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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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살림 “밸런타인데이에 어울리는 로맨틱한 음식” - 스타 셰프 박준우 요리연구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2-14 12:57  | 조회 : 8271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7년 2월 14일(화요일)
□ 출연자 : 박준우 요리연구가

우아한 살림 “밸런타인데이에 어울리는 로맨틱한 음식” - 스타 셰프 박준우 요리연구가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오늘 밸런타인데이, 많은 분이 얘기하는데, 뭐, 이 날이 젊은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죠? 연령대를 불문하고 누구나 다 사랑하는 사람끼리 로맨틱한 시간 갖는 것은 참 좋은 일인 거 같아요. 그런데 그러한 로맨틱한 시간에 또 빠질 수 없는 게 어쩌면 분위기 있는 저녁 시간이 아닐까요? 또 분위기와 맛과 멋이 근사하게 어우러진 요리, 빠질 수 없죠? 오늘 <우아한 살림>, 오늘은 특별한 셰프를 모셨습니다. 앞서 말씀드려서 잘 알고 계실 거 같아요. 요리 칼럼니스트이면서 요리 연구가인 박준우 셰프 자리 함께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박준우 요리연구가(이하 박준우): 안녕하십니까.

◇ 김명숙: TV에서 뵙던 거보다, TV도 좋았지만, 훨씬 좋으세요. 더 부드러워 보이고 멋지십니다. 저는 사실 요리하는 남자 좋아하거든요. 왜냐하면, 요리하는 남자는 뭔가 센스 있어 보이고 지혜로워 보이고 건강해 보이고 그러더라고요. 그러시죠?

◆ 박준우: 네, 뭐, 주변에서 요리하는 남자는 임기응변에 강하다고 하니까요. 뭐 그 정도 아닐까 싶습니다.

◇ 김명숙: 요즘에 또 대세잖아요. 요즘에 한창 더 바쁘시다면서요. TV 출연도 하시지만 디저트 카페, 얼마 전에 오픈하셔서.

◆ 박준우: 네, 새로 옮겼어요. 사실은.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다가 연희동으로 옮겨서요.

◇ 김명숙: 아, 새로 오픈한 게 아니라 이전하면서 오픈하신 거군요. 어떤 스타일이세요? 아무래도 유럽풍이겠죠? 아직 안 가봐서요.

◆ 박준우: 아직 오픈한지 얼마 안 됐으니까 오신 분들이 많지 않은데요. 제가 벨기에랑 프랑스에 오래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제 1층에선 유러피안 디저트 카페, 2층에선 프랑스 레스토랑 하고 있고요.

◇ 김명숙: 1층은 디저트 카페, 2층은 프랑스 레스토랑. 그런데 프랑스 레스토랑이 그렇게 많지는 않잖아요. 프랑스 음식을 많이 하는 곳이. 그런데 가끔 어쩌다 가보면 비싸기도 참 비싸고 이름도 너무 어렵고 양도 참 적고 그런데. 주로 어떤 요리를 하시나요?

◆ 박준우: 한국에선 유럽 요리라고 하면 이탈리아 요리를 주로 아시는데, 그 이유가 파스타나 피자 같은 것들이 친숙하고 말씀하신 대로 양도 많고 가격도 괜찮은 편이고요. 그래서 유명해진 거 같은데, 프랑스 요리는 코스로 나오는 걸 주로 추구하다 보니까 자그마한 요리들이 많이 나와요. 그런 분위기에 약간 어색해하시는 분도 계시는 거 같고요. 일단 프랑스 요리 테크닉을 이용해서 요리하는 레스토랑은 많이 있거든요. 거기에 한국 재료를 쓴다든지, 이런 다양한 프렌치 레스토랑은 존재합니다.

◇ 김명숙: 프랑스 요리의 테크닉이란 게 어떤 거예요?

◆ 박준우: 장시간 동안 재료를 볶아서 육수를 내고, 아니면 베샤멜이라든지 오래된 레시피를 이용해서 요리 베이스로 쓰는 거죠. 약간 좀 어려운 요리인 거 같기도 해요.

