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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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살림 “화장실 인테리어” - 정승범 아이엠크리에이티브 대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7-04 13:42  | 조회 : 20351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7년 7월 4일 (화요일) 
□ 출연자 : 정승범 아이엠크리에이티브 대표

우아한 살림 “화장실 인테리어” - 정승범 아이엠크리에이티브 대표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당신의 전성기, 오늘> 4부 <우아한 살림>, 문을 엽니다. ‘화장실에 가보면 그 나라의 문화 수준을 알 수 있다’, 이런 말도 있고요. 또 집 안에 들어서서 화장실에 가보면 그 집안의, 그 주부의 살림 솜씨를 알 수 있단 얘기도 있어요. 이 화장실은 아주 사적인 시간을 보내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또 집안에 손님이 왔을 때 그 손님이 편안하게, 부담 없이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그만큼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은데요. 오늘 이 시간에 아이엠 크리에이티브 대표인 정승범 디자이너와 함께 화장실에 관한 이야기, 화장실 인테리어, 화장실이 어떻게 변신하면 좋을까, 이야기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정승범 아이엠크리에이티브 대표(이하 정승범): 안녕하세요. 정승범입니다.

◇ 김명숙: 오늘 아무튼 그런데 화장실 이야기를 할까 해요.

◆ 정승범: 오프닝 멘트가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그 주부의 살림 솜씨를 보여주는 곳이 화장실이다. 그 주부의 교육 솜씨를 보여주는 게 다음 주에 있거든요, 공부방. 그 주부의 살림 솜씨를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정말.

◇ 김명숙: 화장실을 깨끗하게 한 집을 보면 대부분 다른 곳도 다 깨끗하더라고요.

◆ 정승범: 맞습니다. 가장 청소도 어렵고 해야 할 일도 공간에 비해서 많은 곳이죠.

◇ 김명숙: 그렇죠. 특히 요즘 같은 철에 더 청결에 신경을 써야 할 텐데, 그 얘기는 차츰차츰 질문하면서 나누도록 하고요. 집에서 사실 어쩌면 작은 공간일 수 있어요. 그렇지만 매일매일 온 식구가 사용하는 공간이잖아요. 그래서 인테리어 할 때 디자이너로서 신경을 좀 많이 쓰실 것 같은데요.

◆ 정승범: 굉장히 많이, 중요한 부분, 그러니까 포인트가 되는 것 같고요. 실력 차이가 나는 공간인 것 같고요. 요즘 문화가 많이 바뀌어 가면서 화장실에 관한 중요성을 많이 느껴서 거기에 대해서 저희가 토론을 많이 하죠.

◇ 김명숙: 그렇구나. 저는 또 화장실 인테리어가 건축이나 인테리어 디자인의 실력 차를 가늠할 수 있다는 얘기는 처음 들었어요.

◆ 정승범: 사람의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앉아야 하고, 서야 하고 여러 가지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인간공학적으로 가장 중요한 차이가 나는 공간인 것 같더라고요.

◇ 김명숙: 그렇죠. 건강과도 어쩌면 관련이 있을 수 있어요. 저희가 늘 씻는 장소잖아요.

◆ 정승범: 화장실 인테리어 쳐 보면 풍수에 대해서도 엄청 나오고 건강에 대해서도 엄청 나오는데요. 저는 그것보다는 그만큼 여러 가지 각도가 있단 생각이고요. 저는 오늘 갖고 온 이야기는 건식 구조에 관한 이야기와 어떻게 하면 좀 더 우아하게 보일 수 있는가, 하는 것을 DJ님과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 김명숙: 말씀하시면서 화장실의 건식 구조,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요. 건식 구조가 있다면 습식 구조도 있는 거죠? 무슨 차이가 있어요?

◆ 정승범: 우리나라 아파트는 다 습식이라고 봐야죠. 물을 사용할 수 있게끔 해놓은 공간인 것 같고요. 쉽게 표현하면 슬리퍼를 신고 들어가야 하는 것, 저희가 방 안에서 슬리퍼를 들어가야 하는 공간이 습식 공간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 김명숙: 대부분의 가정이 그렇지 않나요?

