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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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말아요 그대 “가을패션 걱정 마세요” - 신우식 스타일리스트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9-18 12:58  | 조회 : 9744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7년 9월 18일 (월요일) 
□ 출연자 : 신우식 스타일리스트

걱정 말아요 그대 “가을패션 걱정 마세요” - 신우식 스타일리스트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당신의 전성기, 오늘> 4부 <걱정 말아요 그대> 문을 열었습니다. 오늘은 정말 <걱정 말아요 그대> 심각한 게 아니고, 재밌는 시간으로 꾸며볼까 합니다. 평소에 ‘패알못’ 이라고 들어보셨어요? 너무 줄임말들이 많아서 저도 이런 말 잘 안 쓰려고 하는데, ‘패션을 알지 못하는 사람’을 젊은이들이 ‘패알못’이라고 한답니다. 혹시 이런 말씀 안 들어보셨다면 패션을 잘 아시는 분일 거예요. 그런데 가을이 되니까 옷장을 열어봐도 옷이 없고 다 우중충하고,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몰라’ 그러는 분들 많이 계실 거고. 또 TV에 나오는 연예인들 입은 모습 보면 멋있어서 따라 해 보면 왠지 그 느낌이 안 나고 어색하고, 그렇죠? 그래서 오늘은 그런 분들을 위한 팁을 드릴까 합니다. <걱정 말아요 그대> 오늘은 신우식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이야기를 꾸며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신우식 스타일리스트(이하 신우식): 안녕하세요. 스타일리스트 신우식입니다. 반갑습니다.

◇ 김명숙: 반갑습니다. 저 오늘 스타일리스트가 함께 이 방송 <걱정 말아요 그대> 코너에 오신다고 해서 사실 걱정 많이 했어요.

◆ 신우식: 타이틀이 <걱정 말아요 그대>인데 왜 걱정을 하셨을까요?

◇ 김명숙: 왠지 스타일리스트가 온다니까 내 차림을 보고 ‘저렇게 촌스러운 여인이’ 이럴까 봐. 왜냐면 옷을 잘 입으려고 하면요. 이상하게 촌스럽게 입게 되더라고요.

◆ 신우식: 오버를 하면 안 되죠.

◇ 김명숙: 그래서 그런가 봐요. 그래서 오늘 오버하지 않았어요, 저 나름대로. 어때요?

◆ 신우식: 원래 블랙이 주는 시크함이 있잖아요. 간결하고, 그런 느낌에 오늘 입으신 이런 화려한 패턴 감이 오버되지 않고 진짜 어디 나가면 눈에 딱 띌 정도로, 그렇게 진중하게 컬러를 매치해 주셔서 저는 세련됨을 오늘 여기서 많이 보고 갈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 김명숙: 그러세요? 저 괜찮았어요?

◆ 신우식: 네. 아니, 그럼 제가 사진을 찍어서 올릴까요?

◇ 김명숙: 스타일리스트에게 이런 얘길 들으니까, 저는 다 믿어요. 요즘 가을 날씨 참 좋아요. 그런데 낮에는 여름같이 약간 덥고요. 아침저녁으로 좀 선선한 느낌이 있어서 사실 옷 입기가 애매하다, 하는 분들 많이 계시는데, 이런 간절기에 어떻게 입어야 해요?

◆ 신우식: 시대를 지나도 늘 변하지 않는 가을 아이템 중 사실 제일 편안하게 스타일 있게 맞추는 아이템이 딱 하나밖에 없어요. 바로 그게 카디건이거든요. 카디건이 주는 매력도 있지만, 간절기에 아주 적당하게 사용할 수 있는 효자 아이템이기 때문에 카디건 정도에는 조금 돈을 투자하셔도 좋고, 좀 저렴한 걸 사셨다 하더라도 잘 관리만 하시면 오랫동안 유행 없이 즐길 수 있는 아이템이니까, 오늘 한 번 옷장을 뒤지셔서 나한테 몇 벌의 카디건이 있는지. 그것부터 찾아보시는 게 이번 가을에 가장 패셔니스타로 거듭나는 첫 번째 길이 아닐까란 생각이 듭니다.