◇ 김명숙: 이제 이탈리아 요리에서 프랑스 요리로 요즘 젊은이들은 또 많이 흘러가나 봅니다. 저는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웃음).

◆ 박준우: 유행은 계속 바뀌니까요.

◇ 김명숙: 오늘 밸런타인데이, 여기저기서 밸런타인데이 얘기를 많이 하지만 주로 초콜릿 선물을 많이 하잖아요. 달달한 걸 찾으니까요, 로맨틱한 걸 생각하면. 혹시 받거나 화이트데이에 선물할 예정 있으세요?

◆ 박준우: 글쎄요. 사실 유럽에선 밸런타인데이라고 하면 꼭 초콜릿을 줘야 하는 건 아니거든요. 장미꽃을 준다든지 아니면 같이 외식을 한다든지 할 수 있는 건데 한국에서는 초콜릿을 꼭 선물하더라고요. 얘기가 장황한데 그 이유가 제가 아직 못 줬습니다. 오늘 퇴근하면서 하나 사가지고 아내한테 줘야죠.

◇ 김명숙: 아, 네. 오늘은 아내분이 선물하실 거예요, 어쩌면. 밸런타인데이면.

◆ 박준우: 한국에서는 발렌타인이 여자가 남자에게 주는 날이죠?

◇ 김명숙: 그런데 꼭 그렇지 않고 서로 주고받으면 더 좋죠.

◆ 박준우: 요새는 아마 다시 유럽처럼 서로 주고받는 문화가 생기고 있는 거로 알고 있거든요.

◇ 김명숙: 그게 더 좋을 거 같아요. 초콜릿 이야기가 나와서 말씀드리는데, 요즘 인터넷에서도 초콜릿을 직접 만들어서 드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아지더라고요.

◆ 박준우: 왜냐하면 레시피가 의외로 쉽기 때문에.

◇ 김명숙: 쉬워요?  저는 어려울 거 같아요. 요즘 제가 오늘 밸런타인데이라서 한 번 검색을 해봤더니 ‘파베 초콜릿’ 이런 것도 뜨는데, 저는 그거 잘 모르는 용어거든요.

◆ 박준우: 그러게요. 파베라는 게 pave라고 쓰는 건데요, 파베라고 하는 게 유럽 여행을 혹시 가본 분은 아실 거예요. 유럽 마차 길 같은 길에 네모난 돌들을 박아서 바닥을 만들거든요. 그걸 파베라고 하는 건데요. 그 파베 모양 초콜릿을 단순하게 파베 초콜릿이라고 하는 거 같습니다. 원래는 달걀도 들어가고 밀가루도 들어가서 오븐에 굽는 레시피인데 파베 모양으로 생 초콜릿을 만들어서 파베 초콜릿이라고도 하거든요. 그렇게 만드는 건 굉장히 간단하죠.

◇ 김명숙: 그러면 이런 건 집에서 만들 수 있나요? 간단하게.

◆ 박준우: 일단 재료가 중요해요. 우리 마트나 슈퍼에서 파는 식물성 지방이 많이 들어간 초콜릿은 쓸 수가 없는데요. 방산시장이나 아니면 전문점에서 파는 제과형 초콜릿, 카카오 버터가 많이 들어간 초콜릿을 살 수 있습니다. 거기에 우유나 생크림을 섞어서 녹인 다음에 다시 굳히면 되는 건데요. 레시피는 어렵지 않아요. 초콜릿과 생크림의 비율이 2:1이면 됩니다. 그렇게 중탕이나 전자레인지를 이용해서 녹이신 다음에 모양을 평평하게 잡아가지고 냉장고에서 두 시간, 세 시간 굳힌 다음에 네모나게 잘라서 코코아 가루, 아니면 녹차 가루 묻혀서 먹으면 되는 거죠.

◇ 김명숙: 간단하네요. 용어가 생소해서 어려울 줄 알았는데 제과형 초콜릿과 우유나 생크림을 2:1로 섞어서 녹인 후 다시 굳힌다. 하트 모양으로 만들어도 되고.

