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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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고백 "교수, 전신마취 환자 수술대 두고 수술도구로 폭행하기도"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0-24 19:57  | 조회 : 2577 
전공의 고백 "교수, 전신마취 환자 수술대 두고 수술도구로 폭행하기도"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7년 10월 24일 (화요일)
■ 대담 : 안치현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서울대병원 비뇨기과 전공의) 

◇ 앵커 곽수종 박사(이하 곽수종)> 예전 고대 의대 사건 아시죠? 여러 명 동료 의과대 친구들이 한 여성을 성폭행했던 사건. 그런데 또 그러한 일들이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부산대병원에 근무하는 전공의가 다리에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고요,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는 산부인과 교수가 1년차 전공의를 성추행했다, 이런 뉴스까지 전해졌습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안치현 회장, 현재 서울대병원 비뇨기과 전공의입니다. 연결해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안치현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이하 안치현)> 네, 안녕하세요. 

◇ 곽수종> 현재 서울대병원 비뇨기과 전공의이시죠?

◆ 안치현> 맞습니다. 

◇ 곽수종> 몇 년 차이십니까?

◆ 안치현> 3년차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 곽수종> 1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네요.

◆ 안치현> 맞습니다. 

◇ 곽수종> 보통 산부인과, 정형외과 전문의, 이렇게 불러드리면, 보통 몇 년 과정을 밟았을 때 말씀드리는 겁니까?

◆ 안치현> 상당수 전공은 인턴 1년, 전공 레지던트 4년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혹은 인턴 1년에 전공 3년으로 된 것도 간혹 있습니다. 

◇ 곽수종> 옛날에는 인턴 2년이지 않았습니까?

◆ 안치현> 네, 맞습니다. 

◇ 곽수종> 바뀌었군요. 

◆ 안치현> 바뀌었다고 하기보다 이름이 조금 변경되는 경우가 있었고요. 인턴 1년에 전공의 4년이 크게 변경된 적은 없고, 3~4년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 곽수종> 옛날에 제가 학교 다닐 때는 본과 6년 졸업하고 인턴 2년, 레지던트 3년, 이랬거든요. 알려진 내용을 말씀드렸는데, 폭행이 행해지고 있다, 이게 의과대학의 적폐입니까?

◆ 안치현> 음, 사실 이번에 보도된 사례는 특이한 사례는 아닙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고, 특히 피해자가 전혀 보호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드러난 부분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 사례는 훨씬 많을 겁니다. 2017년도 대한의사협회 연구소에서 이러한 것들을 조사한 적 있습니다. 전공의 80%가 욕설을 포함한 언어폭력에 노출되어 있다는 결과가 있었고요. 신체적 폭력이 30%, 성폭력도 비슷한 수준입니다. 

◇ 곽수종> 그런데 안치현 회장께서도 지금 서울대병원 비뇨기과 전공이시지 않습니까. 인터뷰 하셔도 괜찮겠죠?

◆ 안치현> 사실 책임감을 느끼고 하고 있고, 문제가 분명히 해결되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사실 이 부분을 많이 이해해주시기도 하셔서 용기를 내서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 곽수종> 저도 정도를 지키며 질문을 드려보겠습니다. 왜냐면 담당 교수님들, 이분들도 스트레스를, 사실 의과대학 학생들도 그렇고 교수님도 그렇고 매일 환자를 접하다 보면 받으시는 스트레스가 보통 넘지 않습니까, 일반적으로. 그리고 수술 집도도 엄청난 긴장감 속에서 집도하셔야 하고요. 조금이라도 한 눈을 팔거나 정신줄을 놓으면 환자의 생명까지 지장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한 의미에서 교수님들이 정신 차려라는 내용의 경고로는 이해가 되지 않나요?

◆ 안치현>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신체적인 폭행이 어떠한 경우라도 환자의 진료 질을 올릴 거라고 저희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훨씬 더 다른 방법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환자가 심지어 얼마 전에 나온 동영상에서는 전신마취 상태로 환자가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그 앞에 보조하고 있는 전공의들을 폭언을 포함한 수술 기구 폭행을 저지른 동영상이 유출된 적 있습니다. 환자가 마취로 알지도 못하는 중에 의료진의 협력과 이런 것들이 중요한데, 이것을 다 막는 방법이라는 면에서 그 질이 매우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 곽수종> 안치현 회장께서도 당하신, 교수님들이 훌륭하셔서 그런 일은 없었겠죠?

◆ 안치현> 저는 사실 폭언은 굉장히 비일비재한 문제이기 때문에, 사실 부지불식간 폭언을 당하고도 그 부분을 모르고 지나친 부분이 굉장히 많습니다. 분명히 해결되어야 할 문제이고요. 

◇ 곽수종> 그런데 방금 수술하는 기구로 폭행했다고 했잖아요. 우리가 아는 것처럼 의사 선생님들 깨끗하게 손 소독하고 수술 기구도 다 소독되어 있는데, 그것으로 다시 수술하진 않겠죠?