◇ 김명숙: 저도 카디건이 몇 개 있긴 한데,

◆ 신우식: 많으실 거예요.

◇ 김명숙: 저 옷 별로 없어요. 돈도 없어요. 그래서 옷이 없어요. 그런데 카디건이 몇 개 있지만 잘 입으면 멋스럽고 우아해 보이기도 한데, 자칫하면 촌스러워 보일 수도 있는 게 또 카디건인 것 같더라고요.

◆ 신우식: 그래서 카디건을 꼭 입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요. 제가 오늘 어깨에 살짝 걸치고 왔는데, 사실 이 아이템은 여자 아이템이에요. 지금 컬러가 약간 스카이블루 톤을, 하늘색을 가져왔거든요. 이게 남자 것이 아니라 여자 것을 마치 제 것인 것처럼 어깨에 걸쳐서요. 이게 흔히 말해서 스타일로는 ‘디렉터 롤’이라고 해요. 아마 영화 속에서 60~70년대 보면 신상욱 감독이나 이런 데 보면 카디건을 묶는 스타일이 있을 거예요. 그래서 ‘디렉터 롤’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어깨에 살짝 걸침으로써 스타일을 업그레이드하고, 그리고 컬러로 포인트를 줄 수 있게끔 해주시면 남자, 여자, 누구에게나 어울릴 수 있는 카디건 연출법을 보여 드릴 수 있죠.

◇ 김명숙: 어깨에 살짝 걸쳤다 출근 때 입기도 하고, 활동성 있어 보이기도 해요. 경쾌하고.

◆ 신우식: 그렇죠. 그러다가 가방 같은 데에 걸쳐 놓으시면 왠지 약간 우아함이 보일 수 있고요.

◇ 김명숙: 그 나름대로 악센트도 되고요, 가방에도. 올가을 유행 색은 뭐예요?

◆ 신우식: 컬러는 사실상 늘 돌아오는 컬러들이 많이 있었습니다만, 올해는 딱 포인트로 적는다면 여자에게는 오렌지. 그런데 오렌지가 그냥 오렌지가 아니라 가을이잖아요. 아주 맛난 홍시 같은 오렌지. 그런 오렌지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고요. 패턴으로써는 체크가 아주 강세를 보이고 있죠.

◇ 김명숙: 네. 벌써 체크무늬 바지도 많이 나오고요. 트렌치코트도 체크로 많이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체크도 잘못 입으면 약간,

◆ 신우식: 약간 촌스러워 보인다고 할까요. 옛날 스타일 같아 보이죠. 올해 트렌드의 키워드가 바로 ‘클래식’입니다. 돌아온, 클래식이라고 해서 영국적인 체크, 흔히 말해서 ‘스코틀랜드 체크’라고 하거든요. 그래서 타탄체크라고 해서요. 제가 패션 내용을 할 때 화가 나는 게, 정말 다 영어밖에 없어서 화가 나요. 저도 오면서 ‘이 체크를 어떻게 표현할까’ 막 고민을 했거든요. 그런데 체크가 주는 단어가 워낙 영어다 보니까, 저는 원래 스타일링 클래스 할 때도 영어를 잘 못 쓰거든요. 영어를 잘 못해서. 그래서 ‘라인이 예쁘다’ 이런 얘기 못 하고 ‘선이 예쁘고, 원단이 어떤데, 색상이 좋아서’ 이렇게 얘길 하면 가깝게 오죠.

◇ 김명숙: 그렇게 해서 신우식 님께서 앞서나가 주세요. 우리말로 그렇게 많이 바꿔주세요. 정말 바람직합니다. 그런데 어쩔 수 없이 우리가 늘 익혀왔기 때문에 체크 패턴이라고 말하잖아요. 그런데 지금 청청패션이라고 하는데, 체크바지-체크재킷 이렇게 입으면 좀 어때요? 촌스럽겠죠?