◆ 박준우: 하트 모양으로 만들면 이제 파베가 아닌 거죠. 파베는 네모난 모양의 초콜릿을 파베라고 하는 거거든요.

◇ 김명숙: 제가 이렇게 몰라요(웃음). 굳이 파베가 아니더라도요.

◆ 박준우: 만약 하트 모양 몰드가 있으면 하트 모양으로 찍으셔가지고 코코아 가루 묻혀서 선물 주면 너무 좋죠.

◇ 김명숙: 저희 <당신의 전성기, 오늘>이 프로그램은 전성기가 쭉 이어지거나 아니면 제2의 전성기를 꿈꾸는, 또는 준비하고 있는 중년들이 주로 많이 청취하세요. 밸런타인데이에 꼭 젊은이들뿐 아니라 연령 불문하고 로맨틱한 분위기 다 낼 수 있는 거잖아요.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요. 이런 날 부부들끼리 아니면 연인들끼리 외식하자 그러면 아까도 말씀하셨듯 파스타나 스테이크,  와인, 이런 걸 생각하잖아요. 로맨틱한 요리를 집에서 메뉴를 짠다면, 집에서 분위기를 내려면 어떤 요리가 있을까요?

◆ 박준우: 글쎄요. 로맨틱한 날 외식을 할 때 파스타를 찾고 스테이크를 찾는 이유가 꼭 양식이 로맨틱해서 그런 거 같진 않거든요. 약간 일상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그러는 거 같은데, 괜히 어렵고 취향에도 맞지 않는 양식 요리 준비하실 필요 없을 거 같아요. 평상시에 찌개랑 국이랑 한식을 자주 드셨으니까 아주 간단한 중식 요리하셔도 우리 입맛에 더 맞고요. 요새 연남동 가면 자그마한 규모의 중국 요릿집들이 많잖아요. 거기서 굉장히 맛있는 게 가지볶음, 가지 튀김이란 게 있는데요. 가지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가지고 녹말가루 살짝 묻힌 다음에 식용유에 지지듯 튀겨내는 거죠. 팬에다가 식용유하고 마늘하고 파를 넣은 다음에, 파 기름 부은 다음에 거기에 녹말 묻힌 가지 볶아서 두반장으로 양념해서. 고수 좋아하시는 분들은 뿌리셔도 좋고요. 아니면 그냥 부추 같은 걸 넣어도 좋고요. 그런 식으로 부부끼리 술 한 잔같이 하시는 것도 로맨틱하지 않을까 싶어요.

◇ 김명숙: 간단하네요. 의외로 이렇게 간단한 메뉴로 분위기를 낼 수 있으면 정말 자주 해 먹을 수 있을 거 같아요.

◆ 박준우: 특히 남성분이 해주시면 더 로맨틱하지 않을까요?

◇ 김명숙: 그렇죠. 남자분이 해주시면 더 꿀맛일 거 같아요. 밸런타인데이 초콜릿을 많이 주고받고 하지만, 집에서 먹는 음식으로 가지 요리 얘기하셨는데요. 사실 우리나라에선 사랑 고백하는 날이 아까 오프닝 때 잠깐 얘기했는데, 경칩 날 부부끼리 은행을 나눠 먹는다거나 아니면 젊은 처녀, 총각은 은행나무 주위를 돌면서 사랑을 고백했다고 해요. 은행이란 게 예로부터 순결한 사랑을 상징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우리나라에선 오늘 같은 밸런타인데이 때 은행을 이용한 음식이나 요리를 해 먹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요. 은행 요리는 별로 없더라고요. 고명으로 얹는 것 외에는요.

◆ 박준우: 왜냐하면 그 진주 같은 모양이 너무 예뻐서 고명으로 많이 쓰는 거 같고요. 향이 이게 은근히 강한 재료잖아요. 그러니까 많이 안 쓰는 거 같아요.

◇ 김명숙: 너무 많이 먹어도 안 좋잖아요. 하루에 몇 알 정해져 있잖아요.

