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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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내 안을 들여다보기" - 최인아 전 제일기획 부사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9-08 11:48  | 조회 : 5178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6 8월 18일(목요일)
□ 출연자 : 최인아 전 제일기획 부사장


감성 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 이익선 DJ(이하 이익선): 매주 목요일에 우리 안에 숨은 감성을 찾는 시간, 감성 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오늘 모신 분은 최인아 전 제일기획 부사장입니다. 어서 오세요.

◆ 최인아 대표(이하 최인아): 안녕하세요.

◇ 이익선: 앞서 오프닝에서 부사장님 소개를 좀 해드렸어요.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그녀는 프로다. 프로는 아름답다.” 정말 기억이 나거든요. 광고계의 전설, 여걸, 이런 닉네임이 붙으셨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으시면 어떠세요?

◆ 최인아: 민망하죠. (웃음)

◇ 이익선: 저는 굉장히 이런 분야에서 어떤 경지에 오른 분은 아주 차갑고 날카로운 느낌의 각진 정장을 입고 오실 줄 알았어요. 그런데 오늘 파스텔 톤, 꽃무늬 의상이 편안한 시인 같은 느낌으로 오셨거든요. 원래 광고 일을 하실 때도 그러셨나요?

◆ 최인아: 그렇죠. 저희가 하는 일이 아무래도 보통의 회사원들보다는 자유분방하니까, 회사를 다닐 때도 특별히 클라이언트에게 가지 않는 날은 캐주얼하게 입고 다녔고, 저는 재킷을 입어서 어깨가 각이 딱 올라오면 그렇게 부담스러워서 일이 안 돼요. 그래서 그런 일이 있어서 재킷을 입고 간 날도, 그 시간 딱 지나고 나면 갈아입고 그랬어요.

◇ 이익선: 그러셨군요. 삼성그룹 공채 출신으로 첫 여성 임원 배지를 달았고, 또 부사장에 오르셨는데요. 돌연 그만두셨어요. 그게 4년 전인가요?

◆ 최인아: 그렇죠. 임원이 된 건 2000년 1월이고요. 부사장에서 물러나고 퇴직한 건 12년 12월.

◇ 이익선: 왜 그만두셨는지 여쭤봐도 됩니까?

◆ 최인아: 실은 제가 44, 45, 이때쯤이 되면서 ‘아, 이제 나이가 드는구나.’ 이 생각을 처음 하게 되었어요.

◇ 이익선: 무엇으로 감지하셨어요?

◆ 최인아: 일단 제 몸이 예전하고 다르고, 그리고 저를 찾는 일도 좀 달라지는 것 같고, 하여튼 여러 가지에서 나이가 드는구나, 늙는구나, 그러면서 그때부터 꾸준하게 늙는 다는 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그리고 늙은 이후에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를 많이 생각했어요. 그래서 대기업 임원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제가 중간에 1년을 휴직하기도 하고, 굉장히 그 과제를 정면으로 맞닥뜨리고 피하지는 않고, 어떻게 넘어야 하는지를 가지고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러니까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 제가 저에게 하나 칭찬을 해준다고 한다면 뭔가 도전들이 올 때 지름길을 찾거나 피하거나, 임시로 뭘 하거나, 요령을 찾거나 하지 않고, 정직하게 대면해서 어쨌든 길을 찾으려고 애썼다는 것, 그걸 제일 잘했다, 이렇게 해주고 싶은데요. 나이 든다고 하는 것을 가지고도 그렇게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행운이 따르기도 했는데, 어쨌든 1년간 그 과제를 붙들고 한 끝에 제 나름의 결론을 얻고 돌아갔고, 그래서 퇴직할 때, 나는 퇴직 이후의 시간은 이러저러하게 보내리라, 이런 마음이 섰고, 그런 끝에 그만두게 되었고요. 그때 당시에는 사실 시기를 고르고 있었어요. 언제 그만해야지, 그런데 그 해가 되니까 정말 온 몸으로 ‘이제 됐다.’ 회사를 위해서도, 저를 위해서도. 제가 그때 부사장이었으니까, 제가 해야 할 일이 꽤나 많았고, 그리고 요즘 미디어 관련 비즈니스를 하는 곳은 다 마찬가지지만 디지털이 가지고 온 충격, 영향 때문에 ‘도대체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해?’ 이게 굉장히 큰 도전이거든요. 그러면 제가 부사장을 하고 있었으니까 저도 굉장히 거기에 에너지를 많이 쏟아야 하는데, 제가 저를 보니까 그럴만한 에너지도 별로 없었고, 저에게 그런 역량이 있는 것 같지 않았어요. 그래서 이런 상태로 이 직을 계속 유지한다는 건 회사에도 참 좋지 않은 거고, 저도 이미 더 이상 일을 하면 안 되겠다는 신호가 온 몸으로 와서, 그 해에 말씀을 드리고 물러났죠.

