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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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인터뷰] "북핵 실험, 현재 미사일로 사드 방어망 뚫기 어려워"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9-09 20:28  | 조회 : 3079 
"북핵 실험, 현재 미사일로 사드 방어망 뚫기 어려워"

- 북, 그동안 축적된 기술 종합해 표준화된 탄두 만들어 종합적 실험한 것
- 핵폭탄에 손색 없는 핵탄두 실험한 것
- 소형화 기술 상당히 발전
- 미국 본토 위협, 더 검증 필요
- 며칠 내에 핵종 분석 나오면 국정원 주장 증명 될 것
- 북, 현재 미사일로 사드와 패트리어트 방어막 뚫기 어려워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6년 9월 9일 (금요일)
■ 대담 :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이번에는 북한의 핵실험 관련 얘기해보겠습니다. 오늘 오전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했고요. 이후 북한 관영매체가 내놓은 성명은, “핵탄두의 위력 판정을 위한 핵폭발 시험을 단행했다.”는 거였습니다. 핵탄두를 소형화·경량화했다는 의미일 수 있어서 우리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긴장하고 있는데요. 과연 북한의 핵무기 수준이 어디까지 와 있는 것인지, 전문가로부터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이춘근 선임연구위원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하 이춘근)> 네, 안녕하세요.

◇ 최영일> 북한이 풍계리 핵 실험장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5.0의 지진이 북한 매체에서 핵탄두 폭발 실험이라고 밝혔는데요. 핵탄두 폭발 실험 이건 어떤 겁니까?

◆ 이춘근> 이번 북한의 발표를 보면 세 가지 정도로 판단하는데요. 처음에는 핵탄두를 실험하며 대량 생산 표준화를 얘기했으니까 핵이 플루토늄에서 우라늄 쪽으로 간 것이 아닌가 보고요. 핵물질 이용률을 높인다는 말이 있는데요. 기폭장치를 그동안 개발해놓은 내폭형을 쓴다는 말이라고 생각하고요. 탄두 실험이라고 했으니까 그동안 요소기술 개발에서 축적된 기술을 종합해 하나의 표준화된 탄두를 만들어 놓고, 종합적으로 실험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최영일> 그렇다면 기술적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이번 5차 핵실험이 지난 네 차례 핵실험과 비교하면 어떤 차이가 있나요?

◆ 이춘근> 위력이 우선 늘어났습니다. 우리 국방부에서는 10킬로톤(kt)이라고 했는데요. 이것은 보수적 판단이고 일반적으로 넓게 판단하면 10~20킬로톤 사이라고 보면 됩니다. 히로시마 폭탄이라고 생각하면 큰 문제가 없고요. 결국 핵폭탄으로서 손색이 없는 핵탄두를 실험했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진전이 있었다고 봅니다.

◇ 최영일> 진전이 있었다,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감행 기간이 이례적으로 짧지 않았습니까? 과거에 3~4년 주기였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8개월입니다. 말씀하신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와 경량화 기술, 표준화도 말씀해주셨는데, 어느 정도로 진전됐다고 보세요?

◆ 이춘근> 핵실험 주기가 짧아진 것은 김정은의 지시도 있을 것 같고요. 또 하나는 핵물질 생산에서 상당한 진전을 보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플루토늄으로 여러 번 실험했는데, 플루토늄은 생산에 제한이 있었죠. 원자로에서 생산해야 하는데 원자로 가동이 안 좋습니다. 그거에 비해 우라늄은 원심분리기를 통해 대량으로 생산 가능하니까 핵물질 생산에서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했고 대량으로 생산이 가능하니 이제는 실험 주기를 빨리 할 수 있는 거고요. 우라늄에다가 내폭형 기폭장치를 사용해 핵물질 이용률을 높이다 보니 소형화된 탄두 개발이 가능해졌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소형화 기술이 상당한 기술에 도달했다고 봅니다.

◇ 최영일> 언론 보도를 보니 5차 핵실험 정도가 되면 실질적 핵 보유국에 진입한 정도다,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 이런 표현들이 많이 나오던데요. 맞습니까?

◆ 이춘근> 이렇게도, 저렇게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5차 핵실험이라면 성공했다고 볼 수도 있는데요. 북한의 경우 플루토늄으로 실험하다가 나중에 우라늄을 개발했습니다. 그래서 그 실험이 이원화 되어 추가적 실험을 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부족할 수도 있고요. 인도나 파키스탄과 같은 나라들은 수단이 많지 않은데요. 북한의 경우 노동이 됐든, 무수단이 됐든, SLBM이 됐든 상당히 다양한 수단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에 맞춰 추가적 핵실험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 최영일> 말씀하신 대로 이동체와 핵탄두의 결합이 중요한 대목으로 느껴지는데요. 지금 미국 본토까지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나요?

◆ 이춘근> 핵탄두 크기 자체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요. 다만 그 급으로 개발하려면 탄두가 재진입 할 때 상당한 열이 발생합니다. 북한이 지금 인공위성도 쏘지만 재진입해서 성공했다는 증거가 없거든요. 그런 기술을 보여준 적 없기에 좀 더 검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최영일> 각각의 기술은 보이지만 결합된 문제가 남아있군요. 그러면 궁금한 점이 미국이나 러시아 등 인정된 핵보유국들이 있지 않습니까? 첫 핵실험 이후 핵탄두를 소형화하고 완성단계에 이르는 데 통상 어느 정도 시간이 걸렸나요?

