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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경제영화관] 맥아더의 "문샷씽킹" 인천상륙작전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9-09 17:19  | 조회 : 3831 
[경제영화관] 맥아더의 "문샷씽킹" 인천상륙작전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 PD
■ 대담 : 박병률 경향신문 기자


◇ 김우성 PD(이하 김우성)> 우리가 영화를 보며 아름답다, 감동을 느끼는 이유가 뭘까요? 삶과 영화가 사실 많이 비슷하기 때문일 겁니다. 삶, 한 사람의 인생 같은 영화, 그 영화 속을 잘 보면 다양한 경제 이야기가 숨어있습니다. 영화를 통해 경제를 읽어보는 시간이죠. 오늘도 박병률 경향신문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박병률 경향신문 기자(이하 박병률)>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북핵실험 때문에 지금 난리거든요. 계속 YTN 뉴스에서 관련 소식들 알려드리고 있는데요. 때마침 적절한 영화를 고르신 것 같아요. 인천상륙작전 고르셨네요.

◆ 박병률> 최근 이런저런 이유로 많이 화제가 되었던 영화인데요. 오늘 또 상황에 맞는 것 같습니다. 인천상륙작전, 이재한 감독의 두 번째 6.25 소재 영화입니다. 첫 번째 영화가 포항의 학도병 얘기를 다뤘던 ‘포화 속으로’가 있는데요. 두 번째 영화를 냈습니다.

◇ 김우성> 빅뱅의 탑이 주연했었죠. ‘포화 속으로’ 학도병 이야기, 휴머니즘에 집중했는데요. 이번에는 영화 제목 자체도 인천상륙작전이지 않습니까? 스케일도 큰 것 같아요.

◆ 박병률> 6.25 전쟁 당시 가장 성공한 작전이라고 불리는 것이 인천상륙작전인데요. 인천상륙작전이라는 역사적 소재로 작전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영도와 인천에 침투해 작전을 폈던 해군첩보부대, 미국의 켈로부대가 있는데요. 미국 정보부 산하에 있던 특수부대인데요. 켈로부대의 뒷이야기를 픽션으로 그린 영화입니다.

◇ 김우성> 인천상륙작전은 픽션이 아니라 팩트입니다. 픽션이 섞인 팩션이 된 경우인데요. 어떤 줄거리로 진행됩니까?

◆ 박병률> 6.25전쟁 당시 인민군 기습 남침에 한국과 연합군은 낙동강 이남을 제외한 전 지역을 빼앗기게 되죠. 그때 UN 연합군의 최고사령관인 맥아더 장군이 인천상륙작전 계획을 세우는데요. 영화에서는 리암니슨이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당시 작전명이 ‘크로마이트’였죠. 맥아더 장군이 해군 첩보 부대 대위 장학수와 그리고 그 부대원들을 당시 적지인 인천에 투입합니다. 켈로부대와 함께 중요한 정보 수집에 나서는데요. 작전명이 ‘X-RAY 작전’입니다. 인민군 인천 방어 사령관이 눈치 채고 이들을 뒤쫓는 영화입니다.

◇ 김우성> 리암니슨이라는 배우, 복수하면 떠오르는 배우인데요. 이 분이 인천상륙작전을 지휘하는 맥아더 장군 역할로 나왔군요. 어떤 경제 이야기 숨어 있습니까?

◆ 박병률> 사실 인천상륙작전은 성공 확률이 5,000분의 1밖에 안 되는 거의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했던 작전입니다. 인천항 수로가 좁았고 물살은 빠르고, 조수간만 차도 큽니다. 북한이 설치한 지뢰도 곳곳에 있었는데요. 이런 상황을 뚫고 7만 5천 명의 병력이 261척 함정을 타고 감행해야 하는 어려운 작전이었습니다. 아군은 물론이고 적군마저도 이 상륙작전은 불가능하다고 얘기했는데요. 오히려 맥아더 장군은 이 점을 이용합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는 작전을 감행해 최고의 승리를 일궈내는데요. 남들이 잘 생각하지도 못하는 혁신적 생각과 이를 실천하는 것, ‘문샷싱킹’이라고 경제에서 많이 부릅니다. 인천상륙작전은 일종의 맥아더장군의 ‘문샷싱킹’인데요. 오늘은 문샷싱킹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김우성> 인천상륙작전의 성공 확률의 5,000분의 1이라고 합니다. 역사라고 하는 것이 예측할 수 없는데요. 문샷싱킹, 내용이 달과 연관되어 있는 것 같은데요. 어떤 내용입니까?

◆ 박병률> ‘문샷’이라고 하면 달로 쏜다는 얘기죠. 달 탐사선 발사를 의미하는데요. 그 전체적 의미는 혁신적 프로젝트를 의미하는데요. 유래는 이렇습니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1962년 9월에 미국이 달에 탐사선을 보내겠다, 이렇게 선언하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달을 조금 더 잘 보기 위해 망원경의 성능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아예 사람을 달에 보내겠다는 건데요. 10%를 개선하기보다 10배의 혁신에 도전하겠다, 이런 얘기였습니다. 여기서 유래된 것이 바로 문샷싱킹, 달에 탐사선을 쏘는 그런 생각이다, 이런 용어가 나왔습니다.

◇ 김우성> 미국과 소련이 우주 경쟁을 할 때 아예 달에 가버리겠다, 문샷싱킹, 확 뛰어넘는다, 혁신이 떠오르는데요. 기업들도 마찬가지겠네요.

