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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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화병이야 “명절증후군 극복하는 10가지 수칙” - 최성애 HD행복연구소 소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9-13 11:57  | 조회 : 6011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6년 9월 13일(화요일)
□ 출연자 : 최성애 HD행복연구소 소장


문제는 화병이야 “명절증후군 극복하는 10가지 수칙”


◇ 이익선 DJ(이하 이익선): 매주 화요일마다 우리 안의 화를 풀어드립니다. 문제는 화병이야 시간입니다. 오늘 우리 안의 화를 풀어주실 분, 최성애 HD행복연구소 소장님 모시고 명절마다 나오는 고질병이죠. 명절 증후군의 실체는 무엇인지, 명절이 지난 다음에 왜들 그렇게 이혼율이 높아지는지, 그 원인을 들여다보고 함께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최성애 박사님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최성애 HD행복연구소 소장(이하 최성애): 네, 안녕하세요.

◇ 이익선: 추석이 다가오면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서 이야기하죠. 명절증후군, 이거 도대체 실체가 뭔가요?

◆ 최성애: 명절을 앞두고, 혹은 명절 직후에 오는 여러 가지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들, 신체적인 증상으로는 가슴이 두근거린다든지, 머리가 아프다든지, 소화가 안 되고, 기운이 없고, 나른하고, 만사가 귀찮고, 그런 신체적인 증상도 있을 수 있고요. 심리적으로는 또 가족을 만나서 벌어질 상황을 생각만 해도 벌써 불안해지고, 두려워지고 하는 신체적 증상도 있고요. 때로는 관계적으로, 배우자 간에, 가족 간에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신경이 굉장히 예민해지니까 작은 일에도 쉽게 촉발되는, 그래서 신체적인, 심리적인, 관계적인 여러 가지 증상을 통틀어서 명절 증후군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사실 이것은 우리나라만 있는 게 아니라, 외국에도 이와 비슷한 것에 대한 명칭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홀리데이 블루, 명절을 전후로 해서 기분이 우울하고 저조한 것, 때로는 홀리데이 스트레스라고도 하는데요. 그래서 이것은 한국만의 특별한 상황은 아니고요. 그러나 조금 다르다고 본다면 제가 미국에서 오래 살았잖아요. 26년 살았는데, 명절, 크리스마스나 설날이나 추수감사절, 이런 게 다가오면 외국에는 이혼가정, 재혼가정, 심지어 3혼, 4혼까지 한 가정이 많잖아요. 그러니까 명절이 다가오면 대학생도 그렇고, 일반인도 그렇고, 집에 가면 예를 들어서 여기는 우리 엄마인데, 우리 아버지는 아니야, 여기는 우리 아버지인데 우리 엄마가 아니다. 이런 식으로 복합 가족 구성원으로부터 오는 여러 가지 두려움, 스트레스, 거기서 오는 갈등, 이런 것을 피하고자 하는 경우도 있고, 갔다 와서 그로 인한 마음앓이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이익선: 외국 영화 보면 서양 사람들은 그런 걸 쿨하게 받아들일 줄 알았는데, 겉모습만 그렇군요?

◆ 최성애: 물론 잘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겠지만, 상황이 집집마다 다 다르잖아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아내의 가정은 굉장히 단란한데, 남편 가정은 그럴 때, 그것으로 인한 미묘한, 아내가 툭 던지는 말이 남편에게는 아픈 부분이 될 수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고요. 아이들 입장에서도 이게 참 어렵거든요. 그런 상황이 벌어질 수 있죠. 그래서 이건 우리나라만의 상황은 아니라는 거죠.

◇ 이익선: 그렇군요. 전체적인 일이군요. 그런데 요새는 방송 멘트 할 때 고민이 좀 돼요. 민족최대의 명절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좋은 명절이라고 멘트를 하는데, 정말 그럴까? 하고 반문이 들어요. 이런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죠. 저는 사실 명절증후군의 실체를 박사님 오시기 전에 혼자 생각해봤어요. 딱 네 글자인 것 같아요. “왜 나만 해?” 이게 아마 핵심 키워드 아닐까 싶은데요. 청취자 여러분도 명절 스트레스에 대해서 질문이나 의견 있으시면 유료문자 #0945번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명절 앞두고 잘 팔리는 물건이 가짜 팔 깁스라는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됐을까요? 명절 스트레스의 원인이 뭘까요?