◆ 정승범: 거의 그런 것 같고요. 저는 이제 92년도에 일본에 갔다가 건식 구조 화장실을 처음 접했어요. 에버랜드보다 더 신기하더라고요. 어떻게 이렇게 돼 있지, 하고 세면대가 밖에 나와 있거나 그런 걸 보면서요. 지금은 그렇게 돼 있는 집이 많지만, 그 당시에는 굉장히 신선했어요. 습식 구조가 물론 갓난아기 키울 때는 굉장히 좋아요. 같이 목욕도 시키고 욕조에서 물놀이 헤엄도 시키고 좋았는데, 습식 구조가 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물때가 굉장히 쉽게 끼고 습기를 동반하게 돼 있어요. 그 두 가지 때문에 청소나 관리가 어려운 부분이 있죠. 이 시대가 이제 화장실을 그런 공간으로만 사용하는 게 아니라 파우더룸이나 어떤 여러 기능의 공간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뒷부분에 다시 한번 말씀 드리겠지만, 그런 것 때문에 꼭 습식이 제한을 너무 두는 거죠.

◇ 김명숙: 건식 구조라고 하면 어떤 것을, 간단하게 말씀 좀 해주시죠.

◆ 정승범: 바닥이 물이 안 닿는 거죠. 주방 개념이 되는 것 같아요. 주방도 물을 쓰지만, 바닥이 타일이 아니고 카펫이나 마루가 깔려져 있는 것처럼, 카펫이나 마루가 깔려져 있는 구조로 바뀌는 거죠.

◇ 김명숙: 그런데 보통 화장실이 두 개인 경우가 있잖아요. 아파트 같은 곳을 보면. 하나는 말씀하신 것처럼 습식 구조로 돼 있고 하나는 건식 구조로 꾸미는 집도 있어요. 저도 예전에 한 번 그렇게 해 봤어요. 슬리퍼 안 신고 물기가 없게요. 그런데 먼지가 할 때마다, 청소하기가 쉽진 않더라고요. 가끔씩은 물을 쭉쭉 끼얹어서, 그야말로 물을 쭉쭉 뿌리면서 청소하는 게 속도 개운하고 그럴 때가 있거든요.

◆ 정승범: 제가 목욕한 것처럼 시원하거든요.

◇ 김명숙: 그럴 때가 있는데 건식 구조가 그런 점에서는 살짝 불편하다 싶기도 하더라고요. 그런데 깨끗해 보이긴 해요, 그런데.

◆ 정승범: 그게 처음 도입이 돼서 그런 것 같고요. 지금 계속 건식 구조가 발전해서 청소가 더 용이하게, 먼지가 끼어도 티가 안 나게 한다고 해야 하나, 많이 발전하는 과정인 것 같아요. 생각해 보면 아파트가 생겨나고 화장실이 집 안에 들어온 것이 5~60년밖에 안 됐기 때문에 계속 화장실 문화는 발전하고 있는 것 같아요.

◇ 김명숙: 지금 대부분의 아파트 화장실은 샤워 공간,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세면대, 좌변기, 욕조, 같이 있잖아요. 어쩔 수 없이 습식 구조인데 그걸 좀 더 깔끔하고 현대적인 건식 구조로 바꾸려고 하면 샤워 공간을 따로 분리해야 하고 세면대와 좌변기라고 그러나요, 그런 것도 따로따로 분리해야 하지 않을까요? 리모델링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 정승범: 그래서 고민이 굉장히 많으신 것 같더라고요. 비용적으로 이게 좋은 것인지, 하고 나서 효과가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이 많으시고 상담이 굉장히 많죠, 이 부분에 대해서. 그런데 화장실이 두 개면 편하죠. 하나는 그렇게 DJ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20년 전에 미리 하셨던 것처럼, 앞서 가는 문화 리더로서 하셨던 것처럼요. 그런 것처럼 하면 되는데요. 하나 있거나 작거나 하면 그것에 대한 고민이 많더라고요. 저는 그래도 과감하게 샤워실을 독립시켰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많이 하고요. 뒷부분에 있는 얘기지만 욕조, 그러면 욕조가 나쁜 것이냐? 많이 차지하고 이러냐, 욕조의 좋은 점도 있지만, 저는 샤워실을 독립시키고 단 차이를 좀 줘서 샤워실 공사만 강하게 하면 나머지는 쓸 수 있거든요.