◆ 신우식: 그런데 요즘에는 워낙 흔히 말하는 브랜드에서 보여주는 룩이, 그러니까 그런 착장이, 우리에게는 ‘저렇게 입어야지’ 라고 하는 대표적인 표시물이 되잖아요. 한글 쓰려니까 조금 어렵긴 하다. 그런데 그런 느낌으로 체크와 체크도 컬러톤이 워낙 체크가 강한 색상이 아니기 때문에, 무늬들이 엮여있기 때문에 사실상 그렇게 입어도 무리해 보이진 않아요. 

◇ 김명숙: 좀 잔잔한 체크 같은 건 좋겠죠?

◆ 신우식: 그렇죠. 보통 체크라는 무늬가 색상이 들어가 있는 것보단 흔히 말하는 블랙이나 화이트, 모노톤 계열이라고 하죠. 이런 톤으로 연출돼있기 때문에 패턴이 믹스가 되더라도 그렇게 복잡해 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거죠.

◇ 김명숙: 저희 <당신의 전성기, 오늘> 함께하시는 분들은 다양한 연령층이 있지만 그래도 50+ 분들이 참 많이 애청해 주시거든요.

◆ 신우식: 저한테는 약간의 누님들. 제가 40대 후반이니까 흔히 누님이라고도 부르지 않는, 누나 정도 되는 급이잖아요. 요즘 누나들도 옷들을 상당히 좋아하시고 즐겨 입으시잖아요.

◇ 김명숙: 그래서 센스 있는 분들도 많이 계시죠. 그런데 이왕이면, 어차피 멋을 낼 거면 좀 더 어려 보이기 까진 아니더라도 젊어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들 많이 하잖아요. 나이보다 조금 젊게 보이려면, 여자든 남자든, 남자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어떻게 입는 게 좋을까요?

◆ 신우식: 제가 패션스타일리스트긴 합니다만 제일 첫 번째는 항상 얼굴에서 나온다고 얘길 하거든요. 그래서 의상의 모든 포인트가 마무리되는 곳은 얼굴이니까, 표정. 즐거운 마인드가 옷을 아주 예쁘게 보여주게 하는 팁이 있더라고요. 워낙 잘하고 계시겠지만, 옷을 입었을 때 화가 나더라도 가장 예쁜 표정, 우아한 표정을 연출해 주시면 사실 그게 나이를 훨씬 더 어려 보이게 하는 가장 큰 팁이더라고요.

◇ 김명숙: 그렇죠. 모든 게 다 마음에서 나오고 표정에서 나오는 거죠. 아무리 옷을 잘입고 있어도 화내고 있으면 안 예뻐 보이잖아요.

◆ 신우식: 안 예뻐요. 그리고 표정이 어두우면요. 고급스러운 느낌보다는 왠지 접근하기 어렵고, 힘들고. 이러니까 밝은 표정으로 있으면 ‘옷 어디서 샀어?’라고 물어보고, ‘이거 못 보던 거네?’ 라고 물어보게 되거든요. 그러면서 대화가 생기면 젊어지더라고요.

◇ 김명숙: 그런데 저는요. 제가 옷장을 열어보면 다 우중충해요, 사실. 검정색, 회색, 아니면 남색, 좀 밝으면 흰색, 이 정도가 주로 많아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색깔이 있는 옷을 입고 싶어지더라고요. 그리고 오늘도 제가 약간 색깔 있는 블루톤을 입었지만, 왠지 환한 색을 입으면 기분이 환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이제 좀 들더라고요. 예전에는 몰랐어요. 그런데 갑자기 색을 바꾸기가 쉽지 않아요. 어느 날은 빨간색 옷도 입고 싶은데 왠지 자신이 없고, 그래요. 그런데 과감하게 입어야 할까요?