◆ 안치현> 그러한 경우에는 수술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하고요. 

◇ 곽수종> 부산대병원 전공의 폭행 건은 대한전공의협의회에서도 조사를 하셔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 안치현> 네, 여러모로 피해자들 실제 피해 상황이나 피해자들의 현재 생각이나 실제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러한 것들을 뿌리 뽑는 부분도 있지만, 현재 진짜 피해자들의 보호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여러모로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데요. 사실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이번에 부산대 병원 사건 자체가 국정감사에 드러난 거고, 이전에 기사화됐던 정직 3개월에 그친 것도 전공의가 문제제기를 한 게 아니고 노조에 의해 드러난 사건입니다. 가장 큰 피해자인데도 불구하고 문제제기를 할 수 없는 위치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 곽수종> 지금 대부분 드러나지 않은 문제가 많다고 하셨잖아요. 쉬쉬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뭘까요?

◆ 안치현> 사실 두 가지 측면에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생겨난 원인, 그리고 해결되지 않는 원인,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로 생겨난 원인은, 잘못된 수련교육 제도입니다. 근본적으로 병원이 어떤 전문의를 만들어서 국민 앞에 내보내야 할지, 전문의라면 어떤 것을 할 수 있는 의사라는 것을 얘기하는 것에 대한 기본적인 규정이 확립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전공의들이 배우고 싶은 과정을 배우고 나가서 전문의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사실상 교수들, 소위 말하는 갑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해결이 안 되는 이유를 말씀드리면, 사건의 처리 규정이 각 병원별로 잘 안 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요. 실제로 규정이 전무한 경우도 많습니다. 그 규정을 이행하는 책임 또한 불분명합니다. 실제로 저희가 수련 기관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고, 당부를 했음에도 17개 병원만 처리 규정을 보내줬고요. 실제로 어떤 병원은 해당 규정이 없다는 답장을 보내준 경우가 있고, 처리 규정에도 기본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피해자의 보호나 피해자 가해자 분리, 이러한 규정들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 곽수종> 가해자, 부산대 병원과 강남 세브란스 병원 가해자 교수 분들과 피해자인 전공의들, 해당 병원에서 근무하고 계시는 겁니까?

◆ 안치현> 저희가 사실 한 분, 한 분 확인해보진 못했지만, 이전에 민원을 제기해주셨던 분들도 그렇고 이번에 피해자분들도 그렇고 지금 근무 중인 분들도 계시고요. 사실 스스로 사직하신 분들도 많습니다. 

◇ 곽수종> 그게 지금 포기하고, 전문의 과정 포기하고 병원 그만둔 사례도 있겠습니다?

◆ 안치현> 네, 맞습니다. 사실 말씀드린 것처럼 피해자가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 중 가장 큰 것이 가해자가 다시 그 병원으로 돌아와 피해자와 함께 수련 과정을 마치는 데까지 함께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가해자의 직간접적 보복과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수련 도중에 포기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 곽수종> 복지부 입장은 무엇이며 대책은 어떻게 되어야 할까요?

◆ 안치현> 사실 야속한, 저희 입장에서는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많습니다. 먼저 폭력, 성폭력 처리 규정이 저희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 자문단체, 저희 전공의들, 병원의 운영자들 모두 참여하는 제대로 된 규정을 만들어 줘야 하고요. 이를 따르도록, 복지부의 책임 부여가 필요합니다. 다음으로 지도전문의 자격 관리가 필요합니다. 이번에 가해자로 지목된 수많은 가해자들이 다시 병원으로 돌아왔을 때 또 다시 지도 전문의의 자격을 유지하게 됩니다. 지금으로는. 폭력, 성폭력으로 징계 있었던 교수들이 또 지도전문의 자격 부여된다는 것, 굉장히 큰 문제라고 보고 있고요. 지도 전문의 자격에 대한 규정의 변화와 이에 대한 철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현재 성폭력, 폭력 피해자가 요청하더라도 병원 관리자가 허가해야만 이동 수련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른 병원 해당 과에서 일을 하고 싶고, 그 해당 과에서도 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 시작이 그 해당 피해를 받은 병원의 관리자가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동 수련 제도에 대한 변화가 필요한데요. 얼마 전 최도자 의원실에서 관련 법안을 발의해주신 적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굉장히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있고 야속하다고 말씀드렸던 부분, 병원협회, 자정이 이뤄지고 있지 않은 병원협회 입장 반대가 나왔고요. 복지부는 이에 대해 굉장히 큰 국가의 책임을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온적인, 신중 입장을 보인 바 있습니다. 국가의 책임을 다 하고 있지 않다고 저희가 얘기하고 있습니다. 

◇ 곽수종>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안치현> 네, 감사합니다. 

◇ 곽수종> 지금까지 안치현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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