◆ 최성애: 여러 가지가 있을 텐데요. 일단 명절을 민족적인 큰 행사로 해왔던 것은 주로 농경시대에 만들어진 전통인데, 이것을 현대 맞벌이 가족, 핵가족, 도시화, 이런 것에 옛날 전통을 그대로 대입하려고 하니까 굉장히 무리가 되죠. 그래서 사실 여성들도 음식을 하고, 선물을 준비하고, 하느라 힘들지만, 요즘은 명절이 되면 남자들도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거든요. 일단 아내가 힘들어 하는 것에 대해서, 또 자기 친부모님들과 처가와의 관계, 어느 집을 먼저 가느냐? 이런 것도 굉장히 스트레스가 될 수 있고요. 많은 경우 운전을 하는 쪽이 남성인 쪽이 더 많은데요. 교통 채증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많고요. 또 일상적인 리듬이 있잖아요. 직장을 다니거나 할 때 그런 리듬이 다 깨지고, 며칠 동안 여러 상황에 적응해야 하니까, 이건 아내만의 문제는 아니고, 남자의 문제도 될 수 있고, 때로는 그 부모가 갈등하는 것을 보는 아이들에게도, 명절이 다가오면 나는 그냥 혼자 있고 싶은데, 굳이 가자고 해서 차안에서 몇 시간 동안 부모가 다투는 걸 목격해야 하는, 아이들의 고충도 있을 수 있습니다.

◇ 이익선: 아, 사실 아이 생각은 못해봤어요. 그렇군요.

◆ 최성애: 생후 6개월 밖에 안 되는 아이도, 부모가 언성만 높아져도 심장이 빨리 뛰고, 호흡이 가빠지고, 심지어 아이의 소변 안에 스트레스 호르몬이 다량 검출될 정도로, 아이가 말길을 못 알아듣는다고 해서 스트레스를 안 받는 게 아닙니다. 그러니까 부모님이 명절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더 고통스러운 게 아이들일 수 있습니다.

◇ 이익선: 그럼 명절을 맞이하는 사람마다 다 불편함이 있네요. 맞이하는 부모님들은 또 어떠시겠어요?

◆ 최성애: 맞습니다. 그래서 자기 증상이나 상황도 중요하지만, 이것을 대처하는 대처 방식이라고 할까요? 대처 기술도 상당히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외국에서는 아예 명절 스트레스라는 것에 대해서 세계적인 병원에서 10가지 대처법을 공지하기도 합니다. 계속 힘들다는 이야기만 할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이걸 줄일 수 있고 지혜롭게 대처해서 스트레스를 줄이고 뜻 깊은 명절이 될 수 있을까?

◇ 이익선: 우리한테도 적용할 수 있는 이야기겠죠?

◆ 최성애: 우리한테 적용할 수도 있고, 변형할 수도 있는 건데요. 10가지 읽어드리겠습니다. 우선 명절이 다가올 때 자기가 느끼는 감정을 알아차려라. 이게 불안함인지, 두려움인지, 가기 싫은 건지, 먼저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만 해도 대처할 수 있는 힘이 많이 생기거든요. 그래서 첫 째가 감정을 알아차려라. 두 번째는 자기가 필요한 도움은 외부에 청하라. 이건 무슨 말이냐면 사실 혼자서 다 떠맡으려고 할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든요. 맏이들이 또 그런 걸 잘하잖아요. 내가 이런 걸 해야만 한다, 이런 마음을 버리고 작은 거라도 권한부여를 해서, 심지어 아이들에게도 일을 맡길 건 맡길 게 있거든요. 네 몫은 네가 챙겨라, 또 어른들에게도 도움을 청하는 게 필요하고요. 세 번째가 기준을 현실적으로 잡으라는 거죠. 명절 증후군으로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이 굉장히 이상적인 기준을 갖거든요. 선물은 이 정도는 해야 되고, 반찬은 이 정도 해야 되고.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좁히지 못하는 것들이 굉장한 부담이 돼요. 남이 기대도 안 하는데 자기가 해야만 한다는 것. 또 모범생들이 그런 거 잘 하잖아요?

