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현의 생생경제
  • 방송시간 : [월~금] 09:00~10:00
  • 진행 : 조태현 / PD: 김세령 / 작가: 강정연

인터뷰 전문

[생생인터뷰] 금지하곤 괜찮다고? CMIT보다 무서운 정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9-27 18:21  | 조회 : 3068 
[생생인터뷰] 금지하곤 괜찮다고? CMIT보다 무서운 정부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 PD
■ 대담 : 이덕환 서강대학교 화학과 교수


◇ 김우성 PD(이하 김우성)>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 CMIT라고 합니다. 메틸이소티아졸리논, MIT라고 하는데요. 생소하시죠? 발음하기조차 어렵습니다. 뉴스에는 자주 등장했는데요. 바로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된 성분입니다. 이 성분들이 치약에도 함유되어 있다고 밝혀져 논란입니다. 아모레퍼시픽 11개 치약 제품에서 검출되었는데요. 식약처가 회수 및 판매 중단 조치를 내렸습니다. 그런데 소량이다, 먹는 것은 아니니 괜찮다는 입장도 나옵니다. 과연 안전할까요, 걱정이 많으시죠? 화학물질 안전 관련 역시 제자리걸음이다, 답답한 마음도 듭니다. 전문가와 함께 이 문제 확인해보겠습니다. 이덕환 서강대학교 화학과 교수 전화로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이덕환 서강대학교 화학과 교수(이하 이덕환)>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많은 분들이 뉴스에서 많이 봤지만 잘 모릅니다. 이 치약에서 검출된 CMIT, MIT 가습기 살균제 위해 성분과 같다고 하는데, 어떤 물질입니까?

◆ 이덕환> 화학적으로는 말씀드리기 난처하고요. 상당히 오랫동안 산업용 살균제, 보존제, 심지어 농약으로도 사용했던 물질입니다. 지금도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고요. 피부에 사용한 후에 물로 씻어낼 수 있는 용도로는 허용했습니다. 치약이나 샴푸와 같은 생활화학제품에도 제한적으로 사용해왔던 보존제 성분인데요. 우리에게 굉장히 나쁘게 인식되는 것이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특히 1993년인가요, 최초로 개발되었던 가습기 살균제가 바로 이 성분을 사용했고, 이 성분 때문에 수십 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더 무섭게 다가오죠.

◇ 김우성> 흡입독성 문제는 이미 가습기 살균제를 통해 뜨거운데요. 교수님께서 비누뿐만 아니라 광범위하게 산업용으로 사용된다, 일반 생필품 제품에도 흔히 사용되는 물질이라고 보면 될까요?

◆ 이덕환> 그렇습니다. 우리나라는 최근 의약외품이라고 규정된, 치약도 그 중에 하나인데요. 그런 용도로는 금지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이나 EU, 일본에서는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겁니다.

◇ 김우성> 언뜻 듣기에는 농약으로까지 사용되는 물질인데 피부에 가깝게 닿고, 생활용품에 쓰여도 되나 걱정이 되는데요. 식약처가 일단 판매 중단과 유통을 막고 하는 말이 사용하면 안 되도록 되어 있지만, 법적으로 기준치를 사용하면 안전하다, 이런 입장입니다. 기준치가 더 불안해지기도 하고요. 안전할 수 있나요?

◆ 이덕환> 정말 식약처의 그러한 주장은 정말 어처구니없는 겁니다. 실상은 이렇습니다. CMIT, MIT를 우리가 상당히 오랜 세월 동안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부분적으로 흡입 독성이 생각보다 강하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몇 가지 부작용들이 알려지며 점차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에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가습기 살균제 문제 때문에 식약처가 다른 나라보다 앞서서 의약외품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우리가 앞서 규제를 한 거죠. 그렇게 규제했으면 사용이 안 되도록 관리를 했어야 했는데 그것을 못 한 겁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관리를 못 해놓고 옹색하게 다른 나라의 기준치를 언급하는 거죠. 이것은 규제 방법이 아니죠. 그렇게 다른 나라의 허용 기준치를 언급할 거라면, 금지 시키지 말았어야죠. 금지해놓고 괜찮다는 주장은 있을 수 없죠.