◇ 김명숙: 샤워부스만이라도 독립적으로, 단 차이라는 것은 높이를 달리해서 물이 같이 쓰이지 않게끔 그런 말씀을 하셨군요.

◆ 정승범: 원고 쓰면서 저희 집을 봤는데, 저희 집도 똑같더라고요. 샤워대, 세면대, 좌변기.

◇ 김명숙: 대부분 아파트 생활하시면 그렇죠. 그리고 일반 아파트가 아니어도, 일반 단독주택도 그런 집이 많잖아요. 그럼 건식은 아무래도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게 필요하니까 뒷부분에 나중에 시간 되면 말씀 나누도록 하고요. 화장실은 대부분 좁잖아요. 좁은 가운데에 넓게 썼으면 하는 마음도 있고요. 왜냐면 수납할 곳도 많고 해서요. 좁은 공간을 넓게 보이게 하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 정승범: 요즘 수납도 굉장히 많이 필요해요. 휴지만 갖다 놓는 게 아니니까, 수건이나 여러 용품도 많이 갖다 놓기 때문에요. 드라이도 거기에서 많이 하시고요.

◇ 김명숙: 메이크업 공간일 수도 있고요.

◆ 정승범: 물리적으로 공간을 넓힐 수는 없지만, 굉장히 넓어 보일 수 있게 하는 것이 인테리어의 묘미가 아닌가, 이 시간에 해야 할 얘기가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개인적으로 제가 잘 쓰는 스킬이 하나 있는데, 그걸 말씀드리면요. 거울이 세면대 앞에 있어요. 웬만하면 거울이 앞에 있는데요. 등 뒤에도 조그마한 거울을 하나 놓는 거예요. 교차가 돼서 보이게 하면 공간이 굉장히 크게 보이거든요. 되게 넓다, 호텔을 가도 그렇고 넓다고 하면 그렇게 돼 있더라고요. 아니면 디귿 자로, 조그만 거울을 하나 더 놓는 거예요. 굉장히 크게 보이는 것이 있고요. 요즘 셀프 인테리어 하시는 분들, 제가 좋아하는 분들을 보면 화장실에 꼭 포인트 조명을 하나 놔요. 펜던트 조명이라고 하죠? 식탁에 예쁘게 놓는 것처럼 화장실에 굉장히 예쁘게 조명을 하나 놔요. 그러면 그게 비춰서 굉장히 넓어 보이더라고요. 물론 넓어 보이는 걸 목적으로 하려면 벽 조명을 쓰거나 거울 쪽을 비추는 게 좋은데, 그냥 조명 하나로 너무 우아해지고 넓어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그걸 추천하고 싶고요. 식탁 조명 사실 때 화장실 조명도 같이 샀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많이 추천해 드립니다.

◇ 김명숙: 지금 잠깐 말씀 중에 문자 소개하고 갈게요. 6535님, ‘저는 신혼이라 정승범 디자이너께서 주신 팁으로 저희 집을 체크하고 정리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화장실에는 어떤 소품을 둬야 할지 모르겠어요. 꿀팁 주세요.’ 하셨네요. 그리고 5410님은 ‘화장실 벽 타일을 바꾸고 싶은데 좁은 화장실을 넓게 보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 분은 지금 저희가 화장실을 넓게 하는 부분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요. 좁은 화장실을 넓게 보이게 하려면, 벽 타일을 바꾸고 싶은데, 이 질문에 답변을 먼저 해주실까요?