◇ 이익선: 그런데 앞서 여는 말에서 언급이 있었습니다만, 삼성 최초의 여성 사장이 될 가능성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 상태로는 안 되겠다 싶으셨나요?

◆ 최인아: 네, 그게 결정이 저는 어렵지 않았던 것이, 저한테 두 가지 가능성이 있었어요. 하나는 안 되면, 안 시키니까 못하는 거고, 이제 시킨다고 할 때를 들여다보고 고민을 하는 건데, 나에게 그럴만한 능력이 있는가? 저는 아니라고 너무 명쾌하게 결론을 내렸고, 그리고 그 이전부터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 시절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때 교육부 장관을 맡았던 각료가 중간에 임기 중에 물러났어요. 그러면서 사임의 이유를 뭐라고 이야기했냐면, “나는 이 일을 하기엔 내가 무능하다고 생각한다.” 제가 그때 그 기사를 오려서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물러나는 변으로 이거보다 더 멋진 변이 있을까? 그래서 나는 내 발로, 내 의지로 퇴직의 시기를 정하고 싶은데, 그때 나의 변도 이걸로 삼으리라, 그런데 정말 그때가 되었고, 저를 들여다보니까 CEO로 도저히 그릇이 안 된다. 그러니 저에게 시키면 저 스스로 능력이 안 된다고 생각했고, 안 시키면 안 되는 거고, 그러니 결정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 이익선: 그렇게 말씀하시지만 저는 말씀 속에서 방송에서, 혹은 몇 십 분의 인터뷰 속에서 말할 수 없거나 말할 필요를 느끼지 않은 많은 일들이 있었을 거라는 짐작을 했고요. 무엇보다도 능력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겸손하시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 행복하세요?

◆ 최인아: 사실 저는 행복이라는 말이 좀 어색해요. 그런데, 좋습니다.

◇ 이익선: 갑자기 책방을 내셨어요. 의외입니다. 왜냐면 보통 대기업에서 이런 높은 자리까지 갔다가 나오시는 분들은 뭔가 명함 근사한 것 파고, 회사 운영하시고, 큰 회사에 영향력 있는 자리로 가시고 하더라고요.

