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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생생인터뷰] 국제유가 상승세 길지 않고, 내수영향 미미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0-30 16:28  | 조회 : 3310 
[생생인터뷰] 국제유가 상승세 길지 않고, 내수영향 미미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PD
■ 대담 :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김우성PD(이하 김우성)> 국제 유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27일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이 60.44달러, 6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배럴 당, 이런 표현을 쓰는데요. 배럴은 목재 통을 이야기합니다. 159리터 정도라고 하죠. 이 유가의 가격이 어떻게 변동하느냐에 따라 경제 여러 요소들이 같이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많은 걱정을 하는데요. 특히 석유를 많이 생산하는 석유수출국기구지요, OPEC의 감산연장추진, 이라크, 이란, 중동 산유국의 불안한 정세, 여러 가지 원인까지 살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저유가의 혜택이 고유가로 변화하면서 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집니다. 유가 상승 원인, 여러 파장에 대해서 에너지경제연구원 이달석 선임연구위원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하 이달석)>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국제유가 배럴 당 60달러 돌파, 이러한 기사 제목들이 쏟아집니다. 유가 상황,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 건가요?

◆ 이달석> 말씀하신 것처럼 지난 주말 북해산 브렌트유가 배럴당 60달러 44센트로 마감됐습니다. 연중 최고 가격이고요. 브렌트유 가격이 6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5년 7월 이후 2년 3개월 만입니다.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도 지난 주 금요일 57달러로 연중 최고가격을 기록했습니다. 국제유가가 최근 두 달 동안 배럴당 7~8달러 상승해서 상승률이 15% 정도 됩니다. 

◇ 김우성> 가파르게 오르는 것 같은데요. 급등이라는 표현들이 기사에 등장하지만, 배경을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유가를 조정하기 위한 산유국들의 감산, 적게 생산하겠다는 기대감 때문일까요? 무엇이 있을까요?

◆ 이달석> 이번 달 산유국들의 주요 인사가 내년 3월 말로 종료될 예정인 감산 기간을 연장할 것이라는 발언을 계속 하면서 감산 기간 연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습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10월 4일자 감산 기간을 내년 말까지, 9개월 연장할 수 있다고 말했고요. 지난 주에는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 그리고 사우디 실력자고 할 수 있는 왕세자가 감산 기간 연장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여기에다 지정학적 불안도 유가를 상승시킨 요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라크에서는 쿠르드 자치정부가 지난 9월 실시한 독립투표 이후 중앙정부와 군사적 충돌을 비롯한 갈등 상황을 계속 빚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 합의가 준수되지 않고 있다, 준수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중동 정세의 불안이 더 커졌습니다. 또 다른 요인이 있다면, 겨울철을 앞두고 석유 수요가 증가했다는 점도 꼽을 수 있습니다. 

◇ 김우성> 석유를 주요 생산하는 국가들의 정치 상황뿐만 아니라 겨울철 수요 급증까지 인상에 힘을 실어주는 요소가 많다는 얘기인데요. 앞서 석유수출국기구, OPEC 많이 소개되고 있지만 모르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정례회의가 열리는데요. 감산 연장이 잘 안 된다는 보도가 한동안 있었는데요. 감산 연장이 앞으로 탄력을 받는다고 봐야 할까요? OPEC 관계,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 이달석> OPEC 총회가 다음달 11월 30일 오스트리아에서 열릴 예정인데요. 산유국들이 감산기간 연장은 거의 확실시된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감산기간을 연장하더라도 내년에 다시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감산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원유 감산에는 OPEC 회원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비OPEC 산유국이 참여하고 있는데요. 사우디와 러시아가 협력해서 의사결정을 주도해나가고 있습니다. 이미 사우디와 러시아가 감산 기간 연장에 대한 의사를 확인이 되었기 때문에 큰 이변이 없을 거로 생각됩니다. 

◇ 김우성>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원유가 두바이유인데, OPEC의 결정에 큰 영향을 받는,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곳인데요. 여러 변수들을 얘기합니다. 미국은 셰일 가스를 개발해서 이것이 유가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데요. 미국의 셰일오일 업체까지 증산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유가 상승이 좀 더 탄력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있던데요. 어떤 내용입니까?

◆ 이달석> 그렇진 않습니다. 사우디를 비롯한 OPEC 국가는, 러시아는 국영석유회사를 통해서 생산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미국의 셰일오일 업체들은 통일된 행동을 취할 수 없습니다. 미국 셰일 업체들은 유가 수준이나 수익성에 개별적 의사결정을 할 수밖에 없는 소규모 업체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 회사들은 유가가 오르면 생산을 더 늘리기 때문에 오히려 OPEC과 러시아의 감산 효과를 상쇄시켜서 유가 상승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올해도 미국의 생산 증가분이 OPEC 감산 효과를 상당부분 상쇄시켰고, 이러한 현상은 내년에도 계속될 거로 봅니다. 