◆ 정승범: 저희가 현관 인테리어를 할 때 한번 말씀 드렸는데요. 타일을 붙이는 게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고 말씀드렸는데, 화장실은 타일이 생각보다 어려워요. 바닥이 물이 잘 흘러서 배수구로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약간 난이도가 있고 전문가들이 해주는 게 좋거든요. 아니면 그 이후에 바로 붙이는 건데, 그래도 문제가 있어요. 그런데 포인트 타일은, 세면대 앞에만 붙이면 되거든요. 벽 타일은 그냥 그 위에다가 아무것도 없어요. 실리콘을 바르든 본드를 바르든 해서 몇 장만 붙이면 돼서 시공도 굉장히 쉽거든요. 그런데 저는 이제 포인트 타일도 많이 제안을 해드리죠. 그렇게 하면 굉장히 넓어 보이고, 제가 음악 용어인데 디자인 용어로 많이 쓰는 게, 강약중강약이라고 많이 하거든요. 강하게 잡아야 노래가 강약, 4박자가 있어야 리듬을 타듯이 공간도 약한 데가 있고 강한 데가 있어야 리듬을 탈 수 있고 좋은 공간이 된다는 건데요. 포인트 타일이 효과를 굉장히 많이 주죠. 자기 개성도 잘 나타낼 수 있는 것 같고요. 그 포인트 타일 고르는 걸 봐도 이분이 어떤 성격이라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 김명숙: 그래요? 어떤 성격이 어떤 타일을 골라요?

◆ 정승범: 육각형이나 패턴이 강한 걸 고르는 걸 보면 이분이 공대생이라는 게 느껴지고요. 문양이나 색감으로 고르는 분들도 있고, 굉장히 차이가 있으세요. 감성적인 분들, 아니면 굉장히 이과적 생각을 갖고 계시는 분들, 차이가 많이 나더라고요.

◇ 김명숙: 취향이 나타나겠죠. 화장실을 좀 넓게 보이게 하려면, 포인트 조명을 세면대나 벽 쪽에 놓거나 포인트 타일을 벽 쪽이나 세면대 쪽에?

◆ 정승범: 세면대 쪽에만 약간 놔도 되는 것 같아요. 한 평도 안 되는 것 같고요. 제가 최근에 한 집은 10만 원도 안 들더라고요. 그렇게만 해도 너무 예뻐서, 이건 저도 추천하는 겁니다.

◇ 김명숙: 세면대 앞의 거울에 조명을 비춘다고 그랬나요? 거기에다 직접 다는 건가요, 아니면 뒤쪽 거울에 다는 건가요? 세면대 조명은 어떻게 하는 거예요?

◆ 정승범: 화장실 조명이 웬만한 집 아파트는 하나만 있어요. 그게 천장에 붙어 있거나 세면대 거울 위에 붙어 있어요. 두 종류가 있는데, 그 두 개가 다 있으면 좋은 거예요. 두 개가 있으면 하나는 그대로 놔두고 천장에다 펜던트 조명을 달거나 벽 쪽에다 벽용 조명을 바꿔다는 거죠. 여기서 중요한 점은 흰색이거든요. 우리가 말하는 형광색인데요. 전구 색으로 바꿔주는 거죠.

◇ 김명숙: 약간 노르스름한?

◆ 정승범: 네. 처음에 말씀드렸듯이, 저도 되게 공감한 말이 있었는데요. 아침에 나갈 때 자신의 얼굴을 보고 나가잖아요. 그런데 자기가 잘생겨 보이거나 예뻐 보이면 더 자신감이 들잖아요. 다양한 효과를 줄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아요, 조명의 사용이.

◇ 김명숙: 그러니까 조명을 다는 것도 중요한데 조명 빛깔을 어떤 걸로 하느냐가 중요하단 말씀이시죠. 약간 노란 빛이 도는. 전구색이라고 하는. 그래야지 더 예뻐 보이고 활기차 보이나 보죠?

◆ 정승범: 네, 거기서 제가 제일 잘생겨 보이더라고요.

◇ 김명숙: 하하, 잘생기셨어요. 아니 그런데, 실제로 화장실에서 샤워하고 났을 때가 제일 예뻐 보인다는 얘기들을 사람들이 많이 하지 않나요?

◆ 정승범: 통설이 있는데 진짜 맞는 것 같아요.

