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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文 저지 위해 나간다? 그냥 하는 말뿐일 수도”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5-02 08:24  | 조회 : 2739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7년 5월 2일 (화요일) 
□ 출연자 : 이혜훈 바른정당 의원 (선대위 종합상황실장)

-진짜 보수하려 탈당하고 창당... 지지율 안 나온다고 잘못된 길 돌아가나, 납득 안 돼
-바른정당 14명, 돌아올 수 없는 강 건너
-탈당파.. 문재인 집권 저지위해 간다? 그냥 하는 말 뿐일 수도 
-청문회 활약 탈당파.. 쇼였냐 지적 많아
-탈당파, 자유한국당 꽃보직 준다든지 제안 소문도 
-보수단일화 돼도 집권 어려운 상황
-보수개혁 없는 단일화, 보수 영원히 죽는 길
-정권 잡아야 한단 명분으로 또 덮고 간다? 버림받을까 겁나
-고통스럽고 외롭지만 영원히 살기 위해 꿋꿋이 갈 것
-김무성계는 나가고 김무성 대표는 당에 남는다? 계파의 와해라도 반박할 말 없어
-교섭단체 안 돼? 개인 주머니 털어서라도 같이 갈 것
-홍준표 상승세, 홍준표 좋아서라기보다 우연히 그 자리에 있어 표 몰린 것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앞서 뉴스브리핑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어제 밤이죠. 바른정당 의원 14명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만나 연대 방안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면 이 14명이 다시 조찬모임을 한다고 하는데요. 이 14명의 의원들은 유승민 후보가 후보단일화를 최종 거부할 경우에는 이른바 오늘 탈당 선언을 할 것이다, 그리고 홍준표 후보 지지 선언을 할 것이다, 이렇게 지금 알려지고 있습니다. 바른정당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이혜훈 의원, 전화로 연결해서 입장 들어보겠습니다. 이 의원님, 안녕하세요.

◆ 이혜훈 바른정당 의원(이하 이혜훈): 네, 안녕하세요.

◇ 신율: 바른정당 의원 14명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만나서 연대 방안을 모색하겠다, 다시 말해서 명분은 일단 좌파의 집권을 막겠단 건데요. 이혜훈 의원께선 이 뉴스를 듣고 어떤 생각 드셨습니까?

◆ 이혜훈: 저는 이제 저희들 33명이 탈당해서 당을 만들었을 때는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이제 이 얘기를 들으면서 아 이게 아니구나, 우리 안에서도 생각이 다르구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적어도 당에 남으려는 분, 지금 열네 분을 제외하고요. 저희들은 진짜 보수의 길을 가고 싶어서 탈당하고 창당했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보수 대통령이 탄핵을 왜 당했나. 국민이 준 권력을 국민을 위해서 쓰지 않고 자신과 또 자신과 가까운 몇 사람의 주머니를 채우는 데에 썼다, 잘못이 드러나도 인정도 안했고 사과도 안했고 또 잘못한 게 아니라고 우기고, 보수란 사실이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한때 거의 전 국민의 절반쯤 되던 보수가 탄핵이 있고 나선 10% 정도로 쪼그라든 이유가 보수라는 그 단어 자체가 부끄러움의 대명사가 됐기 때문이라고 전 봅니다. 진짜 보수는 그런 게 아니다. 끼리끼리 해먹고 잘못이 드러나도 인정도 안하고 책임지지도 않고, 이런 뻔뻔한 게 보수가 아니다. 진짜 보수는 깨끗하고 정말 국민을 위해서 헌신하고 책임지고 당당한, 그게 바로 보수고 그게 진짜 보수다. 우리는 그런 진짜 보수하려고 탈당했고 창당했다. 그런데 지지율이 좀 안 나온다고 그 잘못된 길, 우리가 도저히 같이 갈 수 없어서 나온 그 잘못된 길로 돌아가는 것, 전 도무지 납득이 잘 안됩니다.

◇ 신율: 지금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보십니까?

◆ 이혜훈: 그렇게 봅니다. 어제 그 열네 명에 속했다고 언론에 이름이 난 어떤 분이, 같이 가지 못해서 미안하다, 그리고 나는 다른 게 아니라 지역구에서 합하라고 하는, 어떻게 보면 유권자 중의 일부죠. 유권자 중의 일부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단 문자를 보내오셨어요. 그 얘기는 이미 다 탈당을 결심하신 것 같아요.

◇ 신율: 그러면 지금 제가 좀 이해가 안되는 게,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안철수 후보 지지 선언하겠다, 이러지 않았나요? 그런데 이게 어떻게 갑자기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로 방향이 틀어진 거예요?

