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인터뷰전문보기

[데이터정치분석] “1인 가구 전체의 27.2%, 진보정당에 유리”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9-09 19:49  | 조회 : 3745 
[데이터정치분석] “1인 가구 전체의 27.2%, 진보정당에 유리”

- 지난해 1인 가구 520만, 전체 가구의 27.2%
- 전체 가정의 절반은 혼자 또는 둘이 살아
- 정치 캠페인, 가족 중심으로 유권자 설득하면 약발 떨어져
- 美 오바마 재선 1등 공신, 싱글 여성
- 싱글 여성 경제활동 활발해도 가치 인정 못 받아 불만
- 1인 가구 늘면 보수층에 불리, 진보정당에 유리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6년 9월 9일 (금요일)
■ 대담 : 이규창 디지털 콘텐츠 전문가


◇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콘텐츠와 데이터로 정치를 분석해 보는 시간, <데이터 정치 분석>입니다. 디지털 콘텐츠 전문가인 이규창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규창 디지털 콘텐츠 전문가(이하 이규창)> 네, 안녕하세요.

◇ 최영일> 오늘은 어떤 주제입니까?

◆ 이규창> '1인 가구'가 오늘의 주제입니다. '가정' 혹은 '가계'라고 하는 우리나라를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입니다. 과거 가정의 모습은 으레 '4인 가구'를 떠올렸는데, 이제는 '1인 가구'가 대세입니다. 이 변화가 정치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 최영일> 바로 얼마 전(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보니까 전체 가구 중에서 1인 가구 비중이 가장 높았군요?

◆ 이규창> 지난해 기준 1인 가구는 520만입니다. 전체 가구의 27.2%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습니다. 사상 처음입니다. 특히 서울은 1인 가구 비중이 36%에 달합니다. 2005년만 해도 4인 가구 비중이 가장 높았습니다. 한국의 가장 대표적인 가족 형태입니다. 2010년엔 2인 가구가 24.6%로 가장 많아졌고, 이젠 1인 가구가 한국의 가장 보편적인 '가정'의 형태가 된 셈입니다. 2인 가구 비중은 26.1%, 전체 가정의 절반은 혼자 혹은 둘이 삽니다.

◇ 최영일> 10년 20년 사이에 이렇게 우리 삶의 모습이 달라졌네요. 그런데, '1인 가구'가 이렇게 늘어나면서 정치에도 영향을 주게 될 거라는 말씀인 건가요?

◆ 이규창> 정치와 경제, 문화 여러 분야에 영향을 미칩니다. 선거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합니다. 정치인들이 유권자를 설득하는 고전적인 방법론이 안 먹힙니다. '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 가면 유권자들이 잘 설득이 됐는데, 그 '가족'의 모습이 달라지고 혼자 사는 사람들이 늘면 약발이 떨어집니다. 대부분의 정책이 자녀가 있거나 더 많은 가구에 혜택을 주고 소득공제도 가구를 기준으로 계산합니다. 이런 방식이 싱글, 2인 가구들에겐 불리합니다.

◇ 최영일> 그렇다면 '1인 가구'가 늘어나게 되면 어느 정당에 더 유리하다는 분석이 가능할까요?

◆ 이규창> '1인 가구'가 늘면 가족의 가치, 보수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보수층에 불리할 수 있고 진보 정당에 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내 가족, 내 자식부터 챙기려는 마음이 앞서는 대신 1인 가구는 자신 하나만 챙기면 되니까 좀 더 큰 사회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일 거라는 예상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보수적인 성향을 보이는 어머니들과 달리 '싱글 여성'들은 진보적 투표 성향이 두드러진다는 조사결과도 있었습니다. 오바마 재선의 1등 공신이 싱글 여성입니다. 67%의 득표율(전체 51%) Rebecca Traister가 'All the Single Ladies'라는 책에서 그 이야기를 심층적으로 다뤘는데, 경제적으로 독립되어있는 혼자 사는 여성들이 사회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모성 보호'가 아닌 '양성 평등'에 초점을 맞춘 과거보다 더 강력한 페미니즘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도 요즘 메갈리아 논쟁이라든지 여러 사안들을 보면 양성 평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 커진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 최영일> 혼자 사는 여성들은 사회에 더 적극적으로 양성평등을 요구하기 때문에 진보 정당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 일리가 있네요. 그렇다면 혼자 사는 남성들은 어떤가요?

◆ 이규창> 앞으로 연구해야 할 숙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경제적으로 독립해서 가계를 꾸려나가는 싱글 여성은 남성 못지않게 경제활동을 활발히 하지만 사회에서 그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지 못한다는데 불만이 생깁니다. 다른 여러 성향보다도 선거에서는 '페미니즘'이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혼자 사는 남성들은 아직 이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관심사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요즘 인기 있는 TV프로그램 중에 김건모, 박수홍 등 나이 들어서 혼자 사는 남자 연예인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미운오리새끼'가 있습니다. 거기 봐도 각자 취향 성격 생활이 다 다릅니다. 개성 강하고 나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살고 싶은 사람들입니다. 작년에 영화관에 간 사람들 4명중 1명은 혼자 영화 봤습니다. 취향 서로 맞춰가며 영화 보느니 각자 보자는 주의입니다. 이런 싱글 남녀들 모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이슈, 아젠다를 찾아내서 그걸 선점하는 정당이 더 유리할 거라는 예상이 가능합니다. 한 가지 분명한 건, 상속이라든지 자녀교육, 병역과 같이 4인 가족 시대에 중요하게 여겨졌던 아젠다로는 이들을 설득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 최영일> 내 자식들 잘 되길 바라고, 자식에게 더 좋은 교육 시켜주고 더 많은 걸 물려주려는 마음은 부모의 본능과도 같은 거죠. 그래서 정치인들이 유권자들의 이런 감정을 잘 건드려서 선거에 활용해왔고, 그런데, 앞으로는 점점 약발이 떨어질 거다. 그렇다면 1인 가구가 대세인 시대에는 어떤 이슈가 선거를 지배하게 될 거라고 보시는지요?

◆ 이규창> 종교, 반려동물이라고 생각합니다.

◇ 최영일>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이규창> 네, 감사합니다.

◇ 최영일> 지금까지 이규창 디지털 콘텐츠 전문가이었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