◆ 신우식: 입어야죠. 옛날에 최불암 씨 광고를 보면 ‘빨간색이 좋아진다’ 라고 하는, 그런 광고가 생각나듯, 어떨 때 갑자기 그런 컬러가 당길 때 있잖아요. 그것은 본인 몸이 원한다는 거거든요. 옷도 의사와 같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내가 원하는 컬러가 언젠가 당길 때 그 부분이 부족한 거예요. 저희에게는 전체적인 컬러의 균형이 필요한데 너무 어두운 쪽만 찾다 보니까 ‘나도 빨간색을’, ‘나도 보라색을’, ‘나도 분홍색을’ 원할 때는 그런 것을 남편분이 ‘우리 와이프는 왜 핑크-핑크-핑크지?’ 라고 얘기하지 마시고, 그때는 몸이 원하기 때문에 예쁘다고 표현해 주시면 훨씬 더 의상 발란스가 좋아질 수 있을 것 같아요.

◇ 김명숙: 그런데 또 어느 날 화려하게 입잖아요. 그러면 친구들이 ‘너도 나이 들긴 들었구나, 옷 색깔이 달라지는구나. 반짝이가 들어가고’ 이런 얘기 해요.

◆ 신우식: 아마 집에 가시면 그분들도 그걸 찾아보실 거예요. 그러니까 그런 얘기에 너무 개의치 마시고 원하시는 부분들을 한 번씩 도전해 보시는 것도, 정말 어렸을 때 못했다면 지금 한 번 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 김명숙: 맞아요. 도전해보라고 하면서 옷 입는 것 까지도 못해보면 뭘 도전하겠어요. 그렇죠? 8714님, ‘저는 늘 블랙 앤 화이트 정도만 입지만 과감한 보색을 이용한 옷을 못 입어요. 보색 패션으로 어떻게 입으면 예쁠까요?’

◆ 신우식: 저 이런 얘기 사실 정말 많이 듣거든요. 그리고 제가 스타일링 클래스 갈 때 물어보는 타이틀이 바로 이런 것들인데, 사실 옷을 그렇게 블랙 앤 화이트 흔히 말하는 모노톤으로 입으시는데 갑자기 보색이 좋아지실 때. 그럴 때는 쉽게 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가방이나 신발이나 양말이나 스카프나 립 컬러로 표현해 주시면 좋거든요. 보통 저희 머리 컬러가 블랙이잖아요. 요즘 많은 컬러를 넣어서 브라운 계열도 많이 하십니다만 그래서 피부톤·헤어·신발·양말의 컬러들을 노란 양말이 들어가 있고 블랙 구두를 신는다거나, 퍼플이 있고 녹색이 어느 정도 포인트로 있다거나 하는 요소에 대한 보색으로 즐기시면요. 훨씬 더 블랙 옷과 화이트 옷을 고급스럽게 만들어줘요.

◇ 김명숙: 그러니까 처음부터 과감하게 세게 들어가지 말고요.

◆ 신우식: 그렇죠. 위에는 빨강인데 밑에는 녹색이고 이러면 크리스마스를 우리가 원하듯이, 그런 느낌으로 과하게 하시는 것보다 지금은 아주 그냥 진 듯 아닌 듯, 하는 듯 말 듯, 아주 소심하게 표현을 하다가 조금씩 사람들이 이런 걸 보고 예쁘다, 못 느낀다, 할 때 조금씩 과감하게 하셔도 좋죠.

◇ 김명숙: 그렇군요. 0100님, ‘신우식 님, 홈쇼핑이랑 TV에서 자주 뵙는데 목소리 들으니까 저도 기분 좋아지네요. 저는 50대 여성인데 롤모델로 삼을 만한 또래 배우 있을까요? 너무 화려한 건 싫고요’ 하셨어요.

