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코너전문보기

똑똑 실버재테크 “재취업 당락 결정하는 평판조회” - 박선규 마이더스HR 대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9-28 11:28  | 조회 : 4212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6년 9월 28일(수요일)
□ 출연자 : 박선규 마이더스HR 대표


똑똑 실버재테크 “재취업 당락 결정하는 평판조회”


◇ 이익선 DJ(이하 이익선): 백세 시대, 똑똑하게 노후를 준비하기 위한 똑똑 실버재테크 시간입니다. 여러 가지 궁금증도 무엇이든 똑똑 문의하세요. 오늘 함께해주실 분, 재취업의 마이더스 손, 박선규 마이더스HR 대표를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박선규 마이더스HR 대표(이하 박선규): 네, 안녕하세요.

◇ 이익선: 오랜만에 오셨습니다. 추석 연휴도 바쁘게 지내셨습니까?

◆ 박선규: 네, 이번에는 모처럼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 이익선: 다행입니다. 이제 가을입니다. 청년뿐 아니라 중장년층의 재취업 시즌도 함께 돌아온 셈인데, 올 가을 재취업 시장은 어떻습니까?

◆ 박선규: 전체적으로 좀 눌려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중공업이라든지 조선업종이 굉장히 안 좋은 상황을 맞이하고 있고, 저희 회사 사무실이 여의도에 있는데, 여의도 증권가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봤더니 작년보다 상황이 더 안 좋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상황을 종합해보면 전체적으로 좋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 이익선: 그렇군요. 지난 번 중장년 재취업 준비에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인 면접에 대해서 알아봤는데 참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연륜이 높은 분들도 굉장히 부담스러워 한다는 사실이 놀라웠거든요.

◆ 박선규: 그렇습니다. 연륜이 있고 나이가 있으신 분들도 준비가 되지 않으면 실패하는 게 면접이다 보니까 그런 것 아닌가 싶습니다. 시중 서점에 가보셔도 면접에 관한 책들이 굉장히 많이 있거든요. 그것만 봐도 어느 정도 중요한지 알 수 있는데요. 그만큼 관심이 반영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이익선: 그렇죠.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야기가 되었는데,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기로 한 평판조회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구체적으로 평판조회라는 건 뭔가요?

◆ 박선규: 이미 아시는 분들도 계시리라고 보는데요. 간단히 말씀드리면 평판조회란 지원하는 지원자에 대해서 지원자의 역량과 인간관계 등을 지원자의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겁니다. 이건 추천을 받아서 하기도 하고, 무작위로 하기도 합니다.

◇ 이익선: 추천이라는 건 지원자에게 당신의 평판조회를 할 테니 몇 사람을 추천해달라고 하니까 그나마 가까운 사람을 할 수 있지만, 무작위는 그냥 아무나 하는 거죠?

◆ 박선규: 네.

◇ 이익선: 그러면 이 평판조회는 중장년 재취업뿐만 아니라 경력직 뽑을 때도 많이 활용되고 있죠?

◆ 박선규: 네, 저희 같은 헤드헌팅 회사의 경우에는 추천을 하면서 평판 조회를 하고 있으니까, 많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자동차 부품기업인 H사 처럼, 많은 기업들이 추천과 별개로 평판조회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이익선: 추천과 별개로, 무작위로요?

◆ 박선규: 네.

◇ 이익선: 그렇군요. 굉장히 고민될 것 같아요. 내가 어떤 평판을 듣게 될지 신경이 많이 쓰일 텐데, 예전에는 알음알음 아는 사이끼리 물어봤다면, 요즘은 아주 대놓고, 구체적으로 면밀히 알아본다면서요?

◆ 박선규: 네.

◇ 이익선: 특히 은퇴자 재취업의 여러 요소 중에 이게 어느 정도나 비중을 갖습니까?

