으면 할 수 있나요?’ 아파트 옥상 많죠.

◆ 고창록: 물론입니다. 특히 서울시는 아파트 옥상에 옥상 텃밭을 만드시고 싶다, 그러면 거의 1천만 원 정도의 규모로 서울시가 지원해서 텃밭 조성을 도와드리고, 

◇ 김명숙: 지원도 해주고요, 돈도 주면서? 허가받거나 등록하거나 그러는 거 아니에요?

◆ 고창록: 그렇습니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 주민들 간에 합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아파트 옥상은 많은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주민들이 함께 살고 계시기 때문에 사실 그분들하고 이해관계를 떠나서 공익적 측면이나 마을공동체 복원의 측면에서,   

◇ 김명숙: 그야말로 공동체 회복할 수 있는 거네요.

◆ 고창록: 이렇게 하는 유익한 점들이 서로 이해가 되면 관리주체가 있는데요, 아파트에는. 기술적 측면에서 과연 안전한지, 또 이게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를 거쳐서 주민 대표인 아까 말씀하신 입주자대표회의와 관리주체인 관리사무소와 협의를 거쳐서 서울시에 옥상 텃밭 조성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가 굉장히 아주 기꺼이 그런 지원도 하고 있으니까요. 주민들끼리 우선 협의를 거쳐서 공동체도 결성하고, 또 관리 주체인 관리사무소와도 협의를 거쳐서 서울시에 신청하시면 되겠습니다.

◇ 김명숙: 그럼 그건 일반 주민들이 누구나 가서 그렇게 농사를 짓는다고 하나요? 그럴 수는 없고 관리를 맡은 분들이 일정하게 하는 거죠?

◆ 고창록: 그렇습니다. 왜냐면 아파트는 공용공간들이기 때문에 개인들이 임의적으로 자기 마음대로 하기가 어렵죠.

◇ 김명숙: 그건 자기 집 베란다에서만 하고요.

◆ 고창록: 그렇습니다.

◇ 김명숙: 그렇다면 그렇게 해서 만약에 수입이 생기게 되면, 지금 1741님께서도 이런 질문을 주셨어요. ‘만약 수입이 생기면 공동체가 어떻게 분배하나요? 노원몬드라곤 협동조합은 어떻게 하는지 궁금합니다’

◆ 고창록: 우선 아파트 주민들께서 옥상 텃밭을 만들어서 농산물을 생산하시면 여러 가지 방법으로 그 농산물을 분배하고 나아가서는 판매도 할 수 있는 그런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참여하시는 분들이 주민공동체와 협의를 거치셔야 하는데요. 그래서 가장 보편적인 경우는 옥상농장에서 생산한 농산물의 절반 정도는 참여하는 회원님들께서 함께 나누시고, 나머지 절반 정도는 전체 주민과 함께 나누는, 그런 방식으로 서로 위화감이 없고 소외됨이 없도록 나눔의 문화를 만들어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김명숙: 그런 것들이 정착되면 이웃 간에 사이도 공고해지겠고. 아파트에는 자라나는 어린아이들, 청소년도 많이 있으니까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좋을 것 같아요,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좋고.

◆ 고창록: 특히 아파트는 관리 측면에서 여러 가지 비리 문제도 생기고, 소통의 부재로 인해서 생기는 여러 가지 이슈들이 나타나는데요. 특히 아파트 옥상이나 아파트 공터에서 도시농업을 함께하시면 그런 마을의 문제들을 서로 협의하고 상의하는 기회가 많아짐으로써 그런 비리도 없어지고 갈등도 해소되는, 소위 일거양득, 삼득 할 수도 있는 그런 다양한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 김명숙: 놀고 있는 옥상, 그냥 놀려선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점점 드는데요. 8877님, ‘노무현 대통령께서 봉하마을에서 함께 농사하고 사는 방법을 연구하셨다고 했는데, 현대사회에 마을이라는 개념이 다시 살아났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하셨네요. 

◆ 고창록: 그렇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듯 정말 도시에서 마을의 개념을 되살릴 수 있는 가장 좋은 하나의 매개가 도시농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느 날 저희 아파트의 주민들끼리 굉장히 다툼이 많이 생기고 소란스러운 것을 제가 문득 지나가다가 듣고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뭘까’를 궁리한 끝에 사실 도시농업을 시작했거든요. 저희가 사실 옥상에 옥상 텃밭을 만들어서 처음에 도시농업을 시작했습니다.