◇ 김명숙: 화장실이 그래서 중요한 공간이에요. 우리가 사실 욕조도 다 있고 욕실을 화장실이라는 용어로 대체해서 그렇죠. 그 안에서 더 예뻐 보이고 자신감 있어 보이려면 조명을 달리 바꿔보는 것이 중요하단 말씀이셨어요. 아까 화장실에는 어떤 소품을 둬야 할지 모르겠다고 6535님이 질문 주셨어요.

◆ 정승범: 저희가 공사하고 이런 것만 정보를 주는 시간이 아니잖아요. 우아하게 어떻게 우리가 라이프스타일을 바꿔가는가에 대해서, 소품을 몇 가지 생각해온 게 있어요. 꼭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게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건 시계예요. 시계인데 흡착식이라고 해서, 우리가 시계를 달려면 못을 박거나 걸이를 붙여서 액자를 걸거나 시계를 걸잖아요. 요즘은 화장실용으로 벽이나 거울에 탁하면 붙는 거예요. 그게 있으면 샤워를 하거나 화장을 하거나 여러 가지 용무를 볼 때 시간에 안 쫓기는 거예요. 

◇ 김명숙: 핸드폰 대부분 가지고 들어가요. 그리고 이제 물기 묻은 손으로 보려면 불편하고요. 그래서 시계를 달아야 하는구나.

◆ 정승범: 핸드폰, 그래도 한계가 있는데요. 그게 되게 예뻐요. 이렇게 예쁠 수가 있나, 할 정도로요. 방수도 돼 있고 해서 이런 게 있으면 화장실에서 더 여유 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그거랑요. 디스펜서는 꼭 놨으면 좋겠단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샴푸, 바디워시, 린스, 컨디셔너, 손 세정제 이런 것들이 제품별로 있는 게 아니라 디스펜서가 있으면 호텔 같은 효과를 주기가 굉장히 좋고. 손님들이 왔을 때 이 집은 굉장히 다르다는 게 거기에서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 김명숙: 깔끔하게 정돈된 느낌. 센스 있어 보이는 느낌. 하긴 그래요. 샴푸, 린스, 바디워시, 이런 걸 죽 늘어놓는 것보다는요. 수건도 색을 맞춰서 놓는 게 더 좋겠죠?

◆ 정승범: 신혼집한테는 그걸 많이 말씀드려요. 꼭 수건을 색깔 맞췄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많이 드리죠.

◇ 김명숙: 정 대표님 댁도 그러겠지만, 그런 건 아내분이 다 하시죠?

◆ 정승범: 저는 제가 가장으로서, 또 디자이너로서 집을.

◇ 김명숙: 그래요? 훌륭하시네요. 왜냐면 남자분들이 직접 요리하시는 분들도 집에서는 별로 하고 싶지 않다고 하고 개그하시는 분들도 집에서는 좀 근엄하게 있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 정승범: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그렇지 않고 자녀들에게도 고객 대하듯 대하고요.

◇ 김명숙: 실제로 살림하다 보면 수건 하나 정리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또 애들 키우면요. 요즘처럼 장마철에 샤워 많이 하고 여름철 이럴 때는, 수건 빨고 개고 하는 것도 일이에요. 식구들이 다 하나씩 도와주면 좋겠어요.

◆ 정승범: 같이 앉아서 수건 개면서, 빨래 개면서 오순도순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되게 귀한 것 같아요.

◇ 김명숙: 화장실 수납도 해보면서, 주부들도 도와주면서 가족들 간에 돈독해질 수 있는 기회도 되는 것 같고요.

◆ 정승범: 한 가지 더 있는데요. 디스펜서를 놓는 걸로 아쉬울 때가 많더라고요. A4지보다 약간 큰 대리석 상판만 따로 팔아요. 그걸 판으로 올려놓고 그 위에 디스펜서를 올려놓거든요. 그러면 더 고급스럽고요. 디스펜서를 놓든, 제품을 놓든, 물때가 차고 용품들 찌꺼기가 떨어져서 청소할 때 좀 어려운데요. 상판이 주는 고급스러움도 있지만, 상판만 닦으면 청소가 너무 쉬운 거예요. 그래서 가끔 선물로 상판을 드리고 하거든요. 이것도 좋은 아이템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김명숙: 지금도 말씀하시면서 물때 얘기를 하셨어요. 화장실 물때 정말 보기 싫어요. 그런데 청소하기가 쉽지는 않거든요. 마음먹고 해야 해요. 매일매일 하면 좋겠지만, 매일매일 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물때라는 것, 어떻게 청소하는 게 효과적일까요?