◆ 최인아: 사실 저는 퇴직을 할 때, 저한테는 은퇴였어요. 앞으로 내 인생에 일은 더 이상 없다. 물론 경제적인 문제도 있었지만, 다행히 제가 저를 보니까 좋은 차타고, 좋은 옷 입어야 하고, 이런 희망사항은 저한테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이런 삶의 방식으로 앞으로를 꾸려갈 때 이 정도면 되겠다고 생각을 했고, 그러면 저한테 남은 문제는 그 늘어난 시간을 어떻게 보낼 거냐? 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앞의 문제가 너무 심각하기 때문이긴 하지만, 여유가 있는 분들도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천착은 그다지 많지 않을 거라고 느껴요. 그런데 저는 그 문제가 저한테는 꽤 컸어요. 그래서 저의 결론은 제가 뭘 하고 어떻게 시간을 보낼 때 즐거워하는 가를 보니까, 그래도 책을 들고 있을 때 제일 기뻐하더라, 그건 명확하게 알고 있었고,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뭔가를 새로 아는 것에 대한 지적인 호기심이 꽤 많이 남아있더라, 그래서 남은 인생은 학생으로 공부하면서 살겠다. 그런데 나이 들어서 하는 공부가 좋은 것은, 젊을 때의 공부는 학기를 마치면 빨리 어디 대학에 자리를 잡아야 하고, 이게 있잖아요. 그런데 나이 들어서 하는 공부는 그것으로부터는 조금 자유로워져서, 자기가 관심이 있는 걸 그냥 공부하면 되니까. 그래서 저는 제가 평소에 즐겨 읽은 책들이 역사책이 많았어요. 그래서 길지 않아서 말씀드리기가 참 그렇지만, 대학원 역사학과에 진학했어요. 그랬는데 참 사람이 알 수 없는 것이, 저는 정말 혼자 있는 것을 잘했기 때문에, 제가 퇴직 이후에도 아무 것도 안 하고 혼자 잘 놀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2년쯤 시간이 지나니까 제 안에서 다시 ‘일이 하고 싶어.’ 이런 마음이 올라오는 거예요. 정말 뜻밖이었어요. 그런데 일이라고 하니까, 제가 쭉 했던 일이 광고일이고, 그래서 당연히 광고일 거라고 생각을 해서, 작년 1년 동안은 광고 회사를 해보려고 사실 준비를 좀 했어요. 그런데 제가 어느 회사의 구성원으로 속해서 하는 건 많이 했으니, 이제 다시 광고를 한다면 창업을 해보자. 그래서 몇몇에게 그 이야기를 했어요. 했는데 어느 날 프로젝트 하나가 들어온 것이, 사람들이 책을 조금 더 많이 읽게 하는 해법을 찾아보시오. 이런 프로젝트가 하나가 왔어요. 그래서 셋이 앉아서 이야기를 하다가, 그 중에 한 사람이, 누군지도 지금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나는데요. 그런데 이거 우리가 평생 클라이언트의 일을 을의 입장에서 받아서 했는데, 이 일을 우리가 직접 하면 안 될까? 이런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다 좋다고 공감을 한 거죠. 그러고 나서 저를 돌아보니까 제 안에 책하고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의 씨앗이 있더라고요. 그때 당시에는 그걸 자각하지 못했고, 당장 해야 한다고 생각을 못했을 뿐인데, 돌아보니 십 수 년 전부터, 가깝게는 퇴직하고 난 다음부터 이 책하고 관련된 뭔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저한테 쭉 있었어요. 그랬더니 이게 쭉 이어져서 나한테 왔구나, 이런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또 하나를 말씀드리자면, 저한테는 이게 다른 일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세상이 구분해놓은 업의 기준으로 보면 광고와 책방이라고 하는 건 매우 다른 일인데요. 생각하는 일이라는 점에서는 매우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일이라고 요즘에 많이 이야기를 하는데요. 광고도 실은 세상에서는 유행어, 히트, 이렇게 이야기를 하지만, 실은 광고를 하는 이유는 기업이나 브랜드가 당면한 과제가 있을 때 그걸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저는 제가 했던 일이 결과적으로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건 TV광고를 만드는 거였지만, 저한테는 생각하는 일이었어요. 마찬가지로 그 생각을 그동안은 광고로 풀어냈다면 지금은 책으로 풀어내는 것, 그래서 책방에서 여러 가지 기획을 많이 해요. 그래서 제게는 별반 다르지 않을 일입니다.

◇ 이익선: 그러네요. 그런데 책방이라고 표현했는데, 다녀오신 분들의 평을 들어보니까, “일반 서점 느낌이 아니라, 천장이 높고 한쪽 면에 책이 가득한 게, 서재나 북카페 같다.” 이런 분도 있고요. 또 5천권 이상의 장서를 갖췄고, 웬만한 공공도서관 못지않더라, 이거 준비하시는 데 힘드셨겠어요. 좀 남다르게 하고 싶으셨어요?