◆ 박준우: 5~6알 정도가 좋다고 하는데요.  익숙하지 않은 재료다 보니까 유럽에서도 일본어를 빌어서 ‘깅코’라고 얘기하잖아요. 그 재료가 양식에서 굉장히 인기가 많습니다. 간단한 감자 수프를 끓이실 때 은행을 조금 갈아 넣어서 지어도 좋을 거 같아요.

◇ 김명숙: 향이 그러면 아주 좋겠네요.

◆ 박준우: 은행의 향이 은근하게 도는 감자 수프를 만들 수 있는 거죠.

◇ 김명숙: 오늘 또 감자 수프 팁 하나 배웠습니다. 사랑의 순결을 상징하는 은행을 넣어서 감자 수프를 한 번 만들어보셔도 좋겠고요. 지금 밖이 좀 어수선합니다. 스튜디오 밖에 박준우 셰프를 보려고 우리 YTN 여성 팬들이 엄청 오셨어요. 근무 안 하시고 뭐하시는 겁니까? 요리를 배우러 오신 거 같진 않고, 방송을 들으러 온 거 같지도 않고, 우리 박준우 셰프 보러 오셨어요. 어떠세요?

◆ 박준우: 민망하네요. 안녕하십니까.

◇ 김명숙: 이렇게 인기가 많은 분을 저희가 함께 모셨습니다. 이쯤에서 열기를 식히기 위해서, 스튜디오 밖에 열기가 너무 많아요. 노래 한 곡 듣고 가겠습니다.

(음악: 박혜경 - ‘고백’)

◇ 김명숙: 노래 나가는 동안 문자와 사연이 빗발칩니다. 5410님, ‘프랑스 요리 중에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노래 레시피 공개해 주세요.’ 하셨네요. 뭐 있을까요? 간단한 걸 원하세요, 다들.

◆ 박준우: 그렇죠. 가정식은 사실 중식이든 양식이든 간단합니다. 라타투유라고 많이 들어봤잖아요. 같은 이름의 애니메이션도 있었고, 그건 집에서 굉장히 쉽게 만드는데요. 팬 달군 다음에요. 올리브오일 살짝 두르고 양파랑 샬럿이라는 게 있어요. 백합과의 뿌리작물인데 약간 쪽파 씨 비슷하게 생긴 겁니다. 요즘 마트나 백화점에도 많이 있어요. 그런 걸 볶다가 애호박, 돼지호박, 가지, 이런 지중해 느낌 나는 채소들을 잘 볶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토마토라든지 방울토마토를 넣고. 만약에 토마토 페이스트를 구할 수 있으면 너무 좋고요. 만약에 없으면 토마토소스, 스파게티용으로 쓰시는 거 있잖아요. 그거 넣고 잘 볶아주면 금방 완성되는 게 라타투유거든요. 모양이 그렇게 영화처럼 너무 예쁠 필요는 없어요.

◇ 김명숙: 그래도 색깔은 예쁠 거 같아요.

◆ 박준우: 초록색이랑 빨간색이 잘 섞여서 색깔도 예쁘고요. 거기에다가 후추 간만 하신 다음에 파스타에 곁들이셔도 좋고 아니면 스테이크에 곁들이셔도 아주 훌륭한 프랑스 요리가 되죠.  프랑스 남부 스타일의 요리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김명숙: 레시피 받아 적으셨나요? 간단하게 해 먹을 수 있는 프랑스 요리, 라타투유 추천해주셨습니다. 얘기 들어보니까 간단하네요. 0312님, ‘셰프님, 집에서도 요리 해주시나요?’ 하셨어요.

◆ 박준우: 저는 한 일주일에 1번, 이 주일에 1번 하는 거 같아요. 서로 이제 사실 많이 볼 일이 없어요. 저희 아내가 꽃집을 하는데 꽃시장을 새벽에 가야 하고 저는 레스토랑 끝나고 늦게 들어가고 하니까, 일주일에 약속 잡아서 밥 먹게 되거든요. 그래서 정말 미안하게도 자주는 못 해줍니다.

◇ 김명숙: 자주 못 하더라도 일주일에 한두 번이면 괜찮은 거 같아요. 남편으로서.