◆ 정승범: 그래서 물때가 왜 생기냐, 물은 깨끗한데. 저희 딸도 물어보더라고요. 물이 이렇게 깨끗한데 물때가 어떻게 생기냐. 작용에 의해서 산화철이 생성돼서 그렇다고 하는데, 저는 이론적으로 설명을 드리기는 어렵고요. 

◇ 김명숙: 아무래도 물을 늘 사용하다 보니까, 물이 조금씩 남아 있는데 계속 사용해서 습기 차고 굳어서 그런 게 아닐까요?

◆ 정승범: 그래서 이렇게 얘기하시더라고요. 그렇구나, 저는 그 정도 알고 있는 것 같고요. 결국 타일 줄눈인 것 같아요. 타일과 타일 사이에 끼는 때가 제일, 그리고 줄눈이 흰색이니까요. 그래서 그걸 어떻게 청소하느냐, 용품으로 하면 너무 냄새가 나고 해서요. 저는 샴푸를 갖고 하거든요. 저희가 쓰는 샴푸를 두어 번 더 짜고, 베이킹소다를 한 스푼만 넣고 하면 굉장히 깨끗해져요. 그래서 천연 요소를 갖고 사용하는 것들. 물때라고 하면 저는 거울에 끼는 게 제일 심하더라고요. 이건 제가 힘으로 밀어도 닦아지지도 않고 너무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최근에 알게 된 게, 린스를 헝겊에 발라서 닦아주면 그냥 쉽게 닦아지는 걸 보면서 우리가 쓰는 제품 자체가 청소도구라는 생각도 하게 되고 했습니다.

◇ 김명숙: 흔히 쓰는 샴푸, 린스, 이런 것 그냥 놓지 말고 청소할 때 사용하면 효과적이겠네요. 식초도 베이킹소다와 닦으면 잘 때가 지워진다, 그런 얘기가.

◆ 정승범: 정말 천연세제죠. 식초와 베이킹소다는 화장실뿐만 아니라 여러 군데에 사용될 수 있고요. 또 샤워호스가 쇠로 돼 있잖아요. 이것도 주부님들이 닦기 어려워하시는데, 그럴 필요 없이 베이킹 소다와 식초를 넣고 물에 섞은 다음에 거기에 담궈만 놔도 그게 불어서 떨어지는 걸 많이 보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청소하는 게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김명숙: 저희 ‘통하는 퀴즈’에서도 식초에 대한 팁을 드렸어요. 세탁하고 마지막에 빨래 헹굴 때 식초를 넣고 하면 좋다고, 깨끗하게 그런 얘기도 드렸는데요. 식초가 참 좋네요. 오늘 정 대표님이 많은 정보를 주고 계십니다. 오늘 화장실 얘기를 하면서, 많은 분들이 문자 중에 샤워부스를 설치하는 게 좋을지 욕조를 놓을지 고민하시는 것 같은데요. 화장실 크기와도 관련이 있겠죠?

◆ 정승범: 아무래도 사이즈 때문에 그런 것 같고요. 샤워부스도 있고 욕조도 있으면 참 좋을 텐데요. 아기들 있는 집은 무조건 욕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손빨래도 그렇고 아이들과 놀아주는 공간도 그렇고, 너무 좋은데요. 최근에는 아이들이 초등학생만 돼도 다 건식 구조로 바꾸는 문화가 된 것 같아요. 그 후에 고민하셔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 김명숙: 저는 화장실에서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뭔지 아세요? 지금은 고민은 아니지만, 휴지통을 놓을까, 말까가 고민이었어요. 환경적으로 흘려보내기에는 좀 그런 것 같고, 휴지통을 놓자니 왠지 지저분해 보이는 것 같고요. 어떤 게 정답이에요?