◆ 이혜훈: 그러니 저도 이해가 안 되고요. 그분들이 지금 말씀하시는 소위 말하는 문재인 후보의 집권, 이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서 간다는 것도 사실 전 그냥 하시는 말씀일 뿐일 수도 있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왜냐면 말씀이 자꾸 바뀌고 있어서요.

◇ 신율: 이게 예를 들면 사실 이분들 중에는 청문회에서 아주 날카롭게, 물론 이혜훈 의원께서도 청문회에 참석하신 청문위원이셨지만요. 굉장히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반대 입장에 서서 날카롭게 몰아붙이던 분들도 계시거든요. 그런데 이런 걸 도대체 국민들은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이런 부분이 좀 난감한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 이혜훈: 어제 댓글 보니까 제일 많은 분들이 그걸 지적하시더라고요. 그럼 그게 쇼였냐, 댓글에 어마어마하게 그런 게 많이 달리고요. 많은 분들이 공감을 표시한, 소위 베스트댓글이란 게 있거든요. 베스트댓글이 보니까 청문회가 뭐였냐고 얘기하세요.

◇ 신율: 그런데 이게 제가 좀 궁금한 게요. 이렇게 정치적인 어떤 행위를 했을 경우에, 지역구, 물론 지역구가 바라는 지역구도 있겠지만, 이런 것들이 다음 번 선거에 영향을 안 주나요?

◆ 이혜훈: 저는 일단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마 지금 탈당하시는 어떤 분들보다도 제 지역구가 보수세가 강하고 그 다음 단일화에 대한 요구가 있을 겁니다. 저도 뭐 밖에 나가면 그런 얘기를 좀 듣긴 하거든요. 그런데 예를 들어 유권자 20만 명이 되면 20만 명 모두의 목소리를 듣진 못하세요. 그런데 본인과 가까운 분들, 밥 먹고 만나고 차 마시고 하는 일부 몇 백 명 말씀을 들으시는 거거든요. 그 몇 백 명의 얘기를 전체 유권자의 뜻이라고 잘못 생각하는 경우도 있고요. 왜냐면 20만 명이 다 얘기하지 않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만나는 분들 얘기를 굉장히 크게 생각하시는 경향이 있지 않나 생각도 되고요. 그 다음 자유한국당 쪽에서 여러 가지 또 꽃보직을 준다든지 제안을 많이 하셨다는 여러 가지 소문도 있고, 그런 건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단일화 요구에 대해서도 조금 이해가 안되는 게, 보수 집권을 위해서 단일화해야 한다고 그분들이 지금 그렇게 말씀하시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보수 대통령이 아주 참담한 실패를 보여주셨기 때문에 이번 선거는 보수가 단일화 돼도 집권이 어려운 상황 아니겠습니까? 여러 가지 숫자가 보여주잖아요. 그런데 저는 더 중요한 문제는 보수 개혁 없는 단일화, 이건 보수가 앞으로 영원히 죽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뭐가 보수를 위해서 가장 좋은 일이냐? 지금 개혁도 없이 그냥 뭉치기만 하는 것? 이건 저는 보수에 오히려 더 독이 된다고 봅니다. 보수가 똘똘 뭉쳐도 이기기 어려운 지금 상황이 왜 만들어졌나? 말씀드린 대로 보수 대통령의 참담한 실패 때문인데, 그 실패는 오랫동안 누적돼 온 보수 진영 내부의 문제가 한꺼번에 터진 거라고 보거든요. 오랜 세월 동안 보수는 잘못이 불거지기만 하면, 과감히 수술해서 그 문제를 제거하고 새 살을 돋게 하고 그런 일들을 하지 않고 항상 뭘 했냐면, 우리가 정권을 내줄 순 없진 않느냐, 이렇게 얘기하면서 한데 뭉쳐야 한다, 빨리 뭉치자, 이러면서 항상 문제를 덮고 가는 식이었어요. 결국 문제는 해결하지 않고 그 문제는 점점 커져왔습니다. 그래서 결국 보수 대통령이 탄핵을 맞는 상황까지 온 거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또 그 문제를, 이렇게 어마어마한 문제가 터졌는데도 이걸 해결하지 않고 우리가 정권을 잡아야 하지 않느냐, 이런 명분을 내세워서 또 덮고 간다면 이번엔 집권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저는 이런 보수는 국민들로부터 버림 받을까봐 정말 겁납니다. 결국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으려면 보수가 바뀌고 개혁돼야 하는데, 바뀌고 개혁되는 걸 지금 안하겠단 거잖아요. 저희들은 오히려 보수가 바뀌고 개혁되는 길을 고통스럽고 외롭지만 보수가 살고, 영원히 살기 위해서 꿋꿋이 가려고 합니다.

