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현의 생생경제
  • 방송시간 : [월~금] 09:00~10:00
  • 진행 : 조태현 / PD: 김세령 / 작가: 강정연

인터뷰 전문

[생생인터뷰] 한진해운, 5천억원 아끼려 17조원 날릴 격.. 대통령 결단필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9-01 16:07  | 조회 : 4620 
[생생인터뷰] 한진해운, 5천억원 아끼려 17조원 날릴 격.. 대통령 결단필요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장희영
■ 대담 : 박인호 부산항발전협의회 공동대표


◇ 장희영 (이하 장희영)> 한진해운의 법정 관리가 사실상 결정되면서 한진해운의 컨테이너를 처리하는 한진해운의 자회사, 한진해운 신항만이 위치한 부산의 분위기가 참담한 수준입니다. 한진해운이 국내 1위, 세계 7위 컨테이너 물동량을 차지하는 만큼 부산 경제가 받을 타격도 우려할 수밖에 없는데요. 이 때문에 해운, 항만 관련 단체와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한진해운 살리기 범시민 결의 대회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박인호 부산항발전협의회 공동대표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박인호 부산항발전협의회 공동대표(이하 박인호) 네, 안녕하세요.

◇ 장희영> 현재 부산 분위기 많이 안 좋죠?

◆ 박인호> 한진이 망하면 부산이 망한다는,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한진에 대한 부산의 의존도가 컸습니다. 부산 전체가 지금 대량 실업, 부산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 장희영> 지금 국제여객터미널에 계속 계신 건가요?

◆ 박인호> 아닙니다. 밖에서 대책위를 좀 전에 했습니다.

◇ 장희영> 부산에서 많은 분들이 모여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데 스튜디오에 앉아서 질문드리는 것이 죄송스럽지만, 일단 눈에 보이는 계약 취소들도 잇따르고 있다, 당장 문제들이 속보로 쏟아지고 나오고 있는데요. 어느 정도인가요?

◆ 박인호> 나간 배들이 다 압류당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가 망신이죠. 들어올 배들이 못 들어오고 있고요.

◇ 장희영> 압류당한다는 것은 나간 배들이 현지에 붙잡혀 못 들어온다는 거죠?

◆ 박인호> 전부 압류당했습니다. 들어오지 못하고 있고요. 청산 작업에 들어갔다고 하니 일체 한진이 부산에 있는 것들 올스톱 되어 있습니다.

◇ 장희영> 압류당할 것은 미처 예상하지 못한 건가요?

◆ 박인호> 저희들이 우리나라 국적 선사 1위 아닙니까, 설마 한진을 죽이겠냐, 살릴 방안이 없겠나, 안심했었죠. 5천억 정도만 더 내면 살 수 있는 건데, 지금 국가에서 17조 정도 손해를 보는데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 해운 위기를 위해서도 살리지 않겠나 했는데요.

◇ 장희영>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오니 다들 당황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오늘 한진해운 살리기 범시민 결의 대회이었죠?

◆ 박인호> 전국 부산 180개 단체들, 2천여 명 모여서 결의 대회를 했습니다. 부산항만 해운 업계의 결의를 다지고, 정부가 선량한 대책을 내주길 바란다, 특히 대통령의 결심이 필요하다, 이것이 결의 대회의 내용이었습니다.

◇ 장희영> 현장에 나온 사람들의 분위기는 어떠했나요?

◆ 박인호> 심통했고요. 갑자기 큰 쇠망치를 맞은 기분이죠. 세계 5위 항만 위상이 추락하고, 이렇게 부산항이 스톱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 장희영> 일단 한진 해운 물동량이 부산항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히 크다고 들었는데요. 만약 한진해운 사태로 부산항 화물이 대거 이탈할 경우 수천억 대의 직접적 피해가 있을 거라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도대체 얼마나 많은 물량이 묶여 있기에 이 정도 금액이 나오는지.

◆ 박인호> 물량이 813만 개 정도 됩니다. 법정관리가 되면 8조 원 정도로 경제적 손실이 예상됩니다. 실업률, 일자리가 1만 1천 개 정도가 줄어듭니다. 그 외에도 선박, 소모품, 연료, 식수, 도선 업체들, 수리업체들, 해운 항만 관련 업계들이 다 어렵거든요. 물동량뿐만 아니라 해운 항만 이 업계들이 다 죽을 수 있다는 것이 큰 문제죠.

◇ 장희영> 금액이 몇조 단위가 나오고 있는데 사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로 들어가지 않기 위해 추가로 필요했던 금액이 1조 원이 안 되잖아요.

◆ 박인호> 그렇죠. 한 5천억쯤 되죠.

◇ 장희영> 그 몇천억을 못 채워서 이런 손실을 보는 것이 맞나, 이런 말도 설득력이 있기도 합니다만 법정관리까지 오기까지 이런 것들을 몰랐던 것이 아닌데 최선의 방안이라고 채권단은 선택을 한 거고요. 지금 막을 수 있는 다른 대안은 찾고 계신 겁니까? 법정관리까지 안 갈 수 있는 대안을 무조건적으로 정부가 물러서라, 산업 은행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는 건가요.

◆ 박인호> 이번에 대우조선사태가 많이 영향을 미친 것 같고요. 정부도 무조건 돈을 내놓으라고 할 수 없고요. 한진도 제가 보기엔 대한 항공이 있기에 한도에 걸린 것 같습니다. 저희들은 앞으로 5천억 만 더 내면, 부산에서도 더 내서, 이 위기를 좀 넘기자, 그러면 지금 부산항의 위기는 국가의 위기인데, 그런 의미에서 대통령의 결심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인데요. 지금 청산 절차 이미 들어가 있기에 상당히 이건 저희들의 희망에 불과한 것 같습니다.