◆ 정승범: 막히면 또 휴지 때문에 막힌 것 같고요. 그랬는데 이번에 우리나라 공공 화장실도 휴지통을 놓지 않게끔 법이 바뀌었어요. 그런데 저도 이게 불안하더라고요. 막히거나 그럴까 봐 그런데, 휴지 때문에 막히는 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휴지통이 있는 문화가 우리나라만 있대요. 그래서 우리나라 문화가 나쁘단 건 아닌데, 잘못 인식돼 있는 부분도 있지 않을까. 저는 개인적으로는 휴지통을 과감하게 없애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김명숙: 휴지통은 과감하게 없애는 게 좋겠다고 말씀하셨고요. 화장실에 꽃이나 자그마한 화분 놓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것도 좋은 효과가 있겠죠?

◆ 정승범: 환기인 것 같아요.

◇ 김명숙: 인테리어적으로도 좋겠고요.

◆ 정승범: 관상용으로도 예쁘죠. 특히 아이비 같은 것은 넝쿨 내려오면서 앉아 있을 때도 포근한 느낌을 많이 주고 자연친화적인 느낌도 주고, 굉장히 좋죠.

◇ 김명숙: 화장실에 놓는 식물은 이제 습기에 강해야겠죠?

◆ 정승범: 빛에 강한 것 같아요. 어둠에 강한 것. 아이비와 슈가바인 같은 게 있는데, 두 가지를 집들이 선물이나 신혼집에 선물해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센스 있다고 할 것 같아요. 우리가 거실에 큰 화분만 가져다 드리잖아요.

◇ 김명숙: 큰 화분도 받으면 좋아요, 하하. 최근에 가수 이효리 씨가 제주도에 있는 집을 공개하면서 문 없는 개방형 화장실이 공개돼서 화제가 됐거든요. 이거 어떤 거예요?

◆ 정승범: 이것도 많이 여쭤보시더라고요. 어떻게 문이 없냐고 하시던데, 화장실 개념이 파우더룸으로 많이 바뀌어서 그런 것 같아요. 우리가 음식도 먹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예쁘게 만들어놓고 패션적 요소를 많이 가져가는 것처럼, 화장실도 그런 개념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건식에서 한 발짝 더 나간 것 같아요. 이런 집뿐만 아니라 3대가 모여 사는 집에서도 이렇게 해놓은 집이 있더라고요. 그리고 또 막상 이렇게 해 놓으면 편하다고 하더라고요.

◇ 김명숙: 오늘 이렇게 집안에서 변해가는 화장실 인테리어에 대해서 좋은 말씀 해주셨는데요. 화장실이 단순히 볼일을 보고 깨끗하게 씻고 그런 곳뿐만 아니라, 정말 자신이 온전히 혼자 독립된 공간에서 쉴 수도 있고, 그런 공간이 될 수도 있잖아요. 정승범 디자이너께서는 정말 어떤 공간으로 만들고 싶으신지 정리 차원에서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정승범: 일단 모든 공간이 그렇지만 자기만의 색깔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만의 공간이 될 수 있게끔 아늑한 느낌, 됐으면 좋겠단 것이고요. 조명 쓰는 것이나 거울 쓰는 것이 조화가 됐을 때 좋은 공간으로써, 웃긴 얘기지만 나가기 싫은 공간으로써 되더라, 이런 생각이고요. 오프닝 멘트가 참 좋았는데, 손님이 오셔서 꼭 갈 수밖에 없는 공간이잖아요. 어떻게 보면 화장실이 배려의 공간일 수도 있단 생각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 김명숙: 우아하고 멋진 집으로의 출발점이자 마무리하는 지점이 화장실일 수 있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이렇게 따뜻한, 분위기 좋은 화장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고요. 다음 시간에는 공부방, 공부방도 많은 분들이 기대하실 것 같아요. 다음 시간에도 우리 정승범 디자이너의 따뜻한 공부방에 대한 이야기 기대해보겠습니다.

◆ 정승범: 감사합니다.

◇ 김명숙: 네, 고맙습니다.

◆ 정승범: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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