◇ 김우성> 오히려 반대급부 역할을 할 수 있다, 생산량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들, 여러분께 한 번 더 설명해드리고요. 유가가 큰폭으로 오르면 시장에서는 여러 가지 우려점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저도 3고라고 말씀드렸는데요. 고유가, 고금리, 원화 강세. 수출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부담인 경우도 있거든요. 어떻습니까, 유가 시장 랠리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너무 올라가는 것들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도 보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이달석> 그렇습니다. 유가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긴 어렵다고 봅니다. 다음달 30일 OPEC 총회를 앞두고 있지만, 감산 연장에 대한 기대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감산 폭이 확대되지 않는다면, 유가 추가 상승이 이뤄지기 어렵습니다. 다만 지정학적 불안이 더 심화된다면 유가가 상승하겠지만, 지난 주말 이라크 중앙정부와 쿠르드 자치정부가 휴전에 합의했다는 보도가 있는 것을 보면, 중동 정세 불안도 누그러질 전망입니다. 그래서 국제유가는 당분간 조정 과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더 크다고 봅니다. 

◇ 김우성> 상승세, 상승의 배경은 뚜렷하지만 지속적 랠리를 타며 상승이 이뤄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지켜보아야 할 상황이다. 이러한 얘기인 것 같습니다. 휘발유 가격이 13주 연속 오르고 있습니다. 방송 들으시는 분들 중에 운전하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올라가고 있다고 하는데, 국내 내수, 소비되는 휘발유, 경유 유가들 반영이 많이 되겠죠? 어떻게 보십니까?

◆ 이달석> 국내 석유제품 최종 소비자가격은 국제 유가의 대략 2~4주 시차를 두고 반영됩니다. 최근 국제유가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국내 휘발유가격은 당분간 상승세가 계속될 거로 예상되는데요. 국제유가가 배럴 당 1달러 상승하면 국내 휘발유 가격은 대략 리터당 7~8원 인상 요인이 발생합니다. 

◇ 김우성> 7~8원, 오전 10시 기준으로 환율 변동도 있습니다. 사실 어렵습니다. 유가 상승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당장 기름값이 올라 내수가 위축된다, 이렇게 단순하게 보는 것 말고 다양한 요소에 영향을 미칠 텐데요. 국내 산업, 여러 가지로 희비가 엇갈리는 부분도 있죠?

◆ 이달석> 그렇습니다. 유가 상승에 여러 측면이 있는데요. 기본적으로는 유가가 상승하면 가계소비가 위축되고, 비용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기업들 투자도 위축되어 전체적으로 경제 성장률 둔화로 이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하면 중동 산유국을 비롯한 산유국들 경기가 회복되면서 수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거로 보입니다만, 전체 거시경제적으로는 유가 상승이 우리 경제 전체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김우성> 내수를 중심으로 봤을 때 부담이 되는 요소는 확실하다는 얘기이고요. 정유업계 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디젤도 꽤 많이 수출하는 나라이고 여러 가지 석유화학 업계에 대한 관심도 높은데요. 정유업계 쪽은 어떻습니까?

◆ 이달석> 정유업계는 당분간 호황이 계속될 거로 봅니다. 그동안 저유가에서 비롯된 세계 석유 수요 증가로 석유 제품 수출 수익성이 많이 높아져서 호황을 누렸는데요.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면 단기적으로 정유 업계가 구입해놓은 원유 가치가 커지기 때문에 정유 업계에는 재고 평가 이익을 가져다줍니다. 그리고 국제 석유 시장 경제 마진도 양호한 상태가 당분간 계속될 거로 보는데요. 미국, 멕시코만을 타격했던 허리케인 등 허리케인 영향으로 미국의 중대 시설 가동이 원활하지 못해서 미국의 석유 제품 수입이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정유업계는 최근 유가 상승이 크게 부담이 되지 않을 거로 보입니다. 

◇ 김우성> 시간적으로 정확하게 예측을 할 수는 없겠지만, 상승의 확실한 근거, 이 상승이 가파른 랠리로 갈지에 대한 제동을 말씀해주셨지만, 올해 놓고 봤을 때 연말까지 국제 유가, 어떤 흐름세로 이어질 거라고 볼 수 있을까요?

◆ 이달석> 앞서 말씀드린 대로 감산기간 연장에 대한 기대나 지정학적 불안, 계절적 수요, 대부분 단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긴 어렵다고 봅니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2014년 이후 계속된 공급 과잉으로 인해서 세계석유시장의 석유 재고가 과도하게 누적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미국이나 캐나다, 브라질 같은 감산에 참여하지 않는 비OPEC 산유국 꾸준히 늘고 있기에 유가 상승이 계속 이어지긴 어려울 거로 예상됩니다. 

◇ 김우성>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비정상적으로 유가가 급등하지 않을 것이다. 안심되는 얘기인 것도 같네요.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이달석>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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