◆ 최인아: 제가 그저께도 저희 책방에서 무슨 강연을 했는데요. 도대체 그 생각의 씨앗들은 어디서 오는가? 쟁이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런 걸 가지고 시리즈 강연을 하고 있는데요. 그때도 제가 한 이야기가, 새롭다는 걸 조금 다르게 들여다보면, 제대로 해보려고 할 때 새로움이 나오더라, 그러니까 말씀하신 것도 사람들은 와서 보고 새롭다고 느끼지만, 저희는 새롭게 하려고 그렇게 한 건 아니었어요. 책방을 제대로, 책이 중심이 되는 공간으로, 그리고 사람들이 와서, ‘내가 몰랐지만 좋은 책이 있었구나.’ 하고 느끼게끔 만드는 게 제 생각의 출발이었고요. 그렇게 간 걸 사람들이 보고 새롭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 이익선: 그렇군요. 저희가 시간이 짧아서 많은 이야기를 들을 여유는 없는데, 저희가 중장년층을 응원하는 프로입니다. 중년들에게 ‘이 책 어떠세요?’ 하고 한 권 추천해주신다면?

◆ 최인아: 제가 요즘 많이 추천하는 책인데요. ‘나를 지켜낸다는 것’이라는 책이 있어요. 노란색 표지에, 그 책은 중국분이 쓴 책인데, 청화대학에서 유교경전입문이라는 과목으로 강의를 한 방법이에요. 그러니까 유교에 대한 이야기예요. 그런데 우리는 흔히 유교라고 하면 고루한 것으로 생각하는데, 제가 그 책을 읽고 느낀 것이, 유학이라는 것이 그 시대 사람들에게 심리학이었구나, 그 시대도 마음이 흔들리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일들이 많았는데, 그때 사시던 분들에게 지금 우리가 하듯이 멘탈을 잡아주던 역할을 했던 것이 유교였겠구나, 그래서 주변에 마음이 흔들리거나 힘들어 하는 분들에게 제가 많이 권해드려요.

◇ 이익선: ‘나를 지켜낸다는 것’ 알겠습니다. 0213님, “문고나 서점이란 말보다 책방이라는 말이 참 정겹게 들려요. 저도 그 책방에 들러보고 싶어요.” 하고 주셨는데요. 어디에 있습니까?

◆ 최인아: 선릉역에서 걸어서 2분이 되지 않습니다. 매우 가까워요.

◇ 이익선: 그렇군요. 책방 이름이 따로 있나요?

◆ 최인아: 책방 이름이 최인아책방입니다.

◇ 이익선: 그렇군요. 4412님 “평생 자신을 지켜내며 하고 싶은 일을 해낸 분이라 참 존경스럽네요.” 3251님, “먹고살기 바빠서 생각이라는 걸 잊고 산지 오래네요. 자신을 돌아보고 남을 돌아보는 것부터 시작해야 되겠어요.” 사실 사적인 질문이라 말씀 안 드릴까 했는데요. 가정을 이루지 않고 일에 몰두하셨어요.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까? 아니면 그걸 선택하셨습니까?

◆ 최인아: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었다는 것이 더 정확한 것 같아요. 제가 일 때문에 결혼을 안 하려고 하지는 않았는데, 임자를 못 만난 거죠. (웃음)

◇ 이익선: 제가 듣기론 대기업 임원들은 회사랑 결혼해야 한다. 가정을 희생해야 한다. 이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요.

◆ 최인아: 꼭 그렇지는 않아요.

◇ 이익선: 네, 그리고 지금 인생학교의 교사이시기도 하다는데, 이건 또 어떤 건가요?

◆ 최인아: 방송인 손민아 씨가 서울에 차린 건데요. 원래는 철학자이자 작가인 알랭 드 보통이 한 10년 전에 런던에 인생학교를 만들었죠. 취지는 지금 당대의 사람들이 그 어느 때보다 똑똑한데, 아는 건 많은데, 사는 건 여전히 힘들다. 그걸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뭐 없겠는가? 이런 취지로 만들었고, 작년 10월에 서울에서 손민아 씨와 협업해서 시작을 하게 되었죠.

