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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생생인터뷰] 한국 떠나려는 GM 붙잡을 방법?...없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0-26 16:44  | 조회 : 3910 
[생생인터뷰] 한국 떠나려는 GM 붙잡을 방법?...없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PD
■ 대담 :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김우성PD(이하 김우성)> 출근해도 일감이 없고 비정규직은 이미 다 쫓겨났습니다. 아파트 값도 떨어지고 있고 상권도 무너집니다. 이 이야기, 조선업 불황 때문에 힘들었던 거제 이야기가 아니고요. 한국GM이 위치한 군산의 현재 이야기라고 합니다. 간간히 이 이야기가 불거졌지만, 본격적으로 GM이 철수할 거라는 이야기에 힘이 쏠리고 있습니다. 직원뿐만 아니라 협력업체까지 정부가 파악한 건만 해도 80만 명 정도 영향을 받게 되는데요.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라는 지적까지 나옵니다. 한국GM, 어떤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회생 노력은 없는 걸까요. 다른 노림수는 없는지까지 알아보겠습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이하 김필수)>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앞서 오프닝에서 말씀드렸지만, 한국GM, 이해할 수 없는 속도, 수준으로 떨어지는 상황인데요. 어떤 상황인 건가요?

◆ 김필수> 문제는 한국GM의 상황이, 단점이 너무 많이 누적되고 있다는 거죠. 예를 들어서 2012년부터 13년 두 해만 제외하고는 연속으로 순손실이 2조 원에 육박하고 있거든요. 거기에다가 강성 노조에 대한, 노사 합의에 대한 것들도 쉽지 않고요. 10일 전 이미 통과됐죠, 15년 의무 경영 기간도 끝났습니다. 자유의 몸이 됐다는 거죠. 거기에다가 고비용 저생산 구조, 그렇지 않아도 군산 쪽만 하더라도 이미 물량을 줄여서 거의 고사 위기라고 얘기가 나올 정도이거든요. 점유율 자체가 한국GM 정도면 역량을 보자면 국내 시장 점유율 14~5% 가져야 하는데,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어서 모든 악재가 누적되어 있다는 측면에서 별로 좋은 상황은 아니고요. 적자가 누적된다는 건 내부적 고정비를 줄이는 효율화시키는 방법 외에는 없다고 볼 수 있기에, 장점이 있어야 단점을 희석시킬 수 있는데,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는 게 위험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우성> 비유하자면 솟아날 구멍이 하나도 없을 만큼 총체적으로 어렵다는 상황인데요. 일반적으로 이렇게 큰 기업들도 악재나 수요 둔감, 여러 불황을 겪을 수 있는데 이번 위기 양상은 조금 달라 보이거든요. 말씀하신 것처럼 총체적으로 다 어려운 상황, 누적됐다는 말씀도 하셨지만 본사가 미국GM이지 않습니까. 이 와중에 고리의 투자금에 대한 이자까지 가져간다는 태도에 대한 의심도 나오던데요. 어떤 상황입니까?

◆ 김필수> 별로 좋지 않다는 거죠. 한국GM 역량이 강화되어야 하는데, 역량이 강화되기 보다도 미국GM 본사에 의해 완전히 움직이다 보니까 특히 말씀하신 대로 5%가 넘는 고리, 회사가 어려우면 재투자를 위해서 좀 더 활성화시킬 수 있게 거꾸로 본사에서 나와야 하는데, 본사로 많이 빼가는 게 많다는 거죠. 이리저리 고리부터 매출 원가 대비 이득에 대한 부분들은 손실을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사로 가져간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거든요. 국내 한국GM을 활성화시키고, 항상 CEO가 와서 얘기하는 것도 활성화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할 때는 본사 차원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거든요. 그 신호가 별로 좋지 않고 도리어 가져가는 부분도 많고요. 한국GM에서 실제로 누적 손실액 자체는 증가하고 있고요. 앞뒤가 안 맞는 논리가 있기 때문에 미국 본사 노력, 한국GM의 동반 노력이 필요한데, 그런 것들은 하나도 보이지 않다는 것은 더더욱 단점이 커지는, 누적되는 요소 중 하나가 아닌가 보고 있습니다. 

◇ 김우성> 여러 가지 상황이 회생하려고 노력하고 있긴 한가, 이러한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내년 지방선거가 있고 FTA 재협상이 걸려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도 언급한 바 있을 정도인데요. 이런 것들이 연결되어 있다, 이렇게 배경을 읽는 분들도 있는데요. 어떻습니까?