◆ 이춘근> 미국의 경우 7년 정도, 러시아, 소련은 5년 정도, 중국은 2년만에 했습니다. 왜 짧아지느냐, 후발국의 우세라는 것이 있고요. 가장 큰 문제는 미국이 처음 핵실험을 했을 때 신뢰할 만한 탄도 미사일을 가지고 있지 못했습니다. 그에 비해 중국의 경우 핵실험 직전에 신뢰할 만한 탄도 미사일을 개발했거든요. 그래서 신뢰할 만한 탄도 미사일을 미리 가지고 있으면 핵탄두를 개발할 때 거기에 맞춰 개발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기간이 짧아지죠. 북한의 경우 더 짧아질 수 있는 개연성이 있다고 봅니다.

◇ 최영일> 더 짧아질 수도 있다. 아까 잠깐 플루토늄에서 우라늄으로 바뀌었다면 대량 생산이 가능해진 것이라고 언급하셨는데요. 핵실험 4시간 만에 북한 매체가 밝힌 내용을 인용하면, ‘타격력이 높은 각종 핵탄두를 마음먹은 대로 필요한 만큼 생산할 수 있다.’ 아까 우라늄, 표준화, 이런 언급과 관련해 이것이 사실일까요?

◆ 이춘근> 지금까지 회의적으로 생각했던 것은 과연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을 대량 생산하는 데 성공했느냐, 이것에 대해 전문가들 의견이 갈렸습니다. 성공했다고 보는 사람들은 그 정도 규모로 보여줬으면 성공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하는 분들이 계셨고, 또 한 편에는 실험으로 입증한 바가 없다고 말하는 분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다섯 차례나 걸쳐 실험 했는데, 플루토늄만 가지고 다섯 번 실험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동안 생산한 플루토늄의 양에 제한이 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이번에 우라늄이라고 보면 고농축 우라늄 개발에는 성공했다. 다만 생산량이 얼마인가, 여기서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만약 대량 생산에 성공했다면 이번 5차 핵실험의 경우 한꺼번에 실험하면서 제대로 된 핵실험을 보여줬을 텐데, 그러지 못했거든요. 그런 점에서 보면 조금 더 검증이 필요하지 않나 봅니다.

◇ 최영일> 그런데 지난 1월 4차 핵실험 때 돌이켜 보면 당시 북한이 수소폭탄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 주장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었는데요. 이번 5차 핵실험이 수소폭탄일 가능성, 있나요?

◆ 이춘근> 이번 국정원에서 아니라고 발표한 것 같은데요. 제가 이것을 볼 때 북한의 발표 그 자체를 보면 4차에서는 수소폭탄이라고 하고 이번에 발표할 때는 핵탄두라고 했기에 기술적인 면에서 보면 퇴보입니다. 그러나 위력 면에서는 진전이거든요. 그것을 종합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질자원연구원에서 발표를 할 때 이번 핵실험 장소가 지금까지 핵실험 장소 중에서 가장 깊은 곳에서 했습니다. 4차는 깊이가 770m라고 했는데 이번은 800m 넘어갈 것입니다. 그 정도 깊이라면 위력으로 볼 때 200킬로톤, 300킬로톤 실험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북한이 증폭 실험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다만 나타난 위력이 10킬로톤, 이렇게 이야기 했기에 10킬로톤이라고 하더라도 수준에는 크게 미달하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보면 증폭종을 시도했다고 하면 실패고, 그렇지 않고 시도하지 않았다고 하면 성공이라는 거죠. 다양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데요. 국가정보원에서는 수소폭탄이 아니라고 했으니 그렇게 판단해야 할 것 같고요. 며칠 내에 핵종 분석이 나오면 추가적 분석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최영일> 우리를 포함해 국제 사회가 실전 배치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것 아니겠습니까? 북한이 핵미사일을 발사했다, 어느 시점에 발사한다고 가정한다면, 우리 정부 대응이 문제가 될 텐데요. 사드 문제 계속 나오고 있잖아요. 사드로 방어 가능한가요?

◆ 이춘근> 이것은 전술적 성능이기에 상대방이 어떤 전술적 무기를 가지고 어떻게 방어를 돌파해가며 공격해나갈 것이냐에 따라 많은 변수가 있습니다. 방어라고 하는 것은 상대방의 약점을 파고들면서 우리 약점은 감추고 보완하는 것이 미사일 방어체제 핵심입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사드는 150KM 이상 고도에서 방어할 수 있기에 하층 단계에 오기 까지 한 번, 두 번 정도 요격 기회를 더 가지기에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고요. 레이더 사거리가 길어서 고고도에서 탐지한 레이더 탄두에 대한 경보를 하층에 있는 곳에 전달해줄 수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하층 방어체제도 강화되는 면이 있거든요. 그래서 북한이 가진 현재 개발 미사일로 사드와 패트리어트로 종합적으로 이뤄진 방어막을 돌파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최영일>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이춘근> 네, 감사합니다.

◇ 최영일> 지금까지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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