◆ 박선규: 중요한 걸로 따지면, 사실 저희가 이력서를 작성해서 기업에 지원하고, 면접을 보고 하는 단계까지 가서, 면접에서 이분 괜찮다고까지 했는데 평판조회에서 이 사람이 아니라고 결정되는 경우가 20~30%가 되기 때문에, 그 중요도는 굉장히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이익선: 그렇군요. 무슨 조사 내용도 있습니까?

◆ 박선규: 네, 실제로 지난 7월에 모 포털 사이트에서 조사를 했는데, 대상 기업의 91%가 경력 채용 때 평판조회로 당락을 결정한 적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그 정도로 기업에서 평판조회를 당락의 중요한 기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마 방송에서는 최초가 될 텐데요. 평판 재테크라고 할 정도로, 은퇴하신 분들이 평판으로 재취업에 성공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이익선: 평판 재테크는 무슨 의미예요? 혹시 대표님께서 만드셨나요?

◆ 박선규: 네, 제가 만들었습니다. 제가 평판조회를 15년 하다보니까, 평판이 좋다는 분들이 그 평판으로 인해서 다른 곳으로 가게 됩니다. 그렇게 가게 되면 연봉이라든지, 직급이라든지, 모든 것이 좋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재테크가 되는 겁니다.

◇ 이익선: 지금 설명을 줄이면, 평판 좋으면 연봉 올라간다, 그래서 평판 재테크다?

◆ 박선규: 그렇습니다.

◇ 이익선: 그러면 평판조회로 다시 돌아와서, 기업에서 평판조회를 하는 이유가 보다 확실한 사람을 뽑기 위해서겠죠. 주로 어떤 것을 확인합니까?

◆ 박선규: 주로 많이 보는 게 경력 기간을 부풀렸느냐? 허위기재했느냐? 이런 부분이거든요. 왜냐면 상당수가 이렇게 하고 있기 때문에요.

◇ 이익선: 예를 들어서요?

◆ 박선규: 예를 들어서 두세 달 근무했는데 1년 근무했다는 분들도 계세요. 지난주에 저희가 평판조회한 분들도, 자기가 쉬었는데 쉰 기간을 굳이 이야기하기 싫고, 그렇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에서 자기는 안 쉬었다고 이야기하기 위해서 그 기간을 1년으로 늘려놓았더라고요.

◇ 이익선: 아, 그것도 다 알아낼 수 있습니까?

◆ 박선규: 그렇죠. 이야기를 하다보면 ‘그분 짧게 계셔서 잘 모릅니다.’ 이렇게 이야기가 되는 거죠.

◇ 이익선: 그러면 쉬었다고 이야기하는 것보다 훨씬 감정이 크겠군요?

◆ 박선규: 네, 실제로 합격하고 탈락 통보를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 이익선: 그렇군요. 이력서나 경력을 부풀리는 경우가 그렇게 많나요?

◆ 박선규: 방송이니까 그렇게 만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 같고요. 실제로 다수 발견되고 있고요.

◇ 이익선: 그럼 그걸 알아내는 건, 얼마나 발견해 냅니까?

◆ 박선규: 네, 실제로 학력 같은 경우도 우리나라 최고 기업이라고 하는 S기업의 경우도 미국에서 유학하고 온 친구가 학위가 잘못되어 있었는데, 그걸 입사하고 나서 알아낸 케이스가 있습니다. 그래서 퇴사 통보를 했죠.

◇ 이익선: 아, 그러니까 이런 걸 하면 확실한 불이익이 따르는군요?

◆ 박선규: 그렇습니다.

◇ 이익선: 평판조회를 하는 방법도 궁금합니다. 일단 전화로 묻습니까?

◆ 박선규: 네, 일단 전화로 많이 실시하고요. 직접 찾아가서 만나기도 하는데요. 찾아가서 만나는 건 부담이 된다고 해서 일단 전화로 많이 합니다. 우선 채용 회사에서 직접 하는 경우가 있고, 간접적인 방법을 쓰는 경우가 있는데요. 직접적인 경우는 인사팀이나 내부 재직자가 해당 부서에서 하는 경우고, 간접적인 경우는 헤드헌팅 회사나 평판조회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를 통해서 합니다.