◇ 김우성>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변명과 같다는 지적이신데요.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부분인데요. 문제가 되는 CMIT, MIT와 같은 물질이 기준치, 안전치 등 일단 누적으로 사용했을 때 문제는 없습니까?

◆ 이덕환> 이 경우에는 그런 우려는 없습니다. 섭취를 했을 경우에는 빠르게 분해되고 배설됩니다. 크게 문제는 없는데요. 그래서 다른 나라에서는 치약과 같은 의약외품에도 제한적으로, 낮은 농도로 사용하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도 허용해왔던 겁니다. 그런데 몇 년 전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문제가 되니까 금지했거든요. 그러면 금지 했으면 더 이상 사용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했는데 그 부분에서 실패한 겁니다. 그러면서 지금 소비자들을 더 혼란스럽게 하는 거죠. 규제를 할 거면 제대로 해야 하고, 안 할 거면 수용하도록 해야 했는데 실패한 겁니다.

◇ 김우성> 기준선이 없다는 것, 지금 교수님께서 지적해주신 것처럼 많은 분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혹여나 과도한 불안을 가질까 봐 누적적으로 사용하는 부분을 물어봤는데요. 큰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지만.

◆ 이덕환> 치약에 들어가 있는 CMIT, MIT의 경우엔 현실적으로 화학자의 입장에서 보면, CMIT, MIT가 들어간 치약을 사용해 금방 목숨이 위태로워지거나 암이 걸리거나 심각한 질병에 걸릴 가능성은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흔히 사용하고 있어서 크게 걱정할, 독성을 걱정할 필요는 없는 현실인데요. 법으로 금지를 하겠다고 선언했어요. 정부가.

◇ 김우성> 어쨌든 일부 흡입 독성이 발견되었으니까요.

◆ 이덕환> 독성보다도 이건 위험해서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법을 어긴 위법을 했기에 문제가 되는 겁니다.

◇ 김우성>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것이 불안감을 더 자아낼 수 있는데요.

◆ 이덕환> 명확한 기준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절대 남아있어서는 안 됩니다.

◇ 김우성> 식약처의 입장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런데 계속 안심하라고 말하고 있는 거거든요.

◆ 이덕환> 말이 안 되는 거죠.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금지를 시킬 거면 확실하게 금지를 시켰어야 하고, 다른 나라의 기준치를 인용해서 안심하라고 얘기할 거면 우리도 그 기준치를 법적으로 요구했어야 했죠. 금지를 시켰기에 안심하라는 얘기는 하면 안 되는 겁니다.

◇ 김우성>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얘기도 지적해주셨습니다. 궁금한 것이 CMIT, MIT 가습기 살균제를 통해 위해성 논란이 커지고 있고 증명된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혹시 이런 물질 말고 좀 더 안전하거나 인체에 덜 해로운 물질이 있습니까?

◆ 이덕환> 많죠. 소비자들이 상점에 가서 물이 들어 있는 제품들 있잖아요? 샴푸부터 가공식품에 이르기까지 수분이 들어간 제품에는 모든 제품에 보존제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보존제, 관리를 하는 보존제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는 수준입니다. CMIT, MIT의 경우 더 어처구니없는 일이 있습니다. 불필요하게 과도한 규제를 한 겁니다. 치약의 경우에는. 그렇게 해놓고 지금 검찰과 보건복지부, 환경부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에게 뭐라고 이야기를 하냐면, CMIT, MIT의 흡입 독성이 확인되지 않았기에 처벌을 못하겠다고 이야기합니다. 이건 완전히 모순된 이야기죠.

◇ 김우성> 법으로 금지시켜놓고.

◆ 이덕환> 한쪽에서는 과도하게 금지시켜놓고, 다른 쪽에서는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는데 처벌을 못 하겠다고 주장하는 정부의 모순된 정책이 소비자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거죠.

◇ 김우성> 위해성에 대한 부분은 좀 더 명확한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지금 교수님 지적해주신 것처럼 앞뒤가 안 맞거나, 정책이 엇박자일 때, 안전으로부터 멀어지고 위험에 노출되는 건 국민이 아닐까 걱정입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이덕환>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지금까지 이덕환 서강대학교 화학과 교수이었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