◆ 김필수> 별로 좋지 않다는 거죠. 그렇지 않아도 이번 미국 대통령 방문해서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습니까. 한미 FTA 재협상에 대한 것들, 폐기하겠다는 압력도 보이고요. 이러한 부분이 정치 상황을 악용할 가능성도 있거든요. 일종의 한국GM 위기에 대한 부분들, 이러한 요소를 활용해서 출구 전략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거거든요. 그렇지 않아도 미국 차의 한국 수출 확대를 위해서 규제 완화 요구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배출가스나 환경에 대한 부분, 이런 것들은 예를 들어서 낮게 해줘야 하지 않는가, 우리가 너무 높다는 식으로 얘기하거든요. 그런데 안전이나 환경에 대한 부분은 어느 나라와 FTA를 하더라도 인정하게끔 되어 있거든요. 이러한 부분은 예외가 있으면 안 되고 형평성에 대한 부분입니다. 미국만 열어 줘서도 되는 건 아니고 유럽 차도 마찬가지이거든요. 다른 수입차들은 국내에서 활성화되어 잘 판매하고 있거든요. 이런 것은 소비자 선택이라는 제품의 경쟁력에 대한 부분인데, 국내에서 미국 차 안 팔린다는 것은 실제로 압력을 가해서 낮춰서 되는 부분이 아니고요. 결국 소비자가 이 차를 선택할 수 있게 품질 제고나 서비스 노력을 해서 다른 경쟁차 대비 우위를 확보해야 하는데, 아직도 일본차나 유럽차에 비해서 미국차가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국내에서 판매가 안 된다고 볼 수 있어서 제품에 대한 노력, 서비스 노력이 더 필요하지 않나 보고 있습니다. 

◇ 김우성> 한국GM의 80만 명이 영향을 받는다는 상황을 앞서 말씀드렸지만, 철수해버린다, 공장 없앤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압박 카드로 보기엔 말이 안 되는 부분이 있네요. 품질을 법에 맞춰야지, 법을 품질에 맞출 순 없는 상황인데요. 지금 자유한국당 지상욱 의원도 국감에서 이러한 얘기를 했거든요. CEO나 이런 사람들 배정된 것을 보면 과거 청산했던 전문 경영인 온 것 같고, 원가도 높게 잡아서 본사로 빼가는 돈도 많고. 이미 출구전략 아니냐. 빠져 나가려는 것 아니냐고 보던데요. 그러한 우려는 어떻게 보십니까?

◆ 김필수> 그게 더더욱 걱정입니다. 100년 동안 GM의 역사를 보면 다른 글로벌 메이커에 비해서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부분에서 강한 회사입니다. 그러다 보니 경쟁력이 떨어지는 공장이나 이런 것을 접은 경우가 너무 많거든요. 예를 들어서 유럽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철수했죠. 한국GM에서 생산한 차 중에서 유럽 쪽으로 수출하는 쉐보레 브랜드가 상당히 많았거든요. 그러다 보니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요. 독일의 오펠이나 호주의 홀덴이라든지. 인도네시아나 인도 쪽에서도 공장을 정리했고요. 이렇게 말씀 드릴 수 있는 게 수십 가지입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최근에는 아시아권 상하이 지역을 키우고 있어요. 한국GM의 지분도 상하이GM이 가지고 있거든요. 상하이GM을 전략적인 요소로 키우기 위해 우리 쪽 한국GM 공장이나 이런 것들을 일종의 하청 공장 쪽으로 전략시키는 것 아닌가, 효율화시키는 것 아닌가 생각이 나올 수밖에 없고요. 지금 그렇게 진행되고 있다는 게 문제이거든요. 이게 아니라는 신호는 한국GM에서 보내줘야 하거든요. 안심하라, 이런 거 문제없다고 하는데 그런 것들은 없는 상태에서 악재만 누적되고 관행 같은 것을 보면 별로 좋은 그림은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더더욱 이번 달도 그렇지만 다음 달도 더 위기가 아닌가 하는 측면에서 고민 사항이 많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 김우성> 고용된 인원이나 영향 받는 사람의 숫자보다 우리 산업 자체가 이런 식으로 이용당한다는 부분에서 걱정할 거리가 많은데요. 정부도 일단 심각하다, 시나리오별로 대비하겠다고 했는데 이러한 말만 나왔고, 실제로는 이러한 것들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 김필수> 사실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10일 전 한국 산업은행에서 영향 끼칠 수 있는 게 이미 10일 전에 끝났습니다. 자유의 몸이 됐다는 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뜻도 가지고 있거든요. 이전에 이러한 부분이 정책적으로 예를 들어서 그러한 부분을 안고 갈 수 있는 부분을 만들었어야 하는데, 타이밍을 너무 많이 놓쳤다는 거죠. 따라서 할 수 있는 부분들은 노사 분규가 없게 안정화시키고 고비용 저생산 구조를 탈피해서, 점유율도 높여가면서 한국GM 역할이 이 정도다, 전략적 기지로 만들어야 하거든요. 예를 들어서 어떤 차종의 R&D에 대한 것들을 한국GM이 맡는다든지, 전략적인 지역 기지로 만들어서 단순한 하청 공장으로 만들지 말아야 하는데요. 지금 이러한 것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다는 거거든요. 그러한 측면에서 정부에서 할 수 있는 역할, 또 이러한 부분이 없다는 점이 걱정거리이고요. 그렇다면 끈이 없다는 거거든요. 탱탱하게 밀고 당기는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한 게 전혀 없다는 것이 위기감을 더 가중시키는 것 아닌가. 효율화시키기 위해 정리 수순으로 가는 것 아닌가 하는 신호가 더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우성> 결과적으로는 이 회사를 살려서 다시 잘 되게 하겠다고 볼 만한 요소, 그러한 희망을 가질 부분들이 사실상 없다고 평가해도 되겠군요?