◇ 이익선: 맞아요. (웃음)

◆ 최성애: 뭔가 평가받을 것 같고 그러니까요. 그래서 정말 현실적으로. 예를 들어서 내가 오늘 다리가 좀 아파요. 그러면 내가 다리가 아프니까 이거랑 이건 하지만 무거운 건 못 들어요. 이렇게 이야기를 해주고 현실적으로 해준다면 그거에 대해서 탓하진 않죠. 마음속에 있는 엄청난 기대에 맞추려고 할 때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현실적으로 행하라는 거고요. 네 번째가 차이를 인정하라는 거죠. 가장 큰 차이가 친정에서 자랐던 자기 가족 문화, 전통이 있고, 시댁과의 차이가 있지만 때로는 시댁 안에서도 시어머님과 시아버님이 다를 수 있고요. 형제지간에도 좀 다르게, 어떤 사람은 간단하게 하자, 어떤 사람은 제대로 하자, 그래서 모두가 다를 수 있다는 걸 쉽게 받아들인다는 거죠. 그래서 차이를 받아들인다면 그걸 가지고 싸우고 스트레스 받지 않을 거고요. 다섯 번째가 예산에 맞추라는 거예요. 왜냐면 명절 전과 후에 굉장히 마음이 불편하고, 후유증을 감수하는 부분에서 돈을 너무 많이 지출 했을 때.

◇ 이익선: 맞아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쓰게 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 최성애: 그렇죠. 저도 어제 시장에 가봤는데, 평소에 시금치가 한 단에 1,500원, 2,000원 하던 게 8,000원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그거 하나만 하더라도 제가 생각한 예산에 3~4배가 넘게 되잖아요. 그래서 계획을 세우고 예산에 맞추라는 거고요. 그 다음에 여섯 번째가 계획인데요. 언제 떠나고 언제 돌아오고, 교통 같은 것도 다 통제를 못하겠지만 미리 표를 산다든지, 언제쯤 온다는 계획이 있지 않고, 그때그때 그냥 하다보면 사실 그거 맞추느라고 더 많이 싸우잖아요. 그러니까 우리가 미리, 언제는 장모님에게, 언제는 시어머님에게 간다든지, 이런 계획도 미리 세우는 게 좋고요. 그 다음에 7번째가 굉장히 중요한데요. 거절하는 법을 배우라는 겁니다. 그건 제가 지금 어렵다거나, 그런데 사실 이게 쉽지가 않거든요. 예를 들어서 어른들이나 누가 이거 하라고 했을 때 ‘안 돼요. 싫어요.’ 이런 말하기 어렵잖아요?

◇ 이익선: 안 되죠. 어떻게 해요?

◆ 최성애: 그런데 그것도 연습하면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미리 자기가 마음 편한 언니나 친구랑 연습을 좀 해보자. 그래서 부당하거나 큰 요청이 들어왔을 때 ‘어머님, 그건 제가 지금 하기 좀 어려운데요.’ 이런 정도로. 한 두어 번만 연습하면 사실 거절한다는 건 경계를 정한다는 거거든요. 그렇게 하면 내가 나를 지킬 뿐만 아니라 상대의 경계도 존중해줄 수 있고요. 여덟 번째가 자기 관리를 좀 해야 하는데요. 특히 저는 그렇습니다. 명절이나 이런 큰 스트레스 상황이 오기 전에 미리 걸어놓고, 중간 중간에도 운동도 좀 하면서, 스트레스도 한 김씩 뽑고요. 그래서 자기 관리를 좀 하면 스트레스 상황에서 지치고 하면서 나중에 폭발하는 상황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죠.

◇ 이익선: 몸만 스트레칭 하는 게 아니라 감정 관리도 해준다?

◆ 최성애: 그렇죠. 30분 정도 걸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낮아지고 세로토닌이 나오니까요. 그리고 두 가지 남았습니다. 하나는 순간 감정이 확 치솟을 때 있죠? 그때 천천히 호흡하시면 됩니다. 그걸 보통 15초의 마력이라고 하는데요. 5초 동안 숨 들이마시고, 5초 동안 숨 내쉬고, 다시 한 번 5초 동안 숨 마시는, 그 15초 사이에 폭발하는 것으로 감정을 가라앉힐 수 있거든요. 그게 15초의 마력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하면 후회할만한 사건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제일 좋은 방법이거든요.

◇ 이익선: 어렵지 않은데요?