◆ 박병률> 문샷싱킹을 기업 정신으로 삼고 있는 대표적 기업이 구글인데요. 최근 자율주행자동차, 구글 글라스, 막대한 투자를 하는데요. 운전자 없이 자동차가 움직이며 안경을 통해 증강현실을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사람들에게 내보겠다는 도전을 구글이 하고 있습니다. 또 눈물을 모아 자동으로 혈당을 체크할 수 있는 콘택트렌즈도 구글이 개발하고 있고요. 인공지능을 이용해서 사진을 자동으로 분류하는 구글 포토, 이런 것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문샷싱킹의 사례로 불립니다.

◇ 김우성> 5~6년 전만 해도 이런 얘기를 해드리면, 무슨 영화 같은 이야기를 하느냐고 할 텐데요. 저희가 항상 드리는 얘기지만, 삶입니다. 현실화되고 있죠. 문샷싱킹 사례를 생각하면 사실 제가 떠오르는 것은 테슬라의 최고 경영자인 앨런 머스크입니다. 재활용 가능한 로켓까지 만들고 있는 사람인데요. 어떻습니까? 문샷싱킹의 대표 사례겠죠?

◆ 박병률> 또 다른 기업의 대표가 바로 테슬라 모터스 최고 경영자인 앨런 머스크를 떠올릴 수 있는데요. 머스크와 함께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이 두 사람이 우주 전쟁 벌이고 있습니다. 항공기 개발사인 스페이스 X를 머스크가 만들어 2025년까지 화성에 유인우주선을 보내겠다고 선언했는데요. 2025년이면 앞으로 10년도 안 남은 상황입니다. 10년 후에 우리가 정말 화성에 갈 수 있는지, 그런 일이 벌어질 수도 있고요. 베조스도 블루오리진이라는 회사를 설립해 자신의 우주 관광과 우주 물류배송을 하겠다며 지구를 망치는 중화학 공업물은 화성으로 보내겠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은 문샷 싱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김우성> 정말 20년 전, 토탈리콜이라는 과거 영화도 나왔는데, 그 영화 같은 일들이 현실이 되는 것이 문샷싱킹이다, 경제 영화관과 잘 어울리는 용어인 것 같습니다. 요즘 4차 산업혁명, 다보스 포럼 때도 다뤘는데요. 이런 부분들도 문샷싱킹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박병률>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 혁명에다가 물리학, 생물학, 이런 것을 융합시킨 새로운 기술혁명이라고 이야기하는데요. 산업혁명이라는 단어가 붙기에 기존과는 다른 세상을 만들겠다는 의미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자율주행자동차가 대표적이고요. 그 외에도 무인 드론이나 3D 프린팅, 빅데이터 인공지능, 합성 생물학 등을 이용하는 건데요. 최근 포드사가 2021년까지 자율주행자동차를 개발해서 실제로 보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5년 뒤에 사람이 타지 않는 자동차가 도로에서 달리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얘긴데요. 포드는 자율주행자동차를 만들 때 기술이 단계를 밟아야 하는데 우리는 한 번에 완성된 자동차를 내겠다고 해서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올 초 딥마인드가 만들었던 알파고가 우리에게 엄청난 충격을 줬는데요. 문샷싱킹의 대표적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 김우성> 진짜 실현된다고 하기보다는 사회적 메시지로 효과가 있다는 느낌도 드는데요. 세상이 많은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까. 문샷싱킹들이요.

◆ 박병률> 단순히 기술 개발이 아니라 사회 제도나 관습, 생각 자체를 뜯어고친다는 데서 기존 기술과는 조금 다릅니다. 사실 자율주행자동차만 하더라도 과거에는 꿈이라고 했는데 구글이 뛰어들어 대부분 자동차 회사, 거대 IT 기업들 모두 매달리는 상황이고요. 따지고 보면 스마트폰이 있기 전과 후가 엄청나게 다르고 행동도 많이 바뀌는데요. 자율주행자동차의 경우도 실용화가 되면 세상이 많이 바뀔 것 같습니다.

◇ 김우성> 그만큼 사람 간 소통이 늘어날지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영화로 돌아가보겠습니다. 인천상륙작전의 문샷싱킹, 어떻게 됐습니까?

◆ 박병률> 우리가 다 알고 계시죠? 적의 허리를 갈라 보급로를 차단시킨 인천상륙작전으로 한방에 전세 역전이 됩니다. 인민군은 와해가 되고 연합군은 인천에 상륙한지 13일 만에 서울 수복에 성공합니다. 파죽지세로 압록강까지 다다르는데요. 만약 당시 연합군이 낙동강 전선에 화력을 집중했다면 과연 이런 성과를 거둘 수 있었을까,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처럼 문샷싱킹은 어렵기는 하지만 성공만 하면 엄청난 성과물을 안겨주는 그런 생각입니다. 하지만 성공하기 전까지는 이상한사람 아니냐, 이런 것 많이 당하기도 하고 성공 가능성도 높지 않은데요. 앞서 말씀드린 앨런 머스크의 스페이스 X의 경우 최근 로켓이 폭발했죠. 꿈은 대단하지만 하이 리스크가 있는 것이 또 문샷싱킹입니다.

◇ 김우성> 지금 한국 경제를 둘러싸고 청문회도 있고 한진 해운 사태, 복잡한데요. 문샷싱킹 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박병률>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지금까지 박병률 경향신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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