◇ 이익선: 그렇군요. 그럼 여기 오는 분들은 어떤 분들이세요?

◆ 최인아: 굉장히 넓은데요. 내 인상을 지금보다 조금 더 낫게 살 수 없을까? 그게 돈이나 경제적인 문제 외에, 그래도 고민하고 생각하시는 분들이죠.

◇ 이익선: 그렇군요. 도대체 어떤 질문을 드려야 제가 더 건져갈까, 지금 이 고민을 하고 있는데요. 혹시 오늘 방송에 나가면 중장년 청취자분들을 위해서 이 말씀은 꼭 드려야겠다, 이렇게 아껴둔 말씀이 있으세요?

◆ 최인아: 제가 저를 돌아봐도 그렇고, 주변 선후배를 봐도 그렇고, 모든 존재들은 내부에서 어떤 신호를 끊임없이 보내는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는 대부분 살기에 바빠서 주위나 안테나를 바깥으로만 뻗어요. 이게 유행이 지나 앞으로 흐름이 어떻게 된대, 그런데 정작 자기 안에서 뭔가 올라오고 있다는 걸 놓칠 때가 많아요. 그래서 예를 들면 우리가 몸도, 큰 병이 났을 때 돌아보면 ‘아, 그때 그게 시작이었어.’ 이런 게 있잖아요. 그때 내가 쉬거나 했으면 이렇게 큰 병이 되지 않았을 텐데, 이런 것처럼 우리 마음도 끊임없이 뭔가를 보내는데, 그걸 알아차려야 자기하고 평화로운 관계를 맺으면서 자기 인생을 그래도 비교가 아니라, 스스로 충만한, 살고 싶은 대로 사는 법에 조금 가까이 가지 않을까? 그런데 대부분 우리가 갑이 되고 싶어 하면서도 스스로 을 자리에 내려와 있다고 느껴요. 세상에 다 맞추니까, 우선순위를 세상에 두고 나를 뒷전에 놓으니까 안에서는 끊임없이 뭔가 보내오는데, 그걸 놓치고 나서 내가 왜 여기 있지? 이게 물론 제가 참 조심스러운 게, 경제적이 문제가 중요하죠. 그것도 고민하시되, 이런 부분도 놓치지 마시라, 그리고 이게 꼭 돈이 많이 들어야 하는 건 아니니까요. 그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그럴 때 책이 꽤 많은 도움을 드린다. 책을 많이 보시라. 이런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 이익선: 그렇군요. 최인아 대표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입니까?

◆ 최인아: 저는 ‘저다움’이었어요. 그리고 제가 뭔가 하든지, 혹은 하지 않든지, 그게 누군가에게 피해를 끼치는 게 아니라면 ‘이게 나한테 중요한 일인가, 의미가 있는가? 하고 싶은 일인가?’ 이게 늘 가장 중심에 있었던 것 같아요.

◇ 이익선: 오늘 최인아 대표와 인터뷰하면서 저는 물처럼 평온한 가운데 굉장히 강함을 느꼈어요. 제가 웬만하면 연사들이 말씀하실 때 많이 끼어들거든요. 중간에 끼어들어 갈수도 없으려니와, 그럴 필요도 못 느끼는, 그런 느낌을 받으면서 인터뷰 했습니다. 인생 후반기를 맞닥뜨리신 분들, 그 시간에 대해 염려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리는 걸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 최인아: 방금 드린 말씀과 겹치는 말일 것 같은데요. 시선을 자기 안쪽으로 돌려보십사. 바깥으로만 뻗지 마시고요. 그러면 겉으로 막 걱정하고, 불안해하고 하시는 것과는 조금 다른 목소리하고 만날 수도 있다. 안을 돌아보시라는 말입니다.

◇ 이익선: 네, 조용하고 강렬한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최인아 전 제일기획 부사장, 이제 이 타이틀을 떼고, 최인아 책방 사장님과 인터뷰 했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최인아: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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