◆ 최성애: 네, 마지막, 끝으로, 가시기 전에 벌써 걱정되고, 선물도 준비해야 하고, 그럴 텐데요. 저는 제일 좋은 선물은 양가 어른들의 장점을 50가지씩만 적어서 가져가라, 그러면 적는 사이에 자기 마음도 안정이 되고, 그걸 받으시는 분들도 굉장히 흐뭇하시기 때문에 웬만한 실수도 너그럽게 받아주시면서, 끝에 가서는 정말 서로가 편안하게 지낼 수 있거든요.

◇ 이익선: 50가지씩 적어서 저 혼자 보는 건가요?

◆ 최성애: 아니요. 적어서 가져다 드려도 돼요.

◇ 이익선: 낯간지럽긴 한데, 좋아하실 것 같아요.

◆ 최성애: 명절증후군으로 스트레스 받으시는 분들에게 굉장히 처방을 해서, 이거 예태까지 효과 못 봤다는 사람 못 봤습니다. 단 하나가 있어요. 장점을 적는데 비틀어서 적는 사람이 있어요. 예를 들어서 ‘부지런하다.’ 그래놓고 괄호치고 ‘피곤하다’ 이런 식으로 비틀어서 할 때는 역효과가 나고요. 진짜 순수하게 좋은 점을 적어드리면 적는 동안 자기 마음도 편해지지만 정말 온 가족이 화기애애하게 보내는데 정말 도움이 됩니다.

◇ 이익선: 그렇군요. 듣는데 벌써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 이럴 때는 어떡하지? 이런 추가질문 같은 게 생겨요. 예를 들면 두 번째 말씀하셨던, 필요한 도움을 외부에 청하라는 부분에서, 저 같은 경우에는 아들 하나인 집에 시집을 가서 동서가 없어요. 나누고 자시고 할 게 없는 거죠. 그런데 동서들이 여럿 있는 집에서는 뺀질뺀질한 사람이 꼭 하나씩 있어요. 그래서 도움을 청하려고 동서에게 말을 하는데 또 사정이 있다고 하는 거죠. 이게 해마다 반복되면 미움이 생기는 거죠. 그런데 이렇게 뺀질뺀질한 사람이 꼭 하나씩 있는데, 이거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최성애: 맞아요. 모든 갈등은 연속적 갈등이라고 하거든요. 그런 사람은 올해 한 번 잘한다고 해서 내년에 안 할 확률이 없죠. 주로 같은 패턴의 행동을 하거든요. 그래서 그럴 때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하나는 예를 들어서 전을 해올래? 아니면 과일값을 낼래? 이런 식으로 선택을 주는 방법이 하나 있고요. 아니면 이번 명절에 열 가지 정도 리스트를 주고, 이 중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것, 적어도 두 가지 이상 동그라미를 쳐서 해달라고 하는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빼지 못하죠. 설사 어디를 간다고 하더라도, 출장을 간다거나 자기가 몸이 아프다고 하더라도 그 중에 그거와 상관없이 해줄 수 있는 일이 있잖아요? 그렇게 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 이익선: 여러 미션 중에 반드시 할 수밖에 없는 것을 포함해서 리스트를 줘라?

◆ 최성애: 명절에 필요한 게 여러 가지가 있으니까요. 그 중에서 나는 몇 가지 할 거니까 몇 가지는 해라, 그러면 본인이 선택하는 것이니까, 우리가 명령하는 것은 아니고, 그러면서 권한 부여를 할 수 있는 거죠.

◇ 이익선: 그럴 때 또 상대는 이렇게 나올 거야, 이렇게 지레짐작하고 화가 나기도 하잖아요. 나를 어떻게 다스려야 하나요?

◆ 최성애: 맞아요. 그게 제일 어려워요. 이게 돈 문제도 아니고, 사실 긍정심이라고 하는 거거든요. 내가 화가 끓어오르고 분노가 차고, 억울하고, 이러면 왜 나만 해? 이런 생각이 들어요. 같은 말도 곱게 안 나오고요. 그래서 제일 먼저 내 안에 긍정심을 찾아야 하는데요. 첫째가 내 안에서 지금 주어진 상황에서 그래도 다행인 걸 한 10가지 정도 생각하는 거예요. 그래도 어제 지진으로 가족이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다. 그래도 갈 고향이 있어서 다행이다. 그래도 차가 있어서 다행이다. 이런 식으로 먼저 다행인 것을 생각하게 되면 일단 스트레스가 중립까지는 갑니다. 그러게 한 다음에 자신의 장점도 생각해보고, 써보면 더 좋고요. 앞서 이야기했잖아요. 배우자나 가족의 장점도 쓰는 동안 긍정심이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고마운 것을 생각하게 되고, 그걸 표현하면 더 좋아요. 그렇게 긍정심을 쌓게 되면 그런 부정적인 상황이 와도 잘 견딜 수 있고요. 순간적으로 욱하게 될 때는 15초의 마력, 천천히 호흡하는 거 하시게 되면 일단 욱하는 건 참을 수 있습니다.