◆ 박준우: 아내는 한 3번 해주는 거 같고요(웃음).

◇ 김명숙: 셰프님 집안의 식탁은 참 멋질 거 같아요. 셰프님이 간단하지만 멋지게 만들어놓은 요리에 아내분이 아름답게 장식한 꽃을 테이블에 놓고 와인도 곁들이면서 이야기도 하고 그러면. 어우, 너무 로맨틱한 분위기. 저 혼자 상상하고 있어요, 부러워서. 김상호 님 사연 들어와 있습니다.

“아이들이 다 커서 품을 떠나니 홀로 집을 지키고 있는 아내가 우울해 보입니다. 이제 곧 퇴직인데 아내와 많은 시간을 보낼 계획입니다. 그래서 몇 달 후에는 쿠킹 클래스 등록할 생각인데요. 당장 아내를 위해 만들 수 있는 요리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사실 젊은 남자분들은 요즘 요리 잘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시대가 변하면서. 그런데 50대 이상의 남자들은 잘해야 라면 끓이는 거, 이 정도 수준이거든요. 대부분이. 요즘엔 배우기도 하겠지만. 이 김상호 님처럼 아내를 위해 할 수 있는 간단한, 로맨틱한 요리 어떤 게 있을까요?

◆ 박준우: 간단한, 로맨틱한 요리요?

◇ 김명숙: 꼭 로맨틱하지 않더라도 집에서 아내를 위해 해주시면 감동적이죠.

◆ 박준우: 뭐든 해주시면 굉장히 좋아하실 거 같긴 해요. 쿠킹 클래스 등록은 너무 좋은 아이디어인 게요. 저도 쿠킹클래스 강의를 다니는데 두 분이, 부부가 같이 와서 들으시면 그렇게 보기 좋더라고요. 그런데 요새 주의하셔야 할 건 스타 셰프가 워낙 많다 보니까 비싼 쿠킹클래스 있죠. 그런 거 정말 아무 소용없고요. 연예인을 보러 가는 기분이 아니라면 그런 건 상관없고,  주위에서 정말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쿠킹클래스가 많으니까 그쪽 가시면 좋을 거 같아요. 요리, 제일 좋은 건 쿠킹클래스를 갔다 온 다음에 똑같이 한 번 해주시는 게 재미도 있을 거 같은데요. 삼겹살을 집에서 많이 해 먹잖아요. 그런 삼겹살도 그냥 하는 것보다 대패삼겹살 있죠. 비교적 저렴하게 살 수 있어서 로맨틱하지 않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이걸 양식처럼 할 수도 있습니다. 얇은 대패삼겹살에다 소금, 후추 간을 하시고요. 그다음에 레몬을 베이킹소다 같은 걸 이용해서 깨끗이 씻은 다음에, 제스트라고 하죠. 레몬 껍질을 잘게 갈아가지고 대패 삼겹살에 발라 주세요.

◇ 김명숙: 레몬 껍질을? 레몬을 통째로 갈면 되나요?

◆ 박준우: 아니요, 아니요. 제스트라고 하는 껍질 가는 강판이 있습니다. 노란 부분만 잘 발라주셔서 대패삼겹살에 뿌리세요. 그다음에 허브, 좋아하시는 허브가 있으면요. 생 허브요, 건 허브 말고요. 바질이나 이탈리아 파슬리 이런 것들이 백화점이나 요즘엔 대형마트에도 많이 나오거든요. 파슬리도 좋고 해서, 다진 다음에 잘 발라서 돌돌 말아주십시오. 팬 중불에서 노릇노릇하게 살살 구워주는 거예요. 그럼 이게 술안주로도 좋고 빵이랑 곁들이면 양식이고 밥이랑 곁들이면 밥반찬이죠. 손도 많이 안 가고 향긋하니 아주 괜찮은 삼겹살 요리를 할 수 있습니다.

◇ 김명숙: 재료도 어렵지 않고, 가격도 비싸지 않고. 대패삼겹살을 이용한 요리.

◆ 박준우: 레몬 허브 구이라고 할까요?