◇ 김명숙: 그런데 도시농업이라는 것이 먹거리뿐만 아니라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환경적인 측면, 교육적인 면, 또 건강적인 면, 여러 면에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그렇지만 어쨌거나 그래도 우리가 일정 소득으로 연결되는 것이 사실 50+ 중장년층에서는 관심이 가는 부분이거든요. 예를 들어 옥상정원 3,4평에다 농사를 짓는다, 그러면 물론 재배작물마다 다르겠지만, 일정 소득으로 이어지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성공 사례가 있나 해서요.

◆ 고창록: 물론입니다. 가장 중요한 게 도시농업은 공동체 중심으로 우선 시작하시는 게 좋습니다. 개별적으로는 규모가 너무 작고, 여러 가지 농자재라든가 필요한 농기구들을 구입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예를 들어서 5만 원 정도에 해당하는 농산물을 생산하려면 실제 들어가는 비용은 10만 원이 들 수도 있는. 소위 경제적 측면에서는 이런 불합리한 점이 있지만, 만약 공동체가 함께한다면 실제로 소득을 창출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예를 들어서 제가 지금 종로에 행촌동이라는 도시재생 지역에 도시농업 공동체를 결성하고 그분들과 함께 이 마을의 경제적 자립기반이 도시농업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지 않겠느냐, 이런 측면에서 굉장히 야심적으로 도시농업을 지금 진행하고 있는데요. 아주 비근한 예로, 전례 없이 주민들께서 마을에 새로 생긴 공용공터에 모이셔서 모종을 기르기 위해서 함께 파종하고 그 모종을 함께 길러서 판매해서 수익을 창출하고, 또 양봉을 함께해서 꿀을 판매한 것으로 소득을 창출하고, 또 주민들하고 함께 조성한 여러 가지 도시농업의 인프라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허브원이라든가, 한방약용식물을 재배하는 약초원이라든가, 또 지금 좀 전에 말씀하신 모종을 기르는 육묘장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갖추어서 시민들이 오셔서 체험하고 학습하고 도시농업에 관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게 하는 서비스를 제공한 대가로 일정한 체험비를 받는, 이런 형태로도 수익이 창출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향후에는 마을 단위로 또는 공동체 단위로 이런 사업을 경제성에 부합하는, 경제적 효과를 충분히 염두에 두고 기획하고 추진하면 충분히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도시농업 부분이 새로운 산업으로서의 영역을 확보할 가능성도 보이고 있습니다.

◇ 김명숙: 시대가 바뀌면서 농사에 대한 개념도 바뀌고, 그러면서 점점 다양하게 가치의 영역도 넓어져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드네요. 앞으로 도시농업의 가치가 점점 더 많이 커질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요.

◆ 고창록: 그렇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사실상 ‘4차 산업혁명’이라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데, 지금 현재까지 만들어진 여러 가지 첨단기술들이 가장 융합하기 좋은 대상이 향후에는 농업이다. 이게 거의 일반화되고 있는 생각입니다.

◇ 김명숙: 저희 방송이 50+들이 많이 듣고 계시거든요. 그래서 새롭게 인생 2막을 준비하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그렇다면 도시농업에 관심을 갖고 계신 분들, 어떤 것들을 먼저 갖추는 것이 중요할지, 어떤 준비가 필요할지 마지막 정리멘트 부탁드릴게요.

◆ 고창록: 우선 지금 서울시나 여러 지자체가 도시농업을 정책적으로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지원정책들의 혜택을 받으시면서 도시농업의 본질적인 특징을 빨리 습득하시기 위해서 아까 말씀드린 다양한 교육기회에 참여하시고요. 그러시면서 뜻을 같이하시는 분들이 공동체를 만들어서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서 공동체 활동을 통해서 공동생산 또는 공동판매, 또는 유통망을 거쳐서 상품화 단계까지를 시도하는, 그런 여러 가지 길들이 열리고 있으니까 이렇게 참여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명숙: 이제 드디어 농업이 도시를 만나는 시대가 됐습니다. 오늘 이렇게 해서 도시농업 기획자인 고창록 노원몬드라곤 협동조합 이사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 고창록: 감사합니다.

◇ 김명숙: <당신의 전성기, 오늘> 화요일에 함께한 <50+ Q&A>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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