◇ 이익선: 저는 명절에 큰 힘든 일을 두 가지 정도로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하나는 이렇게 열심히 하려고 하는 사람이 받는 스트레스고, 또 하나는 하고 싶은데 할 수 없거나, 하기 싫어서 오는, 예를 들어서 내가 경제적인 여건이 안 돼서 드릴 게 없기 때문에 못 가. 작년에 못 갔는데 올해 어떻게 가? 그동안 해 온 게 있는데 어떡해? 이러면서 회피하는 집들이 있는데 마음이 슬프거든요. 하고 싶은데 할 수 없어서 처음에 멀리했던 것이 이제 그것이 틀에 박혀서 점점 더 할 수 없게 되니까 아예 외면하는, 그래서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외롭게 하고, 스스로도 나는 그닥 제대로 살지는 않는 것 같다고 하는 죄의식이 있거든요. 이런 분들에게 어떤 말씀을 해드리고 싶으세요?

◆ 최성애: 네, 그것은 정말 자기 관점에서만 보는 겁니다. 그런데 그럴 때 마음이 편하면 다행인데 편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이때 관점을 어디다 두냐 하면, 시어머니나 배우자에게 하게 되면 사실 내가 손해 보는 것 같아서 더 마음이 안 편해요. 이때 관점을 어디다 두냐 하면 만약 자녀가 있다면 우리 아이들은 명절을 어떻게 기억하길 바라는가? 거기다 관점을 두게 되면 아이들의 입장에서 명절이라고 하면 엄마, 아빠가 신경이 곤두서고, 갔다 와서 한 달씩 말 안 하고, 이렇게 기억할 것인가? 아니면 엄마, 아빠가 서로 고마워하면서 음식하고, 청소하고, 이러면서 돕고 했는지, 할머니, 할아버지가 잘 왔다고 쓰다듬어 주셨는지, 아니면 다시는 오지 말라고 엄마, 아빠를 밀어내고 했는지, 그래서 아이들의 관점에서 명절이 어떻게 기억될 건지, 거기에다 초점을 맞추게 되면 모두가 다 한 마음이 될 수 있어요. 양보하더라도 마음이 선뜻 우러나게 되죠. 아이의 관점에서 보면 조금 더 넉넉하게 편안한 해결책을 만들어 낼 수 있죠.

◇ 이익선: 아, 지금 너무 중요한 말씀 해주신 것 같아요. 아까 초반에, 과거의 농경생활 때 방식을 지금에 끼워 맞추기 때문에 어그러지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말씀하신대로 내 아이가 기억할 명절에 초점을 맞춘다면 아마 우리식의 새로운 뭐가 담아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네요.

◆ 최성애: 그럼요.

◇ 이익선: 시간이 벌서 다 갔는데요. 한 가지만 더 여쭤볼게요. 예전에는 고부갈등이 있었고, 요즘에는 장서 갈등이 있다고 하잖아요? 이런 새로운 갈등 국면에 있는 분들에게 조언? 이 부분을 어떻게 바라보면 좋다고 말씀해주시겠어요?

◆ 최성애: 만약 고부갈등이 있을 때 남편이 철저하게 아내 편을 들어주게 되면 웬만한 말씀이나 상처를 이겨내요. 마찬가지로 장서 갈등에서도 아내가 철저히 남편 편을 들어줘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한 편이라면, 어차피 양가 부모님들에게 가장 바람직한 모습은 둘이 잘 사는 거잖아요. 둘이 잘 살면 조금 순간적으로 섭섭한 일도 해결이 됩니다. 그런데 만약에 내가 ‘우리 엄마한테 어떻게 그럴 수 있어?’ 하면서 남편을 꾸지람하는 순간 둘 사이도 나빠지죠. 그래서 둘이 한 편이 되는 게 첫 시작입니다.

◇ 이익선: 알겠습니다. 오늘 문제는 화병이야, 최성애 HD행복연구소 소장님과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최성애: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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