◇ 장희영> 말씀하시는 마음이 얼마나 아프실까 와 닿습니다. 재판부에서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기업 회생 절차가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금 속도를 내는 상황이라서 더 거기에 계신 분들이 초조하실 것 같은데요. 해운업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조선, 해운 다 연결되어 있기에 더 큰 파장으로 이어질 것 같습니다.

◆ 박인호> 그렇습니다. 조선, 해운, 금융은 동반 성장합니다. 그래서 조선이 죽으면 해운이 죽고, 해운이 죽으면 조선이 죽고, 해운이 죽으면 또 금융이 죽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이 과연 최선이었나, 한진을 죽이는 것이. 저희들은 정말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 장희영> 차갑게 보자면 한진 해운은 법정 관리로 가는 것이 수순으로 보이고요. 한진 해운의 우량 자산을 현대 상선이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기사가 나오는데요. 우량 자산을 인수하게 된다면 그나마 조금 시너지 효과나 이런 것으로 피해를 줄일 수는 없을까요?

◆ 박인호> 그게 차선의 방안인데요. 그래서 솔직히 말해서 세계 영업망, 네트워크, 우량 자산은 한진이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2천 3백 명 이상의 많은 인원을 흡수할 수 있겠냐 말이죠.

◇ 장희영> 과연 현대 상선이 이것을 다 흡수할 수 있겠느냐,

◆ 박인호> 과연 우량 자산만 흡수하고 나머지는 흡수 안 한다는 뜻인데요. 대량 실업 상태는 어떻게 할 것인지. 현대 상선이 지금 유동성 자금이 충분치 않습니다.

◇ 장희영> 우량 자산을 다 흡수하기에도 자금이 부족하다는 거죠.

◆ 박인호> 과연 그것이 지금 인수 가능할지. 얼마나 시너지 효과가 있을지. 한진 하나 키우는 데는 40년 가까운 시간이 걸립니다. 이런 것을. 이렇게 합병을 하는 것이 최선인지. 현대 상선이 인수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은 아니고요. 모든 인원들 다 흡수해야 하고요. 실업이 없도록. 시너지 효과 나도록 방안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장희영> 우리가 지금 말씀하신 차차선 정도로라도 한진이 가지고 있던 영업망 네트워크가 워낙 많았으니까요. 지금 글로벌 해운 동맹에서도 퇴출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현대 상선이 우량 자산이라도 인수를 한다면 조금 더 피해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인수하는 것 자체도 현실성이 있는지, 어려운 상황이고 인수한다고 해도 시너지가 얼마나 있을지, 미지수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안타까운 소식이지만 벌써 해외 주요 항구에서 입항 거부나 선박 가압류 상태가 벌어지고 있고, 정부가 그나마 최선을 다 하는 것이 선박 섭외를 안내하고 대체 선박을 투입하는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과연 이런 노력들로 우리가 우려하는 물류 대란을 막을 수 있을까요?

◆ 박인호> 없습니다. 임시방편이고요. 이 위기는 상당히 오래갈 것입니다. 상당히 오래가기에 금세 해결될 수는 없다는 생각이고요. 좀 더 보다 높은 정부의 자구책, 효과적인 정부 지원 대책이 필요할 것 같고요.

◇ 장희영> 당장 부산의 실업 사태에 대해서는 손을 놓고 있는 것에 대한 부정적 의견들도 있더라고요.

◆ 박인호> 네. 그렇습니다.

◇ 장희영> 일각에서는, 대주주가 다 책임지라고 하기엔 문제가 있지만 그렇더라도 조양호 회장이 사재라도 좀 더 내어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목소리도 있던데요.

◆ 박인호> 그 점도 아쉽습니다. 좀 더 조양호 회장께서 좀 더 해줘야 하는데, 저는 대한 항공을 생각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요.

◇ 장희영> 실제로 대한 항공의 주가는 조금 오르더라고요.

◆ 박인호> 네, 그래서 제가 보기엔 상당히 한진 해운에서도 큰 실수를 했다고 보고요. 어디까지나 정부가 제1 국적 선사를 이렇게 방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 장희영> 서병수 부산 시장도 적극적으로 지금 앞장서서 기자회견을 하는 것 같던데요.

◆ 박인호> 시에서도 여러 가지 열심히 하고 있는데요. 지금은 정부의 적극적인, 실효성 있는 대책이 없이는 어렵습니다. 부산시에도 한계가 있기에 정부도 실질적인, 이 타격을 최소화시키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 장희영> 앞서 부산 시장 이야기를 인용하면서 부산 지역에서도 한진 해운 회생을 위해서 지역 상공, 금융계, 항만 공사들과 2~3천억 정도 자금 지원을 논의하고 있었잖아요. 그 부분에서 합의가 끝난 건가요?

◆ 박인호> 돈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 지금 벌써 절차에 들어갔기 때문에.

◇ 장희영> 이 정도 금액으로는 안 되니까요.

◆ 박인호> 3천억 정도 부산에서 지원하려고 했습니다. 한진 본사는 부산에 오고요.

◇ 장희영> 끝으로 정부 지원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으로 가정하고, 앞으로 어떤 대응 하실 겁니까?

◆ 박인호> 대응책이 별로 없습니다. 대응책이 별로 없고요. 정부가 부산 경기에, 부산항에 대한 타격을 최소화시키는, 부산항이 세계 5위 항만입니다. 이 위상이 추락하고 있는데요. 적극적인 해운 대책을 마련해줘야겠다는 생각입니다.

◇ 장희영>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박인호> 네, 감사합니다.

◇ 장희영> 지금까지 박인호 부산항발전협의회 공동대표이었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