◇ 김명숙: 레몬 허브 구이, 네. 제목은 레몬 허브 구이.

◆ 박준우: 프렌치의 묘미가 이거입니다. 요리도 괜찮지만 이름 붙이기가 그 맛이 있어요.

◇ 김명숙: 레몬 허브 구이 추천해주셨습니다. 6112님, ‘<냉장고를 부탁해>를 보면 정말 짧은 시간에 요리하시는데 그게 정말 가능할까요? 편집하시는 거 아니죠?’ 하셨어요.

◆ 박준우: 저도 안 나간 지는 한참 됐는데요. 시간에 있어서 편집은 절대 하지 않고요. 재료에 대해 파악을 잘한 다음에 요리하면 10~15분 정도면 요리를 할 수 있겠죠.

◇ 김명숙: 집에 냉장고에 있는 것으로 정말 하면 될 거 같단 생각도 드는데 실제로 해보면 저는 시간이 좀 걸리더라고요. 그런데 우리 셰프님 나오셨으니까, <냉장고를 부탁해>에 나온 요리 가운데 그야말로 정말 10분 안에 할 수 있는 요리 레시피를 살짝 공개해주신다면요?

◆ 박준우: 사실 <냉장고를 부탁해>는 예능 프로그램이죠. 굳이 요리를 10분, 15분 안에 할 필요는 없거든요. 정말 재미있게 즐겨 가면서 하면 되는 거니까요. 빨리하는 손쉬운 요리에 뭐라고 할까, 강박을 가지진 마시고요.

◇ 김명숙: 시간이 중요한 게 아니라 편하고 쉽게 중요한 거 같아요.

◆ 박준우: 정말 쉽고 맛있게 하는 게 있죠. 프랑스 요리 중에 수플레라는 게 있는데요. 밀가루하고 달걀을 넣어서 거품을 잔뜩 낸 다음에 오븐에 구워내는 거거든요.

◇ 김명숙: 잠깐만요. 다 공개하시기 전에 저희가 우리 애청자분들 받아 적을 시간을 좀 드려야 하거든요?

◆ 박준우: 아니에요. 레시피 필요 없습니다. 수플레는 집에서 할 수 있는 요리가 아니에요, 사실. 그런데 그 수플레를 어떻게 하는지 설명해 드리고 집에서 간단하게 달걀찜 하는 법을 알려드릴게요.

◇ 김명숙: 여러분, 달걀찜. 달걀찜이랍니다. 그래도 새로운 달걀찜이니까 한 번 받아적어 보실까요, 레시피?

◆ 박준우: 수플레라는 게 굉장히 폭신한 질감으로 유명해진 건데요. 다른 게 아니라 달걀을 어떻게 거품을 내느냐가 중요한 거거든요. 요새 요리 프로그램에서 많이 다루는 머랭이라는 건데요. 그것이 달걀 안에 공기를 얼마나 넣느냐에 따라서 푹신한 질감이 나오고 안 나오고를 정하는 거거든요. 그걸 이용해서 달걀찜을 맛있게 하는 방법이 있어요. 달걀찜 안에 넣는 재료는 다 비슷하죠. 채소를 잘게 다지고 아니면 맛살 같은 걸 넣기도 하고요. 여기서 중요한 건 핸드블렌더 있죠. 핸드블렌더나 거품기를 이용해서 달걀을 잘 풀어주시는 겁니다. 달걀에 거품을 잔뜩 넣은 다음에 달걀찜을 하게 되면 정말 폭신한 달걀찜이 나오잖아요. 이 안에다가 조금 더 양식 재료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 셀러리, 당근, 양파 이 세 가지 조합을 볶아서 넣으시면 굉장히 양식의 향이 나거든요. 조금 시간적 여유가 있으시거나 아니면 재료가 있으시면 생 허브를 넣으면 항상 프랑스 요리에선 생 허브가 마지막에 향을 올려주는 게 굉장히 크거든요. 그런데 만약에 생 허브가 없다면 양파, 당근, 셀러리만 버터나 올리브 오일에 볶아서 재료에 넣으시면 굉장히 프랑스적인 냄새가 나요.