◆ 김필수> 네. 그러다 보니 말씀드린 대로 우리나라 공통된 문제 중 하나가 고비용 저생산 문제이거든요. 강성 노조입니다. 두 가지 요소가 미국GM에 안 좋은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거든요. 안정화시킬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다른 노조에 비해서 자동차 노조 쪽이 강성노조 이미지가 크게 외국에서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좀 더 노력해서 우리 회사를 안정화시키기 위해서 노사 합의를 봤다, 앞으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거든요. 그러한 부분은 보이지 않으면서 정부의 역할이라든지 이런 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악재가 누적될 수밖에 없고요. 신차에 대한 품질 경쟁력, 이런 것들은 단순하게 1~2개월 뒤에 나올 수 있는 부분은 아니거든요. 그러한 측면에서 몇 개월 사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별로 카드가 없다는 점, 그런데 악재는 누적되는 측면에서 정부에서도 눈여겨봐야 할 거고요. 없지만 그중에서 정부의 역할이 무엇인가 눈여겨 찾아보고 협의나 노사 안정을 위해서 노사정 위원회를 강력하게 구상해서 협의하거나, 이러한 역할 분담을, 최소한 끈을 잡을 수 있는 부분을 만들어 내는 게 중요한 시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우성> 작은 틈 하나라도 만드는 것, 정부와 주변 환경 역할일 것 같습니다. 노조도 강하게 중국 자본에 넘길 경우 대응하겠다고 했는데, 해법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인데요. 해외에서 이러한 문제를 잘 풀어낸 사례는 없을까요. GM이 효율성으로 유명한 회사다, 교수님이 이미 말씀해주셨지만 이러한 난리들, 우리나라만 겪나 이러한 생각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 김필수> 제일 중요한 부분이, 일단 그 나라에서 매출을 올려서 점유율을 올려야 합니다. 차가 잘 나간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거든요. 그러면 그 시장을 중시할 수밖에 없고요. R&D 일부를 주고 거기에서 키우는 노력도 필요하거든요. 항상 만성으로 된 고비용 저생산 구조에 대한 부분도 탈피해줘야 합니다. 워낙 높게 받는 비용도, 선진국으로 갈수록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요. 생산량을 올려야 합니다. 다른 외국 공장에 비해 우리가 30~40% 떨어지고 있거든요. 비용은 더 나가는데 생산력은 떨어진다, 경쟁력이 떨어진다. 외국으로 넘어가지 국내에 있을 이유가 없거든요. 당장 나오는 수치에 대한 부분이거든요. 그러한 측면에서 외국 도요타의 경우 노사 분규로 1950년 상당히 큰 심각한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노사 양측에서 다시는 분규 일으키지 말자는 합의가 있어서 지금 현재 50년대 이후 60여 년 동안 한 번도 노사 분규가 없었습니다. 서로 양보하고 내 회사라는 생각을 가졌거든요. 이런 부분은 노사 양측이 내 회사, 서로 배려하는 부분이 필요한데요. 지금 경쟁 모델로 가고 있다는 거죠. 그러한 것들은 특히 어떤 자동차 메이커 보다 한국GM이 노사 안정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전체적으로 철수까지는 아니더라도 공장을 정리하거나 효율화 측면으로 가면 결국 해고할 수밖에 없고요. 이 부분은 국내 경제에 큰 주름살을 줄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 상당히 걱정되는 부분인데요. 제 말이 틀렸으면 하는 생각인데 자꾸 안 좋은 신호가 많이 오고 있다는 것은 좋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우성> 각자 입장에서 똑같은 답답함이 있겠지만 깨져버린 신뢰, 찾지 못하는 회생 가능성의 좋은 시그널, 모두 함께 노력해서 만들어야겠다는 걱정이 듭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김필수>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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