◇ 이익선: 그런 회사가 따로 있군요?

◆ 박선규: 네, 따로 있습니다.

◇ 이익선: 그러면 이 회사에서는 평판조회를 하는 노하우도 축적되어 있어서 굉장히 빠른 시간 안에 많은 걸 알아내시겠네요?

◆ 박선규: 그렇습니다. 금전 관계도 2, 3군데 거쳐서 할 정도고요.

◇ 이익선: 그러면 평판조회라는 건 최종면접 후에 하나요? 아니면 초반에 하나요?

◆ 박선규: 예전에는 추천 전에 평판조회를 했거든요. 그런데 2011년에 개인정보보호법이 재정되면서 지원자의 동의를 필요로 하게 되었고, 그러다보니까 최종 면접 전이나 후에 주로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 이익선: 그렇군요. 그러면 평판조회 때는 주로 어떤 것을 물어봅니까?

◆ 박선규: 주로 업무 역량, 업무 성과가 있느냐? 의사결정 능력은 괜찮냐? 전문성은 있냐? 이런 부분과 인간관계, 상하관계, 동료관계, 도덕성, 이런 것에 대해서 많이 물어보고요. 이직 사유도 물어보긴 하는데, 면접 시에 물어본 게 맞는지, 또 이미 면접을 통과한 분들의 경우에는 면접 시에 이런 이직사유를 이야기했는데 이게 맞냐? 이걸 물어봅니다.

◇ 이익선: 듣자하니까 회사로부터 해고를 당했는데 본인이 그만 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다면서요?

◆ 박선규: 실제로 그렇게 이야기들을 하시더라고요.

◇ 이익선: 그러면 아주 호혜적인 대답을 하시는 분도 있을 거고,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시는 분도 계실 것 같은데요?

◆ 박선규: 대다수는 호의적입니다.

◇ 이익선: 아, 그래요? 무작위인 경우에도 그렇습니까?

◆ 박선규: 무작위인 경우에는 누군지 노출이 안 되기 때문에 편하게 이야기를 하는데, 그런 경우에 조금 더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겠죠. 그래서 공식적으로 평판조회에 대한 동의를 받고 나면 무작위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이익선: 그렇군요. 평판조회 대상은 어떻게 정합니까?

◆ 박선규: 보통은 지원자가 소속된 해당 부서의 직속 상사와 동료, 부하직원을 대상으로 합니다. 보안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경우에는 해당 부서를 제외한 타 부서에 접촉하기도 합니다.

◇ 이익선: 그렇군요. 그러면 실제로 평판조회 하면서 일어났던 사례를 좀 소개해주세요.

◆ 박선규: 네, 사례는 무궁무진한데요. 중견회사 회계팀 부장이 있었는데, 처음 4명에게 평판조회를 할 때에는 무난하다, 괜찮다, 이런 정도로 나왔는데, 대부분의 분들하고 통화를 하면서 느낀 것은 뭔가 이야기를 안 하려고 한다는 느낌, 촉이 딱 서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좀 파고 들어가면 뭐가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들어봤더니 회사 자금에 손을 댔던 적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걸 평판조회 결과에 넣었는데요. 그래서 결과적으로 말씀드리면 업무적으로는 성과를 냈었던 사람이기 때문에 괜찮다는 평가를 받았던 사람인데, 이 문제로 인해서 채용이 취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모 외국계 기업의 마케팅 총괄을 뽑을 때였는데, 지원자가 대기업 출신으로 중견 반도체 회사를 두 군데 정도 거쳤습니다. 처음 근무했던 회사에서는 100을 하라면 120을 하라고 할 정도로 성과가 많았는데, 이분이 파트장이 되고 나서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정신과 치료도 받고, 성과도 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결국 퇴사를 하고 중견기업으로 옮겼던 건데, 후에 성과가 없던 부분이 드러나고, 정신과 치료 관련해서도 미리 밝히지 않았던 게 문제가 되어서 탈락이 되기도 했습니다.