◆ 신우식: 우선 저를 알아봐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요. 저는 남들이 긍정적인 목소리가 좋다고 하더라고요. 예전에는 이 목소리가 너무 하이톤어서 싫었는데, 요즘에 제가 40대 후반, 50대 되니까 이런 긍정적인 목소리를 갖고 있다는 게 되게 감사하다는, 고맙다는 얘기를 많이 하거든요. 롤모델이라고 생각했을 때, 저는 배우를 꼽는다면 죄송하지만 저는 황신혜 씨를 꼽고 싶고요. 황신혜 씨의 모든 의상 콘텐츠나 이런 걸 보는 게 아니라 정말 끊임없이 노력하는, 운동하는 모습. 그래서 50대부터는 사실상 운동을 많이 하시면요. 진짜 옷 입는, 흔히 말하는 태가 달라지거든요. 그래서 아마 운동을 조금 열심히 해주시는 그런 배우들을 찾아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너무 예쁘게 메이크업만 하고 옷 입는 분들 말고 운동 잘하시는 분들을 롤모델로 찾아보시면 훨씬 더 멋진 스타일을 롤모델로 따라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명숙: 어느 특정한 연예인이라든가 어떤 특정 연예인 스타일을 따라가려고 하시는 것보다는 자기관리를 먼저 하는 게 중요하단 말씀이시죠.

◆ 신우식: 그렇죠. 그런 분들을 한 번 요즘 말하는 SNS 같은 데서도 참고하시고 하면 훨씬 좋은 정보를 많이 얻으실 수 있으실 것 같아요.

◇ 김명숙: 네. 그리고 1974님, ‘우리 딸이 로브를 입고 있는데, 그게 그렇게 예뻐 보이더라고요. 나이 들어서 로브 같은 옷 입으면 잠옷 같을까요?’ 하셨어요. 우리 애청자분들, 로브라는 라는 것 다 아실까요? 설명을 잠깐 해주시죠.

◆ 신우식: 로브라고 하면 흔히 말하는 가운이죠. 더 쉽게 얘기하면 잠옷이고요. 몇 년 전부터 잠옷이라는 형태가 라이브하게 현실로 들어온 지가 꽤 됐어요. 그래서 그러다 보니까 가격대가 높지도 않고, 그런데 스타일적으로는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 ‘로브’라는 아이템이 생겨서요.

◇ 김명숙: 편안한 차림으로요.

◆ 신우식: 너무 편하죠. 그런데 로브 같은 경우 잘 차려입은 데다 플러스를 하면 스타일리시해지고요. 약간 부족할 때 입게 되면 그 옷을 업그레이드 해주는, 어떻게 보면 효자 아이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꼭 따님이나 젊은 사람들만 하는 게 아니라요. 저도 사실 2~3일 전에 로브를 입고 길거리를 돌아다녔는데 바람이 많이 불잖아요, 요즘 같은 경우에. 그러면 누가 사진 한 장 찍어주면 그게 그렇게 인생컷 같고, 제가 못 찍는 인생컷 같고, 이런 느낌이 있어서 로브가 너무 젊은 아이템이라고 치부하지 마시고 그냥 한 번 체형 커버를 위해서, 그리고 너무 블랙 옷을 많이 입으시는 분들에게 패턴이 있는 로브를 살짝 걸쳐주시면 스타일적인 업그레이드도 좋지만, 기분 전환에 로브는 1등인 것 같아요.

◇ 김명숙: 가끔 그렇게 편안한 옷차림을 한 번쯤 시도해 봐도 괜찮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나이 탓을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연배가 있으면 너무 젊은 사람들 따라가려고 하는 것보다는 그 연배에 맞게, 또 시간이나 장소나 상황에 맞게 옷을 입는 게 중요한 것 같더라고요.

◆ 신우식: 맞죠. 흔히 TPO라고 말하는데, 지금 저희 나이대에는 사실 이런 모든 것들을 어느 정도는 깨우치고 있는 상태기 때문에 약간 유행하는 아이템들을 적절하게 표현해주시면 훨씬 더 그레이드가 높아 보이고, ‘이 분은 패션을 즐기는 분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 김명숙: 센스 있게. 말은 이렇게 해도 쉽지 않아요. 저도 그렇고요. 그런데 여성들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요즘엔 패션에 관심이 많잖아요. 그런데 평상시에도 옷에 관심 있는 분들은 괜찮지만, 일반 50~60대 남성분들은 직장 생활할 때 양복만 거의 입잖아요. 그러다 보면 평상시에 사복을 입을 경우라든가 주말이라든가, 이럴 때 옷을 입기가 조금 고민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어떻게 센스 있게 입어야 하나, 잘못 입으면 촌스러워 보이고 정말 아저씨 같아 보일 수 있고.