◇ 김명숙: 거품을 많이 낸 다음에 거기에 볶은 셀러리, 양파, 당근, 생 허브를 넣어서?

◆ 박준우: 이젠 일반 달걀찜을 하시는 거죠.

◇ 김명숙: 아, 달걀찜을 할 때와 똑같이요? 달걀찜 할 때 저는 우유 같은 거도 좀 넣거든요.

◆ 박준우: 생크림을 넣으면 정말 수플레 같죠.

◇ 김명숙: 생크림을 조금 넣고 달걀찜 해도 됩니다. 전자레인지로 해도 되고 중탕으로 해도 되고요.

◆ 박준우: 그럼요.

◇ 김명숙: 제가 아는 걸 조금 해봤는데, 맞네요. 이어서 이렇게 분위기를 낼 때, 오늘 같은 날 특히, 생일도 좋고 집안에 좋은 일이 있을 때, 와인과 약간의 술도 빠질 수 없잖아요. 그럴 때 가볍게, 식사 후에 또는 식사랑 곁들여서 술 한잔하실 때 함께 하면 좋을 만한 게 뭐가 있을까요?

◆ 박준우: 간단한 술안주라.

◇ 김명숙: 너무 제가 간단한 것만 찾나요?

◆ 박준우: 아뇨, 아뇨. 간단한 게 중요하죠. 간단해야지 참 좋은데, 뭐가 있을까요. 그 마트에 가시면 요즘 생 치즈가 나와요. 프랑스산 생 치즈, 이탈리아산 생 치즈가 있는데요. 마스카르포네라고 하는 이탈리아 생 치즈도 있고요, 프랑스산 생 치즈도 있습니다. 거기에다 견과류 같은 걸 다져서 넣고 생 허브 같은 걸 다져서 넣고, 생 허브 같은 거 다져서 넣고, 올리브 오일 살짝 뿌려서 소금, 후추 간을 하시면 아주 맛있는 디핑이 되거든요. 디핑 소스가 되는데 생 치즈가 가격이 좀 세요. 가격이 좀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일반적인 크림치즈 쓰셔도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거기에다 이제 채소 스틱이나 크래커 같은 걸 찍어서 먹으면 술안주로 굉장히 좋죠.

◇ 김명숙: 채소도 곁들여서, 길게 찍어서 먹고요. 그런 팁을 주셨고요. 우리 셰프님이시자 또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계시잖아요. 이런 질문 한 번 드릴게요. 사랑하는 사람과 한 끼를 먹는다는 것, 셰프에겐 어떤 의미일까요?

◆ 박준우: 사랑하는 사람과 한 끼를 먹는다는 것이요? 와.

◇ 김명숙: 정말 한 끼를 먹는다는 것. 너무 어려운가요?

◆ 박준우: 꼭 한 끼만 먹어야 하나요? 사랑하는 사람과? 너무 아쉽지 않나요?

◇ 김명숙: 꼭 그런 건 아니지만요.

◆ 박준우: 밸런타인데이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을 내서 같이 먹는다는 건 정말 중요하죠. 왜냐하면, 사랑하는 사람이 현대사회에 오면서 가족이자 연인이 됐잖아요. 예전엔 대가족 중에서 내 부인이 있고 내 여자친구가 있고 그랬었는데, 지금은 많은 가족 구성원이 함께 살지 않죠. 사랑하는 사람과 오늘 같은 날 한 끼를 나눈다는 건, 진짜 내 모든 시간을 할애해서 가족에게 투자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 김명숙: 마음을 다해서요. 좋은 말씀이신 거 같아요. 이렇게 해서 밸런타인데이 특별하게 우리 인기 스타 셰프, 박준우 셰프 모시고 말씀 나눠봤는데요. 오늘 알려주신 간단한 요리 가운데에서 집에서 한 번쯤 해 드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오늘 좋은 말씀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 박준우: 네, 감사합니다.

◇ 김명숙: 지금까지 우아한 살림 특별 셰프, 박준우 요리연구가 함께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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