◇ 이익선: 그렇군요. 너무 열심히 일한 결과로 병을 얻은 건데요.

◆ 박선규: 그렇습니다.

◇ 이익선: 3210님이 질문하셨어요. ‘본인의 동의 없이 평판조회를 하는 건 합법적인 건가요?’

◆ 박선규: 본인의 동의를 요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잘 아시겠지만 그냥 일반적인 평판 조회는 횡횡하고 있습니다.

◇ 이익선: 그냥 슬쩍 물어보는 거죠?

◆ 박선규: 네.

◇ 이익선: 0031님, “평판조회에서 업무 능력이 더 중요합니까? 인간관계가 더 중요합니까?”

◆ 박선규: 실제로는 인간관계입니다.

◇ 이익선: 업무능력은 데이터로 나오니까요?

◆ 박선규: 네.

◇ 이익선: 평판조회가 당락의 치명타가 되었던 예가 있습니까?

◆ 박선규: 네,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자주 그런 일을 접하고 있습니다. 중견 그룹 사이에서 상품기획자를 뽑을 때의 일인데요. 최종 인터뷰까지 끝내고 평판조회를 했는데, 처음에 전화를 걸었던 상대가 3명이었어요. 그런데 전화를 해보니까 3명은 괜찮다, 1명은 부정적인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채용 회사에 보고했고, 회사 측에서는 1명은 아니라고 하니까, 추가로 3명만 더 해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더 했어요. 그랬더니 대체적으로 괜찮다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회사는 결론을 내면서 탈락을 시켰어요. 저희도 약간 의외였는데, 한 명이 부정적으로 이야기한 1명이 지원자의 직속팀장이었기 때문에 지원자에 대해서 가장 잘 이야기해준 것이라고 본 겁니다. 그래서 여기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뭐냐면, 부정적인 의견을 냈던 그 분이 지원자가 굉장히 좋게 생각하는 팀장이었다는 거죠. 한 마디로 뒤통수를 지금까지도 맞고 있는 겁니다.

◇ 이익선: 본인은 모르는 건가요?

◆ 박선규: 모르죠. 저희가 알려드릴 수가 없습니다.

◇ 이익선: 아니, 나에 대해서 좋은 이야기를 해줄 거라고 생각한, 가장 믿었던 사람이 가장 부정적인 이야기를 했다는 거죠. 진짜 무섭네요.

◆ 박선규: 그렇죠.

◇ 이익선: 혹시 그건 그 사람의 문제 아닙니까? 그 팀장 분의 인격이 나쁜 거 아닌가요?

◆ 박선규: 그 부분도 나중에 회사 측에 이야기를 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어요. 그게 연결되어서 업무 성과에도 투영이 되었고, 그래서 결과적으로 안 좋은 결과가 나온 거죠.

◇ 이익선: 그랬군요. 이제 마무리 할 시간이 되었는데, 일단 평판조회라는 게 생각보다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재취업을 준비하는 중장년층이 어떤 것들을 기억하고 지금부터라도 뭘 하면 좋은지 말씀해주세요.

◆ 박선규: 네, 중장년이기 때문에 이런 말씀을 드려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속담 중에 이런 게 있습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 잘 아실 겁니다. 제가 10년 넘게 평판 조회를 하면서 느낀 건데요. 평판 관리를 잘 못해서 후회하는 분들을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잘 관리해라, 작은 실수, 사소한 다툼이라도 현장에서 바로 만회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놓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만회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서 나중에 새로 길을 내려면 나중에 그보다 훨씬 많은 힘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평판 관리를 넘어서 이제는 평판 재테크의 기술을 익히시기 바랍니다.

◇ 이익선: 네, 오늘 마이더스HR의 박선규 대표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박선규: 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