◆ 신우식: 그래서 요즘 계절로 팁을 드린다면 굳이 정장 스타일에서 억지로 벗어나려고 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요즘 흔히 말하는 정장, 우리가 전투복이라고 하는 이 정장의 바지나 이런 것들이 그렇게 옛날 소재처럼 무겁거나 덥거나 이렇지 않거든요. 그래서 그 옷을 최대한, 하의를 살려서 셔츠 정도만 와이셔츠가 아닌 면 셔츠나 편안한 셔츠로 바꾼 후에 흔히 말하는 니트 부분을, 보통 50대 이후 되면 어떤 니트를 많이 입는다고 생각하세요? 보통 V넥, 가슴 이만큼 들어와서 편안하게 막 입을 수 있는 그런 것들을 많이 좋아하시는데요. 한 번쯤은 라운드 넥을 한 번, 둥근 넥의 니트를 연출해 보시면 지금 입고 있는 정장 바지에 편안한 셔츠에, 그 위에 그냥 라운드 니트 컬러 있는 것, 또는 네이비 이런 거 하나 딱 입으셔도 갑자기 ‘이 사람이 어디 가나?’ 싶을 정도로 바뀌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약간 편안해 보일 수 있으면서도 내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갈 수 있기 때문에 남성분들 특히 50대 이후의 직장인분들은 너무 스타일을 확 바꾸려고 하지 않으시는 게 훨씬 더 몸이 편해요.

◇ 김명숙: 남성분들도 카디건 같은 것을 입으려고만 하지 말고, 신우식 스타일리스트처럼 어깨에 살짝 걸치고, 그렇게 해도 패션감각이 있어 보인다는 말씀이시죠?

◆ 신우식: 그렇죠. 그리고 꼭 굳이 V넥처럼 편해 보이는 게 아니라 둥근 넥이 약간 젊어 보이는 느낌이 있잖아요. 그리고 모든 포인트는 얼굴과 목선에서 1번으로 사람들이 쳐다보기 때문에 밑에까지 내려갈 시간이 별로 없어요. 저희는 대화할 때 항상, 지금도 제가 눈이나 얼굴, 이 부분을 아이 콘택트를 하잖아요. 그러면 사람들의 머무는 시선은 얼굴과 목선이거든요. 그래서 남자분들은 그냥 라운드 넥보다 셔츠에 라운드 넥. 여성분들은 약간 쇄골이 있고 하니까 예쁘게 보이려면 보여주는 것도 좋죠.

◇ 김명숙: 그렇군요. 그래서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이 윗부분이 중요하다고 하셨잖아요. 시선이 가는 부분. 그래서 우리가 흔히 ‘헤어스타일이 이미지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이런 얘기 많이 하잖아요, 상당히 중요하다고. 그런데 나이 들수록 사실 머리 부분에 자신이 없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솔직히 말해서.

◆ 신우식: 그래서 볼륨도 막 넣어주시고 컬러도 넣어주시고, 하시죠.

◇ 김명숙: 그래서 모자를 쓰시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모자 같은 것도 요즘에 패션 아이템으로 많이 등장하잖아요.

◆ 신우식: 모자 같은 경우가 스타일적으로 유행하고 있습니다만 이걸 다 따라 하기에는 사실 어려움이 많거든요. 그리고 저희가 알고 있는 가장 간단한 지식 중의 하나가 ‘모자를 많이 쓰면 두피를 보호하지 못한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도 있어요. 그래서 헤어는 사실상 자연스럽게 연출해 주시는 게 제일 좋아요. 억지로 무언가를 가두려고 하지 마시고, 억지로 무언가를 연출해서 커 보이게 하는 게 아니라, 최대한 자연스럽게. 스트레스를 덜 주셔야 스타일이 살아요. 헤어 때문에 망가지는 스타일이 뭐냐면 염색 컬러를 너무 다양하게 줬다든지 너무 많이 만져서 손상되기 때문에 의상에 대한 포인트를 가져가기 전에 벌써 망가져 버리는 거거든요. 그래서 가능한 한 헤어는 양보해 주셔도 돼요, 두피에. 너무 욕심 안 내셔도 우리가 가진 얼굴의 우아함과 살아온 연륜이 있기 때문에 굳이 헤어 쪽에 너무 많이 임팩트를 안 주시는 게, 자연스럽게 남겨주시는 게 최고의 스타일링이 될 것 같아요.