◇ 신율: 그런데 제가 궁금한 게 또 하나 있는 게, 정치공학적 이야기인데요. 지금 나가시려는 의원들이 대부분 김무성 계라고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 이혜훈: 네, 그렇습니다.

◇ 신율: 그런데 김무성 계 의원들은 나가고 김무성 전 대표는 당에 남고, 이건 또 어떤 겁니까?

◆ 이혜훈: 네, 여러 가지 좀 모순이죠. 김무성 대표님은 어쨌든 말씀이, 당을 만든 본인이 어떻게 보면 주인의 입장에서 내가 어떻게 당을 나가겠느냐, 이렇게 말씀하시고 당을 나가지 않겠다고 어제까지 말씀하고 계십니다.

◇ 신율: 계파의 와해입니까?

◆ 이혜훈: 그렇게 표현해도 반박할 말이 없어진 것 같아요.

◇ 신율: 아니, 그 계파의 수장은 남고 계파에 속한 의원들은 나가고, 이게 이런 경우는 없었거든요. 사실 우리나라 정당사에.

◆ 이혜훈: 어떻게 보면 지금 남겠다고 한 분들 중에 김무성 계는 단 한 명도 없습니다.

◇ 신율: 그리고 현실적인 문제인데요. 열네 분이 나가면 열여덟 분이 남죠. 그런데 이러면 원내 교섭단체도 안되는데 어떻게 당을 꾸립니까?

◆ 이혜훈: 저희들은 뭐 대선이 끝나고 나면 여러 가지 길을 모색하겠지만 저희들과 함께 하려는 분도 많기 때문에 교섭단체가 될 가능성도 많고요. 그 다음에 설사 교섭단체가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저희들은 저희끼리 돈을 내서라도 같이 가겠단 생각을 오래 전부터 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이분들이 탈당 얘기를 할 때부터 저희가 이미 여러 가지 계산을 해봤습니다. 몇 명이 남을 것이며, 그럼 몇 명이 남으면 당사는 어떻게 하며 당 직원들 월급은 어떻게 주며, 나름 저희들 몇 사람이 계산을 해보고 우리는 우리가 주머니를 털어서라도 같이 가자고 이미 저희들은 뭉쳐 있는 상태입니다.

◇ 신율: 그러니까 이제 끝까지 바른정당을 지키겠단 이 말씀이시죠?

◆ 이혜훈: 네.

◇ 신율: 그러니까 상황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예를 들어 자유한국당과 어떤 결합을 모색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 이혜훈: 네, 저희는.

◇ 신율: 그건 확실하다 이 말씀이시군요.

◆ 이혜훈: 네.

◇ 신율: 알겠습니다. 지금 유승민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 건 사실인 것 같거든요. 그런데 왜 그렇다고 보세요?

◆ 이혜훈: 이번 선거는 사실 보수가 지지율을 얻기는 굉장히 어려운….

◇ 신율: 그런데 홍준표 후보는 좀 올라가잖아요?

◆ 이혜훈: 아, 네. 홍준표 후보의 경우에는 어떻게 보면 태극기들이, 태극기라고 이름을 부를 수 있는 보수, 문재인 후보의 집권을 저지하는 분들이 이제 뭉치는 거죠. 그런데 사실은 문재인 후보의 집권을 바라지 않는 많은 국민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 국민들이 어쨌든 문재인 후보를 제외하고 지지율이 제일 많이 나오는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경향이 있죠. 처음에는 그 표가 반기문을 바라봤다, 황교안을 바라봤다, 여기저기 계속 옮겨 다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때는 안철수 후보를 바라봤죠. 그런데 토론을 하면서 안철수 후보가 이거 보수가 아닌가 보다, 하는 생각을 하면서 또 홍준표 후보에게 가고 있죠. 그런데 이제 2등 후보에게 계속 몰리기 때문에, 그게 홍준표 후보가 맘에 들고 홍준표 후보가 좋아서 간다기보다는 그냥 홍준표 후보가 우연히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몰리는 표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 신율: 그런데 유승민 후보는 왜 우연히 그 자리에 못 있었을까요? 제 질문은 그거거든요.

◆ 이혜훈: 그건 이제 태극기라고 불리는 분들이 계속 끊임없이, 소위 박근혜 대통령의 실패의 원인을 전혀 유승민 후보가 질 이유가 없는데 유승민 후보에게 감성적으로 소위 배신자 프레임이란 걸 덧씌우고 있잖아요.

◇ 신율: 알겠습니다. 저도 사실 오늘 이 소식을 여쭤보면서 좀 착잡한 생각은 듭니다. 이게 우리나라 정당이 워낙 허약하긴 허약한데 지금 좀 너무 허약함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가지고요. 네,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이혜훈: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바른정당의 이혜훈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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