◇ 김명숙: 네. 그리고 5712님, ‘우리 아들이 대학 가고는 자꾸 액세서리를 하고 다니는데, 제 눈에는 그렇게 이상해요. 남자 대학생들이 팔찌나 목걸이를 세련되게 할 수 있는 법 있을까요?’ 이 분은 이상하지만 그래도 세련되게 하는 게 좋다는 말씀인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

◆ 신우식: 아드님의 스타일링이 걱정되시는 거였군요. 요즘은 사실상 액세서리나 뷰티 쪽에 남성분들의 관심도가 대한민국의 여성들을 넘어간다는 수준 정도로 엄청나게 높아지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본인의 스타일도 되게 중요하고 남들이 보는 시선도 상당히 중요한 시대가 됐어요. 저희는 나이가 어느 정도 되다 보니까 맞고 안 맞고를 조금은 알거든요. 그런데 지금의 젊은 친구들은 자기들만의 리그에 자기들만의 스타일이 있어서 사실상 지금 그것을 막 지적질을 하시면 더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오히려 재밌는 팁은 꼭 하나만 하는 게 아니라 두 개 세 개를 시계나 같이 연출할 수 있게끔 엄마가 팁을 주는 것도 좋아요. 잡지 같은 델 보게 되면 되게 이상한 팔찌를 하나 차는 것보다 시계나 같이 차거나 하면 약간 연출이 달라지거든요. 그래서 그런 엄마의 소스를 아들에게, ‘아들아, 이런 것도 있다. 넌 어떠니?’ 하고 오히려 액세서리에 관심 있는 것처럼 보여주면 ‘엄마가 관심이 이런 쪽에 있나? 내가 뭔가 잘못됐나? 그런데 저것도 괜찮네’ 라면서 대화가 생기니까 훨씬 더 그런 쪽으로 열어지지 않을까, 란 생각이 들거든요.

◇ 김명숙: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그들은 그들만의 리그가 있듯이 우리 연령대는 우리 연령대만의 리그가 있는 거예요.

◆ 신우식: 그럼요. 저희가 이 리그의 주인공이기 때문에 걱정 안 하셔도 되고요. 그 친구들도 지금 암만 눈에 이상하다 하더라도 조금 후에는 편안한 스타일로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 김명숙: 그렇죠. 왜냐면 엄마 보기에는 이상해도 그들 세계에서는 멋있을 수 있어요. 저만 해도 제가 아무리 예쁘게 꾸며도 우리 애들 눈에는 제가 촌스럽게 보이나 봐요. 얼마 전에 TV에서 옷을 파는데 제가 보고 ‘저렇게 촌스러운 것도 사람들이 많이 사나 봐’ 무심코 그랬더니 우리 아들이 ‘엄마도 촌스러운 거 알아요?’ 그래서 제가 ‘엄마가 촌스러운 걸 왜 몰라’ 이랬더니 ‘난 엄마 촌스러운 거 모르는 줄 알았어요’ 이러면서 엄마를 촌스럽다고 보는 거예요.

◆ 신우식: 전체가 다 촌스럽다는 게 아니라, 그들이 바라보는 시선 안에 패션의 감각과 우리가 있는 이 시대 안의 패션감각은 다르다는 걸 젊은 친구들은 표현하는 거죠.

◇ 김명숙: 그러니까 우리가 젊은 사람들 볼 때는 이상하다, 이렇게 하지만 그들에게는 그게 전혀 이상한 게 아닌 것 같다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는 우리만의 리그에서 우리끼리 멋을 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신우식: 아들의 스타일링이 약간 눈에 거슬린다면 한 번 뺏어보세요. 한 번 차보시면 어떤지, 좀 달라지지 않을까.

◇ 김명숙: 그런데 가을 되면 스카프도 많이 하게 되고요. 털로 된 머플러, 이런 것도 많이 하게 되는데요. 사실 활용법이 다양하다고는 하는데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 팁이 있으면요?

◆ 신우식: 많긴 합니다만, 사실상 우리가 명품 브랜드 중에 스카프를 제일 잘 만드는 브랜드가 있는데요. 거기서 내놓는 스카프 연출법만 해도 백몇 가지가 넘어요. 물론 이게 직업적으로 하다 보니까 갖다 넣어놓으면 그렇게 스타일이 되겠습니다만, 제일 좋은 건 스카프는 멋을 내는 목적이기도 하지만 간절기에 카디건 다음으로 꼭 필요한 패션 아이템이거든요. 그래서 올가을에는 카디건과 스카프, 또는 머플러 하나만 있으면 옷 안 사셔도 돼요. 지금 여태껏 입으시는 스타일대로, 살이 너무 찌지만 않았다면, 살이 너무 빠지지만 않았다면 옷에 투자하는 비용 대신 더 맛있는 음식을 드시거나 여행을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이런 말 하면 브랜드에서 싫어할지 모르겠지만, 가을엔 쇼핑하는 게 아니거든요. 겨울이 올 거기 때문에. 가을은 진짜 즐겨야 할 시간이기 때문에 집에 있는 의상 좋은 것들 세탁 잘해서, 관리 잘해서 입으시고요. 카디건하고 스카프를 찾아보셔서, 한 번 사이트 같은 데서 찾아보세요, 이런 연출법. 제가 라디오상에서 마네킹이 없이 설명하기가 잘 안 들어오실 거예요. 그래서 어느 사이트에 제가 올려놓은 것도 있기 때문에 한 번 이것은 찾아서 보시는 게 훨씬 더 빠를 것 같아요.

◇ 김명숙: 그러니까 올가을에는 카디건과 스카프 하나만 무조건 챙기시고, 색상은 아까 말한 홍시 오렌지 계열이면 좋은데, 굳이 그게 아니더라도 집에 있는 걸 꺼내서 찾아서 하셔도 좋겠죠.

◆ 신우식: 제가 또 하나 팁을 드리면 남성분들은 여자의 카디건 뺏어오시고요. 그러니까 남편분은 와이프 걸 뺏어 오시고요. 와이프는 남편분 걸 뺏어 가시면 돼요. 이게 뭐냐면 남편분 건 좀 크잖아요. 여자들은 카디건 오버사이즈로 연출하시면 되고요. 남자분들은 작은 걸 입지 마시고 저처럼 목에 살짝 걸치거나 하게 되면 체격이 되게 건장해 보이는 팁이 생겨요. 그리고 컬러가 남자들은 이런 컬러가 없잖아요. 그래서 여성분들의 화사하고 예쁜 카디건을 약간 연출해서 내 남편이 칙칙해 보이지 않는, 가을을 위한 팁을 좋고요. 반대로 여성분은 남편의 오버사이즈를 편안하게, 마치 자다 나온 것처럼. 옛날 저희 20대 때 남자친구의 와이셔츠를 입은 그런 아름다운 생각을 하듯, 남편의 카디건을 살짝 입어보시는 게 올가을에 또 다른 연출법이 아닐까란 생각 듭니다.

◇ 김명숙: 패션에서도 이번 가을에는 아내와 남편이 서로 주거니 받거니 마음도 나누고 옷도 나누고.

◆ 신우식: 마무리 잘 해주시는데요. 

◇ 김명숙: 오늘 나오셔서 즐겁게 말씀 함께 나눠주셔서 너무 감사하고요. 다음번에 또 가을이 깊어갈 때쯤, 혹은 겨울을 맞이할 쯤에 다시 한 번 나와 주셨으면 좋겠어요.

◆ 신우식: 봄에도 기다릴 거고요. 여름에도 기다릴게요.

◇ 김명숙: 네. 